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185 [허성원 변리사 칼럼] #26 성인을 만나지 못한 기린이 슬프다 성인을 만나지 못한 기린이 슬프다 나는 무리 중에서는 봉황이 가장 빼어나고, 달리는 무리 중에서는 기린이 가장 빼어난 짐승이다. 그래서 재능이 뛰어난 젊은이를 '기린아'라 부른다. 가공의 상서로운 동물 '기린(麒麟)'은 사슴의 몸과 소의 꼬리에 뿔이 하나로서, 인(仁)을 머금고 의(義)를 품으며(含仁懷義) 성인의 출현을 예고한다. 신성한 일각수라는 점에서 서양의 상상 속 동물 유니콘(Unicorn)과 닮았다. 이 고귀한 동물이 사람에게 잡혔다. 노애공(魯哀公)이 대야(大野)에서 사냥을 할 때(BC481년) 숙손씨의 마부가 잡아왔는데, 상서롭지 못하다 여겨 죽여버렸다. 공자가 그 말을 듣고 탄식하며 말했다. "기린이 나타나는 것은 밝은 임금의 출현을 위함인데, 그 때가 아닌 때에 나와서 해꼬지를 당하는구나.. 2021. 5. 29. [허성원 변리사 칼럼] #25 나뭇잎을 흔들려면 그 밑동을 쳐라 나뭇잎을 흔들려면 그 밑동을 쳐라 지게를 져본 적이 있는가. 어릴 때 농사일을 돕느라 지게로 짐을 져서 날라 본 적이 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일어서려면 허리를 숙여야 하는데, 그러면 짐이 머리를 넘어 앞으로 쏟아질 판이라 혼자 일어설 수조차 없다. 동료의 입장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도우면 좋겠는가. 그 방법은 의외로 매우 간단하다. 조력자가 뒤에서 지게를 사정없이 앞으로 밀어주면 된다. 뒤에서 미는 힘이 느껴지면 지게꾼은 반사적으로 뒤로 뻗대게 되고, 그러다 자신도 모르는 새 일어서게 된다. 뒤에서 미는 힘과 앞에서 뻗대는 힘의 합력이 벌인 물리학적 효과의 마술이다. 이런 실전 노하우들을 ‘일머리’라 부른다. “주목왕(周穆王)의 마부인 조보(造父)가 밭일을 하고 있을 때, 한 부자가 수레를 타고 지나가.. 2021. 5. 16. [허성원 변리사 칼럼] #24 그 '덕(德)'으로 일컬어지는 것이다. 그 '덕(德)'으로 일컬어지는 것이다. 치타는 단 몇 초 만에 시속 110km가 넘는 속도를 낼 수 있는 뛰어난 사냥꾼이다. 그런데 사냥 기술은 그 ‘가속 능력’보다는 오히려 빠른 '감속 능력'에서 나온다고 한다. 최고 속도로 달리다가도 단 한 걸음 만에 시속 15km로 감속할 수 있다. 그런 감속에 의해 급선회하거나 옆으로 점프하는 등 신속한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그러기에 달아나는 목표물이 아무리 요령을 부려도 치타를 피하지 못한다. 이러한 치타의 감속 동작을 '치타 멈춤'(Cheetah Pause)이라 부른다. 이 덕목은 리더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된다. 리더의 숙명인 의사 결정은 달리는 치타처럼 빨라야 한다. 하지만 그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역시 치타처럼 스스로 잠시 멈출 수 있어야 한다. 그 의.. 2021. 5. 9. [허성원 변리사 칼럼] #22 늙은 천리마와 흰 코끼리 늙은 천리마와 흰 코끼리 “신령한 거북이 비록 오래 산다한들 언젠가 죽을 때가 있고, 이무기 안개를 타고 오르나 끝내는 흙먼지가 되고 말지. 늙은 천리마 말구유에 엎드려 있어도 뜻은 천 리 밖에 있고, 열사(烈士)는 늙어가도 품은 큰 뜻은 흐려지지 않는다.”‘귀수수(龜雖壽)’라는 시의 초반부이다. 치세의 간웅, 난세의 영웅인 삼국지의 조조(曹操)가 53세 쓴 작품이다. 이 시에서 조조는 모든 생명이 늙음과 죽음이라는 숙명을 피할 수 없음을 한탄하면서, 천하를 호령하던 시절의 큰 뜻만은 여전하다고 읊고 있다. 하지만 세월 이기는 장사는 없다. 날랜 천리마도 강력한 권력자인 조조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였다.특허도 생로병사의 숙명에 구속된다. 연구개발의 성과인 발명은 출원 절차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특허로서 .. 2021. 4. 30.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4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