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學而/토피카

플라톤 『고르기아스』 중의 칼리클레스의 윤리적 급진주의, 강자의 권리, 쾌락주의

by 변리사 허성원 2025. 10. 15.

플라톤 『고르기아스』 중의 칼리클레스의 윤리적 급진주의, 강자의 권리, 쾌락주의

I. 서론: 『고르기아스』 내 칼리클레스 사상의 드라마적 및 철학적 위치

I.1. 『고르기아스』의 구조와 칼리클레스의 등장 배경

플라톤의 대화편 『고르기아스』는 수사학(Rhetoric)의 본질과 그것이 아테네의 정치적 삶에 미치는 도덕적 영향을 탐구한다. 대화는 수사학의 기술적 정의를 다룬 고르기아스와 수사학이 가져오는 이익에 대해 논쟁을 벌인 폴로스를 거치면서, 점차 기술적 측면에서 윤리적 기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심화된다. 이 논의의 절정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칼리클레스이다. 그는 단순히 수사학을 옹호하는 것을 넘어,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관점에 대한 가장 격렬하고 근본적인 반박을 제공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한다.1

칼리클레스는 스스로를 "철저하고 노골적인(no-holds-barred, bare-knuckled)" 현실 정치(Realpolitik)의 대변자로 제시하며, 관습적 도덕 자체를 해체하려 한다.1 소크라테스는 칼리클레스가 비평가로서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자질, 즉 지식, 호의, 그리고 솔직함 2을 모두 갖추었다고 인정한다. 칼리클레스는 이전 논자인 고르기아스와 폴로스가 소크라테스의 변증법 앞에서 겸손함 때문에 진정한 속마음을 말하지 못하고 모순에 빠졌다고 비판하면서 2, 자신은 어떠한 사회적 비난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의 진실을 주장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명확히 표명한다.

I.2. 칼리클레스 사상의 소피스트적 배경과 급진주의

칼리클레스의 사상은 당시 소피스트들 사이에서 활발했던 ‘자연(Physis) 대 관습(Nomos)’ 논쟁을 가장 극단적으로 해석한 형태를 대표한다.3 그는 관습적 도덕 규범을 근본적으로 무시하는 반도덕적(Immoralist) 관점을 취하며 3, 정의의 본질을 '강자의 권리'에서 찾는다. 본 보고서의 목표는 그의 사상을 지배하는 세 가지 핵심 축—(1) 자연적 정의의 정치철학, (2) 우월한 자(Kreittōn)의 정의, (3) 무절제적 쾌락주의 윤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구조화된 반박을 제시하는 것이다.

II. 자연적 정의(Physis)와 관습적 정의(Nomos)의 극단적 이분법

II.1. Physis 대 Nomos의 선언: 정의의 이원론

칼리클레스는 정의의 개념을 자연의 법 (Physis)과 인간의 관습법 (Nomos)이라는 두 가지 상충하는 근본 체계로 구분하며 논의를 시작한다.3 그에게 자연적 정의는 강자(superior)가 약자(inferior)를 지배하고,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보편적이고 영구적인 법칙이다.3 반면, 관습적 정의는 인간 사회가 인위적으로 만든 체계로서, 이는 약자 다수가 자신들의 이익과 보호를 위해 발명하고, 본성상 강한 자들에게 강요하는 억압적인 시스템으로 규정된다.3

칼리클레스는 관습적 도덕과 자연적 정의가 가치를 전도한다고 주장한다. 관습은 불의를 행하는 것이 수치스럽고 치욕적이라고 가르치지만 4, 칼리클레스에게 진정한 치욕이자 최대의 악(Evil)은 불의를 당하는 것이다. 불의를 당하고 자신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도울 수 없는 것은 노예의 처지에 해당하며, 이는 살아있는 것보다 못한 비참함이다. 따라서 "현실 세계의 전투와 갈등"에서 잘못을 행하는 것이 무력한 희생자가 되는 것보다 더 낫고 고귀하다는 결론에 이른다.4

II.2. 관습적 정의의 기원: 약자 다수의 음모론 (Conspiracy of the Weak)

칼리클레스의 사상에서 관습적 법률의 제정은 "약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주도한 '음모(conspiracy of the weak)'의 결과로 진단된다.3 이 약자들은 강자가 자신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Pleon Echein, 탐욕)을 방지하기 위해 법을 만들었으며, 그들의 이익에 맞춰 칭찬과 비난을 분배한다.3 그들은 평등(Isotes)이야말로 옳고 공정하다고 주장함으로써, 본성상 강한 사람들을 "사자 새끼처럼 어릴 때부터" 길들이고 노예로 만든다고 웅변한다.4

자연적 정의의 본질은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고 더 큰 몫을 갖는 것, 즉 'Pleon Echein'이다.3 칼리클레스는 자연의 법칙이 인간 사이뿐만 아니라 동물, 국가, 민족 사이에서도 우월한 자가 열등한 자를 지배하는 것이 정당함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4 그는 크세르크세스의 그리스 침공이나 헤라클레스가 게리온의 소를 빼앗은 행위 등을 인용하며, 이러한 강자의 폭력이야말로 "자연의 진정한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4

(* 플레온 에헤인( Pleon Echein) : “제 몫 이상을 취하다”, “남보다 더 가지려 하다”라는 뜻.
이후 이 표현은 ‘pleonexia’(플레오넥시아)라는 명사형으로 발전하여 “탐욕”, “지나친 이득 추구”,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취하려는 성향”의 뜻으로 고전 철학과 윤리학에서 중요한 주제가 된다.)

