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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토피카

중용(中庸)

by 변리사 허성원 2026. 1. 19.

중용(中庸)

(* 『중용』은 유교 철학의 정수로, 하늘의 명령(天命)과 인간의 본성(性)이 하나로 연결됨을 밝히는 텍스트이다. 주희가 사서(四書)로 정립한 이 경전은 치우침 없는 균형인 '중(中)'과 변치 않는 일상인 '용(庸)'을 삶의 지표로 제시한다. 핵심 개념인 '성(誠)'은 우주 운행 원리이자 도덕적 완성의 길이며,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스스로를 삼가는 '신독(愼獨)'이 그 구체적 실천법이다. 궁극적으로 인간이 본성을 온전히 실현하여 우주 질서에 기여하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경지를 지향하며, 이는 현대 사회의 내면 성찰과 생태 윤리에도 깊은 시사점을 준다.)

1. 서론: 인문 정신의 정수로서의 중용

동양 사상사에서 『중용(中庸)』이 차지하는 위치는 실로 독보적이다. 유교 경전 중 분량은 가장 적은 편에 속하지만, 그 안에 담긴 철학적 밀도와 형이상학적 깊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공자(孔子)의 가르침이 『논어(論語)』를 통해 파편적인 잠언과 일상의 대화로 전해졌고, 『맹자(孟子)』가 이를 사회 정치적 담론으로 확장했다면, 『중용』은 유교 윤리의 궁극적 근거를 우주론적 차원으로 승화시킨 텍스트라 할 수 있다.1 이는 단순한 처세의 지혜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性)과 우주의 운행 원리(天道)가 어떻게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는지를 규명하려는 거대한 지적 시도였다.

본 보고서는 『중용』의 역사적 성립 배경부터 시작하여, 텍스트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인 중(中), 용(庸), 성(誠), 신독(愼獨) 등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주희(朱熹)와 왕양명(王陽明) 등 후대 석학들의 해석학적 논쟁을 통해 텍스트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조망하고자 한다. 특히 송대 성리학자들이 이 텍스트를 통해 구축하고자 했던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세계관이 오늘날의 생태 위기와 정신 건강 문제에 어떤 유효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할 것이다.3

2. 텍스트의 문헌학적 분석과 사서(四書) 체계의 확립

2.1 저자 논쟁과 성립 연대

전통적으로 『중용』의 저자는 공자의 손자이자 증자(曾子)의 제자인 자사(子思, 기원전 483?~402?)로 비정된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공자세가」는 자사가 송나라에서 곤궁한 처지에 있을 때 선조의 뜻을 계승하여 이 책을 지었다고 기록하고 있다.5 이는 유교의 도통(道統)이 ‘공자 → 증자 → 자사 → 맹자’로 이어지는 계보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자사는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아 맹자의 성선설(性善説) 형성에 결정적인 가교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2

그러나 문헌학적 관점에서 볼 때, 『중용』이 단일 저자에 의해 일시에 저술되었다기보다는 시대를 달리하며 점진적으로 완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청대 고증학자들과 현대 학계 일각에서는 『중용』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문체 및 사상적 기조가 미세하게 다르다는 점에 주목한다. 전반부가 공자의 어록을 중심으로 중용의 개념을 설명하는 반면, 후반부는 ‘성(誠)’을 중심으로 한 고도의 형이상학적 논의가 주를 이룬다. 이는 전국시대 말기나 진한(秦漢) 교체기에 자사 학파의 후학들이 초기 텍스트에 새로운 철학적 해석을 덧붙여 완성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6

2.2 예기(禮記)의 일편에서 유교의 핵심 경전으로

본래 『중용』은 한나라 때 편찬된 예법 해설서인 『예기(禮記)』의 제31편에 불과했다. 당시 유교는 국가 통치 이념으로서의 예악(禮樂) 제도 정비에 치중했기 때문에, 『중용』의 심오한 철학성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7 그러나 당나라 말기와 송나라 초기에 이르러 상황은 급변한다. 불교의 화엄(華嚴) 철학과 도교의 도가(道家) 사상이 보여주는 정교한 형이상학 체계에 맞서, 유학자들은 유교 내부에서 우주론적 근거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러한 지성사적 흐름 속에서 북송의 정이(程頤)와 정호(程顥) 형제는 『중용』과 『대학』을 『예기』에서 분리하여 그 독자적인 가치를 천명하였다.1 그들은 『중용』을 “공문(孔門)의 심법(心法)을 전하는 글”로 규정하며 유교 심성론의 토대로 삼았다. 이를 이어받은 남송의 주희(朱熹)는 『대학』, 『중용』, 『논어』, 『맹자』를 묶어 사서(四書) 체계를 완성하고, 『중용장구(中庸章句)』를 저술하여 텍스트의 장절(章節)을 확정지었다.5 주희의 이러한 작업은 유학을 단순한 경세학(經世學)에서 인간 내면과 우주 질서를 탐구하는 성리학(性理學)으로 전환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3. 형이상학적 구조: 천(天), 성(性), 그리고 중화(中和)

