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보다 뛰어난 신하가 없으면 망한다
위무후(魏武侯)가 일을 도모하니 막힘이 없었다.
여러 신하들이 그에 능히 미치지 못한다.
조정에서 물러나오는 위무후는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기(吳起)가 나아가 말했다.
"일찍이 초장왕의 이야기를 신하들로부터 들어본 일이 있으십니까?"
위무후가 물었다. "초장왕의 이야기가 무엇이오?"
오기가 대답했다.
"초장왕이 일을 도모함에 있어 막힘이 없어 여러 신하들이 그에 미치지 못하였는데, 조정을 물러나오는 왕은 근심어린 표정을 띠고 있었습니다. 신공무신(申公巫臣)이 나아가 '왕께서 조정에서 근심어란 표정이었는데 무슨 일인가요?'하고 물으니, 초장왕이 말했다. '내가 일을 도모하면 막힘이 없어 여러 신하들이 내게 미치지 못하오. 나는 이를 걱정하는 것이오. 중귀(中蘬)가 말한 바에 따르면, '제후가 스스로 스승을 얻으면 왕자(王者)가 되고, 벗을 얻으면 패자(覇者)가 되고, 헤아리는 자를 얻으면 유지하고, 홀로 도모하고 자신보다 뛰어난 자가 없으면 망한다'고 하였소. 지금 나는 못나고 어리석은데, 여러 신하들은 나에게도 미치지 못하니 우리 나라가 어찌 망하지 않겠소. 이것이 걱정스러운 것이오.'
초장왕이 걱정하는 것을 무후께서는 기뻐하고 계신 것입니다."
위무후가 뒤로 물러나 두 번 절하며 말했다. "하늘이 선생으로 하여금 과인의 허물을 바로잡게 해주었소."
魏武侯謀事而當,群臣莫能逮,退朝而有喜色。吳起進曰:「亦嘗有以楚莊王之語,聞於左右者乎?」武侯曰:「楚莊王之語何如?」吳起對曰:「楚莊王謀事而當,群臣莫逮,退朝而有憂色。申公巫臣進問曰:『王朝而有憂色,何也?』莊王曰:『不穀謀事而當,群臣莫能逮,是以憂也。其在中蘬之言也,曰:「諸侯自為得師者王,得友者霸,得疑者存,自為謀而莫己若者亡。」今以不穀之不肖,而群臣莫能逮,吾國幾於亡乎!是以憂也。』楚莊王以憂,而君以喜。」武侯逡巡再拜曰:「天使夫子振寡人之過也。_ 荀子(순자) 堯問篇(요문편)
아랫사람들의 부족한 역량을 질타하면서 자신을 과시하고 기뻐하는 경영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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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의 여하(如何) vs. 항우의 하여(何如)
'여하(如何)' :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여(何如)' : 어떠냐?
유방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았기에 항상 아랫사람들의 의견을 구하였다. 그래서 항상 자신을 낮춰 경청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항우는 자만심이 강하였기에, 아랫사람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과 행동에 대해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는 평가 혹은 성과에 대한 동의를 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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