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갈과 개구리
“날 업고 강을 건너게 해줘.”
전갈이 강을 건너고 싶어 개구리에게 부탁하였다.
하지만 개구리는 그가 독침이 두려워 망설였다.
그러자 전갈이 말했다.
“널 찌르면 나도 같이 강물에 빠져 죽을텐데 내가 그럴 리가 있겠니?”
그 말이 맞다고 여긴 개구리는 전갈을 업고 헤엄쳐 갔다.
그런데 강 가운데에서 전갈이 그만 개구리를 독침으로 찔러버렸다.
강물에 함께 가라앉으며, 죽어가던 개구리가 물었다.
“둘다 죽게 될 텐데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그러자 전갈이 말한다.
“미안해 개구리야~ 나도 나 자신을 어찌할 수 없어. 이게 내 본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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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본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누구나 이성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잠재된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 본능은 평상시에는 이성의 지배를 받아 억제되어 있지만, 가끔 긴급한 상황 등에서 그 통제를 벗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이성이란 것도 모든 상황에서 언제나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것이 아니기에 통제의 힘을 잃기도 한다.
그래서 본능은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발휘되어, 자신의 이익을 해치거나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의 이익이나 생존을 파괴적인 방향으로 발휘되기도 하는 것이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가까이하기 곤란한 습성 즉 본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특히 가장 불편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무단히 해꼬지하는 습성을 가진 사람이다.
별 이유 없이 비방하고, 근거 없이 삐치고, 잘못된 일이 생기면 다른 누군가의 탓으로 돌린다.
그런 사람들을 일시적으로 만족스럽게 혹은 기쁘게 해줄 수는 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그 본성이 드러나 전체 분위기를 망친다.
차라리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해꼬지한다면 예측가능하고 대비하기도 쉽다.
그러나 자신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데도 불구하고 그런 습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심지어는 자멸이나 공멸도 불사한다.
그런 부류가 바로 개구리의 등을 빌려 강을 건너는 전갈의 본성을 가진 사람이다.
자기파괴적인 본성을 통제하지 못하는 진정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때론 어리석음은 악보다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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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n.wikipedia.org/wiki/The_Scorpion_and_the_Frog
The Scorpion and the Frog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Modern fable The frog carrying the scorpion across the river. The Scorpion and the Frog is an animal fable which teaches that vicious people cannot resist hurting others even when it is not in their own interests. This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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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thenae.tistory.com/2499
[허성원 변리사 칼럼]#162 어리석음은 악보다 위험하다
어리석음은 악보다 위험하다 "어리석음은 악보다 더 위험한 선의 적이다. 악은 드러나게 되어 있는 것이라 저항할 수 있고 필요할 땐 힘으로 미리 막을 수도 있다. 악은 항상 그 자체 내에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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