『중용』의 첫 구절인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하고(天命之謂性), 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하며(率性之謂道), 도를 닦는 것을 교라 한다(修道之謂敎)"는 유교 인간학의 대전제이자 전체 텍스트를 관통하는 주제이다.6

3.1 천명(天命)과 인간 본성(性)의 연속성

『중용』은 인간의 본성을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초월적이고 선한 것으로 규정한다. 여기서 ‘하늘(天)’은 인격적인 주재자라기보다는 도덕적 법칙이자 생명 창조의 원리이다. 따라서 인간의 본성(性)에는 하늘의 도덕성(誠)이 내재되어 있으며, 인간이 자신의 본성을 온전히 실현하는 과정은 곧 하늘의 뜻을 지상에 구현하는 과정이 된다.10 이는 인간과 자연, 주관과 객관을 분리하지 않는 ‘천인합일’ 사상의 이론적 토대이다.

3.2 중(中)과 용(庸)의 의미론적 분석

주희와 정이천은 ‘중용’이라는 제명 자체에 깊은 철학적 함의를 부여했다. 그들의 해석 차이는 중용을 바라보는 두 가지 중요한 시각을 제공한다.

 

해석자 중(中)에 대한 정의 용(庸)에 대한 정의 철학적 함의
정이(程頤) 치우치지 않음 (不偏) 바뀌지 않음 (不易) 중(中)은 공간적 균형, 용(庸)은 시간적 불변성을 의미하며, 이는 천하의 정해진 이치(定理)이다. 11
주희(朱熹) 치우치지 않고 기울지 않으며(不偏不倚), 과불급이 없음(無過不及) 평상(平常) 중(中)은 상황에 맞는 최적의 상태, 용(庸)은 일상적 실천의 지속성을 의미한다. 11

주희는 용(庸)을 ‘평상’으로 해석함으로써 중용의 도가 고원하고 신비한 것이 아니라,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마시는” 일상의 삶 속에서 구현되어야 하는 보편적 원리임을 강조했다.13 이는 진리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일상 속에 내재해 있다는 유교적 실재론을 보여준다.

3.3 미발(未發)과 이발(已發): 심리적 평형과 우주적 조화

『중용』 1장은 인간의 감정 상태를 우주적 질서와 연결하는 ‘중화(中和)’ 이론을 제시한다.

  • 미발의 중(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의 감정이 아직 외부로 표출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때 마음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요한 평형 상태를 유지하며, 이는 만물이 생성되는 근원적인 바탕(天下之大本)이 된다.6
  • 이발의 화(發而皆中節謂之和): 감정이 외부 자극에 반응하여 표출되되, 상황과 절도에 딱 들어맞는 상태이다. 이는 인간관계와 사회 질서를 조화롭게 하는 통달한 도(達道)이다.13

『중용』은 인간이 수양을 통해 이 중화의 경지에 이르면(致中和), “천지가 제자리를 찾고 만물이 올바르게 육성된다(天地位焉 萬物育焉)”고 주장한다.13 이는 개인의 심리적·도덕적 완성이 단순히 개인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주 전체의 운행을 돕는 생태학적 기능까지 수행함을 의미한다. 즉, 인간의 도덕적 타락은 자연 질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으며, 반대로 인간의 도덕적 완성은 자연의 번영을 가져온다는 유기체적 세계관을 반영한다.

4. 『중용』의 구조적 해체: 주희의 33장 체계 분석

주희는 『중용장구』에서 텍스트를 33장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서론, 본론, 결론의 논리적 흐름으로 재구성하였다. 이러한 구조 분석은 텍스트의 난해함을 해소하고 일관된 철학적 메시지를 도출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14

4.1 제1부: 도의 본체와 중용의 원리 (제1장 ~ 제11장)

서론에 해당하는 이 부분은 자사가 공자의 말씀을 인용하여 중용의 핵심 개념을 정의하고, 그 실천의 어려움과 당위성을 역설한다.

  • 제1장: 전체의 총론으로 천명, 성, 도, 교의 관계를 밝히고 신독(愼獨)의 중요성을 제기한다.
  • 시중(時中)과 반중용(反中庸): 제2장에서 공자는 “군자는 시중(時中)하고 소인은 무기탄(無忌憚)한다”고 말한다.13 군자는 때와 상황에 맞게 중용을 실천하지만, 소인은 거리낌 없이 행동하여 도를 어긴다.
  • 지행(知行)의 어려움: 제4장에서 공자는 “도가 행해지지 않는 이유를 알겠다. 지혜로운 자는 지나치고 어리석은 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한탄한다.13 이는 중용이 단순한 산술적 평균이 아니라, 지적 교만과 무지 모두를 경계해야 하는 고도의 지적·윤리적 긴장 상태임을 시사한다.
  • 안회(顏回)와 자로(子路)의 예: 공자는 제자 안회가 중용을 택하여 굳게 지킨 것(拳拳服膺)을 칭송하고, 강함(强)에 대해 묻는 자로에게 물리적인 힘이 아니라 “도와 조화를 이루되 흐르지 않는(和而不流)” 남방의 강함을 권장한다.17

4.2 제2부: 중용의 실천과 구체적 방법론 (제12장 ~ 제20장)

본론의 전반부인 이 부분은 추상적인 도가 일상생활과 정치 영역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다룬다.

