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105 [허성원 변리사 칼럼]#113 건빵 이론 건빵 이론 건빵은 군 생활 추억의 식품이다. 먹을 게 귀하던 그 시절에 군대에서 참 많이도 먹었다. 주로 간식으로 나눠주지만, 때론 전투식량이라고 해서 미숫가루와 함께 비상시의 식량이 되기도 했다. 건빵 배급이 넉넉했던 전방에서는, 굽고, 튀기고, 삶고, 졸이고, 불리는 등 온갖 짓으로 다양하게 조리를 해먹기도 했었다. 그런데 건빵에는 배꼽처럼 생긴 구멍이 두 개 뚫려있다. 왜 구멍이 뚫려있을까? 그 이유를 어느 제빵 전문가에게서 들었다. 건빵을 구울 때 내부에서 발생한 수증기가 적절히 배출되지 않으면 빵이 과도하게 부풀어서 터져버린다. 그 구멍은 수증기 배출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2개인가? 더 많을 수도 있지 않은가. 구멍이 많아 증기가 너무 빠지게 되면, 건빵이 비스킷처럼 납작해져버려서 그.. 2023. 6. 2. [허성원 변리사 칼럼]#112 자공이 한 번 나서 다섯 나라 운명을 바꾸다 자공이 한 번 나서 다섯 나라 운명을 바꾸다 '싸우지 않고 이겨라.' 손자병법 최고의 가르침이다. 창칼로 맞싸우거나 성을 두고 공방하는 전쟁은 돌로 돌을 치는 것과 같아서 이기든 지든 적잖은 희생이 따른다. 그래서 손자병법은 상대의 책모를 공략(벌모伐謀)하여 싸울 의지를 꺾는 것이 최상이고, 외교적으로 공격하는 것(벌교伐交)이 그 다음이라고 하며, 출혈 없는 전쟁을 하라고 권한다. 최상의 전략인 '벌모(伐謀)'는 압도적인 군사력만 가졌다면, 누구도 덤빌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니, 굳이 애써 도모하지 않아도 저절로 가동될 것이다. 하지만 강한 군사력이란 것은 풍부한 전쟁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고, 막대한 인적 및 물적 자원을 소요하니 국력의 소모가 크다. 그리고 힘이란 것은 늘 흐르는 강물처럼 변하는 것이며.. 2023. 5. 20. [허성원 변리사 칼럼]#111 엄두를 꺾을 것인가, 엄두가 꺾일 것인가 엄두를 꺾을 것인가, 엄두가 꺾일 것인가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이 직원 달랑 5명의 스타트업 '프리페어(Prepear)'를 상대로 소송을 벌인 적이 있다. 프리페어의 회사 로고가 애플의 상표를 침해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는 것을 이유로 한 상표 침해소송이었다. 이 사건은 적잖은 관심과 논란 거리가 되었다. 권리 침해가 있었다면 누구에게든 소송을 벌일 수 있는 일이지만, 문제는 양측의 로고를 누가 보아도 닮아 보이지 않다는 것이다. 애플의 로고는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한 입 베먹은 사과의 모습이다. 이에 반해 프리페어의 로고는 서양 배를 기본으로 한 형상으로서 끝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길쭉한 표주박 모양에 가깝고 베먹은 자국도 없다. 그래서 애플의 무리한 권리 남용.. 2023. 5. 19. [허성원 변리사 칼럼]#110 <아테나이11> 아프로디테의 헬레네 설득전술 아프로디테의 헬레네 설득 전술 트로이전쟁은 헬레네로 인해 벌어졌다.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인 그녀가 트로이 왕자 파리스의 유혹에 넘어가 그를 따라 트로이로 도주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녀는 어찌하여 잠시 스쳐 만난 먼 타국의 왕자에게 온 마음을 빼앗기고 급기야 남편과 나라마저 버리고 떠나게 되었을까. 거기에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치밀한 공작이 있었다. 아프로디테는 파리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주기로 약속했었다. 자신을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뽑아준 보답이었다. 아킬레우스의 부모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글을 새긴 황금사과를 잔치판에 던졌다. 그러자 세 여신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황금사과를 서로 차지하려 .. 2023. 5. 5. 이전 1 2 3 4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