II.3. 사상의 규범적 추론과 계보학적 유사성

칼리클레스는 자연에서 관찰되는 사실(약육강식, 힘의 불균형)로부터 직접적으로 '강자가 지배해야 한다'는 윤리적 규범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논리를 전개한다.3 이는 존재(is)로부터 당위(ought)를 추론하는 시도로서, 근대 철학자 데이비드 흄(David Hume)이 지적한 규범적 추론의 문제에 해당한다.3 그러나 당시 고대 윤리학 자체가 자연에 호소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는 점에서 3, 칼리클레스의 주장은 당대 논쟁의 핵심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칼리클레스가 관습적 도덕을 약자들의 자기 이익을 위한 음모로 진단하고 3, 강자를 길들이는 '주문과 주문' 6에 비유한 것은, 서구 철학사에서 중대한 선례를 남겼다. 이 논변은 훗날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가 『도덕의 계보학』에서 제시한 '노예 도덕'이 강자에 대한 원한(ressentiment)에서 비롯되었다는 분석과 놀라울 정도로 구조적 유사성을 보인다.3 칼리클레스는 단순히 당대의 소피스트적 주장을 넘어, 근대적 반도덕주의(Immoralism)와 귀족적 이상주의의 원형을 제공한 인물로 평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III. 우월한 자 (Kreittōn)와 지배의 논리: 개념의 변증법적 진화

III.1. ‘강자’(Kreittōn) 정의의 난점과 재정의

칼리클레스는 자연법에 따라 강자(Kreittōn, stronger/superior/better)가 지배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소크라테스는 변증법을 통해 이 개념의 모호성을 집요하게 추궁한다.8

소크라테스가 지적한 난점은 만약 강자(Kreittōn)가 단순히 물리적 힘이나 다수성을 의미한다면, 다수가 모여 소수를 압도하는 민주정의 대중이야말로 가장 강한 자들이 되며, 이들의 법이 자연법을 따르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는 것이다.8 이 논리적 귀결은 칼리클레스가 옹호하려는 소수의 우월한 개인에 의한 지배, 즉 엘리트주의적 관점과 정면으로 모순된다.

소크라테스의 압박 하에, 칼리클레스는 자신의 개념을 수정하고 '강자'를 단순히 수적 다수나 물리적 힘이 아닌, 지혜(Sophos)와 용기(Andreia)를 갖춘 최고의 사람으로 재정의한다.4 이 우월한 개인은 지적인 능력과 정치적 통찰력을 통해 통치할 자격을 갖추어야 하며, 특히 자신의 거대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용기와 지성을 겸비해야 한다.4

III.2. 철학에 대한 경고와 정치적 이상

칼리클레스는 소크라테스에게 철학을 포기하고 정치로 나아갈 것을 촉구하며, 철학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가한다.

그는 철학이 "적절한 나이에 적당히 추구하면 우아한 교양이지만," 너무 많이 또는 나이가 들어서까지 추구하면 사람을 망친다고 경고한다.4 지나친 철학적 탐구는 현실 정치, 사람들과의 대화 방식, 인간의 쾌락과 욕망, 그리고 일반적인 인간 본성에 대해 무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는 정치적 행위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실주의적 관점을 유지하고 철학적 자기 성찰을 거부해야 한다는 노골적인 주장을 담고 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칼리클레스가 이상화하는 정치관이 진정한 의미의 통치술(Technē)이 아님을 지적한다. 소크라테스는 칼리클레스에게 그가 정치에 참여하여 어떤 시민을 '더 고결하고 선하게' 만들었는지 묻는다.10 이 질문은 칼리클레스의 정치관이 권력을 쟁취하고 시민들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수사학적 기술에 불과하며, 시민의 영혼을 개선하는 윤리적 차원의 '진정한 정치술'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드러낸다.10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진정한 정치술"을 행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10, 칼리클레스가 추구하는 외부적 권력이 아닌 윤리적 성찰에 기반한 통치의 가치를 옹호한다.

III.3. 지혜의 타락: 강자 윤리의 근본적 모순

칼리클레스는 Kreittōn을 지혜로운 자로 재정의함으로써, 정의가 단순히 물리적 폭력이 아님을 주장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플라톤은 이 '지혜'가 곧바로 자신의 욕망을 무제한으로 충족시키는 '쾌락주의'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도록 논리를 전개한다. 이는 지성(지혜)이 선(Good)으로부터 분리되어 오직 권력과 쾌락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때, 그 결과가 가장 무절제하고 타락한 형태의 삶을 합리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칼리클레스는 자기 통제(Sōphrosynē)를 노예적인 삶이라며 경멸하지만 4, 무제한적인 욕망을 추구하고 그 만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삶이야말로 욕망이라는 내부의 폭군에게 굴복하여 '욕망의 노예'가 되는 상태임을 간과한다.4 칼리클레스의 '자유' 개념은 타인의 지배를 거부하는 외부적 자유에만 초점을 맞추었으며, 인간이 내부적으로 겪을 수 있는 정신적 종속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약점을 드러낸다.

IV. 윤리적 귀결: 무절제(Akolasia)로서의 행복

IV.1. 쾌락주의적 전환: 무제한적 욕망의 추구

칼리클레스는 자신의 정치철학을 무절제(Akolasia)와 쾌락주의(Hedonism)를 옹호하는 윤리관으로 확장한다.11 그는 이상적인 삶을 "진정한 인간"이 자신의 욕망을 최대한 크게 키우고, "용기와 지성"을 동원하여 그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 전념하는 삶으로 정의한다.4 그는 어떤 형태의 내부적 통제나 자기 제한에도 '노예가 되어 있다면' 행복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따라서 무절제, 과도함(excess), 그리고 욕망 충족의 자유가 곧 '진정한 인간적 탁월함(Arete)'이자 행복(Eudaimonia)이라고 단언한다.4

절제 (Sōphrosynē)에 대한 그의 비판은 철저하다. 절제는 약자 다수가 그들의 '무력함(adynamia)' 때문에 칭찬하는 도덕적 허상에 불과하며 11, 이는 강자의 의지를 훼손하고 자연의 명령을 위반하기 위해 고안된 기제라고 간주된다.11

IV.2. 쾌락주의로의 전환에 대한 학술적 해석

많은 학자들은 칼리클레스가 정치적 지배를 옹호하는 자연적 정의에서 갑자기 무제한적 쾌락주의로 전환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필연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11 강자의 논리를 따르는 사람이 반드시 '무모한 방탕아(reckless libertine)'의 삶을 살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플라톤은 이 전환을 의도적인 논리적 함정으로 사용한다. 칼리클레스는 수사학자이자 정치적 야망가로서, 사적인 이익(최대 쾌락)과 공적인 필요성(대중의 욕망 충족)을 조화시켜야 한다.11 만약 그가 쾌락과 선을 동일시한다면, 타인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행위가 곧 자신의 욕망 만족을 극대화하는 최선의 삶이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된다. 플라톤은 이를 통해 권력 추구가 궁극적으로 저급한 쾌락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려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11

IV.3. 강자 윤리의 내부 붕괴

칼리클레스의 사상은 귀족적 엘리트의 특권을 옹호하는 데서 출발했으나, 쾌락주의로 귀결되면서 그의 윤리적 지위는 붕괴된다. 지배가 쾌락을 얻기 위한 단순한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지배의 대상이나 지배자의 질적 우월성이라는 초기 전제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만약 쾌락이 유일한 선이라면, 지혜롭고 용감한 통치자보다 쾌락을 더 잘 조달하는 무절제한 존재—소크라테스가 지적하는 '스크래쳐'나 '더러운 새'와 같은 존재—가 더 행복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12 이 논리적 귀결은 칼리클레스가 처음 주장했던 '우월한 자'의 가치(지혜와 용기)를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그의 윤리적 체계가 내부적으로 붕괴하는 지점을 드러낸다.