  • 비원(費隱): 제12장은 도의 작용이 광대하면서도 은미함을 설명한다. “군자의 도는 부부(夫婦)의 어리석음에서 시작되지만,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천지에 찰한”다.15 이는 진리가 평범한 남녀 관계와 같은 일상 속에 내재해 있음을 강조한다.
  • 충서(忠恕)와 오륜(五倫): 제13장은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충서의 원리를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군신, 부자, 부부, 형제, 붕우의 관계를 조화롭게 할 것을 주문한다.15
  • 거경궁리(居敬窮理)와 삼달덕(三達德): 제20장은 애공(哀公)과의 문답을 통해 통치 철학을 논한다. 공자는 “정치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爲政在人)”며 통치자의 수신(修身)을 강조한다. 또한 지(智), 인(仁), 용(勇)을 천하의 보편적인 덕(三達德)으로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성(誠)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부각시킨다.6

4.3 제3부: 성(誠)의 철학과 천인합일의 경지 (제21장 ~ 제33장)

본론의 후반부이자 결론인 이 부분은 자사가 다시 등장하여 ‘성(誠)’을 중심으로 천도와 인도를 통합하는 거대한 형이상학적 체계를 구축한다.

  • 자성명(自誠明)과 자명성(自明誠): 제21장은 본성으로 인해 밝아지는 것(천성적 성인)과 배움을 통해 밝아지는 것(수양하는 군자)을 논하며, 성(誠)과 명(明)이 불가분의 관계임을 밝힌다.19
  • 지성(至誠)의 능력: 제22장부터 26장까지는 지극한 정성의 힘을 묘사한다. 지극한 정성은 쉼이 없으며(至誠無息), 앞날을 미리 알 수 있고(至誠如神), 자신과 타인, 나아가 만물의 본성을 완성시켜 천지의 화육을 돕는다(贊天地之化育).20
  • 제33장 (대단원): 『시경』을 인용하여 군자의 도는 “어둑하지만 날로 드러나고(闇然而日章)”,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는(無聲無臭)” 상천(上天)의 덕을 본받아야 함을 강조하며 텍스트를 맺는다.22 이는 화려한 외양보다는 보이지 않는 내면의 깊이와 도덕적 진실성이 유교 수양의 궁극적 목표임을 역설한 것이다.

5. 성(誠): 우주적 진실과 도덕적 실천의 연결 고리

『중용』 후반부의 핵심 주제인 ‘성(誠)’은 단순한 ‘정직함’이나 ‘진실함’을 넘어선다. 그것은 우주 만물의 존재 근거이자 인간이 지향해야 할 도덕적 이상이다.

5.1 존재론적 성(誠)과 윤리적 성(誠)

『중용』은 성을 천도(天道)와 인도(人道)의 두 차원에서 정의한다.

  • 천도(天道)로서의 성(誠者, 天之道也): 하늘의 운행은 한 치의 거짓도 없고 쉼도 없다. 계절이 오가고 만물이 자라는 것은 하늘이 성실하기 때문이다. “성이 없으면 만물도 없다(不誠無物)”는 선언은 성이 곧 존재의 기반임을 보여준다.23
  • 인도(人道)로서의 성지(誠之者, 人之道也): 인간은 욕망과 환경의 영향으로 본래의 성실함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성실해지려고 노력하는 것(誠之)”이 바로 인간의 길이다. 군자는 선(善)을 택하여 굳게 지킴으로써(擇善而固執之) 하늘의 성실함을 회복하고자 한다.10

5.2 지성무식(至誠無息): 지속성의 철학

“지극한 정성은 쉼이 없다”는 명제는 성실함이 일시적인 상태가 아니라 지속적인 과정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쉼이 없으면 오래가고(久), 오래가면 징험이 나타나며(徵), 징험이 나타나면 멀리 미치고(悠遠), 멀리 미치면 넓고 두터워지며(博厚), 넓고 두터워지면 높고 밝아진다(高明).20 이 과정은 개인의 도덕적 영향력이 어떻게 시간과 공간을 넘어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단계적 발전 논리이다.

6. 실천 윤리의 양대 축: 신독(愼獨)과 시중(時中)

『중용』의 철학은 고담준론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 핵심은 ‘홀로 있음’의 윤리와 ‘때’의 미학이다.

6.1 신독(愼獨): 고독 속의 윤리적 긴장

“군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삼가고, 들리지 않는 곳에서 두려워한다. 숨겨진 것보다 잘 드러나는 것은 없으며, 미세한 것보다 잘 나타나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삼간다(故君子慎其獨也)”.24

신독은 타인의 시선이나 외부의 규제 때문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양심과 천명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단속하는 행위이다. 이는 겉과 속이 일치하는 표리부동(表裏不同)의 경지를 지향한다.

