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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지혜로운삶

테세우스의 배

by 변리사 허성원 2017. 12. 3.

테세우스의 배 

 

 

뇌과학과 영생에 대해

TV의 '알쓸신잡'에서 뇌과학자 장동선이 언급했다. 

'나'라는 존재를 뇌에서 발견하고

뇌 속에 있는 나를 가상의 공간에 복사할 수 있다면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이다.

그러고는 스스로 답을 내렸다.

뇌를 완벽히 복사해서 컴퓨터에 옮겼다 하더라도,

그렇게 복사된 뇌가 정말 '나'일까? 

'나'라는 존재는 매 순간 변하고 배우는 존재이다.

그래서 완벽히 복사하더라도

그 저장된 뇌는 순간의 스냅샷에 불과하다.

나의 모든 순간에 해당하는 뇌 상태를 복사하려면,

나의 뇌만을 담아서는 안되고

나의 뇌와 다른 나의 관계, 내 주변, 온 사회와의 관계를 다 담아야만

나라는 존재를 제대로 복사한 것이다.

결국 복사를 통해서는 영생을 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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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통찰력이다.

삶이 죽음과 구분되는 것은 고정 혹은 불변의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끝없이 변화하기에 삶이라 정의된다.

인간의 본질은 한 순간의 정적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위와 끝없이 연동하며 반응하고 변해가는 동적 변화에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이 아니고, 살아있는 인간이라면 반드시 변화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육신에 수용되어 주변과 연동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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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두를 들으니 '테세우스의 배' 패러독스가 생각난다. 이 패러독스를 정리해본다.

 

"테세우스 아테네의 젊은이들이 타고 돌아온 배는

서른 개의 노가 설치되어 있었고,

아테네인들은 그 배를 데메트리오스 팔레레우스의 시대까지 보존하였다.

그들은 삭은 헌 널빤지를 뜯어내고 튼튼한 새 목재로 교체하였다.

그러자 이 배는 철학자들 사이에서

‘생장하는 것들에 대한 논리학적 의문’의 생생한 사례가 되었다.

어떤 이들은 배가 동일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다른 사람들은 배가 다른 것이 되었다고 논박하였다."

_플루타르크 영웅전

 

 

 

 

테세우스는 아테네 최고의 영웅으로서, 크레타 미노스왕의 라비린토스에 있는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그에게 제물로 바쳐진 아테네의 청년들을 구출하여 돌아온다.  

그 때 테세우스가 타고 온 배를 기념으로 전시하였는데, 세월이 흘러 부식된 널빤지는 하나씩 교체되었다. 그렇게 널빤지 일부가 교체된 배는 테세우스의 배가 맞는가? 일부 교체된 정도라면 동일성이 유지된다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하자. 그럼 세월이 더욱 흘러 목재가 모두 교체되었다면 그 때에도 여전히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는가? 대답이 좀 망설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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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든 사람이 있다.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이다.
그는 이렇게 물었다. 목재를 교체할 때 삭은 헌 널빤지를 모은 수집가가 있다고 하자. 그는 모든 자재를 빠짐없이 다 모아서 다시 조립하여 배를 만들었다. 그럼 그 완성 조립된 배는 테세우스의 배인가, 아닌가?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널빤지를 하나씩 교체하면서 현재 존속하는 배가 A이고, 교체된 헌 널빤지를 모아서 조립한 배가 B이다. 

어느 것이 테세우스의 배인가? 모두 아닌가? 혹은 모두인가?

 

수집가가 조립한 배(B)가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라고 말하기 어렵다. 원래의 배가 가지고 있던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재가 교체하여 보수된 배(A)를 부정하기도 힘들다. 테세우스의 배로서의 존재를 유지하면서 그저 조금씩 변해왔을 따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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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인간에게 적용해보자. 

인간의 몸은 끝없이 신진대사를 수행한다. 7년이 지나면 몸의 모든 세포가 대체된다고 한다. 그러면, '7년 전의 나'는 '지금의 나'와 같은 존재인가? 개인의 육체적 상황이 변하였고 지적인 경험과 지식이 달라지긴 했지만 누구도 동일성을 부정하지 못한다. 그것은 각 인간의 정체성을 의미하는 본질인 '정신'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과거의 행위에 대한 책임이나 권리와 의무에 있어서도 세월이 흘러 자신이 변했음을 이유도 책임 등을 부정하지 않는다.

 

기업과 같은 조직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과 자산이 부단히 바뀌고 있음에도 조직의 정체성이 인정되는 것은 그 조직의 비전이나 가치관 혹은 그로부터 나타나는 비즈니스나 업무의 모습 때문인 것이다.