V. 칼리클레스 사상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변증법적 반박

소크라테스는 칼리클레스의 무절제적 쾌락주의를 반박하기 위해 두 가지 주요 변증법적 논증을 제시한다.

V.1. 쾌락과 선의 분리 (The Non-Identity of Pleasure and Good)

소크라테스는 쾌락(Hēdonē)과 선(Agathon)이 동일하다는 칼리클레스의 주장에 대해 논리적 모순을 지적한다.12 그의 논리는 선과 악(고통)이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인간은 배고픔(고통)을 느끼면서 동시에 먹는 행위(쾌락)를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갈증(고통)이 해소될 때 즐거움이 뒤따른다. 즉, 쾌락과 고통은 상반되는 상태가 아니라 종종 동반하거나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다는 논리에 따라 쾌락은 선과 동일시될 수 없다.

더 결정적인 반박은 '비겁한 자의 쾌락' 논증이다.12 소크라테스는 비겁한 자(Coward)가 적군이 후퇴할 때 용감한 자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기쁨과 쾌락을 느낀다고 지적한다. 칼리클레스는 쾌락의 정도에 따라 선과 악의 정도가 달라진다는 점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데, 이 논리에 따르면 비겁하고 어리석은 자가 용감하고 지혜로운 자보다 더 선하거나 적어도 동등하게 선할 수 있다는 모순적인 결론에 도달한다.12 이는 칼리클레스가 전제했던 '우월한 자(지혜롭고 용기 있는 자)가 선하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결과이다.

V.2. ‘새는 항아리’ 비유 (The Leaky Jar Argument)

소크라테스는 무절제한 삶의 비참함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새는 항아리(leaky jar)' 비유를 사용한다.12 무절제한 사람은 물을 아무리 채워도 밑이 빠져서 계속 새어나가는 항아리와 같으며, 따라서 끊임없이 욕망을 충족시키려 노력해야 한다. 이로 인해 무절제한 삶은 영원한 결핍과 불만족 상태에 놓이게 되며, 이는 진정한 행복(Eudaimonia) 대신 비참함(miserable)을 의미한다.12 반면, 절제하는 사람의 삶은 물이 가득 차 안정된 항아리와 같아,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칼리클레스는 소크라테스의 논리적 압박에 일부 주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으나 12, 결국 자신의 입장을 철회하기를 거부하며 소크라테스의 논변을 "괴상한 존재"의 "민중 선동"이라고 비난한다. 그는 소크라테스가 자신을 속이려 한다며, '진정으로' 소크라테스의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12 이는 칼리클레스가 논리적 모순에 봉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현실주의적이고 정치적인 신념을 끝까지 고수하려는 완고함을 보여준다.

V.3. 진정한 정치술의 규명

궁극적으로 소크라테스는 칼리클레스가 옹호하는 수사학적이며 정치적인 삶이 타인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기술, 즉 아첨(flattery)의 일종에 불과하며 11, 진정한 정치술은 시민의 영혼을 다스리고 개선하는 도덕적 기술이라고 규정한다.10 소크라테스가 자신이 아테네에서 '진정한 정치술'을 행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선언한 것은 10, 칼리클레스가 상정하는 권력과 사적 쾌락 추구가 아닌, 윤리적 성찰과 자기 완성에 기반을 둔 통치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플라톤의 핵심 메시지이다.

VI. 칼리클레스 사상의 현대적 투영: '자연적 정의'의 기업가

플라톤의 『고르기아스』에 등장하는 칼리클레스의 사상을 현대 기업가에 대입한다면, 그는 관습적 도덕과 법적 제약을 경멸하며 오직 자신의 의지와 능력을 통해 시장을 지배하고 개인의 욕망을 무한히 충족시키려는 '귀족적 반도덕주의자(Aristocratic Immoralist)' 기업가가 될 것입니다. 칼리클레스적 기업가는 자신의 우월한 본성(Kreittōn)을 통해 인간 사회의 '자연적 정의(Physis)'를 실현하려는 철학적 사명감을 갖춘 인물로 묘사됩니다.

VI.1. ‘강자의 권리’를 구현하는 시장 전략

칼리클레스적 기업가에게 시장 경쟁은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전쟁터’입니다. 그는 관습적 정의(Nomos)를 약자(경쟁사, 규제 기관)들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인위적인 족쇄로 간주합니다.3

  • 독점적 지배의 추구 (Pleon Echein): 그의 사업 목표는 '더 많이 가짐'(Pleon Echein)입니다.3 그는 공정 경쟁이나 상생의 가치를 위선적인 약자들의 논리로 치부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려 합니다.
  • 규제 회피 및 정치력 활용: 정부의 규제는 "약자들이 강자를 길들이기 위해 만든 법률"로 인식됩니다.4 따라서 그는 규제를 준수하는 대신, 법적 환경 자체를 자신의 사업에 유리하도록 변화시키는 데 집중합니다. 그는 법을 지키는 것은 '노예적' 행위이며 4, 진정한 강자는 법 위에 군림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 도덕적 책임의 경멸: 그는 윤리적 문제, 소비자 피해, 노동 환경 등을 무시하고 4, 오직 성장과 이익이라는 자연적 명령에만 복종하며, 문제가 발생하면 막대한 자본력과 법률팀을 동원하여 해결하려 합니다.

VI.2. 우월한 자 (Kreittōn)의 리더십과 지배의 논리

칼리클레스는 강자를 단순히 물리적 힘이 아닌 **지혜(Sophos)와 용기(Andreia)**를 갖춘 최고의 사람으로 재정의합니다.4 칼리클레스적 기업가는 이러한 우월함이 자신이 통치할 자격임을 증명한다고 믿습니다.

