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권총 크롤리'와 '알 카포네'
_ 누구도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의 <인간관계론> 제1장에는 '쌍권총 크롤리(Two Gun Crowley)'의 사례가 나온다.
'쌍권총 크롤리'는 몇 주 동안 경찰에 쫒겨 다니다,
1931년 뉴욕에서 300명의 경찰에게 포위되어 격렬한 총격전을 벌이던 중 부상을 입고 체포되었다.
당시 그를 체포한 뉴욕 경찰청장은 그를 이렇게 묘사했다.
"그는 지극히 사소한 일에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뉴욕 역사상 가장 위험한 범죄자 중 하나다."
(He was one of the most dangerous criminals in the history of New York who would kill at the drop of a feather.)
이런 크롤리에 대해, 카네기는 그가 자기 행동을 전혀 반성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체포 당시 크롤리는 "관계자 여러분께(To whom it may concern)"라는 편지를 남겼는데,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내 코트 안에는 지친 심장이 있다.
친절한 심장이지.
누구에게도 어떤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심장이야."
(Under my coat is a weary heart, but a kind one – one that would do nobody any harm.)
하지만 그는 불과 얼마 전에 단순히 운전면허증을 요구한 경찰관을 총으로 쏴 죽였었다.
사형이 확정된 후, 그는 싱싱 교도소(Sing Sing Prison)에서 전기의자 처형을 기다리면서도 여전히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게 나 자신을 지키려고 한 대가로군!"
(This is what I get for defending myself)
카네기는 "쌍권총 크롤리"와 같은 살인마조차도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한 적이 한번도 없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을 정당화하려 들고, 오히려 희생자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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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장 악명높은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Al Capone)도 마찬가지였다.
금주법 시대에 밀주, 도박, 매춘, 살인 등 온갖 범죄를 저질렀던 그가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다.
"나는 내 생의 최고의 시절을
사람들에게 가벼운 즐거움을 주고,
행복한 시간을 갖도록 도와주었지.
하지만 내게 돌아온 건 욕을 얻어먹고 쫒겨다녀야 하는 신세라네."
(I have spent the best years of my life giving people the lighter pleasures, helping them have a good time, and all I get is abuse, the existence of a hunted man.)
그런 악명높은 범죄자도 자기 자신을 '박해받는 희생자'로 프레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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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카네기는 사람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그것을 비난하는 짓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조차도 정당화하거나 변명거리를 찾는다.
그래서 남을 비판, 비난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도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관계를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난은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나아가 적개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을 잘 다루고 싶다면, 그에 대한 비판, 비난, 불평을 극도로 자제해야 한다.
오히려 인정하고 칭찬하고 감사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러면서 "꿀을 얻고 싶다면 벌통을 걷어차지 말라(If you want to gather honey, don't kick over the beehive)."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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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linkedin.com/pulse/dale-carnegie-two-gun-crowley-donald-trump-jose-fra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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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n.wikipedia.org/wiki/Francis_Crow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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