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272 [허성원 변리사 칼럼] #230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리새인들이 헤롯 당원들과 함께 예수에게 나타나 물었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기묘한 동행이었다. 바리새인은 율법을 지키며 이방의 통치를 못마땅해하던 이들이고, 헤롯 당원은 로마가 세운 헤롯 왕가를 떠받치던 이들이다. 평소에는 서로 등을 돌리던 두 무리가 예수를 제거한다는 목적 하나로 손을 잡고는, 예수를 말로 옭아매기로 한 것이다. 가이사는 로마 황제의 칭호 카이사르를 가리킨다. 그러니 세금은 유대인이 로마의 속국 백성임을 확인시키는 상징이었다. 그 무렵 이 세금에 맞서 봉기한 이들이 죽임을 당한 일도 있었다. 그 질문은 잘 짜인 덫이었다. 옳다고 하면 로마의 압제에 굴종한 자가 되어 민심을 잃게 될 것이고, 옳지 않다고 하면 반역자로 몰.. 2026. 10. 24. 그 노인이 잃은 것과 얻은 것 _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그 노인이 잃은 것과 얻은 것 _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84일 만에 거대한 청새치를 잡은 노인은 상어 떼에 고기를 다 빼앗기고 뼈만 끌고 돌아온다. 그 뼈를 상어 뼈로 오해하는 이도 있다. 결과만 보면 또 빈손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잃은 것은 고기와 작살, 찢긴 손처럼 모두 바깥의 것이다. 얻은 것은 파괴되었으되 패배하지 않은 자기 자신, 너무 멀리 나갔다는 한계의 깨달음, 다시 함께 나가자는 소년, 뼈의 길이를 재며 침묵으로 경의를 표한 동료들, 그리고 꺼지지 않은 사자의 꿈이다. 카뮈가 시시포스를 산을 내려오는 의식의 시간에서 보았듯, 노인도 빈 배로 돌아오는 밤바다에서 자신을 똑바로 본다. 잃은 것은 상어의 이빨이 닿는 곳에, 얻은 것은 닿지 않는 곳에 있다. .. 2026. 10. 24. 괴테의 '마법사의 제자' '마법사의 제자' _ 괴테 1연Hat der alte Hexenmeistersich doch einmal wegbegeben!Und nun sollen seine Geisterauch nach meinem Willen leben.Seine Wort und Werkemerkt ich und den Brauch,und mit Geistesstärketu ich Wunder auch.Walle! wallemanche Strecke,daß, zum Zwecke,Wasser fließeund mit reichem, vollem Schwallezu dem Bade sich ergieße.늙은 마법사 양반이드디어 한번 자리를 비우셨구나!이제 그의 정령들도내 뜻대로 움직이게 해야지.그분의 주문과 솜씨,그 법식을 눈여겨.. 2026. 10. 23. 스피노자의 코나투스 스피노자의 코나투스 풀잎은 밟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상처 난 살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아문다. 모든 존재에는 계속 살아 있으려는 힘이 있다. 스피노자는 이 힘을 코나투스라 불렀고, 이것이 곧 존재의 본질이라고 했다. 있다는 것은 가만히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버티는 일이라는 뜻이다. 그는 감정도 이 힘으로 설명했다. 기쁨은 살아가는 힘이 커질 때, 슬픔은 그 힘이 줄어들 때 생긴다. 그렇다면 좋은 삶이란 이 힘을 키우는 삶이다. 혼자 키우기는 어렵다. 그래서 그는 사람에게 사람보다 유익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두려움으로 사람을 다그치는 가정과 회사는 구성원의 힘을 깎아 결국 스스로 약해진다. 서로의 힘을 키워 주는 곳이 강하다. 강한 조직의 원리가 여기에 있다. I. 던져진 돌이 생각.. 2026. 10. 23. 이전 1 2 3 4 ··· 5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