  • 뛰어난 지성과 독단적 비전: 기업의 비전과 전략은 오직 그의 '천재적인 지성'에서 나오며, 내부의 비판이나 반대 의견은 '평범한 대중(The Many)'의 나약한 발상으로 일축합니다.
  • 복종을 요구하는 내부 문화: 그는 직원들을 자신의 거대한 욕망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간주합니다. 회사 내에서는 수평적인 소통 대신, 절대적인 복종과 성과주의가 지배하며, 능력 있는 직원은 가차 없이 채찍질하여 '사자 새끼처럼' 4 길들이려 합니다.
  • 철학적 회의론과 현실주의: 그는 철학적 탐구를 경멸하며 4, MBA나 현실 정치에 대한 통찰을 훨씬 '고등한 것'으로 여깁니다. 냉철한 현실주의와 권력의 논리만을 신봉합니다.

VI.3. 무절제 (Akolasia)로서의 행복

칼리클레스는 자기 통제(Sōphrosynē)를 약자들이 칭찬하는 도덕적 허상으로 보고 4, 진정한 행복은 욕망을 최대한 키우고 용기와 지성을 동원하여 그것을 충족시키는 삶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4

  • 무제한적 쾌락과 사치: 이 기업가는 자신의 부와 명예를 이용해 가장 화려하고 무절제한(Akolasia) 생활을 영위하며 4, 최고급 사치품을 수집함으로써 자신의 '거대한 욕망'을 표출합니다.4 이 기업가에게 이러한 무한한 쾌락의 추구야말로 **진정한 인간적 탁월함(Arete)**의 증거입니다.4
  • '새는 항아리'와 끊임없는 성장: 그의 욕망은 채워질수록 더욱 커져나가며, 이는 기업의 끊임없는 외부 성장을 강제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 모습은 소크라테스가 지적한 '새는 항아리'의 비유 12처럼, 무절제한 삶이 영원한 결핍 상태를 초래함을 보여줍니다.

VII. 결론: 칼리클레스 사상의 유산과 현대적 해석

VII.1. 플라톤 대화편 내 칼리클레스 논변의 중요성

칼리클레스는 『고르기아스』에서 정의에 대한 급진적인 자연주의적 해석(Physis-Nomos 이분법)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윤리적 귀결(무절제적 쾌락주의)을 가장 명확하게 연결시켜 보여준 인물이다. 그의 논변은 소크라테스에게 윤리의 객관성 부정, 현실 정치의 정당화, 그리고 쾌락의 우위성 주장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을 제기하도록 강제했다. 이 도전은 이후 플라톤 철학, 특히 『국가』에서 정의의 본질과 Eudaimonia (행복/잘 삶)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 필수적인 토대를 제공한다.

VII.2. 근대 철학에 미친 영향: 니체와 초인 사상

칼리클레스의 사상은 서구 철학사에서 반도덕적이고 귀족적인 이상주의의 원형으로 자리매김한다.9 특히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 즉 권력의지, 기존 도덕에 대한 비판, 그리고 초인(Übermensch) 사상에 구조적으로 가장 가까운 고전적 선례로 평가된다.3 니체 역시 약자들이 만든 규범을 초월하여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는 '강자'의 이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칼리클레스의 웅변은 2천 년 후 서구 사상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VIII. 분석 요약 및 핵심 비교 테이블

VIII.1. 칼리클레스의 정의 모델: Physis 대 Nomos 비교

칼리클레스의 정의(Justice) 모델: Physis 대 Nomos 비교

구분 기준 관습적 정의 (Nomos) 자연적 정의 (Physis)
제정 주체 약자 다수 (The Many, The Weak) 3 자연, 우월한 자 (Nature, The Superior) 3
목표 가치 평등 (Isotes), 절제 (Sōphrosynē) 4 지배, 더 많이 가짐 (Pleon Echein) 3
주요 동기 자기 보호, 공포, 나약함 (Weakness) 3 힘의 발현, 욕망의 무제한적 충족 (Strength, Desire) 4
이상적 삶 자기 통제 (Self-control), 온건함 무절제 (Akolasia), 과도함 (Excess) 4
행위의 평가 불의를 행하는 것이 치욕적 (Doing Injustice is Disgraceful) 4 불의를 겪는 것이 치욕적 (Suffering Injustice is Disgraceful) 4

 

VIII.2. 소크라테스가 지적한 칼리클레스 사상의 주요 내부 모순

소크라테스가 지적한 칼리클레스 사상의 주요 내부 모순

칼리클레스의 핵심 주장 소크라테스의 반박 논리 및 개념 내부 모순의 결과
강자/우월한 자 (Kreittōn)가 선하다. 쾌락-선 동일시의 모순: 쾌락이 선이라면, 쾌락을 느끼는 비겁자도 선하며, 강자의 특권적 지위가 무너진다.12 '강자=선'이라는 귀족적 전제와 쾌락의 보편성 간의 충돌.
미덕은 무절제하고 욕망을 최대화하는 삶이다. 새는 항아리 비유: 욕망의 무제한적 추구는 영원한 결핍과 고통을 초래하며, 행복(Eudaimonia) 대신 비참함을 낳는다.12 쾌락 최대화가 행복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역설 발생.
우월한 자는 절제하지 않고 타인에게 지배당해서는 안 된다. 내부 노예화: 욕망에 굴복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노예가 되는' 행위이며 4, 이는 그가 혐오했던 노예적 삶과 다를 바 없다.4 스스로를 지배하지 못하는 자가 타인을 지배할 수 있다는 주장의 자기 부정.

 

IX. 종합 결론 (Epilogue)

IX.1. 플라톤 대화편 내 칼리클레스 논변의 중요성

칼리클레스는 『고르기아스』에서 정의에 대한 급진적인 자연주의적 해석(Physis-Nomos 이분법)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윤리적 귀결(무절제적 쾌락주의)을 가장 명확하게 연결시켜 보여준 인물이다. 그의 논변은 소크라테스에게 윤리의 객관성 부정, 현실 정치의 정당화, 그리고 쾌락의 우위성 주장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을 제기하도록 강제했다. 이 도전은 이후 플라톤 철학, 특히 『국가』에서 정의의 본질과 Eudaimonia (행복/잘 삶)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 필수적인 토대를 제공한다.

