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253 언어의 한계는 내 세상의 한계다 _ 비트겐슈타인의 사다리 언어의 한계는 내 세상의 한계다 _ 비트겐슈타인의 사다리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라고 했다. 흔히 아는 말이 많을수록 세상이 넓어진다는 뜻으로 읽지만, 속뜻은 더 깊다. 젊은 그는 말로 분명히 할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 사이에 선을 그었다. 선함이나 삶의 의미처럼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것은 억지로 떠들지 말고 침묵으로 존중하라고 했다. 그런데 이 선은 안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자기 말의 울타리를 세상의 끝으로 여기기 쉽다. 나이 든 그는 말의 뜻이 사람들이 함께 쓰는 방식에서 생긴다고 생각을 바꿨다. 그러니 세상을 넓히려면 단어만 외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말을 써 봐야 한다. 특허도 서류에 적힌 말만큼만 권리가 된다. 장자는 물.. 2026. 9. 11.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_ 라인홀드 니버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_ 선한 사람들이 모여 악을 이룬다니버는 1932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개인은 도덕적일 수 있으나 민족·계급·국가·기업 같은 집단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개인은 바깥에서 자신을 보는 능력을 발휘하는 기관을 갖지만, 집단에는 그런 능력과 기관이 없다. 더 서늘한 것은 개인의 이타심이 집단 이기심의 연료가 된다는 점이다. 애국심이 그 전형이다. 그러므로 집단 간 부정의는 도덕적 설득으로 풀리지 않는다. 정치는 힘의 영역이고, 억압받는 쪽은 상대의 손익계산을 바꾸는 강제력을 조직해야 한다. 니버가 간디의 비폭력을 높이 산 이유도 순수성이 아니라 원한을 덜 남기는 유효성 때문이었다. 만년의 니버 자신은 개인도 그리 도덕적이지 않다며 제목을 후회했다. 각 개인은.. 2026. 9. 10. 승리, 거둔 자와 누리는 자 _ 출구의 규율 승리, 거둔 자와 누리는 자 _ 출구의 규율승리는 잘 싸운 자에게 주어지지만, 누리는 것은 잘 그만둔 자에게만 허락된다. 조직이 가장 못 하는 결정은 언제나 잘되고 있는 일을 멈추는 결정이다. 실패는 스스로 신호를 보내지만 성공은 계속하라는 신호만 보내고, 정점은 지나간 뒤에야 정점이었음이 확인된다. 항룡유회의 경고, 이길 줄은 알아도 승리를 쓸 줄은 모른다는 마하르발의 질책, 디지털카메라를 먼저 만들고도 필름을 놓지 못한 코닥, 이름까지 버리고 떠나 목숨을 건진 범려가 모두 같은 자리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물러남은 정상에서 내리는 결단이 아니라 오르기 전에 정해두는 규칙이어야 한다. 세이렌의 바다에서 오뒷세우스는 노래가 들리기 전에 자기 몸을 돛대에 묶었다. I. 이기고도 떠나지 못한 자들트로이아를 함.. 2026. 9. 7. 사고의 외주화? 인공지능 시대 인간 지성과 사회 시스템의 재편 사고의 외주화? 인공지능 시대 인간 지성과 사회 시스템의 재편인공지능에 생각을 전적으로 대행시키는 ‘사고의 외주화’는 정답만 손에 쥐고 맥락과 자기 논리는 잃어버리는 ‘똑똑한 무능함’과 모든 담론이 평탄화되는 ‘지성의 맥도날드화’를 초래한다. 기업의 신입 채용 축소는 업무 현장에서 실수하고 훈련하며 쌓이는 기술 축적의 통로인 ‘암묵지 소멸’과 ‘허리 실종’이라는 노동 시장의 파국으로 이어진다.따라서 우리는 강력한 AI 엔진을 통제할 인간의 조향 장치(주도적 생각)* 불편함을 기꺼이 견디는 ‘생각의 마찰’을 회복해야 한다. 미래 교육 또한 단순 암기와 문제 풀이 식의 ‘삽질’ 교육을 멈추고, 포크레인(AI)에 맞서 질문을 생성하고 문제를 정의하는 역량을 기르는 방향으로 대전환해야 한다. AI를 단순한 답 .. 2026. 9. 7. 이전 1 2 3 4 ··· 5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