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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토피카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

by 변리사 허성원 2025. 10. 17.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 

 

I. 서론: 아테네의 운명과 철학자의 법정

A. 작품 개요 및 플라톤의 기록 의의

 플라톤의 저서 『소크라테스의 변론(Apology of Socrates)』은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법정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신성모독 및 청년 타락 죄목에 맞서 스스로를 변호한 연설을 기록한 텍스트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법정 기록을 넘어선 철학적 선언문으로 평가된다.1 작품의 핵심 주제는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철학적 삶의 방식을 옹호하고, 당시 아테네 사회의 일반적인 삶에서 드러나는 사회적, 윤리적 문제점들에 대해 논하는 데 있다.1 이 텍스트는 서양 윤리학과 정치 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소크라테스 사상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핵심 자료이다.

B. 기원전 399년 아테네: 정치적 대격변기의 배경

소크라테스 재판은 단순한 종교적 문제가 아닌, 당시 아테네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재판이 열린 기원전 399년은 아테네가 스파르타에게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최종적으로 패배한 기원전 404년으로부터 오래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2 이 패전은 아테네 민주정에 재앙을 가져왔으며, 이후 민주정은 잠시 참주 30인의 폭정을 겪었다가 복원되는 격변기를 맞았다.

소크라테스는 이 정치적 혼란기 속에서 정치적 책임 추궁의 희생양이 되는 성격을 강하게 띠었다.2 그의 제자들 중에는 시칠리아 원정을 부추겨 아테네를 파국으로 몰고 간 알키비아데스와 참주 30인의 핵심 인물이었던 크리티아스와 같이 민주정의 적대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아테네 시민들은 패전의 상처와 함께 전통적인 질서와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으며, 소크라테스의 지속적인 비판 활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청년들을 이념적으로 혼란시키고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 즉 '타락'으로 쉽게 간주될 수 있었다. 소크라테스를 향한 고발 죄목(신 불신, 청년 타락)은 아테네 사회가 겪는 정치적, 도덕적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한 대리 보복적 성격을 지니며, 그는 체제 안정화 과정에서 희생양으로 지목된 것으로 해석된다.

C. 소크라테스의 수사학적 태도와 진실에 대한 요청

법정에 선 소크라테스는 통상적인 법정 수사학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파격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는 고발인들이 청중을 "설득력 있게" 말했지만, "진실에 관한 한 아무것도 말한 게 없다"고 단언했다.3

소크라테스는 배심원들에게 자신이 일흔 살의 노인으로서 법정에 처음 섰기 때문에 법정의 말투에 생소할 수 있음을 인정하며, 자신의 말투가 "형편없을 수도 있고, 더 괜찮을 수도 있을 테니까," 말투 자체는 문제 삼지 말 것을 요청했다.3 대신 그는 오직 자신이 "올바른 말을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만을 살펴보고 그것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3 이는 감정적인 호소나 기교적인 변론 대신, 철학적 방법론인 Elenchus(반박술)를 통해 논리적 진실을 법정 내에서 관철하려는 소크라테스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II. 제1부: 구고발자들과 신 고발자들에 대한 변론 (핵심 논증 분석)

A. 구고발자 반박: 대중적 편견과 철학적 검토의 기원

소크라테스는 변론의 초반에 공식적인 신 고발자들(멜레토스, 아뉘토스, 뤼콘)의 주장에 앞서, 오랜 기간 아테네 대중 사이에 쌓여온 편견, 즉 '구고발자들'의 비난이 훨씬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대중은 그를 소피스트나 자연 철학자처럼 간주하며, 그가 하늘 아래의 일과 땅속의 일을 탐구하고 나쁜 논리를 좋게 보이게 한다고 오해했다. 소크라테스는 이 뿌리 깊은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철학적 탐구의 기원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B. 델포이 신탁과 '인간적 지혜'의 발견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아테네에서 철학적 삶을 살게 된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 "신뢰할 만한 증인"으로 델포이의 신, 즉 아폴론 신탁을 지명하는 대담함을 보였다.4 신탁이 소크라테스보다 지혜로운 사람이 없다고 선언하자, 소크라테스는 이 신탁의 의미를 검증하는 것을 자신의 신성한 임무로 받아들였다.

