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157

[허성원 변리사 칼럼]#120 목 놓아 울기 좋은 곳이로다 목 놓아 울기 좋은 곳이로다 “목 놓아 울기 좋은 곳이로다. 가히 울어 볼 만하구나(好哭場 可以哭矣).” 이 말은 조선 후기 문인이며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이 사신 일행을 따라 청나라의 수도 연경으로 가는 도중에, 광활한 요동 벌판을 보고 느낀 충격적인 감회를 이같이 표현한 것이다. 열하일기(熱河日記) 중 도강록(渡江錄) 7월 8일자 일기의 내용이다. 그 유명한 호곡장론(好哭場論)이다. 연암의 뜬금없는 말을 듣고, 그의 좋은 말벗인 정진사가, "천지간에 이렇게 대단한 안계(眼界)를 만나서, 별안간 목놓아 울 생각을 하다니 무슨 말씀이오?"하니, 연암이 “천고의 영웅은 잘 울고 미인은 눈물이 많소. 그러나 그런 울음은 불과 몇 줄기 소리 없는 눈물이 옷깃에 굴러 떨어질 뿐이지요. 쇠나 돌에서 나온 듯이 천지.. 2023. 7. 22.
[허성원 변리사 칼럼] #119 연암 박지원의 세 도적 이야기 연암 박지원의 세 도적 이야기 옛날 세 도적이 있었다. 이들은 함께 무덤을 도굴하고 서로 말하기를 ‘오늘 피로하고 많은 황금이 생겼으니 술을 마시자’고 하였다. 한 놈이 기꺼이 술을 사러 갔다. 그는 길을 가며 스스로 기뻐하면서, '하늘이 내려준 기회로다. 셋이 나누는 것보다 홀로 독차지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하며, 음식에 독을 넣었다. 그런데 그가 돌아오자 두 놈이 다짜고짜 일어나 그를 죽여 버렸다. 두 놈은 술을 나눠 먹었다. 그러고 나서 황금을 나누려고 했었지만, 이내 무덤 곁에서 함께 죽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 중 황도기략(黃圖紀略)편 황금대기(黃金臺記) 중에 나오는 재미있는 예화다. 열하일기는 연암이 청나라 건륭제의 70회 생일을 축하하.. 2023. 7. 15.
[허성원 변리사 칼럼]#118 지게 일어서기와 역설적 개입 지게 일어서기와 역설적 개입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난 덕에 어릴 때부터 지게를 져야할 일이 종종 있었다. 고등학교 다니던 어느 해 아버지는 양파 농사를 크게 지으셨는데, 수확을 할 때 마침 힘쓸 일꾼이 귀해서 어린 나도 지게짐에 나서야 했다. 가벼운 짐을 진 적은 많았지만, 제대로 일답게 지게를 져본 것은 그 때가 처음이다. 그런데 일단 지게에 남들만큼 양파 다발을 얹어 싣기는 했는데, 혼자서는 도저히 일어설 수가 없다. 일어나려 허리를 굽히면 짐이 머리 위로 쏟아지려 하고, 허리를 굽히지 않고서는 다리에 힘을 쓸 수가 없다. 그렇게 헤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오셔서 도와주셨다. 아버지의 도움은 너무도 간단하면서도 신통한 방법이었다. 처음엔 그저 다리에 힘을 주고 사정없이 뒤로 뻗대라고만 하셨다, .. 2023. 7. 8.
[허성원 변리사 칼럼]#117 흥하는 리더와 망하는 리더 흥하는 리더와 망하는 리더 최근 관광 잠수정 타이탄호가 1912년 침몰한 해저의 타이타닉호를 향해 잠항하다 내파되어 침몰한 사고가 있었다. 억만장자를 포함한 5명의 탑승객도 희생되었다. 난파선을 관광하려다 그 역시 난파되어 버린 아이러니한 비극이었다. 그런데 111년의 시간 간격을 둔 두 사고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건 사전에 충분히 많은 경고가 있었으나 그들을 무시했다는 점이다. 당시로선 가장 안전한 최신식 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호는 북대서양에서 빙산에 부딪혀 침몰하여 약 1,500명의 희생자를 냈다. 그런데 출항 당시부터 며칠 간 빙산 충돌 위험의 경고를 줄곧 받았다. 사고 당일에만 해도 6통이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2명의 통신 담당자는 그 경고를 대충 미뤄두었다. 승객들이 요구한 통신 발신 업무 때.. 2023.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