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251 승리, 거둔 자와 누리는 자 _ 출구의 규율 승리, 거둔 자와 누리는 자 _ 출구의 규율승리는 잘 싸운 자에게 주어지지만, 누리는 것은 잘 그만둔 자에게만 허락된다. 조직이 가장 못 하는 결정은 언제나 잘되고 있는 일을 멈추는 결정이다. 실패는 스스로 신호를 보내지만 성공은 계속하라는 신호만 보내고, 정점은 지나간 뒤에야 정점이었음이 확인된다. 항룡유회의 경고, 이길 줄은 알아도 승리를 쓸 줄은 모른다는 마하르발의 질책, 디지털카메라를 먼저 만들고도 필름을 놓지 못한 코닥, 이름까지 버리고 떠나 목숨을 건진 범려가 모두 같은 자리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물러남은 정상에서 내리는 결단이 아니라 오르기 전에 정해두는 규칙이어야 한다. 세이렌의 바다에서 오뒷세우스는 노래가 들리기 전에 자기 몸을 돛대에 묶었다. I. 이기고도 떠나지 못한 자들트로이아를 함.. 2026. 9. 7. 사고의 외주화? 인공지능 시대 인간 지성과 사회 시스템의 재편 사고의 외주화? 인공지능 시대 인간 지성과 사회 시스템의 재편인공지능에 생각을 전적으로 대행시키는 ‘사고의 외주화’는 정답만 손에 쥐고 맥락과 자기 논리는 잃어버리는 ‘똑똑한 무능함’과 모든 담론이 평탄화되는 ‘지성의 맥도날드화’를 초래한다. 기업의 신입 채용 축소는 업무 현장에서 실수하고 훈련하며 쌓이는 기술 축적의 통로인 ‘암묵지 소멸’과 ‘허리 실종’이라는 노동 시장의 파국으로 이어진다.따라서 우리는 강력한 AI 엔진을 통제할 인간의 조향 장치(주도적 생각)* 불편함을 기꺼이 견디는 ‘생각의 마찰’을 회복해야 한다. 미래 교육 또한 단순 암기와 문제 풀이 식의 ‘삽질’ 교육을 멈추고, 포크레인(AI)에 맞서 질문을 생성하고 문제를 정의하는 역량을 기르는 방향으로 대전환해야 한다. AI를 단순한 답 .. 2026. 9. 7. '중용(中庸)' 내용 정리 '중용(中庸)' 내용 정리 『중용』은 하늘이 준 본성을 잃지 않고 다하는 법을 말한다. 첫 문장은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한다고 선언한다. 주희는 이 性을 理로 읽었고, 정약용은 선을 좋아하는 기호로 읽어 갈라진다. 中은 감정이 일어나기 전의 균형이자 일어난 뒤의 적절함이며, 庸은 그것을 일상에서 끊지 않는 지속이다. 中은 고정된 중간이 아니라 때마다 새로 판단하는 時中이어서, 칼날을 밟기보다 어렵다. 수양은 홀로 아는 마음의 기미를 삼가는 愼獨에서 시작한다. 도는 부부의 일상에서 시작해 천지에 이른다. 후반부의 축은 誠이다. 誠은 정성이 아니라 진실무망, 곧 존재와 드러남 사이에 틈이 없음이다. 지극한 誠이라야 제 본성을 남김없이 발휘하고, 그 다함이 남과 사물로 번져 천.. 2026. 9. 7. [칼럼 초안] 상처를 준 자에게서 치유를 구하라 상처를 준 자에게서 치유를 구하라 트로이와의 전쟁을 위해 출진한 그리스 함대가 처음 닿은 곳은 트로이가 아니었다. 소아시아 해안을 잘못 짚은 배들은 미시아 땅에 상륙했고, 그곳을 트로이로 착각하고 약탈을 시작했다. 미시아의 왕 텔레포스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그는 그리스군을 바닷가로 몰아붙이다가 아킬레우스와 마주쳤다.텔레포스는 아킬레우스를 당하지 못해 쫓겨 달아나던 중 발이 포도 덩굴에 걸려 넘어졌다. 디오니소스에게 제사를 소홀히 한 탓에 신이 뻗은 덩굴이었다. 넘어진 그의 허벅지를 아킬레우스의 창이 찔렀다. 그 창은 켄타우로스 케이론이 만들어 준 것으로 오직 아킬레우스만이 들고 다룰 수 있었다. 그리스군은 뒤늦게 미시아가 트로이가 아님을 알고 물러갔다. 하지만 텔레포스의 허벅지 상처는 여덟 해.. 2026. 9. 5. 이전 1 2 3 4 ··· 5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