  • 역사적 사례와 교훈: 신독의 실천과 관련하여 자주 인용되는 일화로 ‘허형(許衡)의 배나무’ 이야기가 있다. 원나라 때 학자 허형은 난리 통에 모두가 주인 없는 배나무의 배를 따 먹을 때, “배나무에는 주인이 없어도 내 마음에는 주인이 있다”며 홀로 먹지 않았다.25 이는 아무도 보지 않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도덕적 원칙을 지키는 신독의 전형을 보여준다. 반면, 소인은 혼자 있을 때 온갖 악한 짓을 하다가 군자를 보면 자신의 악을 감추려 한다. 하지만 『대학』은 “남이 나를 보는 것이 마치 내 폐와 간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고 하여 신독의 부재가 결국 드러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한다.

6.2 시중(時中): 역동적 균형과 타이밍의 미학

공자는 군자가 “시중(時中)”한다고 하였다.13 이는 중용이 고정된 산술적 평균이나 기계적 절충이 아님을 명확히 한다.

  • 상황 적합성: 시중은 변화하는 시간과 상황(時)에 맞추어 가장 적절한 도리(中)를 택하는 것이다. 정이천은 이를 “겨울에는 털옷을 입고 여름에는 갈옷을 입는 것”에 비유했다.26 겨울에 얇은 옷을 입는 것은 중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엄격함이 필요할 때는 엄격하고, 온화함이 필요할 때는 온화해야 하는 것이 바로 시중이다.
  • 무가불급(無過不及):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상태는 정지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최적의 해법을 찾아가는 동적인 과정이다. 맹자가 공자를 ‘성지시자(聖之時者, 때에 맞는 성인)’라고 칭송한 것도 공자가 고정된 원칙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도를 실천했기 때문이다.27

7. 해석학적 전개: 주희와 왕양명의 논쟁

송명(宋明) 시대의 성리학은 『중용』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이는 유교 철학의 심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적 유산이다.

 

비교 항목 주희 (성리학, 程朱學) 왕양명 (양명학, 陽明學)
핵심 기조 성즉리(性即理): 본성이 곧 이치다 심즉리(心即理): 마음이 곧 이치다
중용의 해석 중용을 객관적, 보편적 천리(天理)의 실현 과정으로 이해. 텍스트의 정밀한 분석과 단계적 수양 강조. 28 중용을 내 마음의 양지(良知)가 발현되는 자연스러운 상태로 이해. 지식보다는 실천과 직관을 강조. 30
수양 방법 거경궁리(居敬窮理): 경건함을 유지하며 사물의 이치를 탐구함. 외부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내면의 앎을 확충. 치양지(致良知): 내면의 도덕적 직관인 양지를 온전히 실현함. 앎과 실천은 본래 하나임(知行合一). 32
격물(格物) 해석 사물에 나아가 그 이치를 궁구함(即物窮理). 마음의 바르지 못함을 바로잡음(正事). 마음이 있는 곳이 곧 사물이다.

주희가 『중용』을 통해 우주적 원리와 인간 본성의 합리적 체계를 세우려 했다면, 왕양명은 주희의 방식이 지나치게 분석적이고 외향적이라고 비판하며, 인간 내면의 도덕적 주체성과 실천의 합일을 강조했다. 왕양명에게 있어 『중용』의 ‘신독’은 마음의 본체인 양지를 속이지 않는 근원적인 성찰이었다.

8. 『중용』의 현대적 의의와 응용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중용』은 단순한 고전의 지위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8.1 생태 윤리: 천인합일과 지속 가능성

서구 근대화 과정에서 자연은 인간의 정복 대상으로 여겨졌고, 이는 심각한 생태 위기를 초래했다. 반면 『중용』의 천인합일 사상은 인간을 자연의 지배자가 아닌 “천지의 화육을 돕는(贊天地之化育)” 관리자이자 동반자로 규정한다.15

  • 삼재(三才)의 조화: 하늘(天), 땅(地), 사람(人)은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명 공동체이다. 인간이 자신의 본성(誠)을 다할 때 자연 만물도 온전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중용』의 가르침은 오늘날의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개념과 깊이 공명한다. 만물이 서로 해치지 않고 함께 자라는(萬物竝育而不相害) ‘중화’의 상태는 생태 문명 건설의 철학적 기반이 될 수 있다.34

8.2 심리학과 정신건강: 중용적 사고(Zhongyong Thinking)

현대 심리학에서는 ‘중용적 사고’를 정신건강의 중요한 보호 요인으로 주목한다. 중용적 사고는 다각적인 관점을 통합하고(Holistic perspective), 모순을 수용하며, 감정의 극단을 조절하는 인지 양식을 말한다.4

  • 회복탄력성: 연구에 따르면 중용적 사고 성향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불안과 우울을 덜 경험하고 높은 회복탄력성을 보인다. 이는 『중용』의 ‘이발의 화(和)’가 감정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 중독 예방: 인터넷 중독이나 충동적 행동 문제에 있어서도, 신독(자기 통제)과 시중(상황 적합성)의 태도는 긍정적인 자기 조절 기제로 작용한다.37

8.3 조직 경영과 리더십

경영학 분야에서는 ‘중용 리더십’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조직의 성과와 개인의 행복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리더십 스타일이다.38

