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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글자료

계획적 진부화

by 변리사 허성원 2022. 4. 19.

수명이 100년을 넘기고도 아직 불을 밝히는 백열전구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리버모어 소방서에 있다. 1901년에 설치되었다고 하니 실제 나이는 120살을 넘겼다.  백년 전구(Centennial bulb)라 명명되어 독자의 홈페이지를 통해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음을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전송하고 있고, 전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도 열리고 있다. 이 전구를 만든 아돌프 샬레라는 발명가가 발명한 것으로서 셸비 일렉트로닉스라는 회사에 의해 만들어졌다.

1924년 제네바의 한 밀실에서 비즈니스맨들의 비밀 회의가 있었다. 역사상 최초의 글로벌 카르텔을 조직한 날이다. 그들의 목적은 전구의 생산을 통제하고 자기들끼리 시장을 나눠먹은 것이었다. 카르텔의 명칭은 '포이보스'(phoebus)'. 포이보스는 유럽과 미국의 주요 전구 생산없체들뿐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식민지에 근거지를 둔 업체들도 포함되었다. 그들은 특허를 변경하고 생산을 통제하고 무엇보다 소비를 통제하였다. 소비자들이 전구를 자주교체하면 자기들에게 유리하다는 거다. 반면 수명이 긴 전구는 경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초기에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전구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노력. 1881년 출신된 토맛 에디슨의 첫 상용 전구의 수명은 1500시간이었다. 포이보스 카르텔이 형성되던 2024년에는 전구생산 업체들이 2500시간의 수명을 자랑스럽게 광고하였다. 자기네 제품의 수명이 길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https://sites.rootsweb.com/~ohsmh/AdolpheChaillet1.html

 

Adolphe Chaillet, John C. Fish and The Shelby Electric Comapny

 A. A. Chaillet left for Buffalo Saturday Night.

sites.rootsweb.com

 

애플, 삼성 -> 계획적 진부화. -> 스타킹, 전구 음모 -> 서스테이너빌리티

-> 텔로미어 -> 조물주의 '계획된 진부화'

계획적 진부화

[ planned obsolescence음성듣기 ,  ]

요약 구품종()을 계획적으로 진부화시키기 위한 기업행동.

내구소비재의 수요는 신규수요()와 대체수요()로 이루어지는데,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볼 때 성장기에는 신규수요의 개척이 중요하지만, 성숙기에 들어가면 신규수요의 신장은 저하하고 그 대신 대체수요가 중요하게 된다. 내구소비재의 대체수요를 증대시킬 목적으로,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제품의 구품종을 계획적으로 진부화시키기 위한 신품종의 개발과 모델 변형을 단행하여 많은 광고비·판매촉진비를 투하한다.

제품의 진부화는, ① 시간적 진부화, ② 기능적 진부화, ③ 심리적 진부화로 나누어진다. 시간적 진부화는 시간의 경과와 사용에 따라 진부화하는 것을 말하고, 기능적 진부화는 소비자의 수요변화나 기술혁신에 의해 제품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음을 말한다. 심리적 진부화는 제품의 기능은 같으나 새로운 디자인이나 패션이 나타나 그것이 유행을 창출하기 때문에 구식() 디자인의 제품은 소비자의 심리상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을 말한다.

협의의 계획적 진부화는 제품의 심리적 진부화를 계획적으로 행하여 나감으로써 대체수요의 증대를 도모하는 기업정책을 가리킨다. 그러나 지나친 계획적 진부화는, ① 소비자의 부담이 되고, ② 자원낭비가 되며, ③ 유통업자가 가지고 있는 구품종에 평가손실을 발생하게 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계획적 진부화 [planned obsolescence, 計劃的陳腐化]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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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 2017년 이용자 고지없이 배터리 사용기간에 따라 CPU 성능을 낮추도록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스마트폰 성능 지표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사이트 '긱벤치'는 당시 아이폰6s와 아이폰7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수록 기기 성능 자체가 떨어지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애플은 배터리게이트 논란이 심화되자 공식 성명을 내고 의혹을 인정했다. 아이폰에 탑재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잔량이 적거나 기온이 낮을 때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겨 예기치 못하게 기기가 꺼지는 현상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아이폰6, 아이폰6s, 아이폰SE, iOS 11.2가 적용된 아이폰7 등에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이용자 고지없이 '의도적'으로 성능을 낮췄다는 것을 시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미국에서만 애플을 상대로 9999억 달러(약 1235조원)의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이 제기됐고, 국내에서도 애플을 상대로 한 검찰 고발과 민사소송 등이 이어졌다.

