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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283

사돈네 문상을 다녀와서.. 방금 문상을 다녀왔다. 돌아가신 분은 큰 누나의 시어머니이신데, 올해 95세라고 한다. 누나는 이 분의 셋째 며느리. 그 어른은 큰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때 바깥어른을 여의고, 근 65년 이상을 홀몸으로 대가족을 이끌어오시면서, 대농가에서 농사일을 도맡고 시아버지를 수발하면서 용같고 범같은 아들 다섯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덩실하게 키워내셨다. 지금 그 슬하에는 아들 며느리, 손자, 손부, 손녀, 손서, 증손자 증손녀 등 대충 어림 잡아도 50명의 엄청난 대식구가 있다. 내가 처음 본 인상은 정말 에너지가 펄펄 넘치는 여장부셨다.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인 43년 전에 누나가 시집을 갔을 때, 나는 상객으로 따라가 그 분을 처음 뵈었다. 관심과 의욕으로 가득찬 눈빛과 날랜 몸움직임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2019. 7. 26.
존재와 행위 존재와 행위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도 아니고, 참과 거짓 혹은 평등과 차별의 문제도 아니다.'존재'와 '행위'의 문제이다.그리고 공감능력이나 상상력이 있는가 혹은 없는가의 문제이다.#장면1어제 저녁 아들과 동네 팥빙수 가게에서 팥빙수를 먹었다.열심히 일하는 가게 주인을 얼핏 보니 매우 예쁘장하게 생겼다. 하지만 분명히 남자다. 성별을 쉽게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제법 눈에 띄게 치렁거리는 귀걸이에다 상당히 공들여서 화장도 한 듯하다.가게 주인의 꼴(?)에 속이 좀 불편하다. 그래서 내가 아들에게 뭐라 한 마디를 했는데, 나의 불편한 속내가 그 말에 뭍어나왔나 보다.아들이 상당히 강력하게 지적을 한다. 자유로운 자기 표현이니까, 누구도 그 자유를 가지고 뭐라 할 수 없다는 취지의 따끔한 훈시(?)이다. .. 2019. 7. 15.
함양 역사기행(2019년7월) 함양 역사기행 ** 함양 역사기행을 다녀왔다. 아내가 다니는 창원대 박물관대학에서 함양으로 역사탐방을 간다기에 따라 나섰다. 생면 부지의 사람들 사이에 끼여간다는 게 좀 뻘쭘하긴 했지만, 약 15년 전에 가봤던 함양의 아름다운 풍광이 떠올라 거기에 어떤 역사적인 배움꺼리가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간만에 아내와 바람쐬러 가고 싶기도 하여 따라 가겠다고 했다. 정말 귀한 경험을 하였다. 평소 가져볼 수 없는 멋진 시간을 즐기고 왔다. 함께 간 그 분들은 평소 자주 경험해서인지 비교적 덤덤하게 다니셨는데, 나 혼자서만 신이 나서 이리저리 나다니며 사진을 찍어대고 한마디 한마디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옛날 경상도의 어른들은 먼 산골오지의 생활을 예로 들 때 '저 해명산청에 가면'이라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그 '.. 2019. 7. 14.
조무령왕(趙武靈王)의 호복기사(胡服騎射) 나는 오랑캐의 바지를 입고자 하오 조무령왕(趙武靈王)의 호복기사(胡服騎射) 혁신에 의해 리더와 팔로워가 구분된다. (Innovation distinguishes between a leader and a follower.) _ 스티브 잡스 * 모든 조직은 생존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혁신을 필요로 하는 때를 만나게 된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성공한 혁신은 그 조직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하지만, 그렇지 못한 조직은 도태된다. 그래서 혁신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사명이며, 리더의 역량이 그 성공 여부를 가른다. 하지만 혁신은 고통스러운 변화이다. 누구도 변화의 고통을 기꺼이 따르려 하지 않기에 그 성공은 언제 어디서나 지난하고 그래서 리더의 역할에 더욱 의존한다. 혁신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리더.. 2019.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