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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지혜로운삶

배고픈 사자는 하늘을 본다

by 변리사 허성원 2017. 4. 18.

배고픈 사자는 하늘을 본다


오래 전 TV에서 ‘동물의 왕국’을 보았다.
암사자는 대체로 부지런하지만, 수사자는 게으르다. 
멋진 갈기를 가진 수사자는 한번 사냥을 해서 포식을 하고 나면
나무 밑에서 짧게는 2~3일 길게는 1주일 이상을 빈둥거리며 지낸다.
그러다 배가 고프면 몸을 일으켜 하늘을 본다.

배가 고프면 곧장 사냥을 하러 갈 것이지 왜 하늘을 바라볼까?
하늘을 나는 독수리를 찾기 위해서이다.
독수리 떼가 날고 있는 곳의 아래에는 다른 육식동물이 포식을 하고 있다.
독수리는 포식의 잔해를 청소하기 위해 그 주위를 날며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사자는 그곳으로 어슬렁어슬렁 걸어가서는,
힘들여 사냥하여 식사 중이던 다른 약한 포식자를 쫒아내고 그걸 뺏어먹는다.

그 멋진 모습답지 않게 치사한 행태이다.

하지만 수사자의 행태를 너무 비난하거나 분노할 필요는 없다.
그게 정글의 법칙이다.
그게 모든 생물체가 살아가는 생태계의 진실이다.

사실 우리의 삶도 사자의 치사한(?) 행태와 별반 다르지 않다.
곰곰히 생각해보라.
우리도 이미 '남이 잡은 사냥감'을 잘 이용하며 살고 있다.

우리는 누구도 모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아니 인간은 그 성장 자체가 모방이라고 해야 한다.
걸음마에서부터 고도의 기술이나 심오한 학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모방이다.

기업들이 다음 핵심역량이나 먹을거리를 찾을 때는
지금 잘되는 사업꺼리가 없나 찾아보고 그걸 모방한다.
남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리스크를 점검했기에 모방은 가장 안전한 길이다.
우리는 이런 비즈니스 모방을 벤치마킹이라 부른다.
아무리 좋게 포장하더라도, 그 실상은 사자의 식사법과 완전히 동일하다.

전문지식이나 기술 혹은 지혜가 필요할 때도 그러하다.
전문가에게 지식을 구하는 일이나,
남의 제품을 구입하여 그것을 분해해 가면서 기술을 습득하는 일이나.
책을 통해 타인의 경험과 통찰력을 간접적으로 취득하는 것..
그 모두가 사자의 식사법과 똑 같은 것 아닌가.

다만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남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그건 비난받을 짓이니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자신의 조직을 더 지속가능하게 성장시키고자 하는
모든 리더는 항상 배가 고프다.
지식, 지혜, 기술, 먹을거리 등을 갈구하는 자가 진정한 리더이다.
그래서 모든 경영자 등 리더는 필연적으로 ‘배고픈 사자’이다.

 추구할 바가 없는 배부른 리더는
이미 리더로서의 가치와 지위를 상실한 것이다.

자~ 그러면, 모든 ‘배고픈 사자’들이여 하늘에 떠있는 독수리를 찾으시라.
‘배고픈 사자’에게는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길잡이 독수리’가 필요하다.
'길잡이 독수리'를 ‘마루지기’라 부르기로 한다.
'마루'는 하늘을, '지기'는 지킴이를 가리키는 우리말이다.

이 시대의 기업인과 리더들은 모두 '배고픈 사자'이다.
우리는 그 '배고픈 사자'들을 위한 '마루지기'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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