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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세상살이/설원(說苑)_유향(劉向)

경신(券十 敬慎)_설원(說苑) _ 유향(劉向)

by 변리사 허성원 2022. 8. 4.

경신(券十 敬慎)_설원(說苑) _ 유향(劉向)

 

** 역문은 동양고전DB에서 가져옴.

** 人生 成敗와 국가를 다스리는 핵심적 요소는 남을 공경하고 조심하며 삼감에 있음을 밝힌 이다. 存亡 禍福은 그 요점이 자신에게 달려 있음을 提出하고 그 사례들을 뽑아 열거하였다. 强弱盈虛成敗得失利害 등의 관계는 서로 轉化됨을 천명하였다.
예컨대 함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으로 지켜야 하고, 成功하려고 하면 失敗를 거부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德行이 훌륭하여도 恭遜함으로 자신을 지키면 榮光되고, 소유한 토지가 넓더라도 儉素함으로 지키면 安定된다는 등의 사례를 거론하여 이를 밝히고 있다. 또 敬愼을 견지하면 天災 地妖도 두렵지 않다고 하여, 存亡禍福은 모두 자신에게 달려 있음을 강조하였다. 지위가 높아도 몸을 낮추며, 가득 찼어도 비우며, 부유하여도 검소하며, 존귀하여도 낮게 처신하며, 지혜로워도 어리석게 지내며, 용감하여도 겁을 내며, 言辯이 있어도 語訥하며, 널리 알아도 淺近히 여기며, 밝아도 어둡게 처신해야 한다는 孔子의 사상에서 기인하였다.

1. 如臨深淵,如履薄冰

存亡禍福,其要在身,聖人重誡,敬慎所忽。中庸曰:「莫見乎隱,莫顯乎微;故君子能慎其獨也。」諺曰:「誠無垢,思無辱。」夫不誠不思而以存身全國者亦難矣。詩曰:「戰戰兢兢,如臨深淵,如履薄冰。」此之謂也。

存亡禍福은 그 요체가 몸에 달려 있기 때문에 聖人이 거듭 경계하셨으니 공경과 삼감을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中庸에는 어두운 곳보다 드러난 곳이 없으며, 微細한 일보다 나타난 일이 없다그 때문에 君子는 자기만 홀로 아는 곳에서 삼간다.”라 하였고, 속담에 말하기를 경계하여 조심하면 허물이 없고, 생각하면 치욕을 받지 않는다.” 하였다.

경계하여 조심하지 않으며 생각하지 않고서 몸을 보존하고 나라를 온전히 지키는 것은 역시 어렵다.

詩經戰戰兢兢하여 마치 깊은 연못에 이른 듯이 하며 얇은 얼음을 밟듯이 하라.” 하였으니 이런 도리를 이른 것이다.

2. 有一道,大足以守天下,中足以守國家,小足以守其身,謙之謂也

昔成王封周公,周公辭不受,乃封周公子伯禽於魯,將辭去,周公戒之曰:「去矣!子其無以魯國驕士矣。我,文王之子也,武王之弟也,今王之叔父也;又相天子,吾於天下亦不輕矣。然嘗一沐三握髮,一食而三吐哺,猶恐失天下之士。吾聞之曰:德行廣大而守以恭者榮,土地博裕而守以儉者安,祿位尊盛而守以卑者貴,人眾兵強而守以畏者勝,聰明睿智而守以愚者益,博聞多記而守以淺者廣;此六守者,皆謙德也。夫貴為天子,富有四海,不謙者先天下亡其身,桀紂是也,可不慎乎!故易曰,有一道,大足以守天下,中足以守國家,小足以守其身,謙之謂也。『夫天道毀滿而益謙,地道變滿而流謙,鬼神害滿而福謙,人道惡滿而好謙。』是以衣成則缺衽,宮成則缺隅,屋成則加錯;示不成者,天道然也。易曰:『謙亨,君子有終吉。』詩曰:『湯降不遲,聖敬日躋。』其戒之哉!子其無以魯國驕士矣。」

옛날 成王周公諸侯에 봉하자, 주공이 사양하고 받지 않으니 마침내 주공의 아들 伯禽나라에 봉하였다. 백금이 하직하고 노나라로 가려 할 적에 주공이 경계하여 말했다.

노나라에 가거든 너는 노나라를 가지고 선비들을 교만하게 대하지 말라나는 文王의 아들이고 武王의 아우이며 지금 천자의 叔父이고 또 천자를 보좌하고 있으니, 나는 천하에 그 地位가 가볍지 않다그렇지만 한 번 머리를 감을 때마다 세 번씩 머리카락을 잡고 나와 선비를 만났으며, 한 번 밥을 먹을 때마다 세 번씩 입에 있는 음식을 뱉고 선비를 만났으나, 그래도 천하의 선비를 잃을까 봐 걱정하였다.

나는 들으니 道德이 넓고 品行이 높은데도 공손함으로 지키는 자는 榮光되며, 토지가 넓고 재산이 넉넉한데도 검소함으로 지키는 자는 便安하며, 녹봉이 많고 지위가 높은데도 겸손함으로 지키는 자는 尊貴하며백성이 많고 병력이 강성한데도 두려운 마음으로 지키는 자는 勝利하며,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지혜가 있으면서도 어리석음으로 지키는 자는 有益함이 있으며, 널리 듣고 많이 기억하면서도 얕은 지식으로 지키는 자는 식견이 넓어진다.’라고 한다이 여섯 가지 操守는 모두 겸손한 덕이다존귀함은 天子가 되고 부유함은 四海를 소유했지만 겸손하지 못한 자는 천하보다 자신이 먼저 敗亡하니, 가 이런 사람이다.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周易에 말했다.한 가지 도리가 있으면 크게는 天下를 지키고 중간은 國家를 지키며 작게는 自身을 지킨다.’라 하였으니, 겸손을 말하는 것이다.

天道는 가득 찬 것은 훼손시키고 겸손한 것은 더해주며, 地道는 가득 찬 것은 변경시키고 겸손한 곳으로 흐르며, 귀신은 가득 찬 것은 손해를 주고 겸손한 것에 복을 주며, 人道는 가득 찬 것을 싫어하고 겸손한 것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옷을 지을 때 옷깃의 한쪽을 완전하지 않게 남겨두고, 궁궐을 지을 때 한쪽 모퉁이를 완성하지 않고 남겨두며, 방을 만들 때 덧칠을 하는 것은 완성이 되지 않았음을 보이는 것이니, 天道는 그런 것이다.

周易謙遜하면 형통하니 君子가 겸손함으로 마침이 있으면 하다.’ 하였고, 詩經湯王이 겸손히 몸을 낮춤을 게을리 하지 않아 성스럽고 공경하는 덕이 날마다 높아졌다.’ 하였다. 그러니 경계하여 너는 노나라를 가지고 선비들을 교만하게 대하지 말라.”

3. 自損者益。自益者缺

孔子讀易至於損益,則喟然而歎,子夏避席而問曰:「夫子何為歎?」孔子曰:「夫自損者益。自益者缺,吾是以歎也。」子夏曰:「然則學者不可以益乎?」孔子曰:「否,天之道成者,未嘗得久也。夫學者以虛受之,故曰得,苟不知持滿,則天下之善言不得入其耳矣。昔堯履天子之位,猶允恭以持之,虛靜以待下,故百載以逾盛,迄今而益章。昆吾自臧而滿意,窮高而不衰,故當時而虧敗,迄今而逾惡,是非損益之徵與?吾故曰謙也者,致恭以存其位者也。夫豐明而動故能大,苟大則虧矣,吾戒之,故曰天下之善言不得入其耳矣。日中則昃,月盈則食,天地盈虛,與時消息;是以聖人不敢當盛。升輿而遇三人則下,二人則軾,調其盈虛,故能長久也。」子夏曰:「 善,請終身誦之。」

孔子께서 周易을 읽다가 損卦益卦에 이르러 한숨을 쉬며 탄식하시자, 子夏가 자리에서 일어나 여쭈었다. “선생님께서는 어째서 탄식을 하십니까?”

공자께서는 대답하셨다. “스스로 謙虛한 사람은 더해지고, 스스로 自慢한 사람은 결핍되니, 나는 이 때문에 탄식한 것이다.”

자하는 다시 여쭈었다. “그렇다면 배우는 사람은 知識을 더 증가해서는 안 됩니까?”

이에 공자께서는 설명해주셨다. “아니다. 하늘의 는 다 이룬 것은 오래간 적이 없다배우는 사람은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니, 그러므로 날마다 얻는[] 것이다만일 가득 찬 것을 지키는 도리를 알지 못하면, 천하의 한 말이 그의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옛날 임금은 天子의 지위에 올랐으나, 오히려 信實하고 恭遜함으로 지키고 謙虛하고 平靜한 마음으로 아랫사람을 대하였다그래서 백 년이 지났어도 더욱 창성하고, 지금에 이르도록 더욱 드러나게 된 것이다昆吾는 스스로 잘난 체하여 自滿하고 높은 데까지 다 올라갔는데도 그치지 않았다그래서 그의 당시에 손상을 입어 실패하고 지금에 이르러 더욱 惡名이 있게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의 징험이 아니겠느냐나는 이 때문에 겸허는 공손함을 지극히 하여 자신의 지위를 보존하는 방편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은 밝고 움직인다. 그러므로 豐大하니 만일 풍대하면 줄어들게 마련이다. 나는 이 점을 경계한다그러므로 태양이 정오가 되면 기울고 달이 차면 이지러지니, 天地가 차고 기울어 시간과 함께 소멸되고 자라나는 것이다이 때문에 聖人은 감히 융성한 자리에 자신을 두지 않아, 수레에 탔을 때 세 사람을 만나면 수레에서 내리고, 두 사람을 만나면 에 몸을 기대어 인사하여 차고 비움을 조절하였다그 때문에 성인은 매우 오랫동안 유지한 것이다.”

