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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185

[허성원 변리사 칼럼] #41 팀워크, 일은 나누고 성공은 곱한다 팀워크, 일은 나누고 성공은 곱한다 패럴림픽 육상경기를 보았다. 두 명의 주자가 마치 싱크로나이즈드 경기를 하듯 한 몸처럼 동작을 맞추어 달린다. 생소한 경기 모습이라 해설에 귀 기울여 들어 보니, 시각장애인 선수와 그를 위한 가이드 러너가 손목을 묶어 함께 달린다고 한다. 가이드 러너는 선수 못지않은 경기력을 갖추어야 하고, 선수와 완벽한 호흡을 맞추기 위해 오랫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강도 높은 훈련과 신뢰를 쌓는다고 한다. 선수는 가이드 러너 없이는 달릴 수 없다. 가이드 러너는 오직 선수를 위해 달리기에, 선수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줄 수 없고 선수보다 한 발이라도 앞서 나갈 수 없다. 두 사람은 하나의 목표를 위해 각자의 임무를 다하는 완벽한 한 팀이다. 그 조화로운 팀워크가 무척 아름다웠다. “.. 2021. 9. 19.
[허성원 변리사 칼럼] #37 구유는 나누고 수레는 합쳐라 구유는 나누고 수레는 합쳐라 친구 회사에서 미래 먹거리를 위한 개발팀을 구성하고 팀을 이끌 우수한 인재 둘을 영입하였다. 그들이 이끄는 희망의 쌍두마차는 순조롭게 출범하는 듯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팀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조직의 운영 방식과 리더십 등의 마찰에서 시작하여 증폭된 두 핵심인력 간의 알력이 그 팀을 위태롭게 만든 것이다. ‘말은 구유를 나누고, 돼지는 구유를 합쳐라(분조위마分槽喂馬 합조위저合槽喂猪)'고 하였다. 말은 천성적으로 성정이 급하고 자존심과 호승심이 강하다. 그래서 하나의 구유에 함께 기르면 서로 견제하여 제대로 먹지를 못해 성장이 더디게 되고 구유 싸움으로 발길질하여 다치기도 한다. 이와 달리 돼지는 혼자 따로 먹이를 먹는 것보다 함께 어울려 먹이는 것이 좋다. 서로 밀고 다투.. 2021. 8. 15.
[허성원 변리사 칼럼] #36 당나라 군대 당나라 군대 올림픽에 출전했던 한 단체 팀의 경기가 영 마음에 차지 않았다. 감독의 용병 전략도 그렇고 선수들의 투지나 태도도 비난 받을 여지가 있었다. 그들을 보고 누군가가 '당나라 군대'라 한다. 우리는 기강이 약하거나 사기가 떨어진 조직, 혹은 매번 싸울 때마다 지는 군대나 스포츠 팀을 비유적으로 말할 때 그렇게 부르곤 한다. 그런데 이 말은 언제부터 쓰였을까? 그 역사가 짧지 않은 것 같다. 조선왕조실록 정조 1년 2월 1일의 기록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정조가 경연(經筵) 중에 경연관들에게, 당나라에 뛰어난 장수들이 있었음에도 싸울 때마다 번번이 패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 질문에 대해, 시독관 이재학은 왕의 질투와 의심을, 검토관 이유경은 소인이 중간에서 부린 농간을 각각 그 이유로 꼽았다.. 2021. 8. 13.
[허성원 변리사 칼럼] #35 리더의 책사와 리더의 낭패 리더의 책사와 리더의 낭패 '준마는 언제나 어리석은 사내를 태워 달리고, 현명한 아내는 모두 졸장부와 짝이 되어 산다네(駿馬每馱痴漢走, 巧妻常伴拙夫眠).' 명(明)나라 때의 시인이자 화가인 당백호(唐伯虎)의 시다. 선비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세상의 부조리와 불공평함을 읊고 있다. 그런데 이 시의 주어를 살짝 바꾸어 달리 표현해보자. '어리석은 사내는 준마를 타고 달리고, 졸장부는 지혜로운 아내와 짝이 되어 산다'가 된다. 그러면 어리석은 사내라 하더라도 준마에 올라타면 천하를 호령할 수 있고, 졸장부도 현명한 아내가 바르게 이끌어주면 큰일을 이룰 재목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지 않은가. 역사상 위대한 군주들에게는 거의 예외 없이 천리마처럼 출중한 책사가 있었다. 주나라를 건국한.. 202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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