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우치는 뜻을 전하니' _ 이순신 장군의 사과
"1596년 3월 3일(庚午). 맑음. ..
일찍 송희립을 우수사에게 보내어
뉘우치는 뜻을 전하니,
공손하게 대답하더라고 한다.
땀으로 젖었다."
- 노승석 [난중일기 완역본] 중에서
진정한 리더의 사과는 이러하다.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께서 그 전날 우수사 휘하의 여러 장수들에게 매질한 일이 있었는데,
그 일이 과하다고 여겨 밤새 마음이 편치 않으셨던 모양이다.
아침 일찍 사람을 보내어 우수사에게 자신의 사과를 전하게 했던 것이다.
사과하지 않는 리더들이 많다.
리더는 부하들에게 사과를 해서는 안 된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 듯하다.
이번에 탄핵 당한 양반이 특히 그러했다.
명백한 과오가 여러 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사과를 거의 하지 않는다.
부득이 떼밀려 사과의 흉내를 낼 때가 있었긴 하지만, 그때에도 무슨 일에 대해 왜 잘못을 했는지 그리고 어떤 뉘우침이 있는지를 분명히 말하지 않았다.
그런 점을 보면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은 더 드러난다.
저 짧은 문장에서 이순신 장군의 인품을 모두 들어있다.
무릇 리더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여러 덕목이 이 몇 자의 글에 모두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그 분을 다시 알게 되고 존경심이 더해진다.
부하를 아끼는 마음,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함,
잘못을 뉘우치는 자세,
그 진정성,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용기,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하~ 마지막의 한마디..
"땀으로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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