IX.2. 근대 철학에 미친 영향: 니체와 초인 사상

칼리클레스의 사상은 서구 철학사에서 반도덕적이고 귀족적인 이상주의의 원형으로 자리매김한다.9 특히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 즉 권력의지, 기존 도덕에 대한 비판, 그리고 초인(Übermensch) 사상에 구조적으로 가장 가까운 고전적 선례로 평가된다.3 니체 역시 약자들이 만든 규범을 초월하여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는 '강자'의 이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칼리클레스의 웅변은 2천 년 후 서구 사상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참고 자료

  1. Callicles - Wikipedia, 10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en.wikipedia.org/wiki/Callicles
  2. Gorgias: Introduction. - SparkNotes, 10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www.sparknotes.com/philosophy/gorgias/full-text/introduction/
  3. Callicles and Thrasymachus (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 10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plato.stanford.edu/entries/callicles-thrasymachus/
  4. Who are we, 10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people.uncw.edu/schmidt/201Stuff/Fall%202015/Ch%202%20Socrates%20&%20Sophists/Callicles%20text%202015.pdf
  5. Between Nomos and Physis: The Multiformity of the Sophists's Speech - FRANCESCA EUSTACCHI - Revistas UC3M, 10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e-revistas.uc3m.es/index.php/FONS/article/download/5502/5700/
  6. 플라톤의 고르기아스에서 칼리클레스의 연설 발췌, 누구 생각나게 하는 사람 있어? - Reddit, 10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www.reddit.com/r/Nietzsche/comments/q7wjbp/excerpt_of_callicles_speech_from_platos_gorgias/?tl=ko
  7. Thus Spoke… Friedrich Nietzsche on the Sophists - MDPI, 10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www.mdpi.com/2076-0787/14/7/141
  8. According to Callicles, why do the strong not rule the weak? : r/askphilosophy - Reddit, 10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www.reddit.com/r/askphilosophy/comments/w2obeh/according_to_callicles_why_do_the_strong_not_rule/
  9. PLATO'S GORGIAS A MINI-TUTORIAL CONCLUSION - The Philosopher's Stone, 10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robertpaulwolff.blogspot.com/2012/03/platos-gorgias-mini-tutorial-conclusion.html
  10. Plato's Gorgias: Rhetoric, the greatest evil, and the true art of politics - Digital Scholarship@UNLV - 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 10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oasis.library.unlv.edu/cgi/viewcontent.cgi?article=1740&context=thesesdissertations
  11. Pleasure, Virtue, and the Human Good (Chapter 4) - Plato on the ..., 10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www.cambridge.org/core/books/plato-on-the-value-of-philosophy/pleasure-virtue-and-the-human-good/9FC251946466451C4C1DFF981C767DAE/core-reader
  12. Callicles - UNCW, 10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people.uncw.edu/schmidt/201Stuff/F14/B%20SophistSocrates/gorgias%203%20text.html

**
<칼리클레스적 기업가 모델: 현대 시장에 투영된 '자연적 정의'와 '귀족적 반도덕주의'>

플라톤의 『고르기아스』에서 정의에 대한 가장 급진적인 반박을 제시한 칼리클레스의 사상을 현대 기업 환경에 투영한다면, 그는 관습적 도덕과 법률적 제약을 경멸하며 오직 자신의 우월한 능력과 무한한 욕망을 통해 시장을 지배하려는 '귀족적 반도덕주의자(Aristocratic Immoralist)' 유형의 기업가로 형상화될 수 있다.

칼리클레스적 기업가는 단순한 탐욕가(Greedy Person)를 넘어, 자신의 성공이 곧 **자연의 진정한 정의(Physis)**를 실현하는 철학적 행위라고 믿는 인물이다.


I. 자연적 정의(Physis)의 시장: 약육강식의 전쟁터

칼리클레스적 기업가에게 현대 자본주의 시장은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냉혹한 전쟁터이다. 그는 공정 경쟁이나 윤리적 경영과 같은 관습적 규범을 약자 다수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족쇄이자 '주문(spells and charms)'**으로 간주한다.1

1. 규범 및 관습법 (Nomos)에 대한 태도

  • 규제는 약자의 음모: 그는 정부의 규제, 노동법, 환경 기준 등을 "약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주도한 '음모(conspiracy of the weak)'의 결과로 진단합니다.1 이러한 규범들은 본성상 강한 자들의 욕망과 의지(Will)를 꺾고 그들을 '사자 새끼처럼' 길들이기 위해 고안되었다고 믿습니다.3
  • 법의 초월적 활용: 이 기업가는 법을 지키는 것에 '노예적' 삶이라며 경멸하며, 진정한 강자는 법 위에 군림하거나, 법의 틈새(loophole)를 활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2 그는 막대한 자본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동원하여 규제의 방향 자체를 자신의 사업에 유리하게 틀어버리려 할 것입니다.
  • CSR 및 윤리 경영 거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나 ESG 경영은 강자가 얻으려는 '더 많이 가짐'(Pleon Echein)이라는 자연의 명령을 위반하는 위선적인 행위로 치부됩니다.1 그의 경영에서 유일한 기준은 '성장'과 '힘의 증명'입니다.

2. 독점적 지배의 추구 (Pleon Echein)

칼리클레스에게 정의의 본질은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고 **'더 많이 가짐'**에 있습니다.1 이는 현대 기업 환경에서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의 추구로 나타납니다.

  • 공격적인 시장 장악: 그는 시장 점유율, 데이터, 자본력 등 모든 영역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려 합니다. 약탈적 가격 책정, 경쟁사의 와해를 유도하는 공격적인 인수 합병(M&A), 핵심 인재를 독점하는 등의 행위는 자연의 법칙을 실현하는 '정당한 폭력'으로 간주될 것입니다.2
  • 경쟁 우위의 윤리화: 경쟁자를 짓밟고 승리하는 행위는 '치욕'이 아니라 '고귀함'입니다. 왜냐하면 칼리클레스에게 최대의 악(Evil)은 불의를 당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2 불의를 당하고 자신을 도울 수 없는 것은 '노예의 처지'에 해당하므로, "현실 세계의 전투와 갈등"에서 잘못을 행하는 것이 희생자가 되는 것보다 더 낫습니다.2

II. 우월한 자 (Kreittōn)의 리더십: 지혜와 용기의 독점

소크라테스의 압박에 직면하여 칼리클레스는 '강자'(Kreittōn)를 단순한 다수가 아닌, 지혜(Sophos)와 용기(Andreia)를 갖춘 최고의 개인으로 재정의했습니다.2 이 기업가는 자신이 바로 그러한 '우월한 개인'이라고 확신합니다.