다 듣고 난 자하는 말하였다. “좋은 말씀입니다. 저는 종신토록 이 말씀을 외우겠습니다.”

 

4. 欹器

孔子觀於周廟而有欹器焉,孔子問守廟者曰:「此為何器?」對曰:「蓋為右坐之器。」孔子曰:「吾聞右坐之器,滿則覆,虛則欹,中則正,有之乎?」對曰:「然。」孔子使子路取水而試之,滿則覆,中則正,虛則欹,孔子喟然嘆曰:「嗚呼!惡有滿而不覆者哉!」子路曰:「敢問持滿有道乎?」孔子曰:「持滿之道,挹而損之。」子路曰:「損之有道乎?」孔子曰:「高而能下,滿而能虛,富而能儉,貴而能卑,智而能愚,勇而能怯,辯而能訥,博而能淺,明而能闇;是謂損而不極,能行此道,唯至德者及之。易曰:『不損而益之,故損;自損而終,故益。』」

孔子께서 周廟를 참관하셨는데 攲器가 있었다공자께서 사당지기에게 물으셨다. “이것은 무슨 기구요?” 사당지기는 대답하였다. “아마 자리 오른쪽에 두어 경계로 삼는 기구일 겁니다.”

공자께서는 다시 물으셨다. “내 들으니 자리 오른쪽에 두는 기구는 가득 차면 엎어지고 비우면 기울어지며 알맞게 채우면 바로 선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사당지기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공자께서 子路를 시켜 물을 떠오게 하여 시험하자, 가득 채우면 엎어지고 알맞게 채우면 바로 서며 비우면 기울어졌다공자께서는 길게 탄식하면서 말씀하셨다. “, 어찌 가득 차고도 엎어지지 않는 것이 있으랴!” 이에 자로가 여쭈었다. “가득 차고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요? 감히 여쭙습니다.” 

공자께서는 대답하셨다. 가득 차고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抑制하여 덜어내는 것이다.”

자로는 다시 여쭈었다. “덜어내는 데에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이에 공자께서는 대답하셨다. 높은 자리에 있거든 몸을 낮추며, 가득 찼거든 비우며, 富有하거든 儉素하며, 尊貴하거든 謙遜하며, 智慧롭거든 어리석은 듯이 하며, 勇敢하거든 겁내는 듯이 하며, 말을 잘하거든 어눌한 듯이 하며, 學識이 넓거든 얕은 듯이 하며, 明哲하거든 어리석은 듯이 하는 것, 이것이 덜어내어 극도에 이르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이 도리를 행하는 것은 다만 지극한 이 있는 사람이라야 이를 수 있다周易덜어내지 않고 보태기 때문에 손실이 오고, 스스로 덜어내어 끝까지 잘하기 때문에 더함을 얻는다.’ 하였다.”

5. 夫舌之存也,豈非以其柔耶?

常摐有疾,老子往問焉,曰:「先生疾甚矣,無遺教可以語諸弟子者乎?」常摐曰:「子雖不問,吾將語子。」常摐曰:「過故鄉而下車,子知之乎?」老子曰:「過故鄉而下車,非謂其不忘故耶?」常摐曰:「嘻,是已。」常摐曰:「過喬木而趨,子知之乎?」老子曰:「過喬木而趨,非謂敬老耶?」常摐曰:「嘻,是已。」張其口而示老子曰:「吾舌存乎?」老子曰:「然。」「吾齒存乎?」老子曰:「亡。」常摐曰:「子知之乎?」老子曰:「夫舌之存也,豈非以其柔耶?齒之亡也,豈非以其剛耶?」常摐曰:「嘻,是已。天下之事已盡矣,無以復語子哉!」

常摐이 병이 나자 老子가 찾아가서 여쭈었다선생님의 병이 위중하시니 여러 제자들에게 남겨주실 만한 가르침이 없으신지요?” 상창은 말했다. “자네가 묻지 않더라도 내가 자네에게 말하려고 했었네.” 이어서 상창은 말했다. “자기의 故鄕을 지나가면서 수레에서 내리는 이유를 자네는 아는가?” 

노자는 대답했다. “고향을 지나가면서 수레에서 내리는 것은 고향을 잊지 못하는 뜻이 아닙니까.” 상창은 말했다. “, 맞는 말이네.” 그리고는 상창이 다시 말했다. “喬木 앞을 지나가면서 종종걸음으로 가는 이유를 자네는 아는가?” 노자는 또 대답하였다. “교목 앞을 지나가면서 종종걸음으로 가는 것은 老人을 공경하는 뜻이 아닙니까.” 상창은 말했다. “, 맞는 말이네.”

그리고는 자신의 입을 벌려 노자에게 보여주면서 말했다. “내 혀가 있는가?” 이에 노자는 대답했다. “있습니다.” 상창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 이빨은 남아 있는가?” 노자는 대답했다. “없습니다.” 상창은 물었다. “자네는 그 이유를 아는가?”

노자는 대답하였다.혀가 남아 있는 것은 부드럽기 때문이 아닙니까. 이빨이 없는 것은 강하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러자 상창은 말했다. “, 맞는 말이다. 천하의 事理를 벌써 다하였으니, 다시 자네에게 말해줄 것이 없구나.”

6. 剛與柔孰堅?

韓平子問於叔向曰:「剛與柔孰堅?」對曰:「臣年八十矣,齒再墮而舌尚存,老聃有言曰:『天下之至柔,馳騁乎天下之至堅。』又曰:『人之生也柔弱,其死也剛強;萬物草木之生也柔,其死也枯槁。因此觀之,柔弱者生之徒也,剛強者死之徒也。』夫生者毀而必復,死者破而愈亡;吾是以知柔之堅於剛也。」平子曰:「善哉!然則子之行何從?」叔向曰:「臣亦柔耳,何以剛為?」平子曰:「 柔無乃乎?」叔向曰:「柔者紐而不折,廉而不缺,何為也?天之道,微者勝,是以兩軍相加而柔者克之;兩仇爭利,而弱者得焉。易曰:『天道虧滿而益謙,地道變滿而流謙,鬼神害滿而福謙,人道惡滿而好謙。』夫懷謙不足之,柔弱而四道者助之,則安往而不得其志乎?」平子曰:「善!」

韓平子叔向에게 물었다. “강한 것과 부드러운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堅固한가요?” 숙향이 대답하였다. “저는 나이가 여든인데 齒牙는 빠지고 또 빠져 없지만 혀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老聃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하의 지극히 부드러운 것이라야 천하의 지극히 견고한 곳을 마구 달릴 수 있다.’ 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사람이 살았을 때는 유연하지만 죽어서는 뻣뻣해지고, 萬物草木이 살았을 때는 유연하지만 죽어서는 말라 딱딱해진다.’ 이를 따라 본다면 유연함은 살아 있는 에 속하고, 뻣뻣한 것은 죽은 에 속하는 것입니다살아 있는 사물은 훼손되면 반드시 복원되지만, 죽은 사물은 파괴되면 더욱 망가지고 맙니다저는 이 때문에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보다 견고하다는 점을 아는 것입니다.”

듣고 난 한평자는 말했다. “좋은 말이오. 그렇다면 그대의 행위는 어느 쪽을 따르려 하시오?” 숙향은 대답하였다. “저 역시 부드러움을 따를 뿐이니, 어찌 강함을 따르겠습니까.” 이에 한평자는 말했다. “부드러움이 무르고 약한 것은 아니오?” 그러자 숙향은 말했다. “부드러움은 감아 묶어도 부러지지 않고 모가 나도 이지러지지 않으니, 어찌 무르고 약하다 하겠습니까하늘의 법도는 미약한 것이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두 군대가 서로 겨루게 되면 부드러운 군대가 이기고, 두 적수가 이익을 다투면 약한 사람이 차지하게 됩니다周易天道는 가득 찬 것은 훼손시키고 겸손한 것은 더해주며, 地道는 가득 찬 것은 변경시키고 겸손한 곳으로 흐르며, 鬼神은 가득 찬 것은 손해를 주고 겸손한 것에 복을 주며, 人道는 가득 찬 것을 싫어하고 겸손한 것을 좋아한다.’라 하였습니다겸허함을 지니고 자만하지 않는 마음으로 부드럽게 행동하면 위의 四道가 도와줄 것이니, 어디를 간들 자기의 뜻을 이루지 못하겠습니까.”

설명을 들은 한평자는 좋은 말이오.”라고 하였다.

