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185 [허성원 변리사 칼럼] #53 물은 용을 기르고 용은 물을 신령하게 한다 물은 용을 기르고 용은 물을 신령하게 한다 섭공자고(葉公子高)라는 사람은 용(龍)을 좋아하였다. 허리띠 고리에 용을 그려넣고 장신구에도 용을 그리고 집안 여기저기에도 용의 문양을 새겼다. 하늘의 용이 이야기를 듣고 그 집에 내려왔다. 머리를 들창문에 대고 들여다보는데 꼬리는 대청까지 늘어져 있다. 섭공이 그것을 보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을 쳤다. 혼백이 달아나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러니 섭공은 용을 좋아한 것이 아니었다. 그가 좋아했던 것은 용을 닮은 것이었을 뿐 진짜 용은 아니었던 것이다. ‘섭공이 용을 좋아하다’(葉公好龍)라는 고사이다. 유향(劉向)의 신서(新序)에 나온다. 섭공이 좋아한 것은 가짜 용이었다. 정작 진짜 용이 나타나니 두려워 달아나기 바빴다. 이런 섭공을 닮은 기업들이 있다. .. 2021. 12. 19. [허성원 변리사 칼럼] #52 부릴 것인가 부림을 당할 것인가 부릴 것인가 부림을 당할 것인가 조카가 고시원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재능이 뛰어나 장래가 기대되는 아이이기에 은근히 다른 길로 유도해봤지만 듣지 않는다. 올해 유일한 수능 만점자도 공무원이 장래 희망이라 한다. 불확실을 기피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기엔 아쉬움이 있다. 뛰어난 인재라면 안정보다는 좀 더 도전적으로 나라와 인류를 위해 큰 가치를 추구해주길 바라는 기대 때문이다.전문직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도 그러했었지만, 한 번의 시험 혹은 일시의 고생을 거치기만 하면 평생 수월하게(?)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다소 약은 기대가 있었다. 산업사회에 이어진 지식사회는 전문직, 공무원 등 지식인들이 주도하였다. 때로는 권력의 모습으로 때로는 권력에 저항하는 모습으로 한.. 2021. 12. 12. [허성원 변리사 칼럼] #51 높은 곳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워라 높은 곳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워라 이 난의 칼럼이 50회를 넘겼다. 매주 하나씩 쓰겠다는 버거운 선언을 하며 올 초에 도전했던 것이 어느 듯 여기까지 이르렀다. 그동안 덜 익은 글을 애독하고 격려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한편으로 지치지 않고 이만큼 꾸준히 이어온 나 자신이 대견스럽다. 나는 이런 무모한 도전을 가끔 저지른다.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으면 우선 내가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버린다. 수년째 진행 중인 월례 조찬세미나와 어려운 고전 공부 등 여러 과업을 그렇게 해왔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든 해내게 된다. 그렇게 얻는 성취의 즐거움이 보통 쏠쏠하지 않다.이 습관은 첫 직장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신입사원 때 현장에서 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첫 출근한 날, 연구소장이 책.. 2021. 12. 2. [허성원 변리사 칼럼] #50 물 위를 걷는 수행을 하고 있는가 물 위를 걷는 수행을 하고 있는가 저명한 요가 지도자인 라마크리슈나가 갠지스강의 강둑에 앉아 있었다. 어떤 사람이 그를 찾아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라마크리슈나여, 당신은 물 위를 걸을 수 있나요? 나는 할 수 있습니다." 라마크리슈나가 물었다. "물 위를 걷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가?" “히말라야에서 18년간 수련했지요. 요가 자세로 단식하며 이루어낸 힘든 고행이었습니다. 수도 없이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견뎌내었기에 결국 물 위를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물 위를 걷지 못하지요?” 라마크리슈나가 말했다. "난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네. 강 저쪽으로 건너가고 싶으면 뱃사공에게 동전 두 닢만 주면 충분하지. 자네의 18년 수련은 동전 두 닢의 가치에 불과하다네." 오쇼 라즈니쉬의.. 2021. 11. 28.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4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