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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59

밑빠진 옥 술잔 _ 한비자 밑빠진 옥 술잔 _ 한비자  外儲說右上 34>당계공(堂谿公)이 한소후(韓昭侯)에게 말했다.“만약 천금(千金) 가치의 옥 술잔이 있는데 밑바닥이 없이 뚫려 있다면 물을 담을 수가 있겠습니까?”소후가 “담을 수 없지요.”라고 대답하자, 당계공이 말했다.“질그릇이 있는데 새지 않는다면 술을 담을 수 있겠습니까?”소후가 “담을 수 있지요.”라고 말하니, 당계공이 말했다.“질그릇은 매우 값싼 그릇이지만 물이 새지 않으면 그것으로 술을 담을 수 있습니다. 천금이나 하는 옥배가 아무리 귀하다한들 밑이 없어 물이 흘러버리면 물을 담을 수 없는 것입니다.그러니 누가 거기에다 마실 것을 부으려 들겠습니까? 지금 군주가 되어 신하들의 말을 누설한다면 이는 마치 밑바닥 없는 옥배와 같습니다. 신하가 아무리 슬기로운 지혜를 가.. 2024. 6. 2.
군주론 마키아벨리의 편지 (* 김상근 교수의 '마키아벨리'를 읽다가 눈에 띄는 문구를 옮겨왔습니다.)**Chapter 2 마키아벨리식 생존전략 "약자들이여, 고전을 손에 들어라"마키아벨리에게 강자의 횡포에 맞서는 첫 번째 길은 고전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약자의 설움을 눈물로 대신 삼켜야 했던 마키아벨리는 자신이 당하고 있는 약자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삶을 살았다. 그 방식은 고전으로부터 지혜를 얻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를 이끌었던 수많은 지도자들과 로마 제국의 옛 현자들이 어떻게 시련과 위기를 극복해 나갔는지 묻고, 그들의 답을 잔신이 감내해야 하는 약자의 삶에 대입시켜 그 해결책을 모색한 것이다.1513년 공직에서 쫒겨난 마키아벨리는 로마에 있는 친구 프란체스코 베토리에게 편지를 썼다.“저녁에 집으로.. 2024. 6. 1.
[이순신] 정탁의 상소문 (* from 나무위키)右議政鄭琢 伏以李某身犯 大罪. 律名甚嚴. 而聖明不卽加誅原招之後。又許嚴推。非但按獄體段爲然。抑豈非聖上體仁一念。期於究得其實。冀有以或示可生之道也。我聖上好生之德。亦及於有罪必死之地。臣不勝感激之至우의정 정탁 엎드려 아룁니다. 이모(李某, 이순신)는 몸소 큰 죄를 지었습니다. 법의 이름이 매우 무겁건마는 거룩하신 밝음으로 얼른 죽임을 더하지 않으시고 뿌리를 문초한 뒤에 또 빈틈없이 쫓을 수 있게 하시었으니, 다만 감옥을 살피는 체모와 순서만으로 그러심이 아닙니다. 어찌 거룩한 윗분께서 어짊(仁)을 베푸시는 한 가닥 생각이 아니라 하겠습니까. 때에 와서 그 참을 헤아려 얻어 혹시나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으시고자 바라심에서 하심이라, 우리 거룩하신 임금의 살아있는 것을 좋아(好生)하시는 어진 뜻이 .. 2024. 5. 25.
본회퍼의 '어리석음에 관하여(BONHOEFFER: On stupidity)' 본회퍼의 '어리석음에 관하여(BONHOEFFER: On stupidity)' 어리석음은 악보다 더 위험한 선의 적이다. 악은 드러나게 되어 있는 것이라 저항할 수 있고 필요할 땐 힘으로 미리 막을 수도 있다. 악은 항상 그 자체 내에 파괴의 씨앗을 품고 있어 적어도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준다. 그러나 어리석음에 대해서는 우리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저항도 강제력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들의 귀는 닫혔있고, 그들의 선입견에 반하는 사실을 들으면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비판적이 되기도 하며, 부인할 수 없는 사실들에 대해서는 그냥 별 중요하지 않은 부수적인 일로 치부해 버린다. 이런 상황들에서 어리석은 사람은 악의적인 사람과는 달리 완전히 자기 만족적이며, 쉽게 짜증을 내고 공격적으로 .. 2024.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