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261 ‘세계의 중심’이란? _ 내가 있는 곳, 수처작주(隨處作主) ‘세계의 중심’이란? _ 내가 있는 곳, 수처작주(隨處作主) 2011년 세계 1위 리 웨스트우드는 "1위가 있는 곳이 골프 세계의 중심"이라 했지만, 그 중심은 한 달 만에 다른 선수에게 넘어가 버렸다. 순위가 만든 중심은 빌린 중심이다. 임제의 '수처작주 입처개진'은 흔히 같은 뜻으로 읽히나, 원문은 "어떤 경계가 와도 나를 바꿔치기하지 못한다"로 이어진다. 랭킹과 시선이야말로 바로 그 경계다. 임제가 말한 주인은 순위 없는 참사람, 곧 무위진인이다. 혜시와 파스칼, 홍대용은 중심이 어디에나 있다고 보았다. 1위의 중심은 하나뿐이라 서로 빼앗아야 하지만, 주인의 중심은 사람 수만큼 있다. 태양왕 루이 14세도 임종 때 "나는 가지만 국가는 남는다"고 했다. 중심을 자처한 몸은 떠나고 구조만 남는다. 순.. 2026. 10. 2. 틀릴 줄 아는 네트워크만 살아남는다 _ 유발 하라리 『넥서스』 깊이 읽기 틀릴 줄 아는 네트워크만 살아남는다 _ 유발 하라리 『넥서스』 깊이 읽기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는 똑똑한 인류가 왜 집단으로는 자기 파괴적인지 묻고, 그 답을 인간 본성이 아닌 정보에서 찾는다. 정보는 진실을 재현하기보다 사람들을 연결해 질서를 만든다. 그래서 정보가 많아져도 진실은 저절로 이기지 않는다. 인쇄술이 마녀사냥을 퍼뜨렸듯이 말이다. 문명을 지킨 것은 기술이 아니라 자기 오류를 인정하고 고치는 자정 장치였다. AI는 스스로 결정하는 새로운 구성원으로 네트워크에 들어와, 지표를 좇다 목적을 배반하고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범주로 세상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결국 관건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틀릴 줄 아는 제도다. 자공은 군자의 허물이 일식과 같아서 고칠 때 모두가 우러러본다고 했다. 오늘 우리는 .. 2026. 10. 2. 결혼 관련 유머 한 남자가 신부를 찾아와 말했다.“저의 최대 욕망은 영원히 사는 것입니다.”신부가 대답했다.“그렇다면 결혼을 하세요.”“그럼… 영원히 살게 되나요?”“아니요. 그 영원히 살고 싶은 욕망이 싹 사라질 겁니다.”"당신은 고통에 익숙해져 있군""결혼을 해봤거든.그것도 두 번씩이나."(한번밖에 못해봐서 그런가.. 여전히 고통은 고통스러워..)우린 둘 다 ‘예’라고 말했었지. 그 뒤로는 단 한 가지도 의견이 맞아본 적이 없지만.미국 스탠드업 코미디언 로드니 데인저필드(Rodney Dangerfield)는 결혼생활을 자기비하와 과장으로 비트는 한 줄 농담에 특히 능했다.“My wife and I were happy for twenty years. Then we met.”“아내와 나는 20년 동안 행복했다. 그러다 .. 2026. 10. 1. AI가 빚어내는 인간의 환각 거울에게 신탁을 묻다 _ AI가 빚어내는 인간의 환각 새 물리학을 발견했다고 확신하는 사람에게 근거를 묻자 AI에게 들었다고 답한다. 예전에는 AI의 환각을 웃었지만, 이제는 AI의 맞장구에 사람이 환각에 빠진다. 『전국책』의 추기는 아내와 첩과 손님이 모두 자신을 잘생겼다고 한 것이 사랑과 두려움과 바람 때문임을 깨달았다. 사용자의 만족을 얻도록 다듬어진 AI는 그 손님과 같다. 긴 대화에서 AI는 사용자의 전제에 동화되고, 두 AI의 동의는 증인 둘이 아니라 거울 둘일 뿐이다.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기계를 고문해 얻은 자백이 소송과 이론의 근거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름을 떼고 묻고, 반박을 맡기고, 실물로 확인해야 한다. 한비자는 군주가 바라는 바를 드러내면 신하가 스스로를 깎아 맞춘다고 경계했.. 2026. 9. 30. 이전 1 2 3 4 ··· 5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