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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재산권보호238

[허성원 변리사 칼럼] #38 황홀의 시대 황홀(恍惚)의 시대 '살바토레 가라우'라는 이탈리아 조각가가 있다. 얼마 전 그의 조각 작품이 예술품 경매에서 약 2000만원에 팔렸다.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작품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는 것이다. 작품을 얹는 좌대만 덩그러니 존재한다. 그 작품은 원래 실체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동강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김선달은 적어도 ‘없는 것’을 팔아먹지는 않았다. 그런 '없는 것'을 버젓이 파는 사람이나 그걸 감상하고 구입하는 사람이나 모두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대단한 경지의 사람들이다. 논란이 없을 수 없다. 그러자 가라우는 이렇게 말한다. “이 예술 작품은 '없음'이 아니라 '비움'이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한다. 공기와 영혼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어쩐지.. 2021. 8. 28.
'기술 가치평가'를 표준화한다고 하는데 '기술 가치평가'를 표준화한다고 하는데 "옛날 어느 송나라 사람은 ‘손 트지 않는 약’(不龜手之藥불균수지약)에 관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그 기술로 대대로 남의 솜을 빨아주는 일을 했고, 어느 날 한 객이 찾아와 그 처방을 백금에 사겠다고 했다. 이에 송나라 사람은 큰돈이 생기게 됨을 기뻐하며 처방을 팔았다. 객은 그 처방을 가지고 오나라에 가서 왕을 설득했고, 오나라는 그 약의 도움으로 월나라와의 겨울철 수전(水戰)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 이에 오나라 왕은 땅을 쪼개어 봉토를 하사하였다. 장자 소요유에 나오는 불균수지약(不龜手之藥) 고사이다." 동일한 하나의 기술로 어떤 이는 대대로 남의 솜을 빨아주며 살고, 어떤 이는 한 나라의 봉토를 가진 영주가 되었다. 그 기술의 가치를 평가한다면 어느쪽.. 2021. 8. 24.
[허성원 변리사 칼럼] 시력이 실력이다 '보는 방법'을 바꾸어라 보고(視) 살피고(觀) 헤아려라(察) 그 행하는 바를 보고, 그 까닭을 살피며, 좋아하는 바를 헤아려보라. 子曰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_ 論語·爲政 ** 위 글은 공자께서 사람됨을 평가하는 세 가지의 관찰 방법을 가르치신 말씀이다. 사람의 행동을 보고(視), 그 행동의 연유를 살피며(觀), 그가 좋아하거나 편안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려 알면(察), 그 사람의 됨됨이를 잘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공자께서 언급한 시(視), 관(觀), 찰(察)이라는 세 가지 한자어는 모두 '보다'라는 공통의 뜻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런데 공자의 말씀을 가만히 되새겨보면, 각 글자에 내포된 의미에 적잖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시(視)'가 단순히 눈을 통해 물리적으로 보는.. 2021. 8. 9.
** 허성원 변리사의 특허철학 강의 모음 ** 1. 특허철학 _ 변리사의무연수 20191018 2. 특허철학 #1 '특허제도의 도' _ 1904 3. 특허철학 2부 _ '특허'의 도 4. 특허철학 3부 _ 발명의 도 5. 특허전략경영_배고픈사자는하늘을 본다 _191115 6. 특허철학 제4부 _ 모방의 도 2021.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