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의 도
<쉽게 무는 물고기는 맛이 없고, 맛이 있는 물고기는 쉽게 물지 않는다>
복자천(宓子賤)이 선보(單父)의 관리가 되어 가는 길에 양주(陽晝)를 보고 말했다.
“그대도 나를 환송하기 위해 무슨 선물을 가져온 것이오?”
양주가 대답했다.
“저는 어리고 가난하여 백성 다스리는 법은 알지 못합니다만, 낚시의 도(道) 두 가지를 알고 있습니다. 이를 환송 선물로 드리고자 합니다.”
복자천이 “낚시의 도가 어떤 것이오?”하니, 양주가 말하였다.
“낚싯줄에 미끼를 달아 드리우면 보는 즉시 물어 버리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양교(陽橋)라고 놈이지요. 이건 살도 없고 맛도 없습니다.
그런데 있는 듯 없는 듯, 물은듯 아닌듯 하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방(魴)이라는 놈입니다. 그 고기는 살이 많고 맛도 좋습니다.”
복자천은 “좋은 말이네.”라고 말하고 떠났다. 그가 아직 선보 땅에 이르지도 않았는데, 그를 마중나온 호화로운 수레들의 행렬이 길에 늘어져 있었다. 이에 복자천이 말했다.
“수레를 달려라, 달려! 양주가 말했던 양교라는 맛없는 물고기가 몰려오고 있다.”
그리고는 선보에 이르러 그곳의 노인과 어진 이에게 청하여 그들과 함께 선보 땅을 함께 다스렸다.
_ 유향(劉向)의 설원(說苑) 정리(政理)
宓子賤為單父宰,過於陽晝曰:「子亦有以送僕乎?」陽晝曰:「吾少也賤,不知治民之術,有釣道二焉,請以送子。」子賤曰:「釣道奈何?」陽晝曰:「夫扱綸錯餌,迎而吸之者也,陽橋也,其為魚薄而不美;若存若亡,若食若不食者,魴也,其為魚也博而厚味。」宓子賤曰:「善。」於是未至單父,冠蓋迎之者交接於道,子賤曰:「車驅之,車驅之。」夫陽晝之所謂陽橋者至矣,於是至單父請其耆老尊賢者而與之共治單父。_ 유향(劉向)의 설원(說苑) 정리(政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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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불제(宓不齊)
복불제는 복자천으로 더 잘 알려진 공자의 제자로, 자는 자천(子賤)이고 노(魯)나라 사람이다. 일설에는 송(宋) 출신이라고도 한다.
단보(單父, 지금의 산둥(山東)성 단(單)현)의 재(宰, 재상) 벼슬을 지냈는데 백성들이 그를 몹시 존경했다. 그가 스승 공자에게 자신의 정치를 이야기하자 공자는 복불제는 더 큰 지방도 다스릴 수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논어』에 공자가 그를 두고 “군자답도다”라고 칭찬한 대목이 나온다.
[네이버 지식백과] 복불제 [宓不齊, fú bú qí] (중국인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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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형에게 공멸(孔蔑)이라는 아들이 있어, 복자천(宓子賤)과 함께 벼슬에 나갔다.
공자가 지나가다 공멸에게 물었다.
"네가 벼슬을 하고 나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느냐?"
공멸이 답하였다.
"아직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왕의 일에 얽매이니 배운 것을 익힐 수 없어 학문이 밝아지지 못하였습니다.
둘째는 봉록이 적어 묽은 죽을 끓여도 친척을 돌볼 수 없으니 집안 사람들 사이가 더 멀어졌습니다.
셋째는 공무에 쫓기다 보니 조문이나 병문안을 하지 못하여 친구 사이의 도리를 다하지 못합니다.
잃어버린 세 가지는 이러한 것들입니다."
공자는 마음이 안짢았다.
이번에는 복자천 곁을 지나며 공멸에게와 같은 질문을 하였다.
복자천이 답하였다.
"저는 벼슬에 나가서 잃은 것은 없지만 얻은 것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어릴 때 외운 것을 지금 실천해볼 수 있으니 배운 것이 더욱 밝아졌습니다.
둘째로 봉록을 베풀어 친척들까지 돌봐줄 수 있어 집안 사람들 사이가 더 좋아졌습니다.
셋째는 비록 공무가 바쁘더라도 조문과 병문안을 빠트리지 않으니 친구들과의 사이가 두터워졌습니다."
공자가 감탄하며 복자천에게 말했다.
"군자란 바로 이런 사람이로다! 노나라에 군자가 없었다면 자천이 어찌 이를 배웠겠는가."
출처: https://athenae.tistory.com/1377 [허성원 변리사의 특허와 경영이야기: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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