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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285

[허성원 변리사 칼럼] #24 그 '덕(德)'으로 일컬어지는 것이다. 그 '덕(德)'으로 일컬어지는 것이다. 치타는 단 몇 초 만에 시속 110km가 넘는 속도를 낼 수 있는 뛰어난 사냥꾼이다. 그런데 사냥 기술은 그 ‘가속 능력’보다는 오히려 빠른 '감속 능력'에서 나온다고 한다. 최고 속도로 달리다가도 단 한 걸음 만에 시속 15km로 감속할 수 있다. 그런 감속에 의해 급선회하거나 옆으로 점프하는 등 신속한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그러기에 달아나는 목표물이 아무리 요령을 부려도 치타를 피하지 못한다. 이러한 치타의 감속 동작을 '치타 멈춤'(Cheetah Pause)이라 부른다. 이 덕목은 리더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된다. 리더의 숙명인 의사 결정은 달리는 치타처럼 빨라야 한다. 하지만 그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역시 치타처럼 스스로 잠시 멈출 수 있어야 한다. 그 의.. 2021. 5. 9.
[허성원 변리사 칼럼] #22 늙은 천리마와 흰 코끼리 늙은 천리마와 흰 코끼리 “신령한 거북이 비록 오래 산다한들 언젠가 죽을 때가 있고, 이무기 안개를 타고 오르나 끝내는 흙먼지가 되고 말지. 늙은 천리마 말구유에 엎드려 있어도 뜻은 천 리 밖에 있고, 열사(烈士)는 늙어가도 품은 큰 뜻은 흐려지지 않는다.” ‘귀수수(龜雖壽)’라는 시의 초반부이다. 치세의 간웅, 난세의 영웅인 삼국지의 조조(曹操)가 53세 쓴 작품이다. 이 시에서 조조는 모든 생명이 늙음과 죽음이라는 숙명을 피할 수 없음을 한탄하면서, 천하를 호령하던 시절의 큰 뜻만은 여전하다고 읊고 있다. 하지만 세월 이기는 장사는 없다. 날랜 천리마도 강력한 권력자인 조조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였다. 특허도 생로병사의 숙명에 구속된다. 연구개발의 성과인 발명은 출원 절차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특허로.. 2021. 4. 30.
[허성원 변리사 칼럼] #21 낙타의 배신 낙타의 배신 ‘벤허’는 1959년에 개봉되어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석권한 전설적인 영화이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전차 경기이다. 벤허(찰턴 헤스톤 분)와 메살라는 각기 흰색과 검은색의 말들이 끄는 전차를 타고 목숨을 건 경주를 한다. 그 장면을 유심히 보면, 메살라는 시종 가혹하게 채찍질을 하지만, 벤허는 채찍을 전혀 쓰지 않는다. 게다가 벤허는 전날 밤에 마구간으로 가서 말들을 쓰다듬으며 정서를 교감하기도 한다. 물론 승리는 벤허의 것이었다. 공자가 가장 신임하였던 제자인 안연(顔淵)이 노(魯)나라 정공(定公)을 만났다. 노정공이 말했다. "선생께서는 동야필이 말을 잘 부린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지요?" 안연이 대답했다. "잘 부린다고 하니 그렇겠지요. 그렇지만 머잖아 말들을 그르치게 될 것입니다.. 2021. 4. 22.
[허성원 변리사 칼럼] #20 나는 오랑캐의 바지를 입고자 하오 나는 오랑캐의 바지를 입고자 하오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 마찬가지로 혁신하지 못하는 조직은 생존이나 성장을 지속하지 못한다. 그래서 혁신을 이루는 것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숙명적인 사명이다. 하지만 혁신은 고통스러운 변화이기에 항상 큰 저항에 부딪힌다. 2300년 전 군사강국을 꿈꾸며 혁신을 추구한 군주가 있었다. 전국시대 조나라의 무령왕(趙武靈王, BC 340년 ~ BC 295년)이다. 당시 조나라는 중원의 북쪽에 위치하여 진, 한, 연 등 인접 강대국 외에도 북쪽 흉노의 위협에 상시 노출되어 있었다. 나라의 생존을 위해 강한 군대가 절실함을 인식한 조무령왕은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강력한 군대의 보호가 없으면 사직은 망할 수밖에 없소. 무릇 세상에 이름을 높이고자 하면 물려받은 풍속에 누.. 2021.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