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19 검지려(黔之驢) _ 검주의 당나귀 검지려(黔之驢) _ 검주의 당나귀 검주(黔州: 귀주성) 땅에는 당나귀가 없었는데, 어떤 호사가가 당나귀 한 마리를 배에 싣고 들어왔다. 그런데 데려오긴 했으나 쓸모를 몰라 산 아래에 풀어 놓았다. 호랑이가 그 당나귀를 보았다. 키가 크고 체구가 우람하여 신령스러워 보였다. 숲속에 숨어 훔쳐보다가, 슬그머니 당나귀에게 다가가보았지만, 상대가 어떤지 알아보지를 못하였다. 어느날 당나귀가 울었다. 호랑이는 크게 놀라 멀리 달아났다. 자기를 잡아 먹으려는 것으로 여긴 것이다. 심히 두려워하며 왔다갔다 살펴보았지만 특별한 능력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이제 그 소리에도 점점 익숙해졌다. 더 가까이 앞뒤로 다가갔지만 차마 건드려보지는 못하였다. 더욱 가까이 가서 집적이며 건드려보니 당나귀는 참지 못하고 발길질을 할 .. 2023. 4. 4. [허성원 변리사 칼럼]#104 <아테나이8> 일리아스, 아킬레우스의 야성과 이성 사이 일리아스, 아킬레우스의 야성과 이성 사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오디세이아와 함께 기원전 8세기에 쓰인 인류 최초의 서사시로서, 10년간의 트로이 전쟁 중 종반 50일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주인공 아킬레우스의 죽음과 트로이의 멸망까지는 다루지 않고 헥토르의 죽음으로 끝난다. 이 일리아스의 내용을 요약해본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분노를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아카이오이족(그리스 군)에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을 안겨주고, 수많은 영웅들의 굳센 혼백을 하데스의 저승으로 보내고, 그들의 주검은 들개와 새들의 먹이가 되게 한 그 분노를!" 아킬레우스의 분노가 일리아스의 전체 줄거리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그것은 그리스 군 총사령관인 아가멤논이 유발하였다.. 2023. 4. 2. 노무현 담화문 _ 한일관계, 독도 관련 _ 20060425 우리는 일본에게 더 이상 새로운 사과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미 누차 행한 사과에 부합하는 행동을 요구할 뿐입니다. _ 노무현 _ 2006.4.25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우리 땅입니다.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병탄된 역사의 땅입니다. 일본이 러일전쟁 중에 전쟁 수행을 목적으로 편입하고 점령했던 땅입니다. 러일전쟁은 제국주의 일본이 한국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일으킨 한반도 침략전쟁입니다. 일본은 러일전쟁을 빌미로 우리 땅에 군대를 상륙시켜 한반도를 점령했습니다. 군대를 동원하여 궁을 포위하고 황실과 정부를 협박하여 한일의정서를 강제로 체결하고, 토지와 한국민을 마음대로 징발하고 군사시설을 설치했습니다.. 2023. 3. 26. [허성원 변리사 칼럼]#103 당해도 싸다? 당해도 싸다? 학폭 이야기로 시끄럽지만, 우리 학창 시절엔 폭력이 예사였다. 선생들의 무지막지한 체벌도 일상이었고, 친구끼리의 주먹질 싸움도 많았다. 나는 공부도 어중간하고 힘도 약한데다 성질마저 뾰족한 편이라 누가 건드리면 버르르 대드니 이놈저놈들이 즐겨 집적거렸다. 하도 맞고 다니는 내 꼴에 속이 상할 대로 상한 엄마가 한번은 '맞지만 말고 제발 좀 때리고 와봐라. 뒷감당은 내가 할 테니.'라는 말까지 하셨다. 맞은 서러움에다 죄스러움마저 더해졌다.고등학교 때 친구 몇 명과 중국 식당에 간 적이 있다. 가끔 골방에서 약간의 술 담배로 잠시 어른 흉내를 함께 내보곤 했던 여러 면에서 나처럼 어중간한 녀석들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재수가 없었다. 옆방에 주먹 자랑하는 교내 모임이 있었다. 선배가 그 무리 .. 2023. 3. 24. 이전 1 ··· 64 65 66 67 68 69 70 ··· 35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