  • 윤리적 리더십: 리더가 신독을 실천하여 도덕적 진정성을 보일 때, 구성원들의 신뢰(信)를 얻고 자발적인 몰입을 이끌어낼 수 있다.
  • 갈등 관리: 극단적인 대립을 피하고 ‘화이부동(和而不同, 조화를 이루되 휩쓸리지 않음)’의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조직 내의 다양성을 창의적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39

9. 결론: 흔들리지 않는 중심(Unwobbling Pivot)을 위하여

『중용』은 2,500년 전의 텍스트이지만, 그 안에 담긴 문제의식은 지극히 현대적이다. 그것은 인간 소외, 가치관의 혼란, 환경 파괴라는 현대의 난제들 앞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중심’을 되찾을 것을 요구한다.

주희가 『중용』을 사서의 마지막 단계로 설정한 것은, 이 책이 지식의 축적을 넘어 인격의 완성(成己)과 세계의 완성(成物)을 동시에 지향하기 때문이다. 『중용』은 우리에게 묻는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당신은 진실한가(愼獨)?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당신은 균형을 잡고 있는가(時中)? 그리고 당신의 삶은 타인과 자연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贊化育)?

“군자의 도는 어둑하지만 날로 드러나고(闇然而日章), 소인의 도는 뚜렷하지만 날로 사그라진다(的然而日亡)”는 제33장의 구절처럼, 화려한 외양보다는 내면의 깊은 울림과 진실성을 추구하는 『중용』의 지혜는 오늘날 우리에게 ‘흔들리지 않는 삶의 축(Unwobbling Pivot)’을 세우는 데 필수적인 나침반이 될 것이다.


주요 참고문헌 요약 및 출처:

  • 중용의 역사와 구조: 1
  • 주희와 정이, 왕양명의 해석: 11
  • 성(誠)과 천인합일: 14
  • 신독과 시중의 실천 사례: 17
  • 현대적 의의(심리, 경영, 생태): 4

참고 자료

  1. [종교기획]사서오경(四書五經)은 유교의 핵심적인 경전 - 천지일보,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22346
  2. 사서삼경(四書三經) - 스타투어,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www.startour.pe.kr/local/china/china_infom_%E5%9B%9B%E6%9B%B8%E4%B8%89%E7%B6%93.htm
  3. THE CONCEPT OF CHENG AND CONFUCIAN RELIGIOSITY - ScholarWorks,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scholarworks.calstate.edu/downloads/0v8382542
  4. Cyberloafing at the workplace: effect of Zhong-Yong thinking on mental health and mindfulness as a moderating role | Chinese Management Studies - Emerald Insight,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www.emerald.com/cms/article-split/17/3/529/19519/Cyberloafing-at-the-workplace-effect-of-Zhong-Yong
  5. 대학(大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4884
  6. Zhongyong 中庸(www.chinaknowledge.de),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www.chinaknowledge.de/Literature/Classics/zhongyong.html
  7. Book of Rites - Wikipedia,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en.wikipedia.org/wiki/Book_of_Rites
  8. 중용(中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3868
  9. 교육이란 인간의 길을 닦는 것, 수도 - 지역N문화,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ncms.nculture.org/confucianism/story/2551
  10. 천인합일의 삶: 이상과 현실,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kimha5510.tistory.com/273
  11. 치우치지도 기울어지지도 않다는 고사성어 불편불의(不偏不倚),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nrpark.tistory.com/m/entry/%EC%B9%98%EC%9A%B0%EC%B9%98%EC%A7%80%EB%8F%84-%EA%B8%B0%EC%9A%B8%EC%96%B4%EC%A7%80%EC%A7%80%EB%8F%84-%EC%95%8A%EB%8B%A4%EB%8A%94-%EA%B3%A0%EC%82%AC%EC%84%B1%EC%96%B4-%EB%B6%88%ED%8E%B8%EB%B6%88%EC%9D%98%EF%A5%A7%E5%81%8F%EF%A5%A7%E5%80%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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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지성무식(至誠無息) - 고전 읽기 - 道 房 이야기 - Daum 카페,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cafe.daum.net/kyongcj/9Lg8/3986
  21. The Doctrine of the Mean: Part 3: Ch. 21-33 《中庸三》 - Four Books,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fourbooks.org/sourcebook/zhongyong/part3
  22. 中庸(중용) 제33장 - 산에는 꽃이 피네 - 티스토리,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domountain.tistory.com/17951654
  23. 중용사상의 성(誠) - Daum 카페,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cafe.daum.net/jaybe/2ga5/1063
  24. 1.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 中庸 중용,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yongbaeking.tistory.com/271
  25. The Magic Pear Tree - Spirit of Trees,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spiritoftrees.org/the-magic-pear-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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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The Unity of Heaven and Man in Traditional Chinese Culture - ResearchGate,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97131888_The_Unity_of_Heaven_and_Man_in_Traditional_Chinese_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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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THE ECOLOGICAL CONCEPT AND ENLIGHTENMENT –THE “UNITY BETWEEN HEAVEN AND MAN” - Granthaalayah Publications and Printers,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www.granthaalayahpublication.org/journals/granthaalayah/article/download/IJRG15_C12_55/2782/15185
  36. (PDF) The Impact of Zhongyong Thinking on Employees Mental Health - ResearchGate,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78738825_The_Impact_of_Zhongyong_Thinking_on_Employees_Mental_Health
  37. Zhongyong thinking (doctrine of the mean) and internet addiction: The mediation of maladaptive cognition and the moderation of subject - Frontiers,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www.frontiersin.org/journals/public-health/articles/10.3389/fpubh.2022.1045830/full
  38. Be zhongyong and be ethical: dual leadership in promoting employees' thriving at work | Chinese Management Studies | Emerald Publishing,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www.emerald.com/cms/article/16/5/1021/27417/Be-zhongyong-and-be-ethical-dual-leadership-in
  39. Zhong-Yong in Modern Era: Literature of Two Doctrines of the Mean and the Implications to Business Activities in East Asian Societies - ResearchGate,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97041508_Zhong-Yong_in_Modern_Era_Literature_of_Two_Doctrines_of_the_Mean_and_the_Implications_to_Business_Activities_in_East_Asian_Societies
  40. Birth of Zhu Xi | Research Starters - EBSCO, 1월 19, 2026에 액세스, https://www.ebsco.com/research-starters/history/birth-zhu-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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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命之謂性;率性之謂道;修道之謂敎。道也者,不可須臾離也;可離,非道也。是故君子戒愼乎其所不睹,恐懼乎其所不聞。莫見乎隱,莫顯乎微。故君子愼其獨也。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發而皆中節,謂之和。中也者,天下之大本也。和也者,天下之達道也。致中和,天地位焉,萬物育焉。

