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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185

[허성원 변리사 칼럼]#145 돌로 돌을 치려해서야 돌로 돌을 치려해서야  어릴 때 동네에 사람들이 기피하는 왈패가 한 사람 있었다. 마을 들머리에 살며 삯일을 하는 김군이라 불리는 떠돌이였다. 그는 평소에는 멀쩡하다가 술만 한잔 들어가면 사람이 변해서 아래위 가리지 않고 시비를 걸고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행패를 부렸다. 잘생긴 얼굴에 눈이 퉁방울 같고 목소리가 우렁차서 삼국지의 장비가 연상되었는데, 힘도 워낙 장사라 웬만한 장골 몇이 붙어도 힘으로는 당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큰 힘을 써야 할 일이 있으면 어디에나 기꺼이 나서주는 동네의 실한 일꾼이기도 했다. 어쩌다 내 방학숙제와 한자 쓰기를 도와준 적도 있었던 걸 생각하면 당시로서는 배운 바도 얕지 않았던 것 같다.김군이 행패를 부릴 땐 눈빛마저 변하여 제정신이 아닌 듯하였기에 사람들은 앞.. 2024. 1. 21.
[허성원 변리사 칼럼] #144 특허통수권① 범의 송곳니를 개에게 주지 마라 특허통수권① 범의 송곳니를 개에게 주지 마라 '특허'는 기업의 특성에 따라 그 무게나 의존도가 다르다. 그리고 많은 기업을 성공의 고속도로로 안내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적잖은 기업을 좌절에 빠트리기도 한다.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다루기 힘든 무겁고 예리한 칼과 같아서, 경영자들은 대체로 관련 업무를 연구담당 임원 등에게 가벼이 위임해버리고 관심을 거둔다. 그러다 회사의 운명을 결정하는 상황에서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업의 경영자들에게 '특허통수권'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특허통수권'이라는 말이 생소하겠지만 그 의미는 짐작이 갈 것이다. 국가의 군대에 대한 최고지휘권을 군통수권이라 하듯, 기업의 특허시스템에 대한 최고지휘권을 가리킨다. 여기서 말하는 '특허'는 단지 문언상의 특허 그 자체에.. 2024. 1. 16.
[허성원 변리사 칼럼]#143 _ 리더의 덕목, 사자와 여우 리더의 덕목, 사자와 여우 케이론이라는 켄타우로스 족 현자가 있다. 켄타우로스 족은 상체는 인간이고 하체는 말인 반인반마의 종족으로서 동물로서의 야성적 본능이 강하다. 하지만 케이론은 그들과 달리 선량하고 지혜로웠다. 아폴론의 친구로서 그로부터 의술, 궁술, 음악, 예언 능력을 전수받아, 헤라클레스, 이아손, 아킬레우스 등 많은 그리스 영웅들을 가르친 스승이 되었다. 케이론은 특히 아킬레우스와의 인연이 깊다. 아킬레우스의 아버지 펠레우스와 특별한 친분이 있어 인간인 그가 여신 테티스 여신과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아킬레우스가 갓 태어났을 때 엄마 테티스가 그를 불사의 몸으로 만들려는 과정에 남편과 뜻이 맞지 않아 다치게 된 다리를 고쳐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아킬레우스를 어릴 때부터 맡아 길러 그리.. 2024. 1. 6.
[허성원 변리사 칼럼]#142 새해에는 좀 더 너그럽게 살리라 새해에는 좀 더 너그럽게 살리라 지난 세밑에 좋아하는 한 배우가 스스로 삶을 거두었다. 오스카상까지 수상한 그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을 많은 이들이 사회적 타살이라고 한다. 그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도록 이 사회가 억측에 찬 온갖 말로 모질게 몰아붙였다는 말이다. 수사기관이든 언론이든 어디에선가 흘러나온 말들이 이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자라 괴물이 되고, 사람의 죄의식과 수치심을 극도로 자극하여 도저히 살아갈 엄두를 낼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잘못을 저지른다. 그래서 우리 삶은 까치집과 닮았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까치가 나뭇가지를 모아 제 나름으로 둥지를 야물게 엮는다고 하지만, 나뭇가지보다는 바람구멍이 훨씬 더 많다. 그럼에도 그 둥지에서 까치들은 가족을 이루고..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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