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21 일본 가마쿠라 여행(22년10월) 일본 가마쿠라 여행(22년10월) * 여행은 설렘이다. 설렘으로 준비하고 설렘으로 새로움을 만나고 돌아다니며, 설렘을 가슴에 안고 돌아온다. 그 설렘을 시간과 돈으로 구입하는 일이 여행이다. 어릴 때는 그토록 흔하고 값쌌던 그 감정이 이제는 많이 비싸졌다. 그래도 나이가 들어 그 정도 비용으로 무엇을 해야 그런 귀한 정서을 누릴 수 있겠는가. 여행은 그나마 설렘을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고마운 경험이다. 오랜만의 해외 여행이다. 창원대학교 박물관대학의 좋은 분들과 함께 하였다. 다들 소유를 위한 소비가 아닌 설렘이라는 경험을 위해 기꺼이 돈을 쓸 수 있는 고상한 분들이다. 그 중에 동년배 혹은 연장자들이 여럿 계셨다. 다들 체력이 떨어진 것을 이구동성으로 말하며, 과거의 여행 무용담을 추억한다. 젊은.. 2022. 10. 13. 오키나와 가족 여행(2019년 1월) (** 2019년 1월 26일부터 2박 3일간 우리 식구들이 오끼나와를 여행했습니다. 그때 밴드에 올려두었던 것을 여기로 옮겨싣습니다.) [오키나와]#1 지금 저는 벚꽃 축제에 와있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갔길래 이 동지섣달에 벚꽃타령을 하고 있냐구요? 오키나와입니다. 식구들과 가벼운 여행을 왔습니다. 1월에 벚꽃축제라니.. 남쪽이라 꽃이 일찍 핍니다. 실제로 점심 식사하러 간 식당의 마당에 벚꽃이 버젓이 피어있네요. 오늘 점심을 해결한 식당은 나하시의 슈리성 가까이에 있는 맛집입니다. 가게 이름은 아시비우나아.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게 식당 줄서기인데.. 식구들의 고집에 30분 이상을 기다렸다가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는 순간, 참고 기다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2022. 10. 13. [허성원 변리사 칼럼] #84 지불의 고통 지불의 고통 '골프 내기에서 돈을 잃는 건 매우 안 좋은 일이지만, 내기 없는 골프는 더 안 좋은 일이다.' 전 윔블던 챔피언 바비 릭스의 말이다. 적절한 내기는 골프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양념과 같다. 우리 친구들의 모임에서도 홀마다 성적에 따라 1~4천원을 내는 착한 내기를 한다. 적은 돈이지만 모이면 캐디피 정도는 충당할 수 있고, 각자에게 돌아가는 부담도 비교적 고르다. 그런데 이 착한 푼돈 내기도 막상 해보면 더 큰 내기들에 비해 은근히 마음이 불편하여 체감 스트레스가 더 큰 듯하다. 어느 날 댄 애리얼리의 '부의 감각'이라는 책을 보고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바로 '지불의 고통' 때문이다. 사람들은 소비를 위해 돈을 지불할 때 현실의 물리적 통증과 유사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2022. 10. 3. [허성원 변리사 칼럼]#85 태도 선택의 자유 태도 선택의 자유 군대 이야기다. 좀 고약한 선임하사가 있었다. 어느 휴일에 무슨 심사 꼬인 일이 있었는지 쉬고 있는 중대원들을 모두 연병장에 집합시켜 얼차려를 주기 시작했다. 축구장의 중앙선에서 한쪽 골대 쪽을 향해 달리게 하고 얼마쯤 가고 있으면 호각을 불어 반대방향으로 달리게 한다. 그렇게 오가는 짓을 반복하게 하면서, 빨리 달리라거나 선착순이라든가 어디까지 가라거나 등의 요구는 없었다. 이유도 모르고 목적도 알 수 없으니, 애써 빨리 달릴 필요도 남보다 멀리 가야 할 동기도 없다. 그렇다고 멈춰 있을 수도 없다. 그저 호각소리에 따라 반사적으로 뛰어야 한다. 얼마 지나고 나자 모두들 중앙선 부근에 몰려 엉거주춤 뛰는 척하고 있었다. 호각 소리는 계속 들려오고, 그 소리가 좀 커졌다 싶으면 조금 더.. 2022. 10. 2. 이전 1 ··· 74 75 76 77 78 79 80 ··· 35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