7. 夫剛則不和,不和則不可用

桓公曰:「金剛則折,革剛則裂;人君剛則國家滅,人臣剛則交友絕。夫剛則不和,不和則不可用。是故四馬不和,取道不長;父子不和,其世破亡;兄弟不和,不能久同;夫妻不和,家室大凶。易曰:『二人同心,其利斷金。』由不剛也。」

桓公이 말하였다. “쇠붙이가 너무 강하면 부러지고 가죽이 너무 강하면 찢어지며, 임금이 너무 강하면 국가가 멸망하고 신하가 너무 강하면 벗과의 사귐이 끊어진다.” 너무 강하면 和順하지 못하고 화순하지 못하면 이용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네 마리 말이 화순하지 못하면 먼 길을 가지 못하고, 父子가 화순하지 못하면 가 파멸되며, 兄弟가 화순하지 못하면 오랫동안 함께 살지 못하고, 夫婦가 화순하지 못하면 집안에 큰 凶事가 난다.

周易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할 적에 그 날카로움이 쇠도 자른다.” 하였으니, 너무 강하지 않은 데 연유하는 것이다.

8. 得其所利,必慮其所害;樂其所成,必顧其所敗

老子曰:「得其所利,必慮其所害;樂其所成,必顧其所敗。人為善者,天報以福;人為不善者,天報以禍也。故曰:禍兮福所倚;福兮禍所伏;戒之,慎之!君子不務,何以備之?夫上知天、則不失時;下知地、則不。日夜慎之,則無災害。

老子는 말하였다. “利益을 얻게 되거든 반드시 해로운 것을 생각하고, 成功을 즐기게 되거든 반드시 失敗할 것을 생각해야 된다.” 한 일을 한 사람은 하늘이 으로 갚아주고, 하지 못한 일을 한 사람은 하늘이 災殃으로 갚아준다.

그래서 재앙은 복이 그 안에 숨어 있고, 복은 재앙이 그 안에 잠복해 있다.” 하였으니, 경계하고 삼갈지어다. 君子가 이 점에 힘쓰지 않으면 무엇으로 재앙을 방비하겠는가.

위로 하늘의 법도를 알면 시기를 잃지 않고, 아래로 땅의 법도를 알면 재물을 잃지 않으며, 밤낮으로 삼가고 조심하면 災害가 없게 된다.

9. 靡不有初,鮮克有終

曾子有疾,曾元抱首,曾華抱足,曾子曰:「吾無顏氏之才,何以告汝?雖無能,君子務益。夫華多實少者,天也;言多行少者,人也。夫飛鳥以山為卑,而層巢其巔;魚鱉以淵為淺,而穿穴其中;然所以得者餌也。君子苟能無以利害身,則辱安從至乎?官怠於宦成,病加於少愈,禍生於懈惰,孝衰於妻子;察此四者,慎終如始。詩曰:『靡不有初,鮮克有終。』」

曾子가 병이 났을 때 曾元은 증자의 머리를 안고 曾華는 증자의 다리를 안았다이에 증자는 말했다. “나는 顔子 같은 재주가 없으니 너희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겠느냐비록 無能하지만 君子有益한 일을 힘써야 한다.” 꽃이 많이 피면 열매가 적게 열리는 것은 하늘의 법도이고, 말이 많으면 실행이 적은 것은 사람의 실상이다나는 새는 산이 낮다고 여겨 산꼭대기에 높은 둥지를 틀고, 물고기와 자라는 연못이 얕다고 여겨 그 속에 구멍을 뚫고 산다그러나 사람이 이것들을 잡는 것은 미끼가 있기 때문이다군자가 만일 이익 때문에 몸을 해치지 않으면 치욕이 어디를 따라 오겠느냐벼슬은 높은 직위에 오른 데에서 나태해지고, 병은 조금 나은 데에서 더 심해지며, 재앙은 게으른 데에서 발생하고, 효도는 妻子를 둔 데에서 쇠퇴한다. 그러니 이 네 가지를 밝게 살펴서 끝마무리를 처음 시작할 때처럼 신중히 해야 한다.
詩經일의 처음에는 잘하지 않는 이가 없으나, 끝마무리를 잘하는 이는 드물다.하였다.

10. 國有五寒,而冰凍不與焉

單快曰:「國有五寒,而冰凍不與焉;一曰政外,二曰女厲,三曰謀泄,四曰不敬卿士而國家敗,五曰不能治內而務外;此五者一見,雖祠無福,除禍必得,致福則貸。」

單快가 말하였다. “국가의 다섯 가지 한심한 일(나라를 춥게 만드는 일) 중에 얼음은 들어 있지 않다.

첫째는 정치를 外人에게 맡기는 것, 둘째는 여자 때문에 생기는 환란, 셋째는 기밀을 누설하는 것, 넷째는 卿士를 존경하지 않아 국가를 실패하게 하는 것, 다섯째는 나라 안의 일은 잘 다스리지 못하면서 외국과의 전쟁에 힘쓰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중에 한 가지라도 나타나면 祭祀를 잘 지내더라도 을 받지 못하여, 患亂을 제거하려고 해도 반드시 환란을 얻게 되고, 을 구하려고 해도 어긋나게 될 것이다.”

11. 至治之極,禍反為福

孔子曰:「存亡禍福,皆在己而已,天災地妖,亦不能殺也。」昔者殷王帝辛之時,爵生烏於城之隅,工人占之曰:「凡小以生巨,國家必祉,王名必倍。」帝辛喜爵之德,不治國家,亢暴無極,外寇乃至,遂亡殷國,此逆天之時,詭福反為禍至。殷王武丁之時,先王道缺,刑法弛,桑穀俱生於朝,七月而大拱,工人占之曰:「桑穀者,野物也;野物生於朝,意朝亡乎!」武丁恐駭,側身修行,思先王之政,興滅國,繼絕世,舉逸民,明養老之道;三年之後,遠方之君,重譯而朝者六國,此迎天時得禍反為福也。故妖孽者,天所以警天子諸侯也;惡夢者,所以警士大夫也。故妖孽不勝善政,惡夢不勝善行也;至治之極,禍反為福。故太甲曰:「天作孽,猶可違;自作孽,不可逭。」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存亡禍福은 모두 자기에게 달려 있을 뿐이니, 天災地妖를 줄여 없앨 수 없는 것이다.

옛날 殷王 帝辛 시절에 참새가 성곽 모퉁이에서 까마귀를 낳았는데, 工人이 점을 쳐본 뒤에 풀이하였다. 작은 것이 큰 것을 낳았으니, 국가에 반드시 이 있고 왕의 名聲은 반드시 배로 높아질 것입니다.’ 제신은 참새가 가지고 온 복을 기뻐하여, 국가의 정무를 다스리지 않고 극도로 흉포한 짓을 일삼았다. 마침내 외적이 쳐들어와서 결국 나라는 망하고 말았다이는 天命을 거슬러 복이 바뀌어 되레 재앙이 된 것이다.

殷王 武丁 때에 이르러 先王가 폐기되고 刑法이 느슨해지니, 朝廷의 뜰에 뽕나무와 닥나무가 함께 나서 7일 만에 굵기가 한 아름이나 되었다工人이 점을 쳐 본 뒤에 풀이하였다. ‘뽕나무와 닥나무는 야생식물인데 야생식물이 조정의 뜰에 났으니, 아마도 殷朝가 망한다는 조짐일 것입니다.’ 그러자 무정이 두려워하여 몸을 편안히 하지 않고 修行하면서 선왕의 좋은 정치를 생각하여, 멸망하는 나라를 부흥시키고 끊어진 세대를 이어주며 은거한 사람을 등용하고 노인을 봉양할 도리를 밝혔다이를 시행한 지 3년 뒤에 먼 지방의 諸侯君이 여러 번 통역을 거쳐 朝會 온 자가 여섯 나라나 되었다이것은 天命을 맞이하여 만난 재앙을 되레 복이 되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妖孼은 하늘이 天子諸侯를 경계하는 것이고, 惡夢大夫를 경계하는 것이다그 때문에 요얼은 善政을 이기지 못하고, 악몽은 善行을 이기지 못하는 법이다지극히 잘 다스려진 극도의 경지는 재앙이 되레 복이 된다

그래서 太甲하늘이 내리는 재앙은 피할 수 있지만, 스스로 지은 재앙은 도망칠 수 없다.’라 하였다.”

12. 內失眾心,足以亡;外嫚大國,足以亡

石讎曰:「春秋有忽然而足以亡者,國君不可以不慎也!妃妾不一,足以亡;公族不親,足以亡;大臣不任,足以亡;國爵不用,足以亡;親佞近讒,足以亡;舉百事不時,足以亡;使民不節,足以亡;刑罰不中,足以亡;內失眾心,足以亡;外嫚大國,足以亡。」

石讐는 말하였다. “春秋의 기록 중에는 소홀이 여기다가 망하게 된 자가 있으니, 國君은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妃妾이 하나가 아니라 많으면 망할 수 있고, 公族親睦하지 않으면 망할 수 있고, 大臣信任하지 않으면 망할 수 있고, 賢人을 국가의 벼슬에 임용하지 않으면 망할 수 있고, 阿諂하고 讒訴하는 신하를 친근히 하면 망할 수 있고, 온갖 일을 때에 맞지 않게 거행하면 망할 수 있고, 백성을 절도에 맞게 부리지 않으면 망할 수 있고, 형벌의 시행이 실정에 맞지 않으면 망할 수 있고, 안으로 백성의 마음을 잃으면 망할 수 있고, 밖으로 큰 나라를 업신여기면 망할 수 있다.

