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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185

[허성원 변리사 칼럼]#105 <아테나이9> 아킬레우스의 방패 아킬레우스의 방패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는 아킬레우스의 방패에 관해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가 그의 방패를 만들며 장식들을 새겨 넣는 과정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특히 그 장식들은 그저 멈춰있는 조형이 아니라, 동영상처럼 풍부한 스토리로 실제 움직이는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아킬레우스에게는 본래 훌륭한 갑옷 등 무구가 있었다. 아가멤논과의 갈등으로 출전을 거부하여 그리스 군에게 큰 위기가 닥쳤을 때, 절친한 친구이자 시동인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참전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자, 그의 무구를 빌려 입고 전장에 나갔다가 헥토르에게 죽임을 당한다.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에 분노한 아킬레우스는 참전하려 하지만, 그의 무구는 이미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으로 헥토르에게 빼앗겨버렸다. 이.. 2023. 4. 9.
[허성원 변리사 칼럼]#104 <아테나이8> 일리아스, 아킬레우스의 야성과 이성 사이 일리아스, 아킬레우스의 야성과 이성 사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오디세이아와 함께 기원전 8세기에 쓰인 인류 최초의 서사시로서, 10년간의 트로이 전쟁 중 종반 50일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주인공 아킬레우스의 죽음과 트로이의 멸망까지는 다루지 않고 헥토르의 죽음으로 끝난다. 이 일리아스의 내용을 요약해본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분노를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아카이오이족(그리스 군)에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을 안겨주고, 수많은 영웅들의 굳센 혼백을 하데스의 저승으로 보내고, 그들의 주검은 들개와 새들의 먹이가 되게 한 그 분노를!" 아킬레우스의 분노가 일리아스의 전체 줄거리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그것은 그리스 군 총사령관인 아가멤논이 유발하였다.. 2023. 4. 2.
[허성원 변리사 칼럼]#103 당해도 싸다? 당해도 싸다? 학폭 이야기로 시끄럽지만, 우리 학창 시절엔 폭력이 예사였다. 선생들의 무지막지한 체벌도 일상이었고, 친구끼리의 주먹질 싸움도 많았다. 나는 공부도 어중간하고 힘도 약한데다 성질마저 뾰족한 편이라 누가 건드리면 버르르 대드니 이놈저놈들이 즐겨 집적거렸다. 하도 맞고 다니는 내 꼴에 속이 상할 대로 상한 엄마가 한번은 '맞지만 말고 제발 좀 때리고 와봐라. 뒷감당은 내가 할 테니.'라는 말까지 하셨다. 맞은 서러움에다 죄스러움마저 더해졌다.고등학교 때 친구 몇 명과 중국 식당에 간 적이 있다. 가끔 골방에서 약간의 술 담배로 잠시 어른 흉내를 함께 내보곤 했던 여러 면에서 나처럼 어중간한 녀석들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재수가 없었다. 옆방에 주먹 자랑하는 교내 모임이 있었다. 선배가 그 무리 .. 2023. 3. 24.
[허성원 변리사 칼럼]#102 <아테나이7> 비운의 카산드라 비운의 카산드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예지력은 축복이다. 그러나 그 예언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면 그건 저주가 된다. 혈육들의 비참한 죽음과 나라의 파멸을 예지하고, 그것을 막아보려 절규하며 사람들을 설득하여도 그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미리 보았던 참혹을 곱다시 현실로 겪어야 한다면, 그보다 더 가혹한 불행이 있겠는가. 그 비운의 주인공이 카산드라이다.카산드라는 트로이의 마지막 왕 프리아모스와 헤카베의 딸이다. '일리아스'에서 아프로디테에 비유될 정도의 뛰어난 미모를 가진 그녀는 예언의 신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 미래를 내다보는 힘을 얻는다. 하지만 그녀는 아폴론의 사랑을 거부하여 배신한다. 아폴론은 그 보복으로 예지력은 남겨두되 설득력을 빼앗아버렸다. 그녀의 입을 막는 대신 사람들의 귀를 막..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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