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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157

[허성원 변리사 칼럼]#134 <아테나이19> 아테나의 탄생 아테나의 탄생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아버지는 신들의 왕인 제우스이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헤라가 아니라 메티스다. 메티스는 헤라 이전의 제우스의 첫 번째 아내이며,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와 테티스의 딸이다.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서는 그녀를 '신과 인간 중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라 하였다. 메티스의 결혼과 아테나의 탄생을 이야기하려면 신들의 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제우스가 올림포스의 왕좌에 오르기 전에 우라노스와 크로노스라는 1세대 및 2세대 신의 왕들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자식들의 반란으로 쫓겨나는 운명이었다. 1세대 왕 우라노스는 아내 가이아와의 사이에 많은 자식을 두었는데, 외눈박이 키클로페스, 수십 개의 머리와 팔을 가진 거인 등 그 모습이 기괴한 자식들을 싫어하여 저승인 타르타.. 2023. 10. 29.
[허성원 변리사 칼럼]#133 믿는 특허에 발등 찍힐라 믿는 특허에 발등 찍힐라 "'예방장치 필요없다'더니…급발진 방지 특허는 보유." 며칠 전 이런 제목의 뉴스가 방송에 나온다. '특허'라는 말에 조건반사적으로 귀를 기울이니, 자동차의 급발진에 관한 이야기다. 급발진이 기술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하는 제조사가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모순된 양면성을 지적한다. 문제가 없다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취득했다면, 차량 결함을 스스로 인정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다. 뉴스의 내용이나 제조사의 입장은 나름 주장과 반박의 논리가 있을 만한 사안이라, 그건 논외로 한다. 이 뉴스에서 주목할 점은 '제조물 책임(Product Liability)' 사안에 관련하여 '특허'를 거론하였다는 점이다. 매우 참신하고도 의미 있는 .. 2023. 10. 18.
[허성원 변리사 칼럼] #132 옹졸한 사회는 가라 옹졸한 사회는 가라 몇 년 전 한 주요 일간지에 '간장 두 종지'라는 칼럼이 실렸었다. 필자인 그 신문의 기자는 중국집에서 간장을 인원수대로 달라고 했는데, ‘간장은 2인당 하나입니다’라는 종업원의 대답을 듣고 분개한다. 그래서 그는 '여기가 무슨 배급사회인가'라며 '다시는 그 중국집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거기에다 그 집이 어디인지 내용에서 가늠할 수 있게 하여 세심한 복수까지 곁들였다. 한 전직 대학교수는 커피숍에서 커피 주문 후 진동벨을 주지 않고 전화번호를 입력하라기에,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입력을 거부했단다. 그랬더니 ‘그럼 커피가 나올 때까지 옆에서 지켜보고 받아가세요'라는 종업원의 말에, 이따위 건방진 커피숍은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성토를 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들 일상에서 그만.. 2023. 10. 15.
[낙동포럼] 이순신, 무씨를 뿌리게 하다 이순신, 무씨를 뿌리게 하다 이순신은 디테일에 있다. 장군이 남기신 난중일기의 그 세세함과 꾸준함에 항상 감탄하지만, 선조에게 올린 장계에서 사망자와 부상자를 노비의 이름까지도 빠짐없이 기재한 그 치밀한 배려도 놀랍다. 그의 위대함은 크고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낮고 작은 것에 바탕하고 있음을 절감한다. 또 하나의 디테일을 보았다. 정유년 6월25일 일기에 "다시 명령하여 무씨를 뿌리게 했다"라고 썼다. 그 말을 한참 생각했다. 무씨는 흔한 야채인 무의 종자이니, 입추를 맞아 김장용 파종을 지시한 듯하다. 조정의 경제적 지원이 없는 상황이라 둔전에서 자급자족하여야 했을 테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런데 그걸 왜 장군께서 굳이 지시하고 기록하였을까? 그게 비교적 작은 일이기도 하지만, 당시 장군의 상황.. 2023.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