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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천리마리더십

[허성원 변리사 칼럼]#108 지식의 시대는 가고 생각의 시대가 왔다

by 변리사 허성원 2023. 4. 29.

지식의 시대는 가고  생각의 시대가 왔다

 

과거에는 지식이 많은 사람이 살기에 유리했다. GPT 등 인공지능이 더 많은 지식을 가지게 된 이 시대에 인간에게 무슨 능력이 중요한가?”, 혹은 GPT의 활용에는 질문 능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좋은 질문이란 과연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챗GPT에게 해봤더니,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놀라운 통찰적인 답을 순식간에 척척 내놓는다.

이런 문답을 주고 받다보면, 우리가 평생 그토록 애타게 갈고 닦아온 지식이란 건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회의감마저 든다. 인간만이 추구하는 고귀한 가치로 여겨졌던 그것이, 이제 기계의 장난꺼리가 전락한 것 같은 묘한 느낌이다. 과거 지식은 책이나 서류에 문자로 기록되어 보관되어 있다가, 필요할 때 읽어서 머릿속에 담으면 우린 그걸 소유하였다고 했다. 그렇게 습득한 지식으로 평생 혹은 상당 기간 유용하게 활용하며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인터넷과 SNS 등에서 순간순간 방대한 양의 정보와 지식이 생성되어 네트워크를 타고 빛의 속도로 유동한다. 지식은 습득이나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접속의 대상이 되었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머릿속에 우겨 밀고 들어왔다가, 잠시 미시적인 목적으로 나의 행동과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는 금세 쓸모를 다하고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다. 지금은 챗GPT마저 등장하니, 지식은 동적인 상태를 넘어 스스로 생성되고 마구 자라나는 괴물이 되어 가고 있다. 우리는 그런 휘발성 지식에 휘둘리며 주도적인 생각 능력을 상실한 지식 좀비로 살아갈지도 모른다.

이제 이 시대의 지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이런 때에, 좋은 통찰력을 주는 책을 만났다. 철학자 김용규의 생각의 시대이다. 이 책은 매우 현학적이다. 인문학과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철학 사상들을 두루 소화해야만 하는 만만찮은 책이다.

저자는 지식의 시대는 가고 생각의 시대가 도래하였다고 단언한다. 이와 유사한 상황은 고대 그리스에도 있었다. 신화의 시대에서 이성의 시대로 전환되는 과정이었다. 번개는 제우스의 응징이 아니고 바다의 파도는 포세이돈의 분노가 아니라는 걸 고대 그리스인들은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많은 철학자들이 나타나 다양한 형태의 생각 방식을 개발하고, 그들을 통해 그리스를 서양 문명의 원류로 떠오르게 한다. 그들이 개발한 주요 생각의 도구들은 바로 은유(메타포라), 원리(아르케), 문장(로고스), (아리스모스), 수사(레토리케)이다.

저자는, 이러한 생각의 도구들을 적절히 훈련하고 활용하여, 인간이 이 지식 폭증의 시대에 단순한 정보의 수집자나 수용자로 전락하지 않고, 변화하는 환경을 꿰뚫을 수 있는 시각과 판단력을 얻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생각의 도구 하나하나에 대해 그 역사와 활용, 훈련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먼저 은유(메타포라)’는 하나의 관념을 다른 관념으로 비유하는 생각 방식이다. 이는 창의력의 원천으로서, 시와 같은 사고와 언어, 학문과 예술을 구성하는 가장 원초적이고도 근본적인 도구이다. ‘원리(아르케)’는 자연과학적 인식과 그 발전의 기초로서, 사물을 관찰하여 패턴을 발견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공간이나 시간적으로 반복되는 유사한 특성의 패턴을 보고 법칙이나 원리를 정립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먼저 나름의 가설을 세운 다음 그 가설이 성립하는 지를 확인해나가는 과정 즉 가추법이다. 가추법 없이는 그저 현상을 막연히 바라보는 단계를 넘어설 수 없고, 어떤 지식의 발전도 이룰 수 없다고 한다.

문장(로고스)’은 우리의 정신 속에서 생각의 세계와 그 질서를 구성하도록 돕는다. 정신이 문장을 만들어내지만, 창작된 문장은 다시 정신을 만들어낸다. ‘(아리스모스)’는 인간이 이해한 자연과 물리적 세계에서 일어난 모든 혼란에 아름다운 질서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피타고라스는 수로서 이 세상 만물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수사(레토리케)’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득 수단이다. 감동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문예적 수사에서 시작하여 소피스트들에 의해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논증적 수사로 발전하였다.

