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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지혜로운삶

소문을 다루는 법 _ 소크라테스, 공자, 묵자

by 변리사 허성원 2017. 3. 19.

소문을 다루는 법(How to handle rumors)
_ 소크라테스의 3단계 필터법

 

"자네가 말하려는 것이 진실도 아니요, 좋은 것도 아니요. 유용한 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왜 내게 이야기하려고 하는가?"

 

어느날 소크라테스에게 한 지인이 찾아와서 말했다. 

"자네 친구에 관한 소문을 들었는데 그거 알고 있는가?"

"잠깐 기다려보게." 소크라테스가 대답했다.

"내 친구 이야기를 내게 말하기 전에, 잠깐만 시간을 내서 자네가 내게 말하고자 하는 것을 걸러보는 게 어떻겠나? 나는 이 방법을 3단계 필터라고 부르지. 

그 첫번째가 '진실(Truth)'일세."

"자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하는가?"

남자가 머뭇거리며 답한다.

 "아, 뭐.. 사실은 난 그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고.. "

소크라테스가 말한다.
"좋아. 자네는 그게 진실인지 여부를 확실히 알 지는 못하고 있군.
그럼 두 번째 필터를 적용해보세.
두 번째 필터는 '좋음(善, Goodness)'일세.

자네가 전하고자 하는 내 친구 이야기는 좋은 건가? "​

 

"음.. 아니네. 그 반대지."

 

"그렇군. 자네가 말하고자 하는 건 내 친구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 였군. 게다가 자넨 그것이 사실인지에 대해 확신도 가지고 있지 못하네.
하지만 자네 이야기는 여전히 통과할 기회가 있네. 아직 필터 하나가 남아 있거든.

마지막 필터는 '유용성(Usefulness)'이라고 하네. 

나에게 말하고자 하는 내 친구의 이야기가 내게 유용한 건가?

"아니. 그렇진 않네."


"알겠네." 소크라테스가 결론을 내렸다.


"자네가 말하려는 것이 진실도 아니요, 좋은 것도 아니요. 유용한 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왜 내게 이야기하려고 하는가?"

 

Here's why you should not GOSSIP.
In Ancient Greece, Socrates had a great reputation of wisdom. One day, someone came to find the great philosopher and said to him:
- Do you know what I just heard about your friend?
- A moment, replied Socrates. Before you tell me, I would like to test you the three sieves.
- The three sieves?
- Yes, continued Socrates. Before telling anything about the others, it's good to take the time to filter what you mean. I call it the test of the three sieves. The first sieve is the TRUTH. Have you checked if what you're going to tell me is true?
- No, I just heard it.
- Very good! So, you don't know if it's true. We continue with the second sieve, that of KINDNESS. What you want to tell me about my friend, is it good?
- Oh, no! On the contrary.
- So, questioned Socrates, you want to tell me bad things about him and you're not even sure they're true? Maybe you can still pass the test of the third sieve, that of UTILITY. Is it useful that I know what you're going to tell me about this friend?
- No, really.
- So, concluded Socrates, what you were going to tell me is neither true, nor good, nor useful. Why, then, did you want to tell me this?
"Gossip is a bad thing. In the beginning it may seem enjoyable and fun, but in the end, it fills our hearts with bitterness and poisons us, too!"
- Pope Francis
 

Norman Rockwell (1894-1978), “The Gossips,” 1948. Painting for “The Saturday Evening Post” cover, March 6, 1948.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SEPS: Curtis Publishing, Indianapolis, IN

** 논어 陽貨篇
: ", ."
(자왈: "도청이도설, 덕지기야.")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도청이도설): 길에서 듣고 (진위를 확인하거나 타당성을 생각해보지 않은 채) 바로 길에서 말하다.
 (도): 길. (도)와 같다.

2) (덕지기): 덕을 버림.
 (지): 강조 효과를 위하여 목적어를 동사 앞에 놓을 경우 목적어와 동사 사이에 쓰는 구조조사.

통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길에서 들은 이야기를 그것의 진위를 확인하거나 타당성을 생각해보지 않고 그냥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덕을 버리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왈: "도청이도설, 덕지기야." [子曰: "道聽而塗說, 德之棄也."] (논어의 문법적 이해, 2000. 1. 1., 류종목)

 

 

 

 

*** [참고] 묵자(子)의 삼표(表)

    지식이나 논리가 제기되었을 때 그것의 옳고 그름을 가름하여 진리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첫째, 위로는 옛 성인의 일을 본으로 삼는다[].

       사례의 기초한 근거.

