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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토피카

죽음, 독화살의 비유

by 변리사 허성원 2023. 9. 22.

죽음은 걱정할 거리가 못 된다.
우리가 살았을 때는 죽음은 없고,
죽음이 왔을 때는 우리가 없다.

_에피쿠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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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화살의 비유
(여러 버전이 있어 대충 끌어모아 나름대로 정리해보았다)

부처님의 제자 중 존자 마라구마라(말룽카, 말룽꺄붓따, 말룬키아풋타Malunkyaputta, 만동자)가 부처님에게 물었다.
"세존이시여, 세상은 영원한가요, 영원하지 않은가요? 세상은 무한한가요, 유한한가요? 영혼과 육체는 하나인가요, 다른 것인가요? 여래는 죽으면 사라지나요, 죽은 후에도 존재하나요? 이들이 궁금하여 도저히 수행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대답을 듣지 못하면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부처님은 조용히 눈을 감고 있다가 말씀하셨다.
“마라구마라여, 내가 이야기를 하나 들려 주마. 어떤 사람이 사냥 나갔다가 독화살을 맞았다 하자.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급히 의사를 불러와 독화살을 뽑으려 하니,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네.
'화살을 쏜 사람이 내게 원한이 있는지 실수로 쏘았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겠다. 그리고 그가 남자인가, 여자인가? 어디 사는 사람이며, 신분은 어떠한가? 화살은 곧은 것인가, 굽은 것인가? 화살대는 갈대인가 대나무인가? 화살깃은 독수리 깃털인가 매의 깃털인가? 이 모든 것을 제대로 알기 전에는 독화살을 뽑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그는 어떻게 되겠는가?"

"그는 아마 그걸 다 알기 전에 독이 몸에 퍼져 죽고 말겠지오."

"그렇다. 그는 자신이 알고자 한 어느 하나도 알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은 이미 독화살에 맞은 것과 같다. 우리 몸에 꽂힌 생로병사라는 독화살부터 먼저 뽑아야 하지 않겠는가?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에게 세상이 영원한지 아닌지가 중요하겠는가. 

https://en.wikipedia.org/wiki/Parable_of_the_Poisoned_Arrow

 

Parable of the Poisoned Arrow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Parable used in early Buddhism The parable of the arrow (or 'Parable of the poisoned arrow') is a Buddhist parable that illustrates the skeptic and pragmatic themes of the Cūḷamālukya Sutta (The Shorter Instruction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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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도 아직 모르거늘 어찌 죽음을 알려 하는가?

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曰: "敢問死." 曰: "未知生, 焉知死?"
(계로문사귀신, 자왈: "미능사인, 언능사귀?" 왈: "감문사." 왈: "미지생, 언지사?")

계로가 귀신 섬기는 일에 관하여 여쭈어보자 공자께서 "사람을 섬길 줄 모르고서야 어찌 귀신을 섬길 줄 알겠느냐?"라고 하셨다. "감히 죽음에 관하여 여쭈어보겠습니다"라고 하자 "삶을 모르고서야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라고 하셨다. (공자가 귀신의 존재를 부인했다는 말이 아니라 귀신보다 살아 있는 사람을 더욱 존중했다는 말이다. 「팔일편 12」 「옹야편 22」 및 「술이편 21」 참조.) _ 논어 선진편

[네이버 지식백과] 계로문사귀신, 자왈: "미능사인, 언능사귀?" [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논어의 문법적 이해, 2000. 1. 1., 류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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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시작을 발견하였느뇨? 그러하기 때문에 너희가 지금 종말을 구하고 있느뇨?

도마복음 제18
따르는 자들이 예수께 가로되, “우리의 종말이 어떻게 될 것인지 우리에게 말하여 주옵소서.”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가 시작을 발견하였느뇨? 그러하기 때문에 너희가 지금 종말을 구하고 있느뇨? 보아라! 시작이 있는 곳에 종말이 있을지니라. 시작에 서 있는 자여, 복되도다. 그이야말로 종말을 알 것이니, 그는 죽음을 맛보지 아니 하리라.”

The followers said to Jesus, “Tell us how our end will be.” Jesus said, “Have you discovered the beginning, then, so that you are seeking the end? You see, where the beginning is the end will be. Blessed is the one who stands at the beginning: That one will know the end and will not taste death.”

 

 

성경, 도마복음 - 18장

제18장 Thomas O. Lambdin 1 The followers said to Jesus, “Tell us how our end will be.” 2 Jesus said, “Have you discovered the beginning, then, so that you are seeking the end? You see, where the beginning is the end will be. 3 Blessed is the one 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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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에는 반드시 종말이 따르고 종말에서는 또다른 시작이 있다. 세상 만물의 도는 이처럼 종말과 시작이 무한히 순환하는 것이다. 예수는 이렇게 가르침을 주고 싶었을까.

"시작에 서 있는 자여 복되도다. 그이야말로 종말을 알 것이니, 그는 죽음을 맛보지 아니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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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쏜 두 번째 화살에 맞지 말라

https://athenae.tistory.com/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