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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159

[허성원 변리사 칼럼] #51 높은 곳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워라 높은 곳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워라 이 난의 칼럼이 50회를 넘겼다. 매주 하나씩 쓰겠다는 버거운 선언을 하며 올 초에 도전했던 것이 어느 듯 여기까지 이르렀다. 그동안 덜 익은 글을 애독하고 격려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한편으로 지치지 않고 이만큼 꾸준히 이어온 나 자신이 대견스럽다. 나는 이런 무모한 도전을 가끔 저지른다.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으면 우선 내가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버린다. 수년째 진행 중인 월례 조찬세미나와 어려운 고전 공부 등 여러 과업을 그렇게 해왔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든 해내게 된다. 그렇게 얻는 성취의 즐거움이 보통 쏠쏠하지 않다. 이 습관은 첫 직장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신입사원 때 현장에서 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첫 출근한 날, 연구소장이 .. 2021. 12. 2.
[허성원 변리사 칼럼] #50 물 위를 걷는 수행을 하고 있는가 물 위를 걷는 수행을 하고 있는가 저명한 요가 지도자인 라마크리슈나가 갠지스강의 강둑에 앉아 있었다. 어떤 사람이 그를 찾아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라마크리슈나여, 당신은 물 위를 걸을 수 있나요? 나는 할 수 있습니다." 라마크리슈나가 물었다. "물 위를 걷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가?" “히말라야에서 18년간 수련했지요. 요가 자세로 단식하며 이루어낸 힘든 고행이었습니다. 수도 없이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견뎌내었기에 결국 물 위를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물 위를 걷지 못하지요?” 라마크리슈나가 말했다. "난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네. 강 저쪽으로 건너가고 싶으면 뱃사공에게 동전 두 닢만 주면 충분하지. 자네의 18년 수련은 동전 두 닢의 가치에 불과하다네." 오쇼 라즈니쉬의.. 2021. 11. 28.
[허성원 변리사 칼럼] #49 아킬레스가 거북이를 이기는 법 아킬레스가 거북이를 이기는 법 ‘마차를 말에 앞세워라(車在馬前 _ 禮記 學記篇).’ 경험 없는 어린 말에게 처음부터 멍에를 씌워 마차를 끌게 할 수는 없다. 노련한 말이 끄는 마차 뒤를 한동안 따라다니면서 마차의 움직임을 충분히 몸으로 익히고 나면 비로소 멍에를 씌워 마차를 끌게 한다. 이처럼 모든 새로운 일은 앞선 누군가의 행위를 뒤따르며 배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비즈니스도 다르지 않다. 대부분 남들이 간 길을 답습하며 시행착오의 리스크를 줄인다. 하지만 그저 남의 뒤만 좇아서야 언제까지나 추종자의 신세에 머물러야 한다. ‘아킬레스는 거북이를 이기지 못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제논의 역설(Paradox) 중 하나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인 아킬레스는 인간 중에서 가장 빠르다. 그런 아킬레스가 거.. 2021. 11. 20.
[허성원 변리사 칼럼] #48 백세의 이로움인가 일시의 방편인가 백세의 이로움인가 일시의 방편인가 최근 눈에 띄는 몇 가지 기사가 있다. 먼저,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의 엔진 결함 은폐 사실을 고발한 내부고발자가 미국에서 280억 원이라는 거액의 포상금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개인은 횡재를 했지만, 거액의 벌금 및 이미지 실추와 함께 백수십만 대의 차량을 리콜한 기업의 입장은 무척이나 곤혹스러울 것이다. 입찰담합으로 인해 수백억 원의 과징금을 물었던 한 대기업 건설사의 주주들이 전직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걸어 승소하였다. 특히 대표이사 외에 나머지 이사들에게까지도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되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사들은 담합 사실을 알지 못했거나 알 수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판결은 대표이사의 업무 집행을 적극적으로 감시하여야 할 이사회의 의무를 강조하면.. 2021.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