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23 [허성원 변리사 칼럼]#72 이왕 닭을 키우겠다면 계경(鷄經)을 만들어 보아라 이왕 닭을 키우겠다면 계경(鷄經)을 만들어 보아라 “네가 양계(養鷄)를 한다고 들었는데 양계란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일에도 품위 있는 것과 비천한 것, 맑은 것과 더러운 것의 차이가 있다. 농서(農書)를 잘 읽고 좋은 방법을 골라 시험해보아라. 색깔을 나누어 길러도 보고, 닭이 앉는 홰를 다르게도 만들어보면서 다른 집 닭보다 더 살찌고 알을 잘 낳을 수 있도록 길러야 한다. 또 때로는 닭의 정경을 시로 지어보면서 짐승들의 실태를 파악해보아야 하느니, 이것이야말로 책을 읽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양계다. 만약 이(利)만 보고 의(義)는 보지 못하며, 가축을 기를 줄만 알지 그 취미는 모르고, 애쓰고 억지 쓰면서 이웃의 채소 가꾸는 사람들과 아침저녁으로 다투기나 한다면 이것은 서너 집 사는 산골의 못.. 2022. 6. 9. 엄마는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엄마는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2012년 12월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 크로스컨트리 대회 결승 라인에서 있었던 일이다. 선두를 달리던 케냐 선수 아벨 무타이가 결승점을 불과 몇 미터 앞에 두고 달리기를 멈췄다. 결승점을 이미 지났다고 착각한 것이다. 그 뒤를 2위로 따르던 스페인 선수 이반 페르난데스는 무슨 일인지 알아채고, 그에게 더 달려야 한다고 소리쳤다. 그러나 아벨 무타이는 스페인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이에 페르난데스는 그를 결승선까지 밀고 안내해주었다. 그렇게 하여 아벨 무타이가 우승하였다. 페르난데스 선수는 머뭇거리는 아벨 무타이를 앞질러 자신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던 것이다. 그에게 언론사의 리포터가 인터뷰에서 물었다. "왜 그렇게 행동하셨어요?" 페르난데스가 답했다. .. 2022. 6. 8. [허성원 변리사 칼럼]#71 우아한 비즈니스 댄스 우아한 비즈니스 댄스 지난주에 중요한 협상이 있었다. 스타트업인 고객사의 납품 계약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협상 대리인으로 참석한 것이다. 여러 이견에 대해 거의 합의를 했는데, 마지막 한 조항에서 서로 물러서지 않고 강경하게 부딪혔다. 그것은 면책조항이었다. 갑이 을의 제품을 세계 시장에서 유통하는 과정에 특허침해 등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을은 갑을 면책하여 모든 분쟁 절차를 책임지고 그로 인해 발생한 손해도 배상하여야 한다는 조건이다. 이에 대해 을 측의 입장에 서서 을의 귀책임이 확인되었을 때에만 책임을 지는 것으로 하자고 반박하였다. 비즈니스 계약에서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장면이다. 원래 계약이란 것은 계약자유의 원칙에 따라 당사자가 조건을 자유로이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갑을관계의 계약.. 2022. 6. 5. 낚시의 도 낚시의 도 복자천(宓子賤)이 선보(單父)의 관리가 되어 가는 길에 양주(陽晝)를 보고 말했다. “그대도 나를 환송하기 위해 무슨 선물을 가져온 것이오?” 양주가 대답했다. “저는 어리고 가난하여 백성 다스리는 법은 알지 못합니다만, 낚시의 도(道) 두 가지를 알고 있습니다. 이를 환송 선물로 드리고자 합니다.” 복자천이 “낚시의 도가 어떤 것이오?”하니, 양주가 말하였다. “낚싯줄에 미끼를 달아 드리우면 보는 즉시 물어 버리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양교(陽橋)라고 놈이지요. 이건 살도 없고 맛도 없습니다. 그런데 있는 듯 없는 듯, 물은듯 아닌듯 하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방(魴)이라는 놈입니다. 그 고기는 살이 많고 맛도 좋습니다.” 복자천은 “좋은 말이네.”라고 말하고 떠났다. 그가 아직 선보 땅에 이르.. 2022. 6. 1. 이전 1 ··· 90 91 92 93 94 95 96 ··· 35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