13. 夫福生於隱約,而禍生於得意, 此得失之效

夫福生於隱約,而禍生於得意,齊頃公是也。齊頃公、桓公之子孫也,地廣民眾,兵強國富,又得霸者之餘尊,驕蹇怠傲,未嘗肯出會同諸侯,乃興師伐魯,反敗衛師于新築,輕小嫚大之行甚。俄而晉魯往聘,以使者戲,二國怒,歸求黨與助,得衛及曹,四國相輔期戰於鞍,大敗齊師,獲齊頃公,斬逢丑父,於是戄然大恐,賴逢丑父之欺,奔逃得歸。弔死問疾,七年不飲酒,不食肉,外金石絲竹之聲,遠婦女之色,出會與盟,卑下諸侯,國家內得行義,聲問震乎諸侯,所亡之地弗求而自為來,尊寵不武而得之,可謂能詘免變化以致之,故福生於隱約,而禍生於得意,此得失之效也。

은 괴롭고 어려운 데에서 생기고, 는 만족하게 여기는 마음에서 생기니, 齊 頃公이 이에 해당한다제 경공은 桓公의 손자이다. 국토는 넓고 백성은 많으며, 군대는 강성하고 나라는 부유하였다게다가 霸者의 남은 존엄을 얻어 교만하고 태만하여 제후들의 會同에 나가려고 하지 않았다마침내 군대를 일으켜 나라를 토벌하고 돌아가다가 나라 군대를 新築에서 패배시켰으니, 이는 작은 나라를 깔보고 큰 나라에 교만을 부린 행위가 심한 것이다.

얼마 후 나라와 나라의 사신이 가서 聘問하였는데, 사신을 가지고 희롱하자 두 나라가 노하여 同盟國을 구해 나라와 나라의 同盟을 얻게 되었다네 나라가 서로 도와 에서 제나라와 전쟁하기로 약속하고 제나라를 크게 패배시켜 제 경공을 사로잡고 逢醜父를 목 베어 죽이니, 그제야 놀라 크게 두려워하였다제 경공은 방추보의 속임수에 힘입어 도망쳐 겨우 돌아와 죽은 이를 조상하고 병든 이를 위문하였다.

그렇게 7년 동안 술을 마시지 않았고 고기를 먹지 않았으며, 여러 악기의 음악 소리를 외면하였고 女色을 멀리하였으며, 제후들의 會盟에 나가 제후들에게 몸을 낮추었다나라 안에서 道義를 시행하니 명성이 제후들 사이에 진동하여, 잃었던 국토를 찾으려 하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돌아왔고, 존귀와 총애는 武力을 쓰지 않았는데도 얻었으니, 몸을 굽혀 謙讓으로 변화하여 이룬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은 괴롭고 어려운 데에서 생기고, 는 만족하게 여기는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니, 이것이 성공과 실패의 효과이다.

14. 衰滅之過,在於得意而怠,浸蹇浸亡

大功之效,在於用賢積道,浸章浸明;衰滅之過,在於得意而怠,浸蹇浸亡,晉文公是其效也。晉文公出亡,修道不休,得至于饗國,饗國之時,上無明天子,下無賢方伯,強楚主會,諸侯背畔,天子失道,出居于鄭。文公於是憫中國之微,任咎犯、先軫、陽處父,畜愛百姓,厲養戎士,四年政治內定,則舉兵而伐衛,執曹伯,還敗強楚,威震天下,明王法率諸侯而朝天子,莫敢不聽,天下曠然平定,周室尊顯,故曰大功之效,在於用賢積道,浸章浸明,文公於是霸功立,期至意得湯武之心,作而忘其眾,一年三用師,且弗休息。遂進而圍許,兵亟弊不能服,罷諸侯而歸,自此而怠政事,為狄泉之盟,不親至,信衰誼缺,如羅不補,威武詘折不信,則諸侯不朝,鄭遂叛,夷狄內侵,衛遷於商止。故曰:衰滅之過,在於得意而怠,浸蹇浸亡

을 세우는 효력은 어진 이를 등용하고 道義를 쌓아 점점 드러내고 밝히는 데 달려 있고, 衰滅하는 過誤는 뜻을 이룬 뒤 태만하여 점점 교만해져서 망해가는 데 달려 있으니, 晉 文公이 바로 그 징험이다.

진 문공은 망명하여 品性을 수양하는 일을 그치지 아니하여 나라를 享有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나라를 향유할 때 위에는 英明天子가 없고 아래에는 賢明方伯이 없어서 강대한 나라가 會盟을 주도하고 제후들이 왕실을 배반하니, 천자가 처지를 잃고 나라에 망명하였다文公은 이때 中原이 미약함을 안타깝게 여겨 咎犯先軫陽處父를 임용하여 백성을 기르고 애호하며 병사를 훈련시켜 길렀다그렇게 4년이 지나 국내의 정치가 안정되자 군대를 일으켜 나라를 토벌하고 曹伯을 사로잡으며 또 강대한 나라를 패배시키니, 위세가 천하를 진동시켰다王法을 밝혀서 제후들을 거느리고 천자에게 朝見하니 누구도 따르지 않는 이가 없어서, 천하가 드넓게 안정되고 周 王室尊貴하고 顯赫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큰 공을 세우는 효력은 어진 이를 등용하고 도의를 쌓아 점점 드러내고 밝히는 데 달려 있다.”고 하는 것이다.

문공이 이때 霸功을 세워 기대했던 뜻을 이루니, 成湯武王같이 되려는 마음이 생겨 백성을 보살피는 일을 잊고 말았다1년에 세 번이나 出兵하고도 휴식시키지 않고 마침내 진격하여 나라를 포위하니, 군사들이 극도로 피곤하여 허나라를 정복하지 못하고 연합한 제후의 군사를 해산한 뒤 돌아오고 말았다이로부터 政事를 게을리하여 狄泉會盟에 직접 가지 않으니 믿음이 쇠퇴하고 道義가 결핍되어 마치 기울 수 없는 그물처럼 되었다威武가 꺾이어 신임하지 않으니 제후들이 朝見하지 않고 나라가 마침내 배반하였으며, 夷狄이 국내를 침입하고 나라가 商丘遷都하였다
그러므로 “쇠멸하는 과오는 뜻을 이룬 뒤 태만하여 점점 교만해져서 망해가는 데 달려 있다.”고 하는 것이다.

15. 敬其父者不兼其子,兼其子者不祥莫大焉

田子方侍魏文侯坐,太子擊趨而入見,賓客群臣皆起,田子方獨不起,文侯有不說之色,太子亦然,田子方稱曰:「為子起歟?無如禮何!不為子起歟?無如罪何!請為子誦楚恭王之為太子也,將出之雲夢,遇大夫工尹,工尹遂趨避家人之門中,太子下車從之家人之門中曰:『子大夫何為其若是?吾聞之,敬其父者不兼其子,兼其子者不祥莫大焉,子大夫何為其若是?』工尹曰:『向吾望見子之面,今而後記子之心,審如此,汝將何之?』」文侯曰:「善。」太子擊前誦恭王之言,誦三遍而請習之。

田子方魏 文侯를 모시고 앉아 있었는데, 太子 擊이 종종걸음으로 들어와 뵙자 賓客群臣이 모두 일어났으나 전자방만은 일어나지 않았다문후는 불쾌한 안색을 지었고, 태자도 그러하였다. 이에 전자방은 말했다.

태자를 위해 일어나야 할까요? 예의에 맞지 않으니 어쩌겠습니니까태자를 위해 일어나지 않아도 될까요? 태자에게 죄가 되지 않는데 어쩌겠습니까태자를 위해 楚 恭王이 태자가 되었을 때의 일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초 공왕이 태자였을 때雲夢澤에 나가려고 하다가 大夫 工尹을 만났습니다그런데 공윤이 곧장 남의 집 대문 안으로 달려 들어가 피하자 태자도 수레에서 내려 남의 집 대문 안으로 따라가 물었습니다그대는 대부인데 무엇 때문에 이와 같이 하는 겁니까나는 들으니 그의 아버지를 존경하는 사람은 그 아들까지 함께 존경하지 않으니, 그 아들까지 함께 존경하면 이보다 큰 不吉함이 없다고 합니다. 그대는 대부인데 무엇 때문에 이와 같이 하는 겁니까?’ 그러자 공윤은 지난번에 제가 태자의 얼굴을 바라보고 지금 이후로 태자의 마음을 알아 기억하고 있습니다이와 같이 자세히 알고 있는데, 태자는 어디를 가려고 하는 겁니까?’라고 하였답니다.”

이에 문후는 좋은 말씀이오.” 하였다. 태자 격이 앞으로 나가서 공왕의 이야기를 말하여 세 번 외우면서 익히겠다고 요청하였다.

16. 望而黷人者,仁乎?睹而不識者,智乎?輕侮人者,義乎?

子贛之承,或在塗,見道側巾幣布擁蒙而衣衰,其名曰丹綽。子贛問焉,曰:「此至承幾何?」嘿然不對。子贛曰:「人問乎己而不應,何也?」屏其擁蒙而言曰:「望而黷人者,仁乎?睹而不識者,智乎?輕侮人者,義乎?」子贛下車曰:「賜不仁,過聞三言,可復聞乎?」曰:「是足於子矣,吾不告子。」於是子贛三偶則式,五偶則下。

子贛(子貢)지역에 갈 때 도중에 길가에서 해어진 두건을 써서 얼굴을 가리고 몸에 喪服을 입은 사람을 만났는데, 그의 이름은 舟綽이라고 한다자공이 물었다. “여기서 까지는 거리가 얼마나 되오?” 그러나 주작은 입을 다물고 대답하지 않았다자공은 다시 물었다. “남이 자기에게 묻는데도 응답하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이오?” 그러자 주작은 얼굴을 가렸던 두건을 벗고 말했다.

