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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624

막말의 추억 2019년 4월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4년만에 다시 보아도 아릿한 추억이다. 이 친구가 은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만간 전화라도 한 번 해봐야겠다. ** 막말 유감.. 대학 때 한 친구에게 두 번 다시 보지 말라고 절교를 선언한 적이 있다. 그러고 나서 이내 서로 군대를 어긋나게 다녀오고 졸업하여 각자 다른 곳에 취직하다 보니 만날 기회도 화해할 기회도 없이 세월이 흘러버렸다. 졸업후 30년쯤 지나서 우연히도 어느 골프장 사우나에서 만났다. 그저 반가운 마음에 몇 마디 의례적인 인사를 했다. 그 친구는 한 외국계 대기업의 고위 임원이 되어 있었다. 몇 마디 인사의 끝에 그 친구가 묻는다. 그 때 자기에게 왜 그랬냐고. 내가 그렇게 모질게 절교를 선언한 이유를 묻는 것이다. 그 친구에게는 지금까.. 2023. 4. 25.
수학 공부 수학을 잘 하려면? (**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중에서) ** 학성 : 수학 잘하려면 뭐가 제일 필요한지 아네? 지우 : 머리겠죠, 뭐 .. 학성 : 머리 좋은 녀석들이 제일 먼저 포기하지. 지우 : 설마 '노력' 이런 거 아니죠? 학성 : (피식) 그 다음으로 나자빠지는 게.. 노력만 하는 놈들이야. 지우 : 에? 그럼 뭔데요? 학성 : 용기 지우 : (실망해서 빈정대듯) 아자! 할 수 있다! 뭐 이런 거요? 학성 :그건 객기고..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을 때 화를 내거나 포기하는 대신, '음.. 어렵구나. 내일 다시 한번 풀어봐야갓구나' 하는 마음. 그게 수학적 용기다. 그렇게 담담하면서도 꿋꿋한 녀석들이 결국 수학을 해내는 거지. 지우 : 나랑은 머~언 얘기네요. 학성 : 니 얘기다. **.. 2023. 4. 25.
동굴의 비유 _ 플라톤의 국가 중에서 제7권 선의 이데아와 이상국가 소크라테스 : 이제 우리 본성이 교육에 의해 얼마나 계발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세. 만일 인간이 다음과 같은 지하동굴에 살고 있다고 가정해보세. 동굴 안쪽에 죄수들이 앉아 있는데 그들의 사지와 목은 어렸을 때부터 묶여 있네. 그러므로 꼼짝 못하고 안쪽의 벽면만 바라볼 수밖에 없지. 그들 뒤쪽의 동굴 입구에는 횃불이 타오르고 있고 이 횃불과 죄수들 사이에는 담장 비슷한 것이 세워져 있네. 담장 비슷하다는 것은, 담장이긴 하지만 그 생김새가 인형극을 할 수 있는 공연무대의 휘장과도 같다는 뜻이지. 공연하는 사람이 관객들에게 이 휘장 위로 인형들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은 구조를 지녔다고 상상하면 되네. 글라우콘 : 그렇게 상상해보겠습니다. 소크라테스 : 그리고 담장과 횃불 .. 2023. 4. 17.
장진주사(將進酒辭) _ 송강 정철 장진주사(將進酒辭) _ 송강 정철(松江 鄭澈 1536~1593) 한 잔 먹새 그려 또 한 잔 먹새 그려 꽃 꺾어 산(算) 노코 무진무진 먹새 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쭈그려 매여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 비단 장식 상여)에 만인이 울어주나 억새풀, 속새풀, 떡갈나무, 버드나무가 우거진 숲에 가기만 하면 누런 해와 흰 달 뜨고 가랑비와 굻은 눈, 소슬 바람 불 때 그 누가 한 잔 먹자 할고 하물며 무덤 위에 원숭이 휘파람을 불 때 뉘우친들 어찌하리 ** '꽃 꺾어 산(算) 노코' => 꽃을 꺽어 술잔을 세면서.. ** 정철의 시조. 저작 연대는 미상이나 지은이의 다른 한국어 시가가 45세와 54세 사이에 지어졌기 때문에 〈장진주사〉도 이 시기에 지은 것으로 추측된다. 홍만종(洪萬宗)은 《.. 2023.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