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19 [허성원 변리사 칼럼]#109 존재인가 행위인가 존재인가 행위인가 몇 년 전 아들이 여름방학 중에 사무실에 나와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월요일 아침 출근을 위해 함께 지하철을 탔다. 러시아워라 무척 붐볐다. 빽빽한 사람들 틈에 끼였는데, 묘한 불편한 냄새가 훅 밀려온다. 그 출처는 우리 바로 앞에 선 비대한 체구의 백인 여성이었다. 그녀는 땀을 비 오듯 흘리고, 땀은 목덜미를 따라 흘러 티셔츠를 적신 다음 우리에게도 전해지는 듯했다. 체취가 심한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긴 했지만, 이렇게 직접 그것도 만원 지하철에서 움쩍할 수 없이 밀착된 상태로 곱다시 제대로 체험하기는 처음이다. 영 거슬려서 옆으로 조금 피하면 그 빈틈으로 따라 밀려들어와 더 가까워진다. 나보다 후각이 더 예민한 아들 녀석은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거나 하늘을 보기도 하고, 그러다.. 2023. 5. 3. 오월춘추 _ 동주열국지 오월춘추 _ 동주열국지동주열국지 중 오월전쟁 관련 부분만 원문을 옮겨왔습니다.관심 가는 부분에 대해서만 번역문을 달았습니다.**원문 출처 : 동주열국지 원문번역문 출처 : 김영문 역 동주열국지** 第七十九回話說齊侯自會夾谷歸後,晏嬰病卒,景公哀泣數日,正憂朝中乏人,復聞孔子相魯,魯國大治,驚曰:「魯相孔子必霸,霸必爭地,齊為近鄰,恐禍之先及,奈何?」大夫黎彌進曰:「君患孔子之用,何不沮之?」景公曰:「魯方任以國政,豈吾所能沮乎?」黎彌曰:「臣聞治安之後,驕逸必生。請盛飾女樂,以遺魯君,魯君幸而受之,必然怠於政事,而疏孔子。孔子見疏,必棄魯而適他國,君可安枕而臥矣。」景公大悅,即命黎彌於女閭之中,擇其貌美年二十以內者,共八十人,分為十隊,各衣錦繡,教之歌舞。其舞曲名《康樂》,聲容皆出新製,備態極妍,前所未有。教習已成,又用良馬一百二十匹,金勒雕鞍,毛色各別,望之如.. 2023. 4. 30. [허성원 변리사 칼럼]#108 지식의 시대는 가고 생각의 시대가 왔다 지식의 시대는 가고 생각의 시대가 왔다 “과거에는 지식이 많은 사람이 살기에 유리했다. 챗GPT 등 인공지능이 더 많은 지식을 가지게 된 이 시대에 인간에게 무슨 능력이 중요한가?”, 혹은 “챗GPT의 활용에는 질문 능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좋은 질문이란 과연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챗GPT에게 해봤더니,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놀라운 통찰적인 답을 순식간에 척척 내놓는다.이런 문답을 주고 받다보면, 우리가 평생 그토록 애타게 갈고 닦아온 ‘지식’이란 건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회의감마저 든다. 인간만이 추구하는 고귀한 가치로 여겨졌던 그것이, 이제 기계의 장난꺼리로 전락한 것 같은 묘한 느낌이다. 과거 지식은 책이나 서류에 문자로 기록되어 보관되어 있다가, 필요할 때 읽어서 머릿속에 담으면.. 2023. 4. 29. 너무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었음을.. 2022년 4월 29일 페이스북 게재글 (이 글을 올리고 나서 열흘 후에 아버지는 떠나셨다.) 너무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었음을.. 아버지를 돌볼 간병인이 필요하여 알음알음으로 물어서 좋은 분을 모셔왔다. 성격이 밝고 부지런한 데다, 아버지를 기막히게 잘 다루신다. 아버지는 고집이 세고, 야간에 잠을 주무시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는.. 보통 껄끄러운 노인이 아니다. 그런 분을 능숙하게 잘 돌보면서 아무런 군소리도 없었다. 우리 걱정을 싹 덜어주어 정말 고맙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 분이 코로나에 덜컥 걸려버리신 거다. 다른 분으로 대체되었다. 이 새로운 분도 나름 능숙하게 잘 하시는 베테랑인데.. 아버지는 그 전의 간병인을 너무 찾으시면서 새 간병인을 탐탁지 않게 여기시고 비교하.. 2023. 4. 29. 이전 1 ··· 60 61 62 63 64 65 66 ··· 35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