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도 듣게 하고, 눈 오는 것도 보게 해주고 싶지 않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에피소드..
한강 작가가 결혼 초기에 아이 갖기를 망설였을 때,
그녀의 남편(홍용희, 문학평론가, 경희 사이버대 교수)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아.
여름엔 수박도 달고, 봄에는 참외도 있고, 목마를 땐 물도 달잖아.
그런 거, 다 맛보게 해주고 싶지 않아?
빗소리도 듣게 하고,
눈 오는 것도 보게 해주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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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문학을 하는 사람들의 대화는 우리와 같은 이공계 출신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정말 멋있다. 나도 저런 대화법을 배우고 싶다.
언젠가 아들이 '아이를 꼭 낳아야 해요?'라는 질문을 했던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그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했었다.
꼬치꼬치 분석해가며 논리를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쌈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아들에게 한강 작가의 남편이 한 말을 그대로 전해주면..
그 녀석은 뭐라 답할까?
그 놈도 천상 엔지니어인데..
https://athenae.tistory.com/2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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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런 로맨틱한 대화를 나눴던 남편과 이혼했다고 한다. 그 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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