仲尼曰:「君子中庸;小人反中庸。君子之中庸也,君子而時中。小人之反中庸也,小人而無忌憚也。」

子曰:「中庸其至矣乎!民鮮能久矣。」

子曰:「道之不行也,我知之矣:知者過之;愚者不及也。道之不明也,我知之矣:賢者過之;不肖者不及也。人莫不飲食也。鮮能知味也。」

子曰:「道其不行矣夫。」

子曰:「舜其大知也與!舜好問以好察邇言。隱惡而揚善。執其兩端,用其中於民。其斯以爲舜乎!」

子曰:「人皆曰:『予知』,驅而納諸罟擭陷阱之中,而莫之知辟也。人皆曰:『予知』,擇乎中庸,而不能期月守也。」

子曰:「回之爲人也:擇乎中庸,得一善,則拳拳服膺,而弗失之矣。」

子曰:「天下國家,可均也;爵祿,可辭也;白刃,可蹈也;中庸,不可能也。」

子路問強。子曰:「南方之強與,北方之強與,抑而強與?寬柔以敎,不報無道,南方之強也。君子居之。衽金革,死而不厭,北方之強也。而強者居之。故君子和而不流;強哉矯。中立而不倚;強哉矯。國有道,不變塞焉;強哉矯。國無道,至死不變;強哉矯。」

子曰:「素隱行怪,後世有述焉:吾弗爲之矣。君子遵道而行,半塗而廢:吾弗能已矣。君子依乎中庸。遯世不見知而不悔:唯聖者能之。」

君子之道,費而隱。夫婦之愚,可以與之焉,及其至也,雖聖人亦有所不知焉。夫婦之不肖,可以能行焉,及其至也,雖聖人亦有所不能焉。天地之大也,人猶有所憾。故君子語大,天下莫能載焉,語小,天下莫能破焉。《詩》云:「鳶飛戾天;魚躍於淵。」言其上下察也。君子之道,造端夫婦;及其至也,察乎天地。

子曰:「道不遠人。人之爲道而遠人,不可以爲道。《詩》云,『伐柯伐柯,其則不遠。』執柯以伐柯,睨而視之。猶以爲遠。故君子以人治人,改而止。忠恕違道不遠。施諸己而不願,亦勿施於人。君子之道四,丘未能一焉:所求乎子,以事父,未能也;所求乎臣,以事君,未能也;所求乎弟,以事兄,未能也;所求乎朋友,先施之,未能也。庸德之行,庸言之謹;有所不足,不敢不勉;有餘,不敢盡。言顧行,行顧言。君子胡不慥慥爾。」

君子素其位而行,不願乎其外。素富貴,行乎富貴;素貧賤,行乎貧賤;素夷狄,行乎夷狄;素患難,行乎患難。君子無入而不自得焉。在上位,不陵下;在下位,不援上;正己而不求於人,則無怨。上不怨天,下不尤人。故君子居易以俟命,小人行險以徼辛。子曰:「射有似乎君子。失諸正鵠,反求諸其身。」

君子之道,辟如行遠必自邇,辟如登高必自卑。《詩》曰:「妻子好合,如鼓瑟琴。兄弟既翕,和樂且耽。宜爾室家,樂爾妻帑。」子曰:「父母其順矣乎!」

子曰:「鬼神之爲德其盛矣乎。視之而弗見;聽之而弗聞;體物而不可遺。使天下之人,齊明盛服,以承祭祀。洋洋乎,如在其上,如在其左右。《詩》曰:『神之格思,不可度思,矧可射思?』夫微之顯。誠之不可揜,如此夫。」

