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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

[허성원 변리사 칼럼]#117 흥하는 리더와 망하는 리더

by 변리사 허성원 2023. 6. 27.

흥하는 리더와 망하는 리더

 

최근 관광 잠수정 타이탄호가 1912년 침몰한 해저의 타이타닉호를 향해 잠항하다 내파되어 침몰한 사고가 있었다. 억만장자를 포함한 5명의 탑승객도 희생되었다. 난파선을 관광하려다 그 역시 난파되어 버린 아이러니한 비극이었다. 그런데 111년의 시간 간격을 둔 두 사고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건 사전에 충분히 많은 경고가 있었으나 그들을 무시했다는 점이다.

당시로선 가장 안전한 최신식 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호는 북대서양에서 빙산에 부딪혀 침몰하여 약 1,500명의 희생자를 냈다. 그런데 출항 당시부터 며칠 간 빙산 충돌 위험의 경고를 줄곧 받았다. 사고 당일에만 해도 6통이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2명의 통신 담당자는 그 경고를 대충 미뤄두었다. 승객들이 요구한 통신 발신 업무 때문에 너무 바빴던 데다, 그 계절의 북대서양에서 예사로운 일이라 가벼이 여긴 것이다.

잠수정 타이탄호에도 위험 경고가 많았다. 탄소섬유 소재 등 파격적인 설계 사양을 채택한 타이탄호를 두고, 운영사인 오션게이트사에는 한 심해잠수협의회로부터 "당신은 재앙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해양기술협회로부터 "귀사가 채택한 지금의 '실험적' 접근 방식은 부정적인 결과(사소한 것부터 치명적인 것까지)를 초래할 수 있다" 등의 우려 섞인 서신이 전달되었었다. 내부 직원들도 안전 문제를 지적하였다. 회사 CEO 스톡턴 러시는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오히려 해고하거나 영업비밀 도용 등의 이유를 들어 소송까지 벌였다.

독선적인 CEO 러시는, 여러 경고에 대해 '규제는 혁신을 억압한다'며 반발했고, "나는 혁신가로 기억되길 바란다. 맥아더 장군이 이렇게 말씀하셨지. '당신은 당신이 파괴한 규칙으로 후대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다(You're remembered for the rules you break).' 나는 이것을 만드는 데 몇 가지 규칙을 파괴하였다. 그것들을 파괴하는 데 논리와 우수한 기술이 뒷받침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게 장담했던 그는 사고 타이탄에 탑승하여 운명을 함께함으로써, 자신의 잘못을 몸소 증명하였다.

두 사고는 경고를 무시한 공통점이 있지만, 타이타닉호가 말단 실무자의 오류 때문이라면, 타이탄호는 리더의 독선과 오판이 원인이었다. 리더의 오판은 그 책임이 훨씬 무겁다. 내외부로부터의 여러 경고를 듣고도 여행을 밀어붙인 그에게 결정적으로 부족했던 것은 바로 반대 의견을 받아들이는 태도였다. 즉 '납간(納諫)' 역량의 결핍이다. 납간은 아랫사람들이 제기하는 다른 의견이나 비판을 경청하고 시비를 판단하여 옳은 것을 받아들이는 리더의 필수 자질이다(김영수 편저 '리더의 망치' 중).

사실 자신의 판단에 거스르는 반대의견을 리더가 적극적으로 경청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반대의견은 대체로 정보 부족이나 어설픈 생각에 기인한 경우가 많고, 듣는 것만으로도 심히 불편한 일이다. 때론 지루하고 짜증나는 논쟁도 개입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올바른 리더라면 이견들을 존중하여야 한다. 이견은 리더가 미처 몰랐던 유의미한 징후나 데이터일 가능성이 높고, 그러기에 반드시 그 타당성을 살펴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황청에서도 성인 심사를 할 때 오직 반대의견만을 내야 하는 의무가 부여된 '악마의 대변인' 제도를 두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일부 기업들에서는 레드팀(red team)을 운영하여 의도적으로 조직 내 취약점을 발견하고 공격하도록 한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반대 의견을 청취함으로써, 자칫 편향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오류를 예방하는 것이다. 이들 노력은 결국 다양한 생각들을 노출시켜 조직의 민첩성(agility)과 회복력(resilience)을 강화시킨다.

그러므로 조직 문화에 있어 자유로운 반대 의견을 허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단순히 이견 개진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때론 리더가 구체적으로 강력히 요구하거나, 혹은 그것을 의무로서 부여할 필요가 있다. 조직원들은 리더의 판단에 대해 어느 수준까지 거침없이 비판해도 되는지 어느 수준에서 적절히 삼가해야 할지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옳았을 때 부하들이 충성을 다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 충성이 가장 필요한 때는 내 생각이 틀렸을 때이다." 1차 세계대전 당시 호주의 명장 존 모나쉬(John Monash) 장군의 말이다. 진정한 충성이란, 리더의 옳음을 잘 따르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잘못을 바로잡아 주는 것임을 강조한 말이다.