“멀리서 바라보며 남을 모독하는 것이 어진 것인가요? 가까이 와서 보면서도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가요? 남을 경멸하여 업신여기는 것이 道義인가요?”

자공이 수레에서 내려 말했다. “가 어질지 못하여 잘못 물었으니 지금 하신 세 말씀을 다시 들을 수 있겠습니까?” 이에 주작은 말했다. “이 말이면 그대에게 충분하니 나는 그대에게 말해주지 않겠소.” 이리하여 자공은 동반하는 세 사람을 만나면 수레 위에서 몸을 숙여 敬意를 표하였고, 동반하는 다섯 사람을 만나면 수레에서 내려 경의를 표하였다.

17. 位已高而意益下,官益大而心益小,祿已厚而慎不敢取

孫叔敖為楚令尹,一國吏民皆來賀,有一老父衣麤衣,冠白冠,後來弔,孫叔敖正衣冠而出見之,謂老父曰:「楚王不知臣不肖,使臣受吏民之垢,人盡來賀,子獨後來弔,豈有說乎?」父曰:「有說,身已貴而驕人者民去之;位已高而擅權者君惡之;祿已厚而不知足者患處之。」孫叔敖再拜曰:「敬受命,願聞餘教。」父曰:「位已高而意益下,官益大而心益小,祿已厚而慎不敢取;君謹守此三者足以治楚矣。

孫叔敖나라의 令尹이 되자 온 나라의 관리와 백성들이 와서 축하하였다어떤 한 老人이 거친 베옷을 입고 흰 을 쓰고서 가장 뒤에 와서 슬퍼하고 가슴 아파하였다손숙오는 衣冠을 바르게 여미고 나가 그를 만나고 노인에게 물었다.

楚王이 나의 不肖함을 알지 못하고 나에게 관리와 백성을 관리하는 책임을 맡겼소모든 사람들이 와서 축하하는데 그대만 가장 뒤에 와서 슬퍼하고 가슴 아파하니 어떤 이유가 있소?”

노인은 말했다. “이유가 있습니다몸이 이미 尊貴하게 되었다 하여 남에게 驕慢을 부리는 자는 백성들이 떠나고, 地位가 이미 높아졌다 하여 權力을 멋대로 부리는 자는 임금이 싫어하며, 祿俸이 이미 많아졌는데도 만족할 줄을 모르는 자는 患難에 처하게 됩니다.”

듣고 난 손숙오는 두 번 절을 하고 이렇게 말했다. “삼가 가르침을 받겠으니 나머지 가르침을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노인은 다시 말했다. “지위가 이미 높아졌거든 뜻은 더욱 낮추고, 벼슬이 더욱 커졌거든 마음은 더욱 小心하며, 녹봉이 이미 많아졌거든 삼가서 재물을 함부로 취해서는 안 되니, 그대는 이 세 가지를 삼가 지키면 나라를 잘 다스릴 것입니다.”

18. 此方其用肘足之時,願王之必勿易也

魏安釐王十一年,秦昭王謂左右曰:「今時韓魏與秦孰強?」對曰:「不如秦強。」王曰:「今時如耳魏齊與孟嘗芒卯孰賢?」對曰:「不如孟嘗芒卯之賢。」王曰:「以孟嘗芒卯之賢,率強韓魏以攻秦,猶無奈寡人何也?今以無能如耳魏齊而率強韓魏以伐秦,其無奈寡人何,亦明矣!」左右皆曰然,申旗伏瑟而對曰:「王之料天下過矣。當六晉之時,智氏最強,滅范中行氏,又率韓魏之兵以圍趙襄子於晉陽,決晉水以灌晉陽之城,不滿者三板,智伯行水,魏宣子御,韓康子為驂乘,智伯曰:『吾始不知水可以亡人國也,乃今知之;汾水可以灌安邑,絳水可以灌平陽。』魏宣子肘韓康子,康子履魏宣子之足,肘足接於車上,而智氏分,身死國亡,為天下笑。今秦雖強不過智氏,韓魏雖弱,尚賢其在晉陽之下也,此方其用肘足之時,願王之必勿易也。」於是秦王恐。

魏 安釐王 11(B.C. 266)秦 昭王이 좌우의 신하에게 말하였다현재 나라와 나라를 나라에 견주면 어느 나라가 강대한가?”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진나라의 강대함만 못합니다.” 소왕이 다시 말했다. “현재 如耳魏齊孟嘗君芒卯에 견주면 누가 현명한가?”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맹상군과 망묘의 현명함만 못합니다.”

이에 소왕은 말했다. “맹상군과 망묘의 현명함으로 강대한 한나라와 위나라의 군대를 이끌고 진나라를 공격하더라도 오히려 寡人을 어쩌지 못할 텐데, 지금 무능한 여이와 위제로서 약한 한나라와 위나라의 군대를 이끌고 진나라를 공격하니 과인을 어쩌지 못하리라는 것 역시 분명한 일이로구나.” 이에 좌우의 신하들이 모두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申旗라는 사람이 위에 엎드려 말하였다. “대왕께서 천하의 형세를 파악하심이 잘못되었습니다나라가 六卿執政했을 때를 당하여 智氏가 가장 강성하여 范氏中行氏를 멸하였습니다. 韓氏魏氏의 군대를 이끌고 趙襄子晉陽에서 포위하여 晉水를 터서 晉陽城을 잠기게 하니 물이 들이차지 않은 것이 三板 정도에 불과했었습니다智伯이 물가를 순시할 적에 魏宣子는 수레를 몰고, 韓康子는 모시고 侍衛하였습니다지백은 나는 애초에 물이 남의 나라를 망하게 하리라는 것을 몰랐었는데, 이제야 알았노라汾水安邑을 잠기게 할 수 있고, 絳水平陽을 잠기게 할 수 있겠구나.’라고 하였습니다그러자 위선자가 팔꿈치로 한강자의 옆구리를 찔러 경계의 뜻을 보이자 한강자는 위선자의 발을 밟아 알았다는 뜻을 표했습니다. 수레 위에서 팔꿈치와 발이 접촉함으로써 지씨의 땅이 분할되고 몸은 죽고 나라는 멸망하여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지금 나라가 강대하지만 지씨보다 더 낫지 못하고, 나라와 나라가 약하지만 오히려 진양성 아래에 있을 때보다 낫습니다.

지금이 바로 비밀히 팔꿈치와 발을 쓴 것처럼 연합할 때이니, 대왕께서는 반드시 쉽게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에 진 소왕은 두려움을 느꼈다.

19. 官不與勢期,而勢自至乎?

魏公子牟東行,穰侯送之曰:「先生將去冉之山東矣,獨無一言以教冉乎?」魏公子牟曰:「微君言之,牟幾忘語君,君知夫官不與勢期,而勢自至乎?勢不與富期,而富自至乎?富不與貴期,而貴自至乎?貴不與驕期,而驕自至乎?驕不與罪期,而罪自至乎?罪不與死期,而死自至乎?」穰侯曰:「善,敬受明教。」

魏公子 牟나라를 떠나동쪽 지방을 가려고 할 때 穰侯가 전송하면서 말하였다선생이 이 魏冉을 떠나 山東으로 가려 하시면서 어찌 저에게 한 말씀 가르침을 주시지 않으십니까?” 공자 모는 말해주었다. “그대가 말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하마터면 그대에게 일러줄 말을 잊을 뻔했구려.

그대는 벼슬이 權勢와 기약하지 않았는데 권세가 저절로 온다고, 권세가 富裕와 기약하지 않았는데 부유가 저절로 온다고, 부유가 顯貴와 기약하지 않았는데 현귀가 저절로 온다고, 현귀가 驕慢과 기약하지 않았는데 교만이 저절로 온다고, 교만이 罪惡과 기약하지 않았는데 죄악이 저절로 온다고, 죄악이 죽음과 기약하지 않았는데 죽음이 저절로 온다고 알고 있지나 않습니까?

그러자 양후는 말하였다. “좋은 말씀입니다. 삼가 밝은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

20. 聰明聖智,自守以愚;功被天下,自守以讓;勇力距世,自守以怯;富有天下,自守以廉

高上尊賢,無以驕人;聰明聖智,無以窮人;資給疾速,無以先人;剛毅勇猛,無以勝人。不知則問,不能則學。雖智必質,然後辯之;雖能必讓,然後為之;故士雖聰明聖智,自守以愚;功被天下,自守以讓;勇力距世,自守以怯;富有天下,自守以廉;此所謂高而不危,滿而不溢者也。

道德이 높고 地位가 존귀하면 남에게 교만하지 않아야 하고, 聰明하고 슬기로우면 남을 곤란하게 하지 않아야 하고, 敏捷하고 迅速하면 남에게 앞서지 않아야 하며, 굳세고 勇猛하면 남을 이기려 하지 않아야 한다

모르면 묻고 잘하지 못하면 배워야 한다지혜롭더라도 반드시 질문하고 난 뒤에 分辨하고, 잘하더라도 반드시 양보한 뒤에 해야 한다.

그 때문에 선비는 총명하고 슬기롭더라도 어리석음으로 자신을 지키고, 功이 천하를 덮더라도 謙讓으로 자신을 지키고, 勇力이 세상을 뛰어넘더라도 두려움으로 자신을 지키며, 천하의 財富를 차지했더라도 淸廉으로 자신을 지켜야 한다.