 

테세우스의 배는 어떠한가. 배는 그 물리적 형상과 그 형상에 기초한 항해 능력이 본질이다. 배의 본질(형상, 항해 기능)이 유지되고 있다면, 부분적으로 혹은 점진적으로 변화가 있다 하더라도 그 존재, 그 동일성이 유지된 것으로 인정된다. 

그러나 수집가의 배(B)는 모든 자재가 모일 때까지는 목재 상태로 창고에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형상과 기능적 관점에서 상당한 시간 동안 존재적 단절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수집가의 배는 테세우스의 배로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 토마스 홉스의 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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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동문를 나가보면 거기에서는 처음 보거나 나이 차이가 큰 데도 남다른 친분을 느낀다. 출신 소속의 동일성이 가져다주는 결속력이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고등학교'라는 것이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자체에 그토록 애착을 가질 이유가 별로 없다. 학생들은 겨우 3년 정도 머물렀을 뿐이고 존경하는 교사들도 마찬가지로 거쳐갈 뿐이다. 심지어는 학교가 재건축되거나 자리를 옮겨버리는 수도 있다. 이럴 땐 동문이라고 해도 공유할 게 학교 명칭, 교가, 응원가 정도 외에 별로 내세울 게 없다. 그럼에도 핏대를 올리며 동질임을 응원하고, 낯도 제대로 모르면서 쉽게 믿어 사기 당하기 일쑤이고, 무리하게 주머니를 털어 기부를 하기도 한다.
그것은 고등학교의 본질적 가치가 첫 사회적 소속과 성장기 
추억의 공유 등과 같은 정서적 공감으로 존속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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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기업 등과 같은 조직의 핵심은 구성원들 간의 '정신적 가치'의 공유이다. '정신적 가치'는 비전, 가치관, 추억, 정서적 공감 등의 모습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정신적 가치'는 지속적으로 변화하여 새로워짐으로써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정신적 가치가 공유되지 않으면, 각 구성원은 수집가가 창고에 모아놓은 삭은 배 자재에 불과하고, 조직의 존재론적 단절이 전체 혹은 부분적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하게 된다. 

 

'테세우스의 배'의 사례로부터 기업의 정체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 기업과 같은 인적 조직의 본질은 그들이 공유하는 '정신적 가치'에 있다.
- 지나간 과거의 '가치'는 아무리 끌어모아도 지금의 정체성이 아니며, 

- 그 '가치'는 조직원들의 공유와 실행에 의해 정체성이 유지되고,

- 또한 그것은 끝없이 변화하고 새로워져야 한다.

 

** 만물은 유전한다 [ panta rhei ,  ]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 사상의 바탕을 나타내는 말.

헤라클레이토스는 엘레아학파와는 달리 현상의 끊임없는 변전()에 주목하였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천체론》에서, “만물은 유전하며 같은 상태로 존재하지는 않는다”고 하였으며, 플라톤의 《크라틸루스》에서는 “만물은 흘러가고 결코 머무는 일이 없다.” 또는 《단편()》 91에서 “같은 강에 두 번 들어갈 수는 없다”고 하였다. 변천하는 이 세상을 끊임없이 움직이며 고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불[]을 그 상징으로 보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만물은 유전한다 [panta rhei, 萬物─流轉─]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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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를 생각해본다.

1985년에 첫 출시되어 지금까지 약 15개의 모델로 변화하며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의 모델은 삭아서 사라지고 해마다 새로운 모델이 그 자리를 대체하여 쏘나타의 이름은 지속되어 왔다.

과거의 모습은 전혀 남아있지 않지만, 쏘나타라는 이름이 여전히 지속할 수 있는 데에는 변하지 않고 이어온 그만의 '가치'가 존재한다.

그 가치는 무엇일까? 브랜드? 디자인? 품질보증기능? 출처 보증 기능? 가격? 혹은 그들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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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mu.wiki/w/%ED%85%8C%EC%84%B8%EC%9A%B0%EC%8A%A4%EC%9D%98%20%EB%B0%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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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선은 마인드 업로딩에 대한 논란은 이미 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나 랜달 코일 등은 마인드 업로딩은 2045년 정도면 실제 구현가능한 기술이라고 전망했다. 인간의 의식을 디코딩해서 데이터로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뇌과학자들도 있다. '나'라는 존재는 뇌세포의 연결로 이루어져있고, 이 신경세포의 연결을 완전히 똑같이 어딘가에 구현할수 있다면 나의 존재를 복제도 가능하다는 것

 