명나라 초기의 명신 방효유도 말했다. “흥하는 리더는 남이 말을 해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망하는 리더는 남이 무슨 말을 할까 걱정한다(將興之主 惟恐人之無言 將亡之主 惟恐人之有言).” 그대는 흥하는 리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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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오전부터 빙산이 돌아다닌다는 위험한 소식이 선박 사이의 무선통신으로 공유되고 있었으며 적어도 타이타닉 호는 4146통의 경고를 통신으로 받았다. 그러나 화이트 스타 직원이 아니라 마르코니 사 파견 직원들인 타이타닉 호의 통신사 2명은 승객들의 통신 발신 업무에 쫓기고 있었고 이 계절의 북대서양의 항해에는 자주 있는 일이라고 여겨서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_ from 나무위키

침몰을 알리는 1912년 4월 16일자 《The Times Dispatch newspaper》의 기사 _ from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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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on suggested that there was a "terrible irony" in the loss of Titan and its crew, likening it to the loss of the Titanic itself back in 1912. "We now have another wreck that is based on unfortunately the same principles of not heeding warnings," he said. "OceanGate were warned."
Cameron said that some within the deep submergence community, not including himself directly, had written a letter to OceanGate saying they believed, in his words, "you are going on a path to catastrophe".
A letter sent to OceanGate by the Marine Technology Society (MTS) in March 2018 and obtained by the New York Times stated "the current 'experimental' approach adopted by OceanGate... could result in negative outcomes (from minor to catastrophic)"."

 

Titanic director James Cameron accuses OceanGate of cutting corners

James Cameron, who did 33 submersible dives to Titanic's wreck, says the Titan sub's design was risky.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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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like to be remembered as an innovator. I think it was General [Douglas] MacArthur who said, ‘You’re remembered for the rules you break.’ And I’ve broken some rules to make this. I think I’ve broken them with logic and good engineering behind me.”

 

OceanGate CEO Said In 2021, ‘I’ve Broken Some Rules’ In Building Titanic Sub That Later Imploded

“I’d like to be remembered as an innovator,” the CEO who died in the presumed implosion said, before adding that he had broken rules “with logic and good engineering” behind him to create the vessel.

www.forb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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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Lochridge, the company’s former director of marine operations, claimed in a court filing he was wrongfully terminated in 2018 for raising concerns about the safety and testing of the Titan.
The company terminated his employment and sued Lochridge and his wife in 2018, claiming he shared confidential information, misappropriated trade secrets and used the company for immigration assistance then manufactured a reason to be fired. The lawsuit noted Lochridge is not an engineer, calling him a submersible pilot and a diver."

"Another former OceanGate employee who worked briefly for the company during the same time period as Lochridge had similar concerns, he said, speaking to CNN on the condition of anonymity because he is not authorized to speak publicly.
The former employee became concerned when the carbon fiber hull of the Titan arrived, he said, echoing Lochridge’s concerns about its thickness and adhesion in his conversation with CNN. The hull had only been built to five inches thick, he said, telling CNN company engineers told him they had expected it to be seven inches thick."

 

2 former OceanGate employees voiced safety concerns years ago about the hull of the now-missing vessel | CNN

CNN  —  Two former OceanGate employees separately voiced similar safety concerns about the thickness of the now-missing Titan submersible’s hull when they were employed by the company years ago, and a statement from a research lab appears to show con

www.c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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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표준은 피로 씌여지는 것이다."
_ ‘Safety standards are written in blood.’

 

'Safety standards are written in blood': Submarine experts weigh in on the Titan tragedy

There's a conversation to be had about safety standards everywhere.

wegotthiscovered.com

** 김영수 편저 '리더의 망치' 납간(諫)

"납간은 신하들이 제기하는 다른 의견이나 비판을 경청하고 시비를 판단하여 옳은 것을 받아들이는 리더의 자질이다."

“장흥지주(將興之主), 유공인지무언(惟恐人之無言) ; 장망지주(將亡之主), 유공인지유언(惟恐人之有言).”
“흥하는 리더는 남이 말을 해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망하는 리더는 남이 무슨 말을 할까 걱정한다." _ 명나라 초기의 명신 방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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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care a damn for your loyal service when you think I am right; when I really want it most is when you think I am wrong.”
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레일리아의 존 모나쉬(John Monash) 장군은 이렇게 말했다. "내 생각이 옳았을 때 부하들이 충성을 다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 충성이 가장 필요한 때는 내 생각이 틀렸을 때이다."

https://www.mckinsey.com/capabilities/people-and-organizational-performance/our-insights/into-all-problem-solving-a-little-dissent-must-f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