1. 리더십 스타일과 자격

  • 지성과 용기의 결합: 이 기업가는 자신의 성공이 타고난 지성과 비전, 그리고 그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용기'에서 비롯된다고 믿습니다. 그는 자신의 지적인 능력과 통찰력이 일반적인 경영진이나 대중보다 월등히 뛰어나므로, 통치하고 지배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합니다.2
  • 독단적인 의사 결정: 기업의 비전과 전략은 오직 그의 '천재적인 지성'에서 나오며, 이사회나 주주들의 반대는 '평범한 대중(The Many)'의 나약한 발상으로 일축됩니다. 그는 자신이 '진정한 정치술'을 행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믿는 소크라테스의 교만에 필적하는 경영적 오만을 보여줄 것입니다.6
  • 철학에 대한 경멸: 그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삶을 '적절한 나이를 넘어 추구하면 사람을 망치는 것'으로 경고했습니다.2 칼리클레스적 기업가에게 학문적이고 사변적인 탐구는 현실 정치, 인간의 쾌락과 욕망, 그리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식에 무지하게 만듭니다. 성공적인 정치적 행위자(또는 기업가)는 냉철한 현실주의와 권력의 논리만을 습득해야 한다고 믿습니다.2

2. 내부 문화 및 인재 활용

  • 내부 노예화: 그는 직원들을 자신의 거대한 욕망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간주합니다. 능력 있는 직원은 가차 없이 채찍질하고 길들이며, 회사 내에서는 수평적 소통 대신 절대적인 복종과 성과에 기반한 위계질서가 지배합니다.
  • 자기 통제의 거부: 칼리클레스는 "어떻게 진정한 인간이 어떤 것에든 노예가 되어 행복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자기 통제(Sōphrosynē)를 거부합니다.2 이 기업가는 자신의 무절제한 행동과 욕망 충족이 '자유'의 증거이며, 외부의 비난은 '노예적인' 도덕 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믿습니다.2

III. 윤리적 귀결: 무절제(Akolasia)로서의 행복

칼리클레스는 자신의 정치철학을 **무절제(Akolasia)와 쾌락주의(Hedonism)**를 옹호하는 윤리관으로 확장했습니다. 그는 어떤 형태의 내부적 통제나 자기 제한에도 '노예가 되어 있다면' 행복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무절제, 과도함(excess), 그리고 욕망 충족의 자유가 곧 **'진정한 인간적 탁월함(Arete)'이자 행복(Eudaimonia)**이라고 단언합니다.2

1. 사업 성공과 개인적 쾌락의 동일시

  • 무한한 욕망의 충족: 칼리클레스적 기업가는 자신의 부와 명예를 이용해 가장 화려하고 무절제한 생활을 영위합니다. 그의 성공은 끝없이 커지는 욕망을 충족시키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힘'을 끊임없이 보충하는 순환 과정입니다.2
  • 쾌락과 선의 동일시: 그는 쾌락과 선(Agathon)을 동일시하며, 자신의 '용기와 지성'을 동원하여 그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 전념하는 삶을 가장 이상적으로 봅니다.2 이는 권력 추구가 궁극적으로 저급한 쾌락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려는 플라톤의 의도적인 논리 전개였습니다.7

2. 소크라테스의 반박과 '새는 항아리'의 역설

칼리클레스는 욕망을 무한히 키우는 삶을 옹호했지만, 이는 소크라테스의 강력한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 영원한 결핍: 소크라테스는 무절제한 삶을 물을 아무리 채워도 밑이 빠져 계속 새어나가는 **'새는 항아리(leaky jar)'**에 비유했습니다.8 칼리클레스적 기업가가 끊임없이 기업을 성장시키고 재산을 축적해야 하는 이유는, 그의 욕망이 채워질수록 더욱 커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그는 진정한 행복 대신 영원한 결핍과 불만족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8
  • 가치의 내부 붕괴: 이 기업가의 행위는 그가 처음에 주장했던 '우월한 자'의 가치(지혜와 용기)를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만약 쾌락이 유일한 선이라면, 지혜로운 통치자보다 쾌락을 더 잘 조달하는 '무절제한 존재'가 더 행복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8

IV. 결론: '초인(Übermensch)'의 선례

칼리클레스적 기업가 모델은 서구 사상사에서 반도덕적이고 귀족적인 이상주의의 원형으로 자리매김합니다. 그의 논변은 프리드리히 니체의 권력의지, 기존 도덕에 대한 비판, 그리고 초인(Übermensch) 사상에 구조적으로 가장 가까운 고전적 선례로 평가받습니다.3

그는 현대 사회에서 도덕적 경계를 허물고, 혁신과 성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파괴적 혁신가(Disruptor)'**의 외피를 두른 채, 자신의 성공이야말로 자연의 진정한 명령이라고 확신하며 지배하는 **'초인적 CEO'**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
, 맞습니다. 니체 철학에서 **초인(Übermensch)**은 단순히 '강력한 사람'을 넘어, 현존하는 인간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며 삶을 긍정하는 최고로 성숙하고 이상적인 인간 모델을 의미합니다. 초인은 인간의 정신적 진화를 통해 도달해야 할 최종 목표이자 이상입니다.

칼리클레스의 '우월한 자'가 니체의 초인과 비교되는 지점은 바로 이 이상향의 **'초기 원형(Prototype)'**을 제공했다는 구조적 유사성 때문이며, 칼리클레스가 궁극적으로 초인의 이상을 달성하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 또한 그의 미성숙한 목표 설정 때문입니다.

다음은 칼리클레스가 니체의 이상적인 인간 모델과 어떻게 유사하고 또 어떻게 결정적으로 차이가 나는지에 대한 상세 설명입니다.


I. 초인(Übermensch)의 정의: 자기 극복과 가치 창조

니체에게 초인은 단순히 물리적 지배력이나 탐욕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초인은 다음과 같은 궁극적인 목표를 가진 존재입니다.

  1. 가치 창조자: 기독교와 근대 이성주의가 제시한 객관적인 도덕 기준(신)이 상실된 허무주의 시대에, 스스로 도덕적 기준과 삶의 의미를 창조하고 부여하는 존재입니다.
  2. 자기 극복: 현존하는 인간(Mensch)의 나약함, 수동성, 그리고 원한(ressentiment)을 극복하는 '다리'입니다. 초인은 자신의 고통과 나약함을 거부하는 대신, 이를 끌어안고 자신의 의지(Will to Power)를 통해 새로운 삶을 긍정하는 자입니다.