둘째, 아래로는 백성의 눈과 귀가 어떤지 살핀다[].

        백성들이 믿고 따를 신뢰.

셋째, 안으로는 나라와 백성의 이익을 꾀한다[].

        실질적인 효용에 기초한 실용.

 

=> 삼표(表)에 부합하지 않는 주장은 증거와 보편성 혹은 공정성을 잃은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하여 배척되어야 한다.

 

** 묵자의 언유삼법(言有三法)

https://blog.naver.com/bearkimbear/222637595756 

 

묵자(墨子)-제37편-비명 하(非命下)-해석-(01)-

묵자(墨子)-권09-     묵자(墨子)-권09-제37편-비명 하(非命下)-해석-(01)-     37章 ...

blog.naver.com

子墨子言曰:凡出言談,則不可而不先立儀而言。若不先立儀而言,譬之猶運鈞之上而立朝夕焉也,我以爲雖有朝夕之辯,必將終未可得而從定也。是故言有三法。何謂三法?曰:有考之者,有原之者,有用之者。惡乎攷之?考先聖大王之事。惡乎原之?察衆之耳目之請。惡乎用之?發而爲政乎國家萬民而觀之。此謂三法也。_ 墨子 非命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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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은 세상의 악 가운데에서 가장 빠르다. 소문은 움직임으로써 강해지고 나아감으로써 세력을 늘린다. 소문은 처음에는 겁이 많아 왜소하다. 하지만 금세 하늘을 찌른다. 발은 땅 위를 걷지만 머리는 구름에 가려져 있다. (…) 소문은 발이 빠르다. 날랜 날개를 가진 무시무시하게 거대한 괴물의 몸에는 많은 깃털들이 나 있다. 그 깃털들보다 많고 잠들지 않은 눈과 혀와 소리를 내는 입과 쫑긋 선 귀들이 깃털 아래에 있다. 밤마다 소문은 어둠을 뚫고 대지와 하늘 사이를 윙윙거리며 날아다닌다. 한시도 눈을 감고 단잠을 자는 적이 없다. 낮에는 지붕 꼭대기와 높은 성탑 위에 앉아 망을 보면서 도시를 놀라게 한다. 사실을 전하는 것 못지않게 조작과 왜곡을 좋아한다. 바야흐로 소문은 신이 나서 여러 백성들 사이에서 온갖 이야기를 퍼뜨렸다. 사실과 조작을 똑같이 퍼뜨렸다. (…) 가증스러운 여신은 도처에 사람들의 입에 이런 이야기를 쏟아부었다.”(<아이네이스> 제4권 174~190행)

“세상의 한가운데에, 대지와 바다와 하늘의 중심에, 우주의 삼계가 서로 만나는 장소가 있다. 그곳에서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무엇이든 다 보이고, 무엇이든 열린 귀에 다 들린다. 바로 이곳에 소문의 여신 파마(fama)가 살고 있다. 여신은 맨 꼭대기에 거처를 고르고, 그 집에 수많은 입구와 천개의 통로를 내놓으며, 문턱에는 문을 달지 않았다. 집은 밤낮으로 열려 있다. (…) 군중들이 홀을 메우고 있다. 경박한 무리들이 오가고, 참말과 거짓말이 도처에 섞여 돌아다닌다. 더러는 수다로 한가한 귀들을 채운다. 더러는 들은 것을 전한다. 지어낸 말이 자꾸 커진다. 새로이 전하는 자마다 들은 것에 뭔가를 보탠다. 경박함과 부주의와 근거 없는 기쁨과 걷잡을 수 없는 두려움이 출렁댄다. 갑작스러운 선동과 알 수 없는 속삭임이 일렁인다. 소문의 여신은 하늘과 바다와 대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지켜보고, 온 세상에서 새로운 소식을 찾는다.”(<변신이야기> 제12권 39~64행)

https://www.khan.co.kr/culture/book/article/201705051859005

 

[쿠오바디스와 행로난] (40) 말을 ‘지배자’로 만든 생각…생각은 정녕 말의 노예일까

세상의 지배자는 소리다. 일단 말이 강력한 지배자이기 때문이다. 증인은 고르기아스(Gorgias·기원...

www.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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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천정득인 (穿井得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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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이런 건 고약한 것이지. 가벼워서 입에 올리기는 쉬워도, 견디기는 고통스럽고 떨쳐버리긴 힘들다네. 사람들 입에서 퍼지고 나면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는 것이지. 그러니 소문도 일종의 신과 것이라네. _ 헤시오도스의 '일과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