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259 가장 비싼 거절 _ 놓친 기회와 잡은 기회의 해부 가장 비싼 거절 _ 놓친 기회와 잡은 기회의 해부 블록버스터는 넷플릭스를 5천만 달러에 살 기회를 걷어찼고, 삼성은 안드로이드를 비웃으며 돌려보냈다. 멍청한 결정이라 부르지만, 당시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금 잘나가는 사업을 지키고 싶었고, 값이 비싸 보였고, 새것은 장난감처럼 허술해 보였다. 반대로 넷플릭스는 제 밥그릇을 깨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페이스북은 당장의 매출이 아니라 앞날을 보고 값을 치렀다. 그렇다고 과감하게 사는 것이 늘 정답은 아니다. 크게 샀다가 망한 회사도 많다. 우리가 기억하는 실패는 나중에 대박 난 것들뿐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거절했느냐보다 왜 거절했느냐다. 거절한 이유를 적어 두고 다시 꺼내 보자. 세상이 바뀌어 그 이유가 더는 맞지 않는 순간, 닫았던 문.. 2026. 9. 30. 선한 마음은 누가 일으키는가 _ 사단칠정론 깊이 읽기 선한 마음은 누가 일으키는가 _ 사단칠정론 깊이 읽기 주희가 남긴 한 줄, "사단은 리의 발현이고 칠정은 기의 발현이다"를 두고 조선의 학자들은 두 세대에 걸쳐 논쟁했다. 1559년 퇴계는 스물여섯 살 아래 고봉의 비판을 전해 듣고 먼저 편지를 보냈고, 여덟 해 동안 명제를 두 번 고쳐 "사단은 리가 발하고 기가 따른다"는 호발설에 이르렀다. 선한 마음을 기질의 운수에 맡기지 않고 순수한 원천에 두려는 뜻이었다. 1572년 율곡은 측은지심도 우물가의 아이를 본 뒤에야 일어난다며, 모든 감정은 기가 발하고 리가 타는 한 갈래 길뿐이라고 맞섰다. 퇴계는 도산에 물러나 원천을 지키는 수양으로, 율곡은 조정에서 그릇을 바로잡는 개혁으로 나아갔다. 논쟁은 끝내 판정되지 않았지만 맹자의 답은 분명하다. 선한 마음이.. 2026. 9. 23. [허성원 변리사 칼럼]#228 죽은 왕보다 산 머슴이 되리라 죽은 왕보다 산 머슴이 되리라 영화 '오디세이'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화의 원전인 '오디세이아'의 핵심 주제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귀환'이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오디세우스는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에게 귀향길을 묻기 위해 저승으로까지 내려갔다. 그는 그곳에서 그리스군 최고의 전사 아킬레우스도 만난다.트로이의 함락을 보지 못하고 전장에서 쓰러진 아킬레우스에게 오디세우스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대보다 복된 자는 없을 것이오. 살아서는 우리가 신처럼 받들었고, 죽어서는 여기 망자들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으니 슬퍼할 까닭이 없지 않소." 아킬레우스가 답했다."죽음을 두둔하는 말은 하지 마시오, 죽은 자들 가운데 왕 중의 왕이 되느니 차라리 가난한 사람의 집에서 품삯을 받는 머슴이 되어 땅 위에 있.. 2026. 9. 22. 화내지 않는 것도 악덕이다 _ 아리스토텔레스의 분노론 화내지 않는 것도 악덕이다 _ 아리스토텔레스의 분노론 화를 참는 것이 미덕은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마땅히 화낼 일에 화내지 않는 사람을 어리석다고 했고, 모욕을 그냥 참는 것은 노예의 태도라고 했다. 사람은 손해 때문에 화내지 않는다. 나를 우습게 봤다는 느낌 때문에 화낸다. 그러니 분노는 없앨 것이 아니라 겨누는 것이다. 마땅한 일에, 마땅한 사람에게, 마땅한 때에, 오래 끌지 않고. 더 나쁜 것은 속에 담아 두는 화다. 겉으로 낸 화는 시간이 지나면 풀리지만 담아 둔 화는 증오로 굳고, 증오는 풀리지 않는다. 알렉산드로스는 술자리에서 자기 목숨을 구해 준 부하를 창으로 찔렀다. 사흘을 앓았으나 후회는 늘 분노보다 늦게 온다. 분노는 문 두드리는 소리만 듣고 짖는 개와 같다. 이유는 있으나 확인이 .. 2026. 9. 18. 이전 1 2 3 4 ··· 5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