II. 구조적 유사성: 관습적 도덕의 파괴자

칼리클레스의 사상은 초인의 등장에 필요한 지적 토대, 즉 '노예 도덕'에 대한 격렬한 비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니체와 연결됩니다.

유사점 칼리클레스의 '우월한 자' 니체의 '초인 (Übermensch)'
도덕적 지위 기존 도덕을 완전히 부정하는 반도덕주의자   기존 가치를 재평가하는 이상주의적 반도덕주의자
관습법 거부 관습(Nomos)을 약자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보호를 위해 만든 **'음모'이자 '족쇄'**로 규정하고 파괴를 주장함.   '노예 도덕'을 약자들이 강자에 대한 원한(ressentiment)에서 만든 체계로 규정하고 초월을 주장함.
힘의 수사학 힘이 곧 정의이며, 삶 자체가 권력을 향한 위대한 투쟁이라고 보았고, 강자의 권리(Pleon Echein)를 옹호함. 삶의 근본 원리를 **권력의지(Will to Power)**로 보고, 지배와 극복을 향한 본능적 충동을 긍정함.

학자들은 칼리클레스의 이 연설을 "아마 자라투스트라의 급진적인 귀족적 스타일과 가장 가까울 것" 이라고 평가하며, 칼리클레스가 권력의지 이론의 기초적인 명제들을 예언적으로 설파했다고 분석합니다.  

III. 결정적 차이: 미성숙한 쾌락주의 vs. 성숙한 자기 극복

칼리클레스가 '이상적 모델'이 아닌 미성숙한 원형에 머무르는 이유는 그가 행복의 근거를 설정하는 방식에서 초인과 결정적으로 분리되기 때문입니다.

1. 쾌락 (Hedonism)으로의 퇴행

칼리클레스는 이상적인 삶을 **무절제(Akolasia)**와 쾌락주의(Hedonism)로 정의하며, 행복(Eudaimonia)이란 "욕망을 최대한 크게 키우고, 용기와 지성을 동원하여 그것을 무제한으로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에게 쾌락은 곧 선(Good)입니다.  

2. 니체의 '쾌락'에 대한 비판

니체는 이러한 칼리클레스적 쾌락주의를 단호하게 거부합니다.

  • 고통과의 분리 거부: 니체에게 쾌락(Pleasure)은 고통(Pain)과 분리될 수 없는 **'쌍둥이'**이며, 진정한 기쁨(Lust, Joy)은 **고통과 저항을 극복하는 '투쟁과 승리의 놀이'**를 통해서만 얻어지는 **힘의 감정(Feeling of Power)**입니다. 단순히 고통이 없는 상태(칼리클레스가 추구한 욕망의 해소)는 니체에게는 '죽은 것과 다름없는' 상태로 간주됩니다.
  • 자기 통제의 부재: 칼리클레스는 자기 통제(Sōphrosynē, 절제)를 노예적인 삶이라며 경멸했지만 , 니체의 초인은 자신의 욕망과 본능을 자기 의지 아래에서 통제하고 활용하는 '자기 극복'의 대가입니다. 칼리클레스는 자신의 거대한 욕망에 굴복하는 '욕망의 노예'에 불과하며 , 이는 소크라테스가 지적한 **'새는 항아리'**의 비유처럼 영원한 결핍 상태를 초래합니다.  

결론적으로, 칼리클레스는 관습적 도덕을 파괴할 철학적 용기(힘)를 가졌지만, 그 파괴 후에 제시한 그의 이상은 가장 원시적이고 미성숙한 목표인 무제한적이고 단순한 쾌락이었습니다. 반면, 니체의 초인은 칼리클레스가 시작한 도덕적 혁명을 이어받아, 단순한 쾌락을 초월하여 고통까지도 긍정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이상적인 인간 모델을 제시한 것입니다.

**

칼리클레스가 플라톤의 『고르기아스』에서 펼친 핵심 주장들은 현대 기업 환경, 특히 기술 중심의 경쟁 시장에서 '자연적 정의'를 관철하려는 최고 경영자(CEO)의 노골적인 언어로 재해석될 수 있습니다.

칼리클레스의 발언을 '강자의 권리'를 신봉하는 기업가의 화법으로 전환하여 정리했습니다.


