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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159

[낙동포럼] 물어봐라 제발! 물어봐라 제발! 반도체 검사용 프루브를 생산하는 부산의 초우량 기업 리노공업에 가면 특이한 문구의 스티커가 문이나 벽면 등에 군데군데 붙어있다. 그건 '물어봐라!'라는 구호이다. 좀 생뚱맞은 듯하지만 명료한 말이다. 모르거나 궁금한 게 있으면 그것을 알 만한 사람에게 물어 보고 배우라는 뜻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는 대부분 자격지심 때문인지 남에게 물어보는 것을 은근히 꺼린다. 남에게 묻기를 주저하면 배움의 기회를 놓치게 될 뿐만 아니라, 잘 알지 못하면서 섣불리 예단하여 일을 망치게 되는 어리석음을 저지를 수 있음을 안다. 그래서 리노공업은 '물어봐라!'라는 명쾌한 구호를 통해 회사가 모든 소속원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구호를 방문객이 일견하는 것만으로도 그 통.. 2023. 3. 3.
[경남시론] 당신이 작성한 것은 사람의 것입니까? 당신이 작성한 것은 사람의 것입니까? ‘당신의 리포트는 사람의 것입니까?’ 아들이 다니는 대학의 엘리베이터 벽면에 붙은 포스터의 제목이다. 잠시 시대 변화와 그 인식을 생각하게 한다. 대학의 리포트는 학생이 자신의 지식과 노력으로 작성하여 교수에게 제출하는 숙제다. 그걸 ‘사람의 것’이냐고 묻는 것은 동물이나 신의 도움을 받았느냐는 지적은 물론 아니다. 기계 즉 인공지능 챗GPT를 이용하지 말하는 권유와 경고이다. 이 포스터는 ‘윤리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이 세계에 풀어놓은 사나운 짐승이다’라는 카뮈의 말도 인용하여, 심각한 윤리 문제로 보고 있다. AI를 베낀 것이 사람의 것을 베낀 것보다 오히려 윤리적으로 더 비난받을 짓이라는 뉘앙스마저 느껴진다. 챗GPT는 일론 머스크가 공동 창업하였던 오픈AI사가.. 2023. 2. 26.
[허성원 변리사 칼럼] #99 왜 우리는 미국 글로벌 기업의 CEO가 되지 못하는가 왜 우리는 미국 글로벌 기업의 CEO가 되지 못하는가 인도의 최대 수출품은 CEO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어도비, 페덱스, IBM 등 미국의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CEO는 거의 인도 출신이 장악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일본 등 극동 아시아 출신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민자나 유학생은 한중일 출신이 더 많으니 영어나 교육열은 이유가 아닌 듯하다. 인도인들의 남다른 갈등조절능력을 꼽기도 한다. 인종, 언어, 계급 등 구성원이 워낙 다양하고 복잡하기에, 태생적으로 다양한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 상황에 익숙하고 서로 공생하는 방법이 체화되어 있다. 그들을 ‘사회성 천재’라고도 말한다. 그럴듯한 말이다. 하지만 다양성과 갈등 .. 2023. 2. 18.
[허성원 변리사 칼럼] #98 <아테나이5> 트로이 전쟁과 세 여신의 제안 트로이 전쟁과 세 여신의 제안 올림포스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그리스의 위대한 영웅 아킬레우스를 낳게 될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이다. 그런데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초대받지 못했다. 그녀는 그에 대한 복수로 연회석 한 가운데에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새겨진 황금사과를 던져놓았다. 이를 본 세 미녀 여신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는 모두 자기의 것이라 우기며 양보하려 들지 않았다. 결국 그 판결은 제우스의 손에 맡겨졌다. 이런 민감한 문제에 관여하고 싶지 않은 제우스는 이데 산의 양치기인 파리스에게 떠넘겼다. 파리스는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와 왕비 헤카베의 아들이다. 헤카베는 파리스가 태어날 때 트로이가 불타는 꿈과 함께 그 때문에 트로이가 멸망할 거라는 예언을 듣고, 아기를 이데 산에 갖다버렸지만.. 2023.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