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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284

[경남시론] 행운의 여신을 잡아라 행운의 여신을 잡아라 새해가 밝았다. 이맘때는 누구나가 행운을 주고받으며 빌기에 행운의 수요와 유동량이 엄청날 것이다. 그러니 행운의 분배를 관장하는 행운의 여신은 얼마나 바쁘겠는가. 그래서인지 그 행운이란 게 공정하게 골고루 분배되는 것 같지가 않다. 내 몫이라도 제대로 챙기려면 행운과 행운의 여신에 대해 좀 제대로 알아 둘 필요가 있겠다. 로마 신화에서 행운의 여신은 포르투나(Fortuna)와 오카시오(Occasio)가 있다. 포르투나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운명(fortune)에 관계하며, 그리스 신화의 티케(Tyche)에 대응한다. 이들은 운명의 바퀴를 돌려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눈을 가리고 둥근 공 위에 서서 재물을 뿌려주기도 한다. 이들이 점지하는 운명이나 뿌려주는 재물은 순.. 2022. 1. 1.
[허성원 변리사 칼럼] #55 붕정만리(鵬程萬里) 붕정만리(鵬程萬里) 업무상 많은 스타트업들을 접한다. 대개 컨설팅이나 멘토링을 위해서이지만 가끔 중책을 맡아 깊이 관여하기도 한다. 창업이란 새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것과 같다. 창업에 의해 새로 태어난 ‘업’은 사람과 사회에 다양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험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생존, 성장 및 지속을 추구한다. 창업자들은 사업의 밝은 면에만 주목하고, 자신이 벌인 일이 얼마나 무거운지, 그 여정이 얼마나 험난할 지를 잘 모르거나 애써 외면한다. 창업은 붕(鵬)새의 구만리 여정(鵬程萬里)에 비유된다. 장자(莊子)는 이런 이야기로 시작한다. ‘북명(北冥)에 물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은 곤(鯤)이라 한다. 곤의 크기는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 없다. 곤은 변하여 새가 된다. 그 이름을 붕(鵬)이라 한.. 2021. 12. 26.
[허성원 변리사 칼럼] #54 인류의 생존전략, 배려와 협력 인류의 생존전략, 배려와 협력 “손흥민은 왜 축구를 잘합니까?” 이에 대한 답을 한 국회의원이 국가대표 축구감독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한다. “손흥민 같은 체력과 기술을 가진 선수들은 유럽리그에서 넘쳐납니다. 손흥민의 강점은 인성입니다. 참 좋은 사람입니다. 패스를 많이 해주니까 패스를 많이 받아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를 많이 맞이합니다.” 신선한 충격이다. 패스는 협동과 배려다. 그것이 세계적인 축구스타의 진정한 핵심역량이라니. “인류 문명의 첫 증거는 1만5천 년 전 인간의 넓적다리뼈에 있습니다.”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가 '문명의 첫 증거는 무엇인가?'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마도 그 학생은 토기, 사냥 도구, 종교적 유물 등을 예상했을 것이다. 마가렛 미드가 발굴했던 넓.. 2021. 12. 26.
[허성원 변리사 칼럼] #53 물은 용을 기르고 용은 물을 신령하게 한다 물은 용을 기르고 용은 물을 신령하게 한다 ​섭공자고(葉公子高)라는 사람은 용(龍)을 좋아하였다. 허리띠 고리에 용을 그려넣고 장신구에도 용을 그리고 집안 여기저기에도 용의 문양을 새겼다. 하늘의 용이 이야기를 듣고 그 집에 내려왔다. 머리를 들창문에 대고 들여다보는데 꼬리는 대청까지 늘어져 있다. 섭공이 그것을 보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을 쳤다. 혼백이 달아나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러니 섭공은 용을 좋아한 것이 아니었다. 그가 좋아했던 것은 용을 닮은 것이었을 뿐 진짜 용은 아니었던 것이다. ‘섭공이 용을 좋아하다’(葉公好龍)라는 고사이다. 유향(劉向)의 신서(新序)에 나온다. 섭공이 좋아한 것은 가짜 용이었다. 정작 진짜 용이 나타나니 두려워 달아나기 바빴다. 이런 섭공을 닮은 기업들이 있다. .. 2021.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