子曰:「舜其大孝也與!德爲聖人,尊爲天子,富有四海之內。宗廟饗之,子孫保之。故大德,必得其位,必得其祿,必得其名,必得其壽。故天之生物必因其材而篤焉。故栽者培之,傾者覆之。《詩》曰:『嘉樂君子,憲憲令德,宜民宜人。受祿於天。保佑命之,自天申之。』」故大德者必受命。

子曰:「無憂者,其惟文王乎。以王季爲父,以武王爲子。父作之,子述之。武王纘大王、王季、文王之緒。壹戎衣,而有天下。身不失天下之顯名。尊爲天子。富有四海之內。宗廟饗之。子孫保之。武王末受命,周公成文武之德。追王大王、王季,上祀先公以天子之禮。斯禮也,達乎諸侯大夫,及士庶人。父爲大夫,子爲士;葬以大夫,祭以士。父爲士,子爲大夫;葬以士,祭以大夫。期之喪,達乎大夫;三年之喪,達乎天子;父母之喪,無貴賤,一也。」

子曰:「武王、周公,其達孝矣乎。夫孝者,善繼人之志,善述人之事者也。春秋,脩其祖廟,陳其宗器,設其裳衣,薦其時食。宗廟之禮,所以序昭穆也。序爵,所以辨貴賤也。序事,所以辨賢也。旅酬下爲上,所以達賤也。燕毛所以序齒也。踐其位,行其禮,奏其樂,敬其所尊,愛其所親,事死如事生,事亡如事存,孝之至也。郊社之禮,所以事上帝也。宗廟之禮,所以祀乎其先也。明乎郊社之禮,禘嘗之義,治國其如示諸掌乎。」

哀公問政。子曰:「文武之政,布在方策。其人存,則其政舉;其人亡,則其政息。人道敏政,地道敏樹。夫政也者,蒲盧也。故爲政在人。取人以身。脩身以道。脩道以仁。仁者,人也,親親爲大。義者,宜也,尊賢爲大。親親之殺,尊賢之等,禮所生也。在下位,不獲乎上,民不可得而治矣。故君子,不可以不脩身。思脩身,不可以不事親。思事親,不可以不知人。思知人,不可以不知天。天下之達道五,所以行之者三,曰:君臣也、父子也、夫婦也、昆弟也、朋友之交也。五者,天下之達道也。知、仁、勇三者,天下之達德也。所以行之者一也。或生而知之;或學而知之;或困而知之:及其知之,一也。或安而行之;或利而行之;或勉強而行之:及其成功,一也。」

子曰:「好學近乎知。力行近乎仁。知恥近乎勇。知斯三者,則知所以脩身。知所以脩身,則知所以治人。知所以治人,則知所以治天下國家矣。凡爲天下國家有九經,曰:脩身也、尊賢也、親親也、敬大臣也、體群臣也、子庶民也、來百工也、柔遠人也、懷諸侯也。脩身,則道立。尊賢,則不惑。親親,則諸父昆弟不怨。敬大臣,則不眩。體群臣,則士之報禮重。子庶民,則百姓勸。來百工,則財用足。柔遠人,則四方歸之。懷諸侯,則天下畏之。齊明盛服,非禮不動:所以脩身也。去讒遠色,賤貨而貴德,所以勸賢也。尊其位,重其祿,同其好惡,所以勸親親也。官盛任使,所以勸大臣也。忠信重祿,所以勸士也。時使薄斂,所以勸百姓也。日省月試,既稟稱事,所以勸百工也。送往迎來,嘉善而矜不能所以柔遠人也。繼絕世,舉廢國,治亂持危,朝聘以時,厚往而薄來,所以懷諸侯也。凡爲天下國家有九經,所以行之者一也。凡事,豫則立,不豫則廢。言前定,則不跲。事前定,則不困。行前定,則不疚。道前定,則不窮。在下位不獲乎上,民不可得而治矣。獲乎上有道:不信乎朋友,不獲乎上矣。信乎朋友有道:不順乎親,不信乎朋友矣。順乎親有道:反諸身不誠,不順乎親矣。誠身有道:不明乎善,不誠乎身矣。誠者,天之道也。誠之者,人之道也。誠者,不勉而中不思而得:從容中道,聖人也。誠之者,擇善而固執之者也。博學之,審問之,愼思之,明辨之,篤行之。有弗學,學之弗能,弗措也。有弗問,問之弗知,弗措也。有弗思,思之弗得,弗措也。有弗辨,辨之弗明,弗措也。有弗行,行之弗篤,弗措也。人一能之,己百之。人十能之,己千之。果能此道矣,雖愚必明,雖柔必強。」

