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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71

조영남의 대작 사기 건 무죄 기사에 부쳐 [180818 페이스북 게재] 고등학교 때 미술 선생은 화가였다.국전에서 몇 번 상을 받았대나..그런데 그 수상 작품들에 대해 진정한 작가는 사실 자신이라고 우기는 친구들이 몇 있었다. 그 중에 나도 포함되어 있었고.언젠가 그 이야기가 나오니까, 선배와 후배들 중에서도 몇몇이 '그거 사실은 내 작품이었어'라고 이구동성으로 주장했다.이 글을 보는 선후배들이 있으면 필경 이 글에다 '내가 정말 그 사람이다'라고 댓글을 다는 사람이 있을거다.그렇게 자신이 작가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그 선생이 자신의 그림을 아이들에게 그리게 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많은 점을 찍어 완성하는 유화인데, 미술 준비를 해오지 않은 학생들을 자기의 작업실로 끌고 가서 그가 원하는 대로 점을 찍게 했다.나는 집이 시골이어.. 2018. 8. 18.
패트락(Pet Rock, 애완 자갈) 페트락(Pet Rock, 애완 자갈) 자갈을 애완용으로 팔아 상당한 돈을 번 사람이 있다. 개리 달(Gary Dahl)은 지금은 고인(2015. 3월 78세로 사망)이 되었지만 1975년부터 수백만개의 자갈을 멋지게 포장하고, 사용설명서까지 친절히 붙여서 애완용으로 팔았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우연히 애완동물 키우기의 불편을 듣다가, '나는 애완 자갈을 키워'라는 말을 내뱉은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그는 순식간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투나잇쇼에도 두 차례나 출연하기도 했다. 애완 자갈이 애완 개에 비해 완벽한 선물이라는 이유는 많다.먹이를 줄 필요가 없고, 징징대지 않고, 목욕시킬 필요가 없고, 어지럽히지도 않고, 죽지고 않고, 돈도 들지 않고, 냄새도 없고, 알러지도 없다., 등 .. 2018. 6. 13.
재물을 남모르게 숨기는 비결 _ 다산 정약용 재물을 남모르게 숨기는 비결 **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들에게 쓴 편지 중에서 ** 재물을 남모르게 숨기는 비결은널리 베푸는 것보다 나은 것은 없다.도둑이 훔쳐갈 걱정도 없고 불에 탈 걱정도 없으며,소나 말로 실어 옮겨야할 수고도 필요없다.그리하면 능히 죽고 나서도 그 꽃다운 이름이 천년에 걸쳐 전할 것이니천하에 이토록 큰 이익이 어디 있겠는가.돈이라는 것은단단히 움켜쥐면 더욱 미끄럽게 빠져나가는미꾸라지와 같은 것이다. 凡藏貨秘密 莫如施舍 (범장화비밀 막여시사) 不虞盜奪 不虞火燒 (불우도탈 불우화소) 無牛馬轉輸之勞 (무우마전수지로) 而吾能携 至身後 流芳千載 (이오능휴 지신후 유방천재) 天下有此大利哉 (천하유차대리재) 握之彌固 脫之彌滑 (악지미고 탈지미활) 貨也者鮎魚也 (화야자점어야) _ 示二子家誡.. 2018. 2. 8.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을 다시 읽었다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을 다시 읽었다.  처음 읽었던 게 근 10년은 되었나보다. 그 때는 조만간 꼭 다시 읽어봐야지 마음을 먹었었는데 이내 잊고 지금껏 지내왔다. 최근 영화 이야기가 나오면서 남한산성이라는 단어가 눈에 자주 밟혀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전자책으로 보았다.'남한산성'은 인조 14년(1636년) 12월14일부터 이듬해 2월2일까지의 약 50일간 일어났던 우리 역사상 가장 치욕스런 피난 기록이다. 처음 읽었을 땐 춥고 배고픈 피난 상황과 그 암담한 회색 현실이 시종 답답하고, 특히 주화파와 척화파 간의 공허한 논쟁과 인조의 트릿한 태도가 짜증스러울 정도로 불편하였다.하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많이 다른 감동을 느꼈다.  우선, 다른 옳음들간의 치열한 공방이다. 이조판서 최명길과 예조판서 김상헌.. 2017.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