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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185

[허성원 변리사 칼럼] #68 지식의 값 지식의 값 대형 선박의 엔진이 고장 났는데 수리할 사람이 없어, 40년 넘은 경력의 엔지니어를 고용했다. 그는 배를 조사한 후 가방에서 작은 망치를 꺼내어 몇 군데를 부드럽게 두들겼다. 그랬더니 엔진이 고쳐져 멀쩡히 다시 작동하는 것이다. 며칠 후에 청구서가 날아왔다. 수리비가 2만 달러다. 선주가 놀라서 물었다. "당신은 별로 한 게 없지 않소? 세부 내역을 보내주시오." 간단한 회신이 왔다. "망치 값 2달러, 망치를 어디에 얼마만큼 두드려야 할지를 아는 값 19,998달러. 합계 2만 달러." 전문지식과 경험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꾸며낸 유머인 듯하다. 실제로 유사한 에피소드가 있다.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 회장이 골프를 무척 즐겼는데, 한 번은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를 초청하여 함께 라운딩을 .. 2022. 4. 30.
[허성원 변리사 칼럼] # 67 지구는 평평하다? 지구는 평평하다? 마이크 휴스라는 한 리무진 운전사가 얼마 전 사제 로켓을 타고 날아올랐다가 추락하여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그는 그 전에도 수차례 자신이 만든 로켓으로 하늘을 날았고, 적잖은 비용을 쓰고 척추손상 등 큰 외상을 입기도 했지만, 최대속도 시속 560km로 572m의 고도에까지 날아올랐다가 무사히 착륙했던 성과도 있었다. 그런데 로켓 기술과는 관련이 없는 그가 왜 기어코 로켓을 타고 하늘에 오르려 집착하였을까? 그것은 '지구는 평평하다'라는 자신의 믿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고도 100km 부근의 칼만선에까지 올라가 지구를 내려다보려 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꿈은 모하비 사막의 아지랑이와 함께 사라졌다. 마이크 휴스와 같이 '지구는 평평하다'라는 .. 2022. 4. 10.
[허성원 변리사 칼럼] #66 테세우스의 배 테세우스의 배 그들이 다시 뭉쳤다. 수년전 멘토링을 했던 스타트업 멤버들이다. 당시 일의 진척이 더디자 팀을 해체하였다가 이번에 미련을 되살려 다시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비즈니스모델과 멤버가 동일하니 회사 이름도 그대로 쓰기로 하였다. 그런데 논쟁거리가 불거졌다. 이 새 회사가 처음 회사와 동일한지 여부를 두고 미묘한 의견차가 생긴 것이다. 동일하다면 과거의 지분, 기여도 등을 고려하여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백지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논쟁이 약 2천 년 전 고대 그리스에서도 있었다. 플루타르크 영웅전에는 다음과 같은 화두가 있다. "테세우스와 아테네의 젊은이들이 타고 돌아온 배는 서른 개의 노가 설치되어 있었고, 아테네인들은 그 배를 데메트리오스 팔레레우스의 시대까지 보존하였다. 그들.. 2022. 4. 2.
[허성원 변리사 칼럼] #65 신은 인간을 질투하고 있어 _ 길가메시 프로젝트 신은 인간을 질투하고 있어 _ 길가메시 프로젝트 봄이다. 아침 산책길의 벚꽃은 팝콘처럼 터지고 목련은 벌써 화사하고 동박새 소리는 경쾌하다. 만물이 생명을 노래하는 이 밝은 때에도 우리는 음울한 죽음과 질병을 마냥 잊어버리지 못한다. 세계적인 미남 배우였던 알랭 들롱의 안락사 뉴스에 스스로 삶을 거두어야 할 선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의 애먼 죽음들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한다. 지난 며칠간은 병원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가족의 곁을 지키기도 했다. 병과 죽음은 진정 피할 수 없는 숙명인가. 죽음을 초월하여 영생불멸을 누리게 될 거라고 감히 예견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 40세 미만의 사람들에겐 현실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불멸을 추구하는 그런 노력을 유발.. 2022.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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