그는 지혜롭다고 소문난 세 집단, 즉 정치인, 시인, 장인(기술자)을 찾아다니며 대화를 청했다.5

  1. 정치인들은 자신이 현명하다고 생각했으나, 소크라테스의 검토 결과 그렇지 않았다.
  2. 시인들은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었지만, 정작 자신의 시에 대해 설명할 때나 다른 중요한 문제에 대해 논할 때, 자신의 기술적 지혜를 과대평가하여 자신이 가장 지혜롭다고 착각했다.5
  3. **장인들(기술자들)**은 물건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가졌고, 소크라테스가 알지 못하는 훌륭한 것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자신의 기술적 지혜 때문에 "다른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자기가 가장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었다.5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오해가 그들이 지닌 본래의 지혜마저 무색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소크라테스는 이 검증 과정을 통해 자신의 지혜가 "사람이라면 획득할 수 있는 것"인 '인간적 지혜'임을 깨달았다.4 이 지혜는 바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자기 무지의 인정에 기반한다. 그는 저들이 가진 기술적 지혜와 오만한 무지 둘 다를 갖는 것보다, 자신이 지금 상태 그대로(무지한 것에 대해 지혜로운 상태) 있는 것이 자신에게 유익하다고 결론지었다.5 즉, 그의 철학적 활동은 신탁의 의미를 해명하고 아테네 시민들이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도록 돕는 신성한 임무였다.

C. 신 고발자(멜레토스)에 대한 논리적 반박 (Elenchus)

소크라테스는 공식적인 고발인 대표인 멜레토스를 상대로 자신의 논리적 반박술(Elenchus)을 펼쳐 고발 내용 자체의 모순을 폭로했다. 고발인단(멜레토스, 아뉘토스, 뤼콘)은 소크라테스의 끊임없는 검토로 인해 명예와 권위에 손상을 입었다고 생각하는 시인, 정치인, 변론가 집단을 대변했다.3

1. 청년 타락죄에 대한 논파

멜레토스는 소크라테스가 청년들을 타락시켰다고 주장했지만, 소크라테스는 논리적 모순을 통해 이를 반박했다.6

첫째, 소크라테스는 고의로 악을 행하는 사람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만약 자신이 청년들을 타락시켜 악행을 저지르게 한다면, 그는 결국 그들로부터 피해를 입을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해를 끼치면서까지 고의로 악을 행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악행은 '비자발적'이다.

둘째, 만약 타락 행위가 고의가 아니었다면, 멜레토스는 자신을 법정으로 끌고 올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잘못을 지적하고 알려주었어야 했다.6 법정은 처벌을 받을 사람이 오는 곳이지, 깨달음을 얻을 사람이 오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6 소크라테스는 멜레토스가 이러한 교정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법정으로 자신을 데려온 행위 자체가 진실에 기반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2. 불경죄(신 불신)에 대한 논파: 다이모니아 논증

소크라테스가 나라가 믿는 신들을 믿지 않는다는 불경죄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멜레토스와의 문답법을 통해 논리적으로 자신의 무신론자라는 주장이 모순됨을 입증했다.7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새로운 영적인 것들(daimonia)'을 도입했다고 비난받았는데, 그는 이 다이모니아를 논증의 핵심으로 삼았다.7

그는 멜레토스에게 "내가 무신론자냐?"고 묻자 멜레토스는 "그렇다"고 답했고, "내가 영적인 것들(daimonia)은 믿는다는 소리냐?"고 묻자 멜레토스는 다시 "그렇다"고 답했다. 소크라테스는 여기서 핵심적인 반박 논리를 전개했다. 즉, 영적인 것들(daimonia)은 신과 관련된 것(신들의 자식 또는 후손)이 아니냐는 것이다. 영적인 존재를 믿는다는 것은 신과 관련된 것을 믿는 것이므로, 자신이 신을 믿고 있지 않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모순됨을 증명했다.7 이 논리는 멜레토스가 기소장에 사용한 'nomizein'(신을 섬기는 방식 또는 관습)이라는 단어의 의미적 모호성을 해체하여, 자신이 무신론자가 아님을 철학적으로 규명했다.

이러한 논리적 무적함의 전략은 소크라테스가 감정에 호소하는 대신, 오직 고발 자체의 논리적 허점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음을 보여준다.

