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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159

[허성원 변리사 칼럼]#107 벗어나라, 지금 익숙한 그곳에서 벗어나라, 지금 익숙한 그곳에서 지하 동굴에서 500일 동안 생활하다 나온 사람에 관한 최근 기사가 있었다. 스페인 산악인 베아트리스 플라미니는, 극도의 고립이 인간의 신체와 정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하기 위해, 2021년 11월부터 그라나다에 있는 지하 70m 동굴에 헬멧, 라이트, 책 60권, 필기구 등만 가지고 들어가, 식량 공급을 받으며 일체 문명과의 접촉을 끊고 혼자 생활하다 나왔다. 그녀는 독서, 글쓰기, 그림그리기 등을 하며 계획적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나는 내 자신과 아주 잘 지냈다", "힘든 순간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매우 아름다운 순간도 있었다", "지금 닥친 그 순간을 사는 게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두어 달 만에 시간 감각을 잃을 정도로 동굴 생활에 완벽히 적응하여 실.. 2023. 4. 19.
[허성원 변리사 칼럼]#106 <아테나이10> 견위수명(見危授命)의 헥토르 견위수명(見危授命)의 헥토르 일리아스의 주인공 아킬레우스의 상대역은 헥토르이다. 일리아스에서 아킬레우스는 분노와 격정에 따라 행동하는 강한 무력을 가진 인간으로 나오지만, 헥토르는 사랑과 절제, 명예를 존중하는 매우 이성적이고도 문명적인 인간이다. 호메로스가 모범적인 영웅의 상으로 선택한 이가 바로 헥토르인 셈이다. 이번에는 헥토르의 이야기를 해보기로 한다. 헥토르는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과의 갈등으로 출전을 기피하는 동안 그리스 군을 위기로 몬 트로이의 용감한 영웅이다. 하지만 그는 그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조국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용기를 배우고 적을 죽였다. 그는 적에게조차 이렇게 말했다. "내 창을 네 몸 속에 꽂는 것은 신들이 시킨 일이다. 내가 너를 죽이는 것은 너를 죽이기 위함이 아니다. .. 2023. 4. 17.
[허성원 변리사 칼럼]#105 <아테나이9> 아킬레우스의 방패 아킬레우스의 방패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는 아킬레우스의 방패에 관해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가 그의 방패를 만들며 장식들을 새겨 넣는 과정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특히 그 장식들은 그저 멈춰있는 조형이 아니라, 동영상처럼 풍부한 스토리로 실제 움직이는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아킬레우스에게는 본래 훌륭한 갑옷 등 무구가 있었다. 아가멤논과의 갈등으로 출전을 거부하여 그리스 군에게 큰 위기가 닥쳤을 때, 절친한 친구이자 시동인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참전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자, 그의 무구를 빌려 입고 전장에 나갔다가 헥토르에게 죽임을 당한다.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에 분노한 아킬레우스는 참전하려 하지만, 그의 무구는 이미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으로 헥토르에게 빼앗겨버렸다. 이.. 2023. 4. 9.
[허성원 변리사 칼럼]#104 <아테나이8> 일리아스, 아킬레우스의 야성과 이성 사이 일리아스, 아킬레우스의 야성과 이성 사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오디세이아와 함께 기원전 8세기에 쓰인 인류 최초의 서사시로서, 10년간의 트로이 전쟁 중 종반 50일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주인공 아킬레우스의 죽음과 트로이의 멸망까지는 다루지 않고 헥토르의 죽음으로 끝난다. 이 일리아스의 내용을 요약해본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분노를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아카이오이족(그리스 군)에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을 안겨주고, 수많은 영웅들의 굳센 혼백을 하데스의 저승으로 보내고, 그들의 주검은 들개와 새들의 먹이가 되게 한 그 분노를!" 아킬레우스의 분노가 일리아스의 전체 줄거리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그것은 그리스 군 총사령관인 아가멤논이 유발하였다.. 2023.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