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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지혜로운삶

배꼽을 물어뜯으려 하나 닿지 않는다(서제막급噬臍莫及)

by 변리사 허성원 2022. 8. 7.

배꼽을 물어뜯으려 하나 닿지 않는다(서제막급噬臍莫及)

 

서제막급(噬臍莫及)

사향노루가 사람들에게 붙잡혔다. 사람들이 노린 이유가 자신의 배꼽에서 나는 값비싼 사향 때문임을 알았다. 그래서 자신의 배꼽을 탓하며 물어뜯으려 한다. 그러나 입이 닿지 않아 물어뜯을 수도 없다. 이처럼 일이 완전히 그릇된 뒤에 그 원인을 알아채거나 혹은 없애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후회막급(後悔莫)과 같은 말이다. (噬 씹을 서, 臍 배꼽 제)

 

** 출처

楚文王伐申,過鄧。鄧祁侯曰:「吾甥也。」止而享之。騅甥、聃甥、養甥請殺楚子,鄧侯弗許。三甥曰:「亡鄧國者,必此人也。若不早圖,後君噬齊。其及圖之乎?圖之,此為時矣。」鄧侯曰:「人將不食吾餘。」對曰:「若不從三臣,抑社稷實不血食,而君焉取餘?」弗從。還年,楚子伐鄧。十六年,楚複伐鄧,滅之。 _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의 장공6년조(莊公六年條)   

楚文王이 申나라를 토벌하러 갈 때 鄧나라를 지나니, 鄧祈侯가 “나의 생질이다.”고 하고서 楚文王을 머무르게 하고는 宴會를 베풀어 접대하였다. 騅甥‧聃甥‧養甥(* 鄧祈侯의 생질들)이 楚子를 죽이라고 요청하니, 鄧侯가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자 三甥이 말하기를 “鄧나라를 망하게 할 자는 반드시 이 사람일 것이니, 만약 일찍 도모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君께서는 배꼽을 물어뜯게 될(크게 후회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이때에 미쳐 圖謀하소서. 도모하려면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라고 하니, 鄧侯가 말하기를 “내가 楚子를 죽인다면 사람들은 내가 먹다 남긴 음식도 먹지 않을 것이다(* 인륜에 반하여 생질을 죽인 자라 하여 천시받기 때문에, 아무도 남은 음식을 먹으려 들지 않는다는 뜻).”고 하였다.그러자 세 사람이 대답하기를 “만약 저희 세 신하의 말을 따르지 않으신다면 나라가 망하여 社稷이 제사를 받지 못할 것인데, 임금님께 무슨 남길 음식이 있겠습니까?”라고 하였으나, 鄧侯는 따르지 않았다. 돌아오던 해에 楚子가 鄧나라를 토벌하였고, 魯莊公十六년에 楚子가 다시 鄧나라를 토벌하여 滅亡시켰다. (*역문 출처 : 동양고전 종합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