멜레토스의 고발과 소크라테스의 논리적 해체

고발 내용 (Accusation) 멜레토스의 주장 소크라테스의 문답법 (핵심 논리) 철학적 의미
청년 타락죄 지속적인 대화와 비판으로 청년들을 나쁜 길로 이끈다. 악행은 비자발적이므로 고의가 아니다. 고의가 아니었다면 법적 처벌 이전에 개인적 교정(일러줌)이 선행되어야 했다.6 고발의 진정성 및 법정의 역할에 대한 비판. 악을 행하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 해가 된다는 윤리적 원칙 강조.
신 불신 및 새로운 영적 존재 도입 (Impiety) 아테네가 믿는 신들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이다. 영적인 것들(Daimonia)을 믿는다는 것은 신과 관련된 존재(신들의 자식)를 믿는 것이다. 따라서 영적인 것을 믿으면서 무신론자일 수는 없다 (Nomizein 논증).7 고발 내용 자체의 논리적 모순 증명. 자신의 종교적 신념(다이모니온의 목소리)이 기존 종교 질서와 충돌하지 않음을 논파.

 

III. 제2부: '등에'의 사명과 형량 논쟁

A. 소크라테스의 공적 사명으로서의 철학: '등에' 비유의 심층적 분석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공적 활동을 합리화하며, 자신을 신이 아테네에 보낸 존재, 즉 '등에(Gadfly)'와 같다고 비유했다.8 그는 아테네 국가를 '크고 살쪘지만 움직임이 둔해진 말'에 비유했다.8 이 말은 나태하고 무지하며 쉽게 잠들기 쉬운 아테네 시민들을 상징한다. 등에의 역할은 이 둔한 말을 끊임없이 찌르고 자극하여 활기 있게 움직이고 눈을 뜨게 하는 것이다.8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의무는 아테네 시민들이 침묵을 지키고 조용히 살 것이 아니라, 항상 자신의 삶을 검토하고 깨어 있도록 촉구하는 데 있었다.8 이 끊임없는 자기 검토의 요구는 당시 아테네 권력층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지식에 대해 딴지를 거는 행위로 받아들여졌고, 결국 그를 사형으로 이끌었다.8 등에의 활동은 귀찮고 때로는 고통스럽지만, 철학적 활동은 우리를 깨어 있게 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8 소크라테스는 아테네가 등에를 죽이려 하는 행위 자체가 아테네 스스로가 무지와 나태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공적으로 증명하는 비극적 역설임을 시사한다.

소크라테스의 자기 인식 및 사회적 역할 비유

개념/비유 원전에서의 설명 철학적 해석 영속적 현대적 의의
등에 (Gadfly) 신이 아테네라는 둔한 말(크고 살진)에게 보낸 자극제.8 아테네 시민들이 무지와 나태함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자기 성찰하고 활기 있게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비판적 지식인.8 권력에 대한 감시와 '깨어 있는 시민'의 의무 촉구.8
무지의 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다른 현명하다고 여겨지는 자들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안다고 착각한다.5 인간적 지혜의 최고봉. 절대 지식에 대한 겸손한 태도와 지적 탐구의 지속적인 필요성. 과학적 탐구와 자기 계발의 기초가 되는 지적 겸손의 원리.
검토된 삶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9 개인의 신념, 가치관, 행동에 대한 비판적 숙고. 특히, 지혜롭다고 주장하는 공적 권위자들에 대한 질문.10 주체적인 삶의 영위와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

 

B. 유죄 판결과 충격적인 형량 논의

변론 직후 유무죄를 결정하는 1차 투표가 진행되었다. 결과는 280대 220으로 유죄가 근소한 차이로 결정되었다.11 소크라테스는 이 결과에 대해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유죄 표 차이가 적은 것에 오히려 놀랐다고 밝혔으며 11, 끝까지 배심원 일부를 "재판관"이라 부르기를 거부함으로써 그들의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했다.11

1차 투표 이후, 관례에 따라 피고인이 형량을 제안할 기회가 주어졌다. 소크라테스는 여기서 그의 운명을 결정짓는 도발적인 행동을 감행했다. 그는 벌금형이나 추방형 대신, 국가 영웅이나 올림픽 승자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명예인 '프뤼타네이온에서의 식사 대접'을 요구했다.12 이 요구는 아테네 시민과 배심원들에게 큰 분노를 샀다.

이 요구에 대한 해석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는 이를 배심원들에 대한 오만이나 경멸의 표현으로 보았지만, 다른 분석가들은 이를 자신의 공적 사명과 철학적 봉사의 가치를 아테네 국가 최고의 명예와 동등하게 놓음으로써, 배심원들에게 자신의 결백을 역설적으로 교육시키려는 최후의 시도였다고 해석한다.12

이 요구는 재판의 드라마적 전환점이었다. 1차 투표에서 무죄에 투표했던 220명 중 상당수(80명으로 추정)가 이 오만한 제안에 화가 나 입장을 바꿔 사형에 찬성했으며, 결국 소크라테스의 사형이 확정되었다.12 이 행위는 소크라테스가 생명 보존보다 철학적 일관성을 택했으며, 자신의 죽음을 단순한 처벌이 아닌, 철학적 순교로 승화시키는 결정적인 수사학적 선택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는 아테네 시민들이 그의 철학적 봉사를 인정하든지, 아니면 그를 완전히 배척하든지 양단간의 선택을 강요했던 것이다.