자 그럼, '생각의 도구'들을 가지고 지식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이 책이 답한다. 우리는 머리와 손에 각 하나의 뇌를 가지고 있다. 손에 든 뇌(스마트기기 혹은 디지털 뇌)에는 남들이 제공한 정보와 지식을 담고, 머릿속의 뇌에는 생각의 도구들을 담아라. 은유, 원리, 문장, , 수사와 같은 생각의 도구들이 손의 뇌에서 꺼낸 지식들로부터 거시적이고 보편적이며 합리적인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게 하라.

 

** 챗GPT와 잠시 놀아봤습니다.

- 질문1 :
과거에는 지식이 많은 사람이 살기에 유리했다. GPT 등 인공지능이 더 많은 지식을 가지게 된 이 시대에 인간에게 무슨 능력이 중요한가?”

- 답변1 :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인간이 갖고 있던 정보 검색, 분석, 처리 등의 작업이 대부분 자동화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간의 능력 중에서 순수한 지식에 대한 우위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다른 능력들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능력은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인간은 상황에 따라 새로운 해결 방안을 찾아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가진 인간은 인공지능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은 감성과 관계 형성 능력이 있습니다. 인간은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간의 감성과 관계 형성 능력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또한, 인간은 창조적인 활동과 예술적인 표현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예술작품, 음악, 문학 등을 창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감정과 인간성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술적인 표현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인간의 삶에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따라서, 인간이 가진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 감성과 관계 형성 능력, 예술적인 표현 능력 등은 인공지능이 갖고 있지 않은 인간적인 능력들이며, 이러한 능력들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 질문2 :
GPT의 활용에는 질문 능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좋은 질문이란 과연 무엇인가?”

- 답변2 :
좋은 질문은 다양한 방식으로 정의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명확하고 구체적인 질문: 좋은 질문은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이는 답변자가 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구체적인 질문은 답변자가 질문을 이해하고 적절한 답변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열린 질문: 열린 질문은 단순한 예/아니오 대답이 아닌, 답변자가 자유롭게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질문입니다. 이는 답변자가 더욱 깊이 있는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며, 대화의 흐름을 유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3. 흥미로운 질문: 흥미로운 질문은 답변자와 대화 상대가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의견을 나누는 데 흥미를 느끼게 하는 질문입니다. 이는 대화의 품질을 높이고, 답변자와 대화 상대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4. 적절한 타이밍과 순서: 좋은 질문은 적절한 타이밍과 순서로 제기되어야 합니다. 이는 대화 상대의 관심을 끌고, 대화의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따라서, 좋은 질문은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열린 형태로 제기되어야 하며, 대화 상대의 흥미를 끌고, 대화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타이밍과 순서로 제기되어야 합니다.

- 질문3 :
GPT에게 질문할 때 좋은 질문이란 과연 무엇인가?”

- 답변3 :
GPT와 대화를 할 때 좋은 질문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명확하고 구체적인 질문: GPT와 대화를 할 때도 명확하고 구체적인 질문이 중요합니다. 이는 챗GPT가 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2. 적절한 주제: GPT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할 수 있지만, 대화 주제가 너무 일반적이거나 모호한 경우에는 답변이 어렵거나 부적절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대화 주제를 선택하고, 그 주제에 관련된 구체적인 질문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흥미로운 질문: GPT와 대화를 할 때도 흥미로운 질문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대화의 품질을 높이고, GPT와의 대화에 참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4. 적절한 답변 유도: GPT는 대화 상대와 마찬가지로 대화를 이어가며 학습합니다. 따라서, 적절한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을 제시하면 챗GPT의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5. 예상 가능한 질문: GPT는 기계학습을 통해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므로, 예상 가능한 질문에 대해서는 보다 정확하고 빠른 답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GPT와 대화를 할 때 좋은 질문은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적절한 대화 주제와 흥미로운 내용을 포함하며, 적절한 답변 유도와 예상 가능한 질문을 포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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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으로 KNN의 '행복한 책읽기' 프로그램에서 23년5월1일 아침에 인터뷰 방송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