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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지혜로운삶

검은 용의 구슬(驪龍之珠)

by 변리사 허성원 2023. 1. 26.

검은 용의 턱 아래 구슬(驪龍頷下之珠)

 

어떤 사람이 宋나라 왕을 뵙고 포상으로 수레 열 대를 하사받았는데 그 열 대를 가지고 장자에게 교만하게 굴었다.
장자가 말했다.
“황하 물가에 집이 가난하여 갈대와 쑥대를 짜서 삼태기를 만들어 파는 것으로 생업을 이어가는 자가 있었는데, 그 아들이 깊은 물 속에 들어가 千金의 진주를 얻었다. 그랬더니 그 아버지가 자식에게 일러 말했다.
‘돌을 가지고 와서 이 진주를 부숴버려라. 천금의 진주는 반드시 9층의 깊은 연못, 그것도 검은 용의 턱밑에 있었을 것인데, 네가 그 진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틀림없이 그 검은 용이 잠잘 때를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검은 용이 깨어나 있었던들 네가 그래도 네 몸의 일부분인들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
지금 송나라의 깊음은 다만 9층의 못 정도가 아니고, 송나라 왕의 사나움은 다만 검은 용 정도가 아니다. 그런데도 당신이 수레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반드시 송나라 왕이 잠든 때를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가령 송나라 왕이 깨어 있었던들 그대의 몸은 다 부서져 가루가 되었을 것이다.”

어떤 왕후(楚王)가 장자를 재상으로 초빙하였더니 장자는 그 사자에게 대꾸하여 이렇게 말했다.
“당신도 太廟의 제사 때 희생으로 바쳐지는 소를 보았겠지. 수놓은 비단을 입히고, 꼴과 콩을 먹이다가 막상 제사 때 끌려가 태묘에 들어갈 때 미쳐서는 비록 어미 잃고 잘 못 먹는 송아지가 되고자 한들 그것이 가능하겠소?”

 

人有見宋王者,錫車十乘。以其十乘驕穉莊子。莊子曰:「河上有家貧恃緯蕭而食者,其子沒於淵,得千金之珠。其父謂其子曰:『取石來鍛之!夫千金之珠,必在九重之淵而驪龍頷下。子能得珠者,必遭其睡也。使驪龍而寤,子尚奚微之有哉!』今宋國之深,非直九重之淵也;宋王之猛,非直驪龍也;子能得車者,必遭其睡也。使宋王而寤,子為𩐈粉夫。」 

或聘於莊子,莊子應其使曰:「子見夫犧牛乎?衣以文繡,食以芻叔。及其牽而入於大廟,雖欲為孤犢,其可得乎!」 _ 莊子 列禦寇

 

** 검은 용의 구슬(驪龍之珠 여룡지주)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귀한 물건

** 探驪得珠(심려득주, 검은 용의 엿보고 구슬을 얻다)
큰 성취에는 큰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모든 성취를 위한 길에는 곳곳에 다양한 검은 용이 도사리고 있다.
검은 용이 잠들 때를 기다리거나, 검은 용을 잠재울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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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똥구리는 용의 구슬을 부러워하지 않고, 용은 말똥 구슬을 비웃지 않는다.

不羨驪珠. 笑蜋丸

https://athenae.tistory.com/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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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득거

https://athenae.tistory.com/1617

 

치질을 핥아 수레를 얻다(지치득거舐痔得車)

지치득거(舐痔得車) _ 치질을 핥아 수레를 얻다 송(宋)나라 사람 조상(曹商)이라는 자는 송나라 왕을 위해 진(秦)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그가 떠날 때는 몇 대의 수레를 받아갔으나, 진나라 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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