IV. 제3부: 죽음을 넘어선 철학적 확신

A. '검토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명제 해설

『변론』에서 가장 유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는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The unexamined life is not worth living)"는 선언이다.9 이 명제는 소크라테스 윤리학의 핵심 원리로, 개인에게 자신의 신념, 가치관, 그리고 행동을 비판적으로 숙고하도록 장려하는 교육적 접근법의 주된 목표를 명확히 보여준다.9 이러한 지속적인 자기 검토 과정을 통해서만 진정한 이해와 도덕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 구절에 대한 분석은 단순히 개인의 사적인 성찰을 넘어선 공적이고 정치적인 의미로 확장된다. 소크라테스가 검토 대상으로 삼았던 이들은 주로 정치인, 시인, 장인 등 사회의 엘리트 계층이었다.5 따라서 그가 말하는 '검토'는 지혜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권력자들의 믿음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과 검증을 의미한다.10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아는 소크라테스와 달리, 이들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안다고 착각했기 때문에, 그들의 통치와 리더십은 위험해진다. 검토되지 않은 정치는 좋은 시민 생활을 이끌 수 없으며, 이 명제는 공적 영역에서의 끊임없는 권력 감시와 자기 무지의 자각을 요구하는 공공 윤리의 근간을 형성한다.10

B. 악을 행하는 자에게 미치는 피해와 도덕적 결단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고발하고 유죄를 선고한 배심원들에게, 그들이 자신에게 물리적인 해(죽음)를 가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들의 악행은 결국 그들 자신에게 더 큰 도덕적 피해, 즉 영혼의 타락을 입힐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에게 가해진 처벌은 외부적인 것이지만, 그들이 저지른 부정의는 그들의 내면을 해치는 것임을 명확히 했다.

소크라테스는 악하게 사는 것보다 의롭게 죽음을 맞는 것이 훨씬 낫다는 확고한 도덕적 입장을 고수했다.13 이 도덕적 우월성은 재판 결과에 대한 분노 대신 초연함을 가능하게 했으며, 그의 죽음이 그의 철학적 일관성을 증명하는 행위가 되도록 만들었다.

C. 죽음에 대한 최종 메시지: 두려움 없는 희망

사형 선고가 확정된 후, 소크라테스는 죽음에 대한 자신의 초연한 태도를 배심원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죽음을 두 가지 경우 중 하나로 해석했다.12

첫째, 죽음은 완전한 무지와 망각을 수반하는 영원한 잠일 수 있다. 이 경우, 그는 고통 없는 평화로운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므로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둘째, 죽음은 영혼이 이승으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진정한 정의로운 인물들과 현명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12 소크라테스는 그곳에서 자신의 지적 탐구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므로, 이 역시 자신에게 이득이라고 보았다.

그는 자신처럼 훌륭한 삶을 산 사람이라면 신들께서 절대 무시하지 않을 것이므로, 죽음에 대해 희망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배심원들에게 조언했다.12 그의 최후 발언은 결과에 대한 체념이 아닌, 철학적 삶의 궁극적 승리를 선언하는 평정심을 보여주었다.

V. 결론: 『변론』의 영속적 유산과 현대적 의의

A. 소크라테스 재판이 정의와 법치에 남긴 영향

소크라테스의 재판과 죽음은 서양 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남았다. 그의 죽음은 후대에 '악법도 법이다'라는 격언(원전에는 없지만 이 사건에서 유래하여 통용되는 말)을 상기시키며, 개인이 법의 권위와 정의 앞에서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12 소크라테스는 비록 법정에서는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그의 논리적 일관성과 도덕적 결단은 그의 철학적 입장을 공고히 했으며, 이는 플라톤의 『크리톤』과 『파이돈』으로 이어져 서양 철학의 기초를 다졌다.

