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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296

[허성원 변리사 칼럼]#171 특허통수권⑫ 싸울 것인가 항복할 것인가 특허통수권⑫  싸울 것인가 항복할 것인가 "전하, 죽음이 가볍지 어찌 삶이 가볍겠습니까. 명길이 말하는 생이란 곧 죽음입니다. 명길은 삶과 죽음을 구분하지 못하고, 삶을 죽음과 뒤섞어 삶을 욕되게 하는 자이옵니다. 신은 가벼운 죽음으로 무거움 삶을 지탱하려 하옵니다." 이렇게 예조판서 김상헌이 인조에게 말하자, 그에 이어 이조판서 최명길이 말했다. "전하, 죽음은 가볍지 않사옵니다. 만백성과 더불어 죽음을 각오하지 마소서. 죽음으로써 삶을 지탱하지는 못할 것이옵니다."김훈의 소설 에서 병자호란 당시 척화파(斥和派) 김상헌과 주화파(主和派) 최명길은 이렇게 상반된 주장으로 논쟁을 하였다. 최명길은 청에 항복하여 화친을 맺고 삶을 도모해야 한다고 임금을 설득하고, 김상헌은 항복이란 삶을 욕되게 하는 것이니 .. 2024. 7. 20.
[허성원 변리사 칼럼]#170 키루스 대왕의 재물관과 베풂 리더십 키루스 대왕의 재물관과 베풂 리더십 페르시아 제국은 기원전 6세기에 키루스 대왕에 의해 건설되었다. 동서로 인더스 강에서부터 유럽에까지 걸쳤고 남쪽으로는 이집트까지 아우르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거대 제국으로서, 당시로서는 사실상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그 지배력이 미쳤다 할 수 있다. 키루스 대왕은 걸프 해 연안의 작은 나라에서 일어나, 메디아, 리디아, 신바빌로니아 등 주변 강대국을 차례로 정복하여 대제국을 구축한 대업을 이루었다.변방의 페르시아 출신인 키루스가 당대에 여러 강대국을 정복하고 그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두루 복종을 이끌어낸 것은 경이로운 일이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 크세노폰은 그의 탁월한 리더십에 주목하여, 그의 출신, 성품 및 자질이 어떠하며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그런 업적이 가.. 2024. 7. 14.
[허성원 변리사 칼럼]#169 베풂의 작동 메커니즘 베풂의 작동 메커니즘 한 유튜브 동영상을 보니, 미국 애틀란타의 한 주민이 택배 물품들이 손상된 채로 배달되는 일이 많아 종종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택배 운전자들이 물건을 거칠게 취급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심 끝에 신통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택배 운전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현관문 앞에다 택배 운전자들이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음료와 과자 등을 비치해놓고, 그들을 격려하는 문구도 함께 써놓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비치된 음료 등을 보고 감동한 택배 운전자들은 그의 물건을 훨씬 조심스럽게 다뤄주었고, 어떤 이는 격한 감격의 제스처를 취하거나 현관문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하기도 했다.작은 호의를 베풀어 갈등이 가볍게 해소할 수 있었으니, 진정 평화적이고도 지혜로운 해결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이.. 2024. 7. 4.
[허성원 변리사 칼럼] #168 특허통수권⑪ 특허의 공유, 신중히 선택하라 특허통수권⑪   특허의 공유, 신중히 선택하라 '장미의 전쟁'이라는 영화가 있다. 1990년에 개봉한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터너 주연의 블랙 코메디로서, 지독한 부부싸움의 비극적 결말에 관한 이야기이다. 올리버와 바바라는 경매장에서 우연히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져 결혼하였다. 아이들이 다 크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자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여러 갈등 요인들이 불거져 마찰이 늘기 시작한다. 성격과 취향의 차이로 인한 사소한 다툼이 점차 엽기적인 수준으로 심각히 커져 갔다. 결국 이혼에 합의했지만 중대한 걸림돌이 있었다. 그건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이었다.바바라는 자신의 손때가 묻은 집에 애착이 있어, 위자료를 한 푼도 받지 않을 테니 집만 넘겨달라고 한다. 그러나 올리버는 자존심 때문에 집은 절대 넘겨주.. 2024.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