이것이 이른바 지위가 높아도 위험하지 않으며, 가득 차도 넘치지 않는 것이다.

21. 臣計棄身不如棄酒

齊桓公為大臣具酒,期以日中,管仲後至,桓公舉觴以飲之,管仲半棄酒。桓公曰:「期而後至,飲而棄酒,於禮可乎?」管仲對曰:「臣聞酒入舌出,舌出者言失,言失者身棄,臣計棄身不如棄酒。」桓公笑曰:「仲父起就坐。

齊 桓公大臣들을 위해 술자리를 마련하여 정오쯤에 모이기로 약속하였다管仲이 뒤늦게 도착하자 환공이 술잔을 들어 罰酒를 마시게 하였는데, 관중은 술을 반만 마시고 반은 버렸다. 환공은 말하였다. “약속 시간에 늦게 도착하여 벌주를 마시면서 술을 버렸으니 예의에 있어 옳은 일이오?”

이에 관중은 대답하였다. “은 들으니, 술이 입에 들어가면 많은 말이 나오니, 말이 많이 나오면 말실수를 하게 되고, 말실수를 하면 몸을 버린다고 합니다臣은 몸을 버리는 것보다 술을 버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환공은 웃으면서 말하였다. “仲父는 일어나 자리에 들어가 앉으시오.”

22. 小忠,大忠之賊也;小利,大利之殘也。

楚恭王與晉厲公戰於鄢陵之時,司馬子反渴而求飲,豎穀陽持酒而進之,子反曰:『退,酒也。』穀陽曰:『非酒也。』子反又曰:『退,酒也。』穀陽又曰:『非酒也。』子反受而飲之,醉而寢。恭王欲復戰,使人召子反,子反辭以心疾,於是恭王駕往入幄,聞酒臭曰:『今日之戰,所恃者司馬,司馬至醉如此,是亡吾國而不恤吾眾也,吾無以復戢矣!』於是乃誅子反以為戮,還師。」夫穀陽之進酒也,非以妒子反忠,愛之而適足以殺之,故曰:「小忠,大忠之賊也;小利,大利之殘也

楚 恭王晉 厲公鄢陵에서 전쟁할 때 司馬 子反이 목이 말라 마실 것을 찾자, 나이 어린 종 穀陽이 술을 가져다 바치니 자반은 말하였다가져가거라. 술이로구나.” 곡양은 말하였다. “술이 아닙니다.” 자반은 다시 말하였다. “가져가거라. 술이로구나.” 곡양은 다시 말하였다. “술이 아닙니다.”

그러자 자반이 받아서 마시고 취하여 잠이 들었다공왕이 다시 싸우고자 사람을 보내 자반을 부르자 자반은 心疾이 있다 핑계하고 가지 않았다이에 공왕은 수레를 몰고 가서 막사에 들어갔다가 술 냄새를 맡고는 말하였다.

오늘의 전투에 나는 직접 부상을 입었다믿는 사람이 司馬인데 사마가 이처럼 취한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는 우리나라를 잊은 것이고, 우리 군사를 돌보지 않은 것이다나는 다시 전쟁을 할 수가 없구나.”

이에 자반을 목 베어 죽이고 그 시체를 펼쳐서 군사들에게 보이고 철군하여 돌아왔다곡양이 술을 바친 것은 자반을 嫉妬한 것이 아니라, 忠誠하고 愛好한 것이지만 마침내 죽이고 말았다그 때문에 “작은 忠誠은 큰 충성을 해치는[賊] 것이고, 작은 利益은 큰 이익을 손상시키는[殘]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23. 好戰之臣不可不察也

好戰之臣,不可不察也!羞小恥以構大怨,貪小利以亡大眾;春秋有其戒,晉先軫是也。先軫欲要功獲名,則以秦不假道之故,請要秦師,襄公曰:「不可。夫秦伯與吾先君有結,先君一日薨而興師擊之,是孤之負吾先君,敗鄰國之交而失孝子之行也。」先軫曰:「先君薨而不弔贈,是無哀吾喪也;興師徑吾地而不假道,是弱吾孤也;且柩畢尚薄屋,無哀吾喪也。」興師。卜曰:「大國師將至,請擊之。」則聽先軫興兵要之殽,擊之,匹馬隻輸(輪)無脫者,大結怨構禍於秦;接刃流血,伏尸暴骸,糜爛國家,十有餘年,卒喪其師眾,禍及大夫,憂累後世,故好戰之臣不可不察也

戰爭을 좋아하는 신하는 잘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작은 恥辱을 부끄럽게 여겨 큰 원한을 지으며, 작은 利益을 탐내어 많은 군사를 잃은 경우春秋에서 경계하였으니 나라 先軫이 그런 사람이다.

선진이 功名을 얻고자 나라가 나라 영토를 지나가면서도길을 빌려달라고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라 군대를 길에서 막고 공격할 것을 요청하였다이에 晉 襄公은 말하였다. “안 되오. 秦伯과 우리 先君께서 結盟한 일이 있소선군이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군대를 일으켜 나라를 공격하면 이는 내가 우리 선군을 저버리는 것이고, 이웃 나라와의 親交를 무너뜨려 孝子의 도리를 잃는 행위인 것이오.”

이에 선진은 말하였다. “선군께서 돌아가셨는데 弔文賻儀를 하지 않은 것은 우리의 喪事를 슬퍼하지 않는 것이고, 군대를 일으켜 우리의 영토를 지나가면서 길을 빌려달라고 하지 않은 것은 우리 새 임금을 약하게 여긴 것입니다또 선군의 靈柩가 아직 殯所에 있는데 끝내 우리의 喪事에 슬픔을 표시하지 않고 군대를 일으켰습니다.”

점을 쳤더니 大國의 군대가 장차 이를 것이니, 공격하기를 요청한다.”라는 점괘가 나왔다그리하여 선진의 요청을 따라 군대를 일으켜 殽山에서 기다리다가 공격하여 말 한 필, 수레 한 채도 벗어나 도망치지 못하게 하였다그로 인해나라와 큰 원한을 맺어 전쟁으로 칼날이 부딪혀 땅에 피가 흐르며 시체가 엎어지고 해골이 나뒹굴며 국가가 毁傷되고 말았다10여 년 만에 끝내 많은 군대를 잃었고, 大夫에게 환난이 미쳤으며, 후대에게 근심을 끼쳤다그러므로 전쟁을 좋아하는 신하는 잘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24. 忘之甚者忘其身

魯哀公問孔子曰:「予聞忘之甚者,徙而忘其妻,有諸乎?」孔子對曰:「此非忘之甚者也,忘之甚者忘其身。」哀公曰:「可得聞與?」對曰:「昔夏桀貴為天子,富有天下,不修禹之道,毀壞辟法,裂絕世祀,荒淫于樂,沈酗于酒,其臣有左師觸龍者,諂諛不止,湯誅桀,左師觸龍者,身死,四支不同壇而居,此忘其身者也。」哀公愀然變色曰:「善!」

魯哀公孔子께 물었다. “내 들으니 건망증이 심한 사람은 이사하면서 그의 아내조차 잊었다는데 그런 일이 있습니까?” 공자는 대답하였다. 이는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 아닙니다. 건망증이 심한 사람은 자신의 몸조차 잊습니다.” 그러자 哀公은 물었다. “그런 경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공자는 대답하였다. “옛날 夏桀은 존귀하기는 天子이고 부유하기는 天下를 가졌으나, 禹王를 닦지 아니하여 법도를 무너뜨리고 先世의 제사를 끊었으며, 女色音樂에 탐닉하고 술에 빠져 지냈습니다그런데 그의 신하에 左師 벼슬을 하는 觸龍이라는 자가 있어 끊임없이 아첨하였습니다湯王誅殺할 때 좌사 촉룡도 죽어서 사지가 찢겨 한 무덤에 묻히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의 몸조차 잊은 자입니다.”

듣고 난 애공은 안색이 변하면서 좋은 말씀이오.” 하였다.

25. 如臨深淵,如履薄冰

孔子之周,觀於太廟右陛之前,有金人焉,三緘其口而銘其背曰:「古之慎言人也,戒之哉!戒之哉!無多言,多口多敗;無多事,多事多患。安樂必戒,無行所悔。勿謂何傷,其禍將長;勿謂何害,其禍將大;勿謂何殘,其禍將然;勿謂莫聞,天妖伺人;熒熒不滅,炎炎奈何;涓涓不壅,將成江河;綿綿不絕,將成網羅;青青不伐,將尋斧柯;誠不能慎之,禍之根也;曰是何傷?禍之門也。強梁者不得其死,好勝者必遇其敵;盜怨主人,民害其貴。君子知天下之不可蓋也,故後之下之,使人慕之;執雌持下,莫能與之爭者。人皆趨彼,我獨守此;眾人惑惑,我獨不從;內藏我知,不與人論技;我雖尊高,人莫害我。夫江河長百谷者,以其卑下也;天道無親,常與善人;戒之哉!戒之哉!」孔子顧謂弟子曰:「記之,此言雖鄙,而中事情。詩曰:『戰戰兢兢,如臨深淵,如履薄冰』。行身如此,豈以口遇禍哉!」

孔子께서 나라에 가셔서 太廟를 참관하실 적에, 오른쪽 계단 앞에 銅像이 있어서 그 입은 세 겹으로 꿰매었고, 그 등에는 다음과 같은 銘文이 있었다.