칼리클레스의 발언: 현대 기업인의 화법으로 재구성

칼리클레스의 원칙 (플라톤 『고르기아스』) 원문 핵심 발언 및 사상 현대 기업가의 언어 (해석 및 맥락)
원칙 1: 자연적 정의 (Physis)의 우월성 "자연 그 자체가 더 나은 사람이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더 강력한 사람이 더 약한 사람보다 더 많이 지배하는 것이 정당함을 보여준다."1 "시장은 약육강식의 전쟁터다. 우리는 성장이 곧 정의라고 믿는다."
  "우리 중 가장 훌륭하고 강한 사람들을 마치 사자 새끼처럼 길들여, 평등에 만족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들을 노예로 만든다."4 "규제와 순응은 열등한 자들의 족쇄일 뿐이다. 인재는 어릴 때부터 평등 따위는 무시하도록 훈련되어야 한다."
  "불의를 당하는 것이 더 큰 악이다. 실제 전투와 갈등의 세계에서는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무력한 희생자가 되는 것보다 더 낫고 고귀하다."1 "시장에서 패배하고 무력해지는 것이 최대의 수치다. 윤리적 논란을 감수하더라도 시장을 지배하는 것이 가장 고귀한 승리다."
원칙 2: 관습적 도덕 (Nomos)의 부인 "법률을 제정한 사람들은 약하고 수많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과 보호를 위해 법을 만들었다."5 "산업을 규제하는 법규들은 시장 지배력도, 혁신 능력도 없는 루저(Losers)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려고 만든 방어벽에 불과하다."
  "그들은 '탐욕스러운 것(Pleon Echein)은 부끄러운 일이고 부정하다'고 선언하며, 더 강한 부류의 사람들이 그들을 능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위협한다."1 "경쟁사나 언론이 '공정', '상생'을 외치는 것은 우리의 지배적인 성장 속도와 탐욕(Pleon Echein)을 따라올 수 없다는 나약함의 고백일 뿐이다."
  "그들은 모든 통제를 떨쳐내고, 족쇄를 부수고, 우리의 모든 부자연스러운 관습을 짓밟고 일어나 우리의 주인이 될 것이다. 자연적 정의의 빛이 빛날 것이다."4 "우월한 인재는 모든 낡은 규칙, 종잇조각(규정), 그리고 사회적 계약을 깨부수고 나와야 한다. 그때 진정한 혁신과 시장의 승리가 실현된다."
원칙 3: 우월한 지배자 (Kreittōn)의 조건 "우월한 사람(Kreittōn)은 단순히 힘이 센 것이 아니라, 지혜(Sophos)와 용기(Andreia)를 갖춘 최고의 개인을 의미한다."6 "최고 경영자는 단순히 노동력이 강한 사람이 아니라, 예지력 있는 지성(비전)과 그것을 관철할 냉혹한 용기를 겸비해야 한다."
  "어떻게 진정한 인간이 어떤 것에든 노예가 되어 행복할 수 있겠는가? 스스로에게 제약을 가하거나 자신의 한계 내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노예적이다."1 "리더는 자기 통제(Self-control)나 내면의 성찰 따위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자신의 욕망에 복종하는 것 자체가 노예적인 삶이다. 진정한 자유는 지배에서 온다."
원칙 4: 무절제 (Akolasia)로서의 행복 "자연은 사람이 자신의 욕망을 가능한 한 크게 키우고, 용기와 지성으로 그것을 길러 채울 것을 명령한다."6 "진정한 삶의 완성은 욕망을 최대치로 확장하고, 모든 자원과 지능을 동원하여 그 욕망을 무한히 충족시키는 데 있다."
  "무절제, 자기 제한의 부재, 과도함(excess), 그리고 자유는 진정한 인간의 탁월함(Arete)이자 행복(Eudaimonia)이다. 절제와 정의에 대한 다른 모든 생각은 쓸모없는 헛소리이다."1 "무한한 성장, 초과 이윤, 그리고 자유로운 쾌락이야말로 CEO의 진정한 미덕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같은 것은 약자들의 자기 위안이다."
원칙 5: 철학적 삶에 대한 비판 "소크라테스, 당신이 철학을 떠나 더 높은 것(정치)으로 나아가기를 촉구한다. 너무 많은 철학은 사람을 망치며, 그를 정치와 인간의 쾌락,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해 무지하게 만든다."1 "CEO는 탁상공론에 빠져서는 안 된다. 실용적인 통찰력과 현실 정치(Realpolitik)의 감각이 가장 높은 가치다. 추상적인 윤리 탐구는 리더를 현실 감각 없는 사람으로 만든다."


**
<"스크래쳐(Scratcher)"와 "더러운 새(Dirty Bird)"의 비유>

이들 비유는 플라톤의 『고르기아스』에서, 칼리클레스의 무제한적 쾌락주의(*Hedonism*)를 논파하는 데 사용된 가장 통렬하고 결정적인 논증들이다.

칼리클레스가 옹호하는 '욕망을 무한히 키우고 충족시키는 삶'이 실제로는 얼마나 비참하고 저급한 상태로 귀결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1. ‘스크래쳐’ 비유의 맥락: 쾌락과 고통의 순환

칼리클레스는 이상적인 삶은 어떤 자기 통제나 절제도 없이, 자신의 **거대한 욕망을 최대한으로 키우고 그것을 무제한으로 충족**시키는 데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쾌락(*Hēdonē*)이 곧 선(*Agathon*)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칼리클레스의 쾌락주의 논리를 극한으로 몰고 간다.

스크래쳐의 삶

소크라테스는 가려움증을 만성적으로 앓는 사람을 예로 든다. 이 사람은 고통스러운 가려움(고통)을 느끼고, 이 가려움을 긁는 행위(쾌락)를 통해 일시적인 해소와 즐거움을 얻는다.

-> 칼리클레스의 인정: 칼리클레스는 자신의 논리, 즉 '쾌락이 곧 선'이라는 전제에 충실했기 때문에, 이 가려움을 긁는 사람도 "즐겁게, 따라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2. ‘더러운 새’ 비유: 이상향의 타락

소크라테스는 칼리클레스가 이 저급한 행위(가려움 긁기)조차도 이상적인 삶의 조건에 포함시킬 수밖에 없도록 몰아간 후, '더러운 새(Dirty Bird)'의 비유를 사용하며 논리적 귀결의 추함을 폭로한다.

소크라테스는 칼리클레스에게 묻는다.

"칼리클레스여, 당신은 부끄럽지 않은가? 당신이 묘사하는 삶이 '더러운 새의 삶'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당신은 정말 그러한 삶이 역겹고 비참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여기서 '더러운 새'는 다음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 '비천함과 불결함': '더러운 새'는 가장 불결하고 비천한 동물을 연상시킨다. 이 이미지는 칼리클레스가 옹호하는 삶이 지적인 고결함이나 도덕적 탁월함과는 거리가 먼, '가장 저급하고 동물적인 본능의 만족'에만 몰두하는 상태이다.

* '영원한 반복의 고통': 이 비유는 육체적 욕구의 충족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헛된 노동임을 암시한다. 이는 마치 하데스에서 죄인들이 받는 벌칙(예: 시시포스의 돌 굴리기)처럼, '동일한 노역의 무한한 반복'이라는 점에서 실상 행복이 아닌 고통에 가깝다.

* '이상향의 붕괴': 칼리클레스는 애초에 자신을 지혜와 용기를 갖춘 '우월한 귀족(Kreittōn)'으로 상정했다. 그러나 그의 쾌락주의가 '더러운 새'의 삶을 행복하다고 인정하게 만드는 순간, 그의 귀족적 이상은 파괴된다. 지혜와 용기가 오직 가려움 긁기 같은 저열한 욕구 충족의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통치자로서의 자질은 사라지고 만다.

* '강자 윤리의 타락': 이 비유는 칼리클레스가 추구했던 귀족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인 이상이 결국 가장 저급하고 동물적인 쾌락에 기반을 둠으로써 **내부적으로 붕괴**하고 타락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소크라테스는 '스크래쳐'와 '더러운 새' 비유를 통해, 쾌락을 선과 동일시하는 칼리클레스의 윤리적 체계가 인간의 삶을 **미성숙하고 저급하며 영원히 불만족스러운 상태**로 전락시킨다는 점을 드러냈다. 이는 칼리클레스의 급진적인 강자 윤리가 도덕적 기준을 상실할 때 어떤 비참함에 도달하는지를 보여주는 플라톤의 핵심적인 논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