소크라테스가 재판을 통해 아테네 민주정의 도덕적 결함을 고발한 행위는, 펠로폰네소스 전쟁 패배 직후 아테네가 겪은 정치적 혼란이 그의 재판을 단순한 종교재판이 아닌 정치적 숙청으로 만들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아테네는 자유롭지만 무질서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싶었지만, 소크라테스의 비판 정신(부자와 가난한 자에게 똑같이 질문하는 행위 14)은 기존 계층 질서와 권위를 훼손했기 때문에 위협으로 간주되었다. 그의 죽음은 아테네가 일시적으로 '둔한 말'로 남기를 택했음을 상징한다.8

B. 고전 텍스트로서의 수사학적, 윤리학적 가치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단순히 역사적 문헌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소크라테스의 교육법은 질문과 비판을 강조하는 특성을 가지며, 이는 텍스트 자체가 포스트모던 등 다양한 새로운 철학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검토와 재해석의 대상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9 이러한 지속적인 성찰적 특성 자체가 소크라테스 철학의 본질을 반영한다.

오늘날,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권력층에 던졌던 "네 삶은 검토되었는가?"라는 질문은 현대 민주주의 사회의 공공 윤리로서 영속적인 의의를 갖는다. 소크라테스가 수행했던 '등에'의 역할은 현대 사회에서 **'깨어 있는 시민'**의 의무와 권력에 대한 끊임없는 감시의 필요성으로 치환된다.8 이 고전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지적 겸손을 요구하며, 스스로의 무지를 자각하고 권위자의 지혜에 질문을 던지는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Works 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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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소크라테스의 재판과 고대 아테네 헌정사 - 수업 여담(餘談) 1 - Daum 카페, accessed October 17, 2025, https://m.cafe.daum.net/epistle/IfQN/96?
  3. 달콤한 설득과 불편한 진실 – 법정에 선 소크라테스 - 고전 매트릭스, accessed October 17, 2025, http://classicsmatrix.snu.ac.kr/2432/
  4. Day 5, 6 지혜가 뭐더라? - 숨은 손가락씨의 탐구생활, accessed October 17, 2025, https://thefinger.tistory.com/m/201
  5. 기술 지식과 삶의 지혜 | 고전 매트릭스, accessed October 17, 2025, http://classicsmatrix.snu.ac.kr/2423/
  6. [인문학 노마드] '청년들을 타락시킨다'는 고발에 대한 변론 - 소크라테스의 변론 8 - YouTube, accessed October 17, 2025, https://www.youtube.com/watch?v=87tzLBQ7jUY
  7. Untitled - 아트앤스터디::, accessed October 17, 2025, http://www.artnstudy.com/365/Img/205/%EC%86%8C%ED%81%AC%EB%9D%BC%ED%85%8C%EC%8A%A4%20%EA%B8%B0%EC%86%8C%EB%90%98%EB%8B%A4%20-%20%EA%B7%B8%EB%A5%BC%20%EC%A3%BD%EC%9D%8C%EC%9C%BC%EB%A1%9C%20%EC%9D%B4%EB%81%88%20%EC%A2%85%EA%B5%90%EA%B4%80.pdf
  8. [최훈의삶과철학] 소크라테스와 등에 | 세계일보, accessed October 17, 2025, https://www.segye.com/newsView/20210218514714
  9. 소크라테스 교육의 탐구: 원리, 방법, 영향 및 비판적 고찰, accessed October 17, 2025, https://heartplay.tistory.com/m/685
  10. 소크라테스는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고 말했을 때 무슨 뜻이었을까? - Reddit, accessed October 17, 2025, https://www.reddit.com/r/philosophy/comments/oweqr/what_did_socrates_mean_when_he_said_an_unexamined/?tl=ko
  11. [인문학] 윤홍식의 서양철학 강의 - 소크라테스의 변론 3강 - YouTube, accessed October 17, 2025, https://www.youtube.com/watch?v=cqryoB5rZEA
  12.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 | 마리 교양 1 | 플라톤 | 알라딘, accessed October 17, 2025,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9836429
  13. 사형 선고를 받은 후, 소크라테스는 배심원들에게 죽음이 자신을 두렵게 하지 않으며, 철학 없이 악하게 사는 것보다 기꺼이 죽음을 맞이하겠다고 확신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죽음에 대한 그의 생각은 우리에게도 진실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 r/philosophy - Reddit, accessed October 17, 2025, https://www.reddit.com/r/philosophy/comments/1ej5na4/after_being_sentenced_to_death_socrates_assures/?tl=ko
  14. 소크라테스의 변명|소크라테스의 죽음에 관한 진실|소크라테스의 영혼의 책 - YouTube, accessed October 17, 2025, https://www.youtube.com/watch?v=0Jpw-kVO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