복제인간의 죽음, 비극적 살인인가 실패한 실험인가

[리뷰] EBS <공상가들>

star.ohmynews.com


하석진은 마인드 업로딩이 실제 가능하고 상용화된다면 영생을 이유로 그 서비스를 택할 것인가 질문했다. 장동선은 "나라는 존재는 시간과 공간과 관계 속에 단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 환경과의 관계속의 나이기 때문에 모든 세상과 관계까지 똑같이 복제하지 않는다면 그건 진정한 내가 아닌 사진이나 비디오에 가깝다"며 마인드 업로딩에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김윤희 역시 "나이가 들고 한계와 죽음이라는 것도 생각하면서 '불완전한 나'를 좋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석진도 공감하면서 "우리가 시간이라는 압박을 느끼다보니 더 열심히 살면서 삶의 의욕과 활력소를 찾게된다. 그런데 영생이란 게 보장되는 순간 대충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장동선은 "(영생이 주어지면) 존재에 대한 소중함이 줄어들 것 같다. 어차피 이거 복붙(복사해서 붙이기)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때의 나라는 존재와, 내가 사라져 버리는 존재라고 느낄 때 나에 대한 소중함은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하석진은 섬뜩한 상상을 꺼냈다. "게임을 할 때 어떤 미션을 실패하면 다시 불러오기를 한다. 범죄자들이 범죄를 일으켜놓고 다시 예전 의식으로 돌아와서 범행 전의 의식을 불러와 없던 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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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을 누리는 기술 - 마인드 업로딩

 

[영화 속 과학이야기] ⑪ 영생을 누리는 기술 - 마인드 업로딩 - 충남일보

수많은 공상과학 영화들 속에서 상상되어 진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이 하나씩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등장할 때 가끔은 두려워 질 때가 있다.이대로 과학기술이 발전한다면 우리는 어떤 미래를

www.chungnamilbo.co.kr

미래학자 이안피어슨 박사는 “미래인류는 마인드업로딩 기술로 인해 서서히 기계화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호모사피엔스는 생물학적 죽음 이후에도 영생을 누리고 여러 개의 삶을 누리는 신인류 호모옵티머스로 진화 할 것이다.” 라고 말한다

“이 기술은 2050년 까지는 완성될 것이고 이르면 2070년쯤에는 대중화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미국 최고의 컴퓨터 과학자로 손꼽히는 레이 커즈와일은 “인간의 모든 뇌를 크라우드서버에 저장하는 것은 2030년 즈음에는 가능해 질 것이고 인류는 하이브리드가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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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o.wikipedia.org/wiki/%EB%A7%88%EC%9D%B8%EB%93%9C_%EC%97%85%EB%A1%9C%EB%94%A9

 

마인드 업로딩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마인드 업로딩(영어: whole brain emulation (WBE), mind uploading, mind/brain upload) 또는 정신 전송(精神転送, 영어: mind transfer, mind copying)은 트랜스휴머니즘이나 사이언스 픽션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며 인간의

ko.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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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asons Why Mind Uploading Will Never Work

 

3 Reasons Why Mind Uploading Will Never Work

3 Reasons Why Mind Uploading Will Never Work by itadmin | Mar 25, 2019 | Blog And the 1 Reason It Will Definitely Succeed Now before we get into the topic of mind uploading, we have to confess, we have some terrible news for you. Your music collection is d

digimorph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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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개봉작 트랜센던스도 마인드 업로딩이 소재다. 인공지능 연구 권위자가 테러를 당해 사망 직전에 이르자 두뇌 안의 모든 정보를 슈퍼컴퓨터로 옮긴다. 영화처럼 이런 일이 가능해진다면 업로딩은 인간이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될까. 컴퓨터 속 는 예전과 같은 업로딩 이전의  일까."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953026&memberNo=168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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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톰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미래를 위해 당신의 두뇌를 온전히 보전하세요”라는 문구가 등장합니다. 뇌 보존을 희망하는 사람으로부터 신청을 받고 있는데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데 1만달러를 받습니다. 단 마음이 바뀌면 전액 환불해준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25명이 신청했고, 그 중에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Y컴비네이터의 샘 알트만 창업자도 있다고 합니다. 넥톰은 “이번 세기 안에 기억과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의식을 되살리는 데 사용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과학자들이 기억을 컴퓨터에 업로드하는 방법을 개발할 때까지 뇌를 보존하는 연구에 우선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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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ctome.com/

 

Nectome – Advancing the Science and Technology of Memory

 

nect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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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칩 이식 ‘일론 머스크의 돼지’가 보여주는 인류의 미래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34341

 

뇌에 칩 이식 ‘일론 머스크의 돼지’가 보여주는 인류의 미래

정신전송(mind transfer)을 향한 인류의 야심 유물론은 이런 조류에 사상적 기반 마련해 줘 인간 영혼에 대한 믿음, 점진적으로 해체될 것 영혼 고유의 신적 특성에 대한 믿음 대체될 것 순수 기능으

www.christiantoday.co.kr

인생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_ 샤롯 퍼킨스 길먼

만물은유전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_ 헤라클레이토스

만물은유전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_ 헤라클레이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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