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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의지'는 도대체 무엇인가 쇼펜하우어의 '의지'는 도대체 무엇인가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의지는 일상의 '의지력'이 아니다. 우리 의식 이전에 작동하는 맹목적 충동, 만물 안쪽에 깃든 뻗어 나가려는 힘이다. 심장이 뛰고 배가 고프고 누군가에게 끌리는 그 자리에서 의지는 이미 작동한다. 이성조차 그 의지의 변호사일 뿐이다. 이 의지는 인간만이 아니라 식물, 자석, 별, 모든 사물의 안쪽에 같은 본질로 깃들어 있다. 다만 단계마다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다. 의지는 목적 없이 뻗고 끝없이 욕망하므로,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가 된다. 표상은 그 의지가 시간·공간·인과율이라는 거울을 통과해 드러난 현상이고, 의지는 그 현상의 내적 본성이다. 둘은 같은 세계의 두 얼굴이다. 의지가 의지임을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 해방의 첫걸음이.. 2026. 5. 21.
쇼펜하우어의 세 개의 거울: 시간, 공간, 인과율 쇼펜하우어의 세 개의 거울: 시간, 공간, 인과율 쇼펜하우어는 세계가 두 얼굴을 가진다고 본다. 우리가 보는 얼굴은 거울에 비친 영상이고, 그 거울 앞에 선 본체는 의지다. 세 개의 거울이 작동한다. 시간 거울은 모든 것을 흐르게 만들고, 공간 거울은 모든 것을 여기와 저기로 갈라 수많은 개체로 쪼개며, 인과 거울은 모든 것을 원인과 결과의 사슬로 묶는다. 이 세 거울이 합작해 본래 하나인 것을 다채로운 세계로 펼쳐 보인다. 우리는 거울 안에서 분리된 개체로 살며 욕망하고 다투고 고통받는다. 인생이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가 되는 이유다. 그러나 출구가 있다. 예술의 관조에서 거울이 잠시 흐려지고, 동정심에서 너와 내가 본래 하나임을 어렴풋이 느끼며, 의지의 부정에서 거울을 영원히 벗는다. 거울.. 2026. 5. 20.
의지란 무엇인가 의지란 무엇인가 의지(will)는 고대 그리스에는 없던 개념으로, 아우구스티누스가 '왜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가'를 해명하기 위해 발명했다. 이후 의지론은 세 축에서 갈라진다. 이성과의 관계(주지주의 아퀴나스 대 주의주의 스코투스·니체), 자유의 정의(데카르트의 절대적 자유, 스피노자의 환상론, 칸트의 자율, 니체의 자기극복, 아렌트의 시작 능력), 의지의 범위(개인 심리에서 쇼펜하우어의 형이상학적 의지, 루소의 정치적 일반의지까지). 동아시아의 의·지·념·욕·기는 의지를 능력이 아니라 방향으로 본다. 호명의 정확성이 곧 사유의 정확성이다. 들어가며: 왜 의지가 문제인가의지(will)는 서양철학사에서 가장 늦게 정립된 핵심 개념 중 하나다. 고대 그리스에는 사실상 이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고, 아우구스티.. 2026. 5. 20.
특허의 회계 자산 편입, 괜찮을까? 특허의 회계 자산 편입, 괜찮을까?보유 특허를 무형자산으로 회계에 편입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다. 이 시도는 우선 국제회계기준(K-IFRS 1038호)의 통제장치를 먼저 통과해야 한다. 자가창설 무형자산의 경우 두 겹의 벽이 있다. 첫째, 과거에 비용 처리된 R&D 지출은 사후에 자산으로 되돌릴 수 없다(1038.71). 둘째, 재평가모형은 활성시장의 존재를 요구하는데(1038.75) 특허는 본질적으로 유일무이한 것이라서 활성시장이 성립하지 않는다(1038.78). 결과적으로 보유 특허의 사후적 평가를 통한 자산편입은 사실상 봉쇄되어 있다.외부로부터 취득한 특허라면 취득원가로 편입할 수 있으며, 우회 경로로는 라이선스백, 자회사 현물출자 등이 있으나 거래의 경제적 실질과 평가 독립성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 2026.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