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165

[허성원 변리사 칼럼] #166 글쓰기는 병법이다 글쓰기는 병법이다 연암 박지원의 ‘소단적치인(騷壇赤幟引)’을 깊게 읽었다. 이 글은 연암의 글쓰기 철학에 관한 글이다. 글쓰기를 병법에 비유하여 연암 특유의 문체로 유머러스하게 풀고 있어 매우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 글쓰기와 병법은 모두 그 요체가 상황에 맞춰 변화하는 변통의 묘리에 있는 것이니, 전쟁을 치를 때 오직 하나의 병법만을 고집해서는 안 되듯이, 글을 쓸 때에도 때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처신하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난초를 그리는 데 있어, 법(法)이 있어도 안 되고 법이 없어서도 안 된다(寫蘭 有法不可 無法亦不可)”라는 말과도 상통한다. 소단적치인은 그의 벗인 이중존(李仲存)이 엮은 ‘소단적치(騷壇赤幟)’라는 책에 써준 서문이다. 소단(騷壇)은 문단 혹은 과거 시.. 2024. 6. 16.
[허성원 변리사 칼럼]#165 특허통수권⑨ 3년 묵은 쑥을 구하는가 특허통수권⑨  3년 묵은 쑥을 구하는가 "지금 왕업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마치 7년 된 병에 3년 묵은 쑥을 구하는 것과 같다. 지금 당장이라도 쑥을 모으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그것을 얻지 못할 것이고, 지금 인(仁)에 뜻을 두지 않으면 종신토록 근심과 부끄러움을 안고 죽음이나 패망에 이르게 될 것이다."맹자(孟子)의 말씀이다. 평소에 쑥을 말려두지 않고서 병을 깊어진 것을 알고 나서야 3년 묵은 쑥을 구하러 다니면 어찌 병을 제때 고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왕업(王業)을 이루고자 하는 자라면, 쑥을 모아 두듯 평소에 널리 인(仁)을 베풀어 두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그리고 맹자께서는, 지금 쑥이 없다고 해서 맥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당장이라도 나가서 쑥을 구해두라고 한다. 그래야만 언젠가 필요한 때가 .. 2024. 6. 8.
[허성원 변리사 칼럼]#164 <아테나이22>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 "나는 의술의 신 아폴론과 아스클레피오스 및 휘기에이아와 파나케이아를 비롯한 모든 신들을 증인으로 하여, 나의 최선의 능력과 판단으로 아래 서명된 선서와 서약을 지킬 것을 맹세한다."이는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작성한 최초의 의사 윤리 선서의 첫머리다. 올림포스의 12주신 중 하나인 의술의 신 아폴론에 이어 언급된 아스클레피오스(Asclepius)는 아폴론의 아들이니, 부자가 나란히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던 셈이다. 이 문구는 현재 전 세계 의과대학 졸업자들이 사용하는 '제네바 선언의 히포크라테스 선서'에는 들어있지 않다. 아스클레피오스는 테살리아의 공주인 코로니스에게서 태어났다. 코로니스는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들였으나, 그에게서 버림받을까 두려워 인간과 결혼.. 2024. 5. 31.
[허성원 변리사 칼럼]#163 이보게~ 자네도 딸 낳아보게! 이보게~ 자네도 딸 낳아보게! "이보게~ 자네도 딸 낳아보게!" 좀 일찍 결혼했던 친구가 결혼 초기에 장인어른에게서 들었다며 전해준 말이다. 당시 총각이었던 우리는 그저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라는 가르침 정도로 이해했었다. 혹은 모든 여자는 어느 아버지의 귀한 딸이니 가벼이 대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도 들어있겠지 여겼다. 재미있는 표현이라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말하고 싶을 때 이 말을 농담 삼아 종종 쓰곤 했는데, 그 말에 더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나이가 충분히 들어서야 깨닫게 되었다.다른 한 친구의 딸 결혼식장에서였다. 이 친구가 딸의 손을 잡고 입장을 하다가 동작이 조금 어색해지더니 가운데쯤에서부터 사정없이 눈물을 흘리며 우는 것이다. 곧 거의 통곡 수준이 되었고, 자제하기 힘들 정도라 걸음이 .. 2024.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