自誠明,謂之性;自明誠,謂之敎。誠則明矣;明則誠矣。

唯天下至誠,爲能盡其性。能盡其性,則能盡人之性。能盡人之性,則能盡物之性。能盡物之性,則可以贊天地之化育。可以贊天地之化育,則可以與天地參矣。

其次致曲。曲能友誠。誠則形。形則著。著則明。明則動。動則變。變則化。唯天下至誠爲能化。

至誠之道可以前知。國家將興,必有禎祥;國家將亡,必有妖孽。見乎蓍龜,動乎四體。禍福將至,善必先知之;不善,必先知之。故至誠如神。

誠者自成也,而道自道也。誠者,物之終始。不誠無物。是故君子誠之爲貴。誠者,非自成己而已也。所以成物也。成己仁也。成物知也。性之德也,合外內之道也。故時措之宜也。

故至誠無息。不息則久,久則徵。徵則悠遠。悠遠,則博厚。博厚,則高明。博厚,所以載物也。高明,所以覆物也。悠久,所以成物也。博厚,配地。高明,配天。悠久,無疆。如此者,不見而章,不動而變,無爲而成。天地之道,可一言而盡也。其爲物不貳,則其生物不測。天地之道,博也、厚也、高也、明也、悠也、久也。今夫天,斯昭昭之多,及其無窮也,日月星辰系焉,萬物覆焉。今夫地,一撮土之多,及其廣厚,載華岳而不重,振河海而不泄,萬物載焉。今夫山,一卷石之多,及其廣大,草木生之,禽獸居之,寶藏興焉。今夫水,一勺之多,及其不測,黿鼉、蛟龍、魚鱉生焉,貨財殖焉。《詩》云:「維天之命,於穆不已。」蓋曰,天之所以爲天也。「於乎不顯,文王之德之純。」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純亦不已。

大哉聖人之道!洋洋乎,發育萬物,峻極於天。優優大哉,禮儀三百威儀三千。待其人而後行。故曰:「茍不至德,至道不凝焉。」故君子尊德性,而道問學,致廣大,而盡精微,極高明,而道中庸。溫故,而知新,敦厚以崇禮。是故居上不驕,爲下不倍。國有道,其言足以興;國無道,其默足以容。詩曰:「既明且哲,以保其身。」其此之謂與?

子曰:「愚而好自用,賤而好字專。生乎今之世,反古之道。如此者菑及其身者也。」非天子不議禮,不制度,不考文。今天下,車同軌,書同文,行同倫。雖有其位,茍無其德,不敢作禮樂焉。雖有其德,茍無其位,亦不敢作禮樂焉。子曰:「吾說夏禮,杞不足徵也。吾學殷禮,有宋存焉。吾學周禮,今用之。吾從周。」

王天下有三重焉,其寡過矣乎!上焉者雖善,無徵。無徵,不信。不信,民弗從。下焉者雖善,不尊。不尊,不信。不信,民弗從。故君子之道,本諸身,徵諸庶民。考諸三王而不繆,建諸天地而不悖。質諸鬼神而無疑。百世以俟聖人而不惑。質鬼神而無疑,知天也。百世以俟聖人而不惑,知人也。是故君子動而世爲天下道,行而世爲天下法,言而世爲天下則。遠之,則有望;近之,則不厭。詩曰:「在彼無惡,在此無射;庶幾夙夜,以永終譽。」君子未有不如此,而蚤有譽於天下者也。

仲尼祖述堯舜,憲章文武。上律天時,下襲水土。辟如天地之無不持載,無不覆幬。辟如四時之錯行,如日月之代明。萬物並育而不相害。道並行而不相悖。小德川流;大德敦化。此天地之所以爲大也。

唯天下至聖,爲能聰、明、睿、知、足以有臨也;寬、裕、溫、柔、足以有容也;發、強、剛、毅、足以有執也;齊、庄、中、正、足以有敬也;文、理、密、察、足以有別也。溥博,淵泉,而時出之。溥博如天;淵泉如淵。見而民莫不敬;言而民莫不信;行而民莫不說。是以聲名洋溢乎中國,施及蠻貊。舟車所至,人力所通,天之所覆,地之所載,日月所照,霜露所隊:凡有血氣者莫不尊親。故曰:「配天」。

唯天下至誠,爲能經綸天下之大經,立天下之大本,知天地之化育。夫焉有所倚?肫肫其仁!淵淵其淵!浩浩其天!茍不固聰明聖知,達天德者,其孰能知之?

詩曰:「衣錦尚絅,」惡其文之著也。故君子之道,闇然而日章;小人之道,的然而日亡。君子之道,淡而不厭、簡而文、溫而理。知遠之近,知風之自,知微之顯。可與入德矣。《詩》云:「潛雖伏矣,亦孔之昭。」故君子內省不疚,無惡於志。君子之所不可及者,其唯人之所不見乎。《詩》云:「相在爾室,尚不愧於屋漏。」故君子不動而敬,不言而信。詩曰:「奏假無言,時靡有爭。」是故君子不賞而民勸,不怒而民威於鈇鉞。詩曰:「不顯惟德,百辟其刑之。」是故君子篤恭而天下平。《詩》云:「予懷明德,不大聲以色。」子曰:「聲色之於以化民,末也。《詩》云,『德輶如毛。』」毛猶有倫。「上天之載,無聲無臭。」至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