옛날의 말을 신중히 한 사람이니, 경계하고 경계할지어다.
말을 많이 하지 말라. 말을 많이 하면 실패하는 일이 많다.
일을 많이 벌이지 말라. 일을 많이 벌이면 근심이 많은 법이다.
안락을 반드시 경계하고, 뉘우칠 일을 행하지 말라.
무엇이 損傷되랴.’라고 말하지 말라. 災殃은 장차 늘어날 것이다.
무엇이 해로우랴.’라고 말하지 말라. 그 재앙은 장차 커질 것이다.
무엇이 사나우랴.’라고 말하지 말라. 그 재앙이 장차 불타오를 것이다.
듣는 이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하늘이 災異를 가지고 사람을 엿보고 있다.
희미한 작은 불일 때 끄지 않으면 활활 타오를 때 어찌하려나.
졸졸 흐르는 물을 막지 않으면 장차 江河가 되고, 이어진 실을 끊지 않으면 장차 그물이 되며, 나무가 파릇파릇할 때 베지 않으면 장차 도끼를 써야 될 것이다.
참으로 삼가지 않으면 재앙의 근원이 되고, 말은 무엇을 손상시키는가? 재앙이 들어오는 문이다.
사납고 횡포한 사람은 제 명에 죽지 못하고,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수를 만나는 법이다.
도둑은 주인을 원망하고, 백성은 존귀한 사람을 방해한다.
君子는 천하를 완전히 덮어 가릴 수 없음을 안다.
그러므로 남의 뒤에 물러나고 몸을 낮추어 남들이 자기를 사모하게 하며, 柔順함을 지키고 謙遜함을 지녀 자기와 다투는 사람이 없게 한다.
사람들이 모두 저쪽으로 달려가더라도 나는 홀로 이곳을 지키고 뭇사람들이 미혹하여 따르더라도 나는 홀로 변하지 않으며, 마음속에 지혜를 저장해두고 남과 기예를 다투지 않으면 내 아무리 존귀하더라도 남이 나를 해치지 않는다.
長江黃河가 모든 의 우두머리가 된 것은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하늘은 특별히 偏愛함이 없어서 항상 한 사람을 돕는 것이니, 경계하고 경계할지어다.”

공자께서 弟子를 돌아보면서 말씀하였다. “기억하라. 이 말이 鄙俗하기는 하지만 사실에는 맞는구나詩經두려워하고 조심하여 마치 깊은 연못에 닿은 듯이 하며, 얇은 얼음을 밟은 듯이 하라.’ 하였으니, 이와 같이 처신을 하면 어찌 말 때문에 재앙을 만나겠는가.”

26. 是猶秋蓬,惡於根本而美於枝葉

魯哀侯棄國而走齊,齊侯曰:「君何年之少而棄國之蚤?」魯哀侯曰:「臣始為太子之時,人多諫臣,臣受而不用也;人多愛臣,臣愛而不近也,是則內無聞而外無輔也。是猶秋蓬,惡於根本而美於枝葉,秋風一起,根且拔也。」

魯 昭公이 나라를 버리고 나라로 달아나자, 齊侯가 말했다. 그대는 나이도 젊은데 어찌하여 일찌감치 나라를 버렸소?”

노 소공은 대답하였다. “제가 처음 太子가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했으나 나는 듣기만 하고 쓰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사랑했으나 나는 그들을 사랑하면서도 친근히 하지 않았습니다이는 안으로는 좋은 말을 듣지 못하고 밖으로는 보좌하는 사람이 없게 된 것이니, 마치 가을 쑥이 뿌리는 망가지고 枝葉만 아름다운 것과 같습니다갈바람이 한번 불어오면 뿌리가 장차 뽑히고 말 것입니다.”

27. 樹欲靜乎風不定,子欲養吾親不待

孔子行遊中路聞哭者聲,其音甚悲,孔子曰:「驅之!驅之!前有異人音。」少進,見之,丘吾子也,擁鐮帶索而哭,孔子辟車而下,問曰:「夫子非有喪也?何哭之悲也。」丘吾子對曰:「吾有三失。」孔子曰:「願聞三失。」丘吾子曰:「吾少好學問,周遍天下,還後吾親亡,一失也。事君奢驕,諫不遂,是二失也。厚交友而後絕,三失也。樹欲靜乎風不定,子欲養吾親不待;往而不來者,年也;不可得再見者,親也。請從此辭。」則自刎而死。孔子曰:「弟子記之,此足以為戒也。」於是弟子歸養親者十三人。

孔子께서 외출해 다니다가 중도에서 어떤 사람이 하는 소리를 들으니 그 소리가 매우 슬펐다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수레를 빨리 몰아라. 빨리 몰아라. 앞에 특이한 사람의 소리가 있구나!” 조금 앞으로 나아가서 보니 丘吾子였다. 낫을 끼고 새끼를 허리에 띤 채 을 하고 있었다공자께서 수레에서 내려 물으셨다. “선생이 을 당한 것도 아닌데 어찌 이리 슬프게 을 하는 게요?” 구오자는 대답했다. “나는 세 가지 잘못이 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세 가지 잘못이 무엇인지 듣기를 원하오.”

이에 구오자는 설명하였다. “내가 젊었을 때 學問을 좋아하여 천하를 두루 다니다가 돌아온 뒤에 부모가 돌아가셨으니 이것이 한 가지 잘못이요, 내가 섬긴 임금이 사치하고 교만하였으나 諫言을 이루지 못했으니 이것이 두 가지 잘못이요, 친구와 깊이 사귀었으나 뒤에 絶交하였으니 이것이 세 가지 잘못입니다나무가 조용히 있고 싶으나 바람은 멈추지 않고,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고 싶으나 부모는 늙어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한 번 가서 돌아오지 않는 것은 나이이고, 다시 뵐 수 없는 것은 부모입니다. 그러니 이때를 따라 세상을 하직하겠습니다.” 그러고는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였다. “제자들아 기억하라. 이 말을 鑑戒로 삼을 만하구나.” 이에 집에 돌아가 부모를 봉양한 제자가 13명이었다.

28. 謂天蓋高,不敢不跼;謂地蓋厚,不敢不蹐

孔子論詩至於正月之六章,戄然曰:「不逢時之君子,豈不殆哉?從上依世則廢道,違上離俗則危身;世不與善,己獨由之,則曰非妖則孽也;是以桀殺關龍逢,紂殺王子比干,故賢者不遇時,常恐不終焉。詩曰:『謂天蓋高,不敢不跼;謂地蓋厚,不敢不蹐。』此之謂也。」

孔子께서 를 평론하다가 正月6에 이르러 놀라면서 말씀하였다좋은 時運을 만나지 못한 君子는 어찌 위험하지 않겠는가임금에게 순종하고 세속을 따르면 道義를 폐기하게 되고, 임금을 거스르고 세속을 이탈하면 몸이 위험하게 된다세속 사람들은 함께 한 일을 하지 않는데 자기만 한 일을 따르면 요망하지 않으면 사악한 사람이라고 한다이 때문에 關龍逢을 죽였고, 王子 比干을 죽였다그래서 어진 이가 좋은 시운을 만나지 못하면 언제나 잘 마치지 못할까 걱정하는 것이다시경‘하늘이 높지만 허리를 굽히지 않을 수 없고, 땅이 두텁지만 조심조심 걷지 않을 수 없다.하였으니, 이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29. 君子慎所從,不得其人則有羅網之患

孔子見羅者,其所得者皆黃口也,孔子曰:「黃口盡得,大爵獨不得,何也?」羅者對曰:「黃口從大爵者不得,大爵從黃口者可得。」孔子顧謂弟子曰:「君子慎所從,不得其人則有羅網之患。」

孔子께서 그물로 참새를 잡은 사람을 보니 그가 잡은 것이 모두 부리가 노란 새끼였다공자께서 물으셨다. “부리가 노란 새끼만 다 잡고 큰 참새만 유독 잡지 않은 것은 무슨 까닭이오?” 

그물질하는 사람은 대답하였다. “큰 참새를 따라다니는 부리가 노란 새끼는 잡을 수 없고, 부리가 노란 새끼를 따라다니는 큰 참새는 잡을 수가 있습니다.”

이에 공자께서 제자들을 돌아보면서 말씀하였다.
君子는 따를 사람을 신중히 가려야 하니, 따르기에 알맞은 사람을 얻지 못하면 그물에 걸리는 환난이 있는 것이다.”

30. 夫徼幸者,伐性之斧也;嗜欲者,逐禍之馬也

修身正行,不可以不慎:嗜欲使行虧,讒諛亂正心,眾口使意回,憂患生於所忽,禍起於細微,汙辱難湔灑,敗事不可後追,不深念遠慮,後悔當幾何?夫徼幸者,伐性之斧也;嗜欲者,逐禍之馬也;謾諛者,窮辱之舍也;取虐於人者,趨禍之路也,故曰去徼幸,務忠信,節嗜欲,無取虐於人,則稱為君子,名聲常存

몸을 수양하고 품행을 단정히 하는 일을 신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호와 욕망은 품행을 무너뜨리고, 참소와 아첨은 바른 마음을 어지럽히며, 뭇사람의 동일한 말은 의지를 변하게 한다.
憂患은 소홀한 데서 생기고, 災殃은 미세한 곳에서 일어난다.
치욕을 당한 명예는 씻기 어렵고, 실패한 일은 다시 만회하지 못한다.
깊이 생각하고 멀리 고려하지 않으면 후회할 일이 얼마나 많겠는가.
요행은 本性을 베는 도끼이고, 기호와 욕망은 재앙을 따라가는 말[馬]이며,
속이고 아첨하는 것은 곤궁과 치욕을 쌓는 집이고, 남에게 포학을 취하는 행위는 재앙으로 달려가는 길이다.

