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185 [허성원 변리사 칼럼] #60 도서관에서 음식을 먹으면 안되는 이유 도서관에서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 이유 “도서관에서 음식을 먹지 말아 주세요. 개미들이 들어와 책읽기를 배워 너무 똑똑해지게 됩니다. 지식은 권력이며,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죠. 그러면 개미들이 사악해져서 세계를 정복하려들게 됩니다.” 미국의 어느 도서관에 붙어 있는 안내문이라고 한다. 참 유쾌한 설득 아이디어다. 그 유쾌함을 잠시라도 누렸다면 안내문의 취지에 반하는 행동을 굳이 하려들지는 않을 듯하다. "잠깐만! 하드디스크는 잘 지우셨나요?" 일본의 한 자살명소에 붙어 있는 팻말이다. 절망에 빠져 삶을 스스로 정리하러온 사람이 저 팻말을 보고나면 어떤 생각이 들까.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된 내용이 걱정되어 뜨끔한 마음이 들거나, 그래서 잠시나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면, 하다못해 .. 2022. 2. 4. [허성원 변리사 칼럼]#59 돼지우리 속의 원숭이 돼지우리 속의 원숭이 ‘우물 속 개구리가 바다에 대해 말하지 못하는 것은 공간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요, 여름살이 벌레가 얼음에 대해 말하지 못하는 것은 시간에 갇혀 있기 때문이요, 비뚤어진 선비가 도(道)에 대해 말하지 못하는 것은 배운 것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장자 추수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우물이라는 공간에 갇힌 개구리와 여름이라는 시간에 갇힌 여름살이 벌레는 그 공간이나 시간을 벗어난 바깥세상을 알 수 없다. 사람도 자신이 배운 것에 갇혀, 그를 가르치고 키운 인간이나 사회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처럼 모든 존재는 그가 속한 세 가지의 ‘사이(間)', 즉 시간(時間), 공간(空間) 및 인간(人間)에 의해 그 한계가 규정된다. 시간, 공간 및 인간은 곧 천(天), 지(地) 및 인(人)에.. 2022. 1. 30. 옳음과 옳음 사이의 갈등 _ 법적 안정성과 구체적 타당성 옳음과 옳음 사이의 갈등 _ 법적 안정성과 구체적 타당성 * 지각이 잦은 직원이 있었다. 그 점을 지적했더니 나름 변명 겸 반발을 한다. 아침 잠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좀 늦게 출근하긴 하지만 충분히 늦게 남아 일을 해서 해야할일은 어김없이 제대로 한다는 것이다. 그 말도 수긍이 갔다. 이런 직원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근태 규정을 바꾸어 늦은 출근을 허용하는 시차출근제를 도입하였다. 정상 출근보다 1시간 늦은 출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차 출근자가 한둘 있는 듯 하더니 얼마 가지 않아 이용자가 없어졌다. 늦게 출근해보니 분위기, 모임 등과 관련하여 편치 않은 점들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C회장이라는 잘 아는 의사가 한 분 있다. 2년전 내출혈로 쓰러졌다가 놀라운 의지와 노력으로 거.. 2022. 1. 18. [허성원 변리사 칼럼] #57 리더의 시간 리더의 시간 어릴 때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적이 있다. 여름날 소를 먹이다 냇물에 미역을 감으러 들어갔는데 하필이면 그곳이 모래를 갓 채취해낸 깊은 웅덩이였다. 수영을 못하는 나는 바닥 경사를 따라 미끌려 들어가 발이 닿지 않는 깊은 곳에서 버둥대며 자맥질을 해댔다. 곱다시 물귀신이 될 판이었다. 그 절체절명의 상황에 옆 동네의 형이 나를 발견하고 뛰어들어 구해준 것이다. 사람이 드문 외진 그곳을 하필 딱 그때 그 형이 지나가며 발견하다니. 너무도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고, 그 타이밍이 내 목숨을 살렸다. 그 덕분에 나는 반세기 이상을 더 살아오고 있다. 그런 절묘한 타이밍을 그리스신화에서는 카이로스 신의 시간이라 한다. 그와 상대되는 개념이 크로노스 신의 시간이다. 크로노스의 시간은 시계가 가리키는 물리.. 2022. 1. 16.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4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