그 때문에 “요행을 제거하고 忠信에 힘쓰며, 기호와 욕망을 절제하고 남에게 포학을 취하는 행위를 하지 않으면 君子라고 일컬어져 명성을 항상 보존할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31. 己所不欲,勿施於人

怨生於不報,禍生於多福,安危存於自處,不困在於蚤豫,存亡在於得人,慎終如始,乃能長久。能行此五者,可以全身,己所不欲,勿施於人,是謂要道也。

怨恨恩惠를 보답하지 않는 데에서 생기고, 災殃을 많이 누리는 데에서 생기며, 安全危險은 자기의 處身에 있고, 困境을 당하지 않는 것은 미리 방비하는 데 있으며, 生存滅亡은 사람을 얻는 데 달려 있다.

끝마무리를 처음 시작할 때처럼 잘하면 비로소 長久할 수 있으니, 이 다섯 가지를 행하면 몸을 보전할 수 있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가하지 말아야 한다.” 하였으니 이것이 중요한 도리이다.

32. 恭敬忠信,可以為身

顏回將西遊,問於孔子曰:「何以為身?」孔子曰:「恭敬忠信,可以為身。恭則免於眾,敬則人愛之,忠則人與之,信則人恃之;人所愛,人所與,人所恃,必免於患矣,可以臨國家,何況於身乎?故不比數而比疏,不亦遠乎?不修中而修外,不亦反乎?不先慮事,臨難乃謀,不亦晚乎?」

顔回가 서쪽 지역에 가려고 할 적에 孔子께 여쭈었다. “어떻게 몸을 다스려야 합니까?” 공자께서는 말씀하셨다.

이면 몸을 다스릴 수 있느니라恭遜하면 뭇사람의 비난을 면하고, 恭敬하면 남들이 사랑하고, 忠誠하면 남들이 친근하여 따르며, 信實하면 남들이 믿고 의지한다. 사람들이 사랑하며 친근하여 따르며 믿고 의지하면 반드시 患難에서 벗어날 것이다. 그러면 국가도 다스릴 수 있을 텐데 하물며 몸을 다스리는 일이랴. 그러므로 친밀한 사람을 친하지 않고 소원한 사람을 친하면 이런 도리에서 멀지 않겠는가마음을 닦지 않고 겉모양을 꾸미면 거꾸로 되지 않겠는가일이 있기 전에 고려하지 않고 어려운 일에 임하여 계획하면 늦지 않겠는가.”

33. 友人者,非敬人也,自敬也。貴人者,非貴人也,自貴也

凡司其身,必慎五本:一曰柔以仁,二曰誠以信,三曰富而貴毋敢以驕人,四曰恭以敬,五曰寬以靜。思此五者,則無凶命,用能治敬,以助天時,凶命不至,而禍不來。友人者,非敬人也,自敬也。貴人者,非貴人也,自貴也。昔者吾嘗見天雨金石與血;吾嘗見四月十日並出,有與天滑;吾嘗見高山之崩,深谷之窒,大都王宮之破,大國之滅;吾嘗見高山之為裂,深淵之沙竭,貴人之車裂;吾嘗見稠林之無木,平原為谿谷,君子為御僕;吾嘗見江河乾為坑,正冬采榆葉,仲夏雨雪霜,千乘之君,萬乘之主,死而不葬。是故君子敬以成其名,小人敬以除其刑,奈何無戒而不慎五本哉!

대체로 자기의 몸을 잘 관리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다섯 가지 根本을 신중히 행해야 한다.

첫째는 부드러우면서 仁厚하고, 둘째는 誠實하면서 信義가 있고, 셋째는 富裕하고 尊貴하되 감히 남에게 驕慢하지 말고, 넷째는 謙遜하면서 恭敬하고, 다섯째는 너그러우면서 차분해야 한다.

늘 이 다섯 가지를 생각하면 나쁜 운명을 만나지 않는다

능력 있는 이를 임용하고 공경히 일을 다스려 天時에 순응하면 나쁜 운명이 이르지 않으며 재앙이 오지 않는다

남을 공경하는 것은 남을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공경하는 것이요, 남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남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귀하게 하는 것이다.

예전에 나는 일찍이 하늘에서 쇠와 돌 그리고 피가 내리는 것을 보았으며, 나는 일찍이 네 개의 달과 열 개의 해가 동시에 나와 하늘과 함께 혼란함을 보았으며, 나는 일찍이 높은 산이 무너지고 깊은 골짜기가 메워지고 큰 도시의 王宮이 파괴되고 큰 나라가 멸망하는 것을 보았으며, 나는 일찍이 높은 산이 쪼개져 벌어지고 깊은 못이 모래 때문에 마르고 貴人車裂刑을 당하는 것을 보았으며나는 일찍이 무성한 숲에 나무가 없어지고 平原이 계곡이 되고 君子가 마부가 되는 것을 보았으며, 나는 일찍이 江河의 물이 말라 구덩이가 된 것과 한겨울에 느릅나무와 뽕나무 잎을 따는 것과 한여름에 눈과 서리가 내리는 현상과 千乘諸侯萬乘天子가 죽어서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이 때문에 君子는 공경함으로 그 명성을 이루고, 小人은 공경함으로 형벌을 면하는 것이다어찌 경계하여 이 다섯 가지 근본을 신중히 행하지 않겠는가.

34. 君子好恭以成其名,小人學恭以除其刑

魯有恭士,名曰機氾,行年七十,其恭益甚,冬日行陰,夏日行陽,市次不敢不行參,行必隨,坐必危,一食之間,三起不羞,見衣裘褐之士則為之禮,魯君問曰:「機子年甚長矣,不可釋恭乎?」機氾對曰:「君子好恭以成其名,小人學恭以除其刑,對君之坐,豈不安哉?尚有差跌;一食之上,豈不美哉?尚有哽噎;今若氾所謂幸者也,固未能自必,鴻鵠飛沖天,豈不高哉?矰繳尚得而加之;虎豹為猛,人尚食其肉,席其皮;譽人者少,惡人者多,行年七十,常恐斧質之加於氾者,何釋恭為?」

나라에 恭遜한 사람이 있으니, 이름을 機氾이라 한다70세의 나이에 공손함이 더욱 심하여 겨울에는 陰地로 다니고 여름에는 陽地로 다녔으며, 시장을 관리하는 官舍를 보면 감히 찾아 뵙고 문안을 드리는 를 행하지 않는 적이 없었다길을 갈 때는 남의 뒤를 따라갔으며, 앉을 때는 반드시 무릎을 꿇었으며, 한 번 밥을 먹는 시간에 세 번이나 일어났으며, 거칠고 천박한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예를 행하였다魯君이 그에게 물었다. “機子는 연세가 높은데, 공손함을 내려놓을 수가 없소?”

기범은 대답하였다. “君子는 공손함 좋아하여 名聲을 이루고, 小人은 공손함을 배워 刑罰을 면하는 것입니다. 임금을 마주하여 앉으면 그 자리가 어찌 편안하지 않겠습니까마는 오히려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경우가 있고, 한 식탁에서 먹는 음식이 어찌 맛있지 않겠습니까마는 오히려 목이 멜 때가 있습니다지금 저 같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진실로 자신은 꼭 그렇다고 할 수 없습니다鴻鵠이 대번에 하늘로 날아올랐을 때 어찌 높지 않겠습니까마는 주살이 오히려 쏘아 맞히고, 虎豹가 매우 사납지만 사람들이 그 고기를 먹으며 그 가죽을 깔고 앉습니다남을 칭찬하는 사람은 적고 남을 헐뜯는 사람은 많습니다저는 나이가 70이지만 언제나 斧質의 형벌이 저에게 더해질까 걱정되는데 어떻게 공손함을 내려놓겠습니까?”

35. 恭敬待大命

成回學於子路三年,回恭敬不已,子路問其故何也?回對曰:「臣聞之,行者比於鳥,上畏鷹鸇,下畏網羅;夫人為善者少,為讒者多,若身不死,安知禍罪不施。行年七十,常恐行節之虧,回是以恭敬待大命。」子路稽首曰:「君子哉!」

成回子路에게 3년을 배웠으나, 성회는 자로에 대한 恭敬을 그치지 않았다. 이에 자로가 그 까닭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성회는 대답하였다. “저는 들으니 길을 가는 사람은 새와 같아서, 위로는 사나운 솔개와 새매가 두렵고, 아래로는 그물이 두렵습니다사람 중에 한 일을 하는 사람은 적고, 참소하는 사람은 많습니다만약 이 몸이 죽지 않으면 어찌 재앙과 罪罰이 자기에게 가해지지 않는다고 미리 알겠습니까제 나이가 70이지만 늘 저의 행실과 예절이 흠결이 있을까 걱정됩니다저는 이 때문에 공경을 행함으로써 天命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에 자로는 머리를 조아리며 君子로구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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