당시 애플은 해결책으로 무상 보증 기간이 끝난 아이폰을 대상으로 한 배터리 교체 비용 할인(한국 기준 10만원→3만4000원) 등을 내세웠으나 무상 교체가 아닌 유상 교체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더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의도적 성능 저하 문제는 의혹 제기 이후 1년 이상이 지난 뒤 iOS 11.3이 업데이트되면서 일부분 해결됐으나, 배터리 노화로 인한 성능 저하 자체는 사실이었기에 성능 저하 기능을 완전히 없애진 못했고 성능 저하 정도가 비교적 '유동적'으로 변경되는 데 그쳤다.

애플은 법적으로도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한 바 있다. 미국의 경우엔 지난 2020년 3월 최대 5억달러(약 6175억원, 구형 아이폰 1대당 25달러) 가량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며, 같은 해 11월 1억1300만달러(약 1396억원)를 추가 지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도 애플 측에 벌금이나 과징금을 부과했다.

Apple reached a $ 500 million settlement with a class-action lawsuit brought on behalf of iPhone users. The latest $ 113 million settlement will not benefit consumers since the payment will go to respective state governments. 

Under the previous terms of the earlier $ 500 million class action settlement, any current or former owner of an iPhone 6 or 7 can receive a payment of about $ 25 from apple, while some named class members can receive $ 1500 or $ 3500.

https://www.eatmy.news/2022/03/apples-batterygate-scandal-what-you.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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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심해지자 현지 시간 2017년 12월 20일, Apple은 공식 성명을 통해 "iPhone에 탑재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잔량이 적거나 기온이 내려갈 때 전력공급에 차질이 발생한다"며 "이는 아이폰이 예기치 못하게 꺼지는 현상을 초래하는데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iPhone 6, iPhone 6s, iPhone SE와 iOS 11.2가 적용된 iPhone 7에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해명하며 이 의혹을 인정했다. AP 성능을 일부러 떨어뜨려 배터리 사용을 줄여 iPhone이 꺼지는 현상을 막겠다는 의미. 또한 이것이 효과가 있었던 만큼 해당 업데이트를 추후에 다른 제품에도 추가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배터리 수명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되는 다운클럭인만큼 배터리의 수명 여부에 따라 퍼포먼스는 달라진다고 설명하였다. 즉, 널리 알려진 것처럼 Apple이 기기 전체의 성능을 일괄적으로 낮춘 것은 아니다. 배터리가 골골대면 그에 따라 예측할 수 없는 셧다운이나 배터리 문제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가 배터리 수명을 감지하여 배터리 수명이 일정 수준으로 낮아지면 퍼포먼스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애플의 설명대로라면 배터리 상태가 상급이라면 퍼포먼스는 정상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의 동의 없이 성능 저하를 유발시키는 것은 옳지 못한 처사였으며, 배터리 교체가 쉽지 않은 Apple의 수리 정책과 맞물려 신형 iPhone을 팔기 위한 상술이라는 비판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IT 전문매체 The Verge에서는 “Apple이 새 iPhone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속도 지연을 했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소비자에게 관련 내용을 미리 공지하거나 동의를 얻는 행위를 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Forbes에서도 "Apple은 2016년부터 이 같은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사실을 은폐했으며, iPhone의 성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내용을 고객에게 단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며 질타했다. 배터리 수명이 떨어지면 설정의 배터리 메뉴에서 '사용자의 iPhone 배터리는 수리 서비스를 받아야 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오기는 한다. 다만 저 문구는 일상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하게 수명이 떨어져야 나온다. 문제가 되는 성능 저하는 저게 뜨는 건 어림도 없을 수명에서 시작되고, 성능 저하에 대한 사전 공지나 동의 여부가 전혀 없다. 저 문구에도 성능 저하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일단 이후 해명하면서 '추후 배터리 관련 정보를 더욱 자세히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한 iOS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https://namu.wiki/w/%EB%B0%B0%ED%84%B0%EB%A6%AC%EA%B2%8C%EC%9D%B4%ED%8A%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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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iOS)를 업데이트하면서 기기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내 소비자들이 공동 손해배상을 내 2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12061016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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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일이송 _ 페이스북

강철 스타킹이 생산된 적이 있다. 자동차를 끌어도 올이 나가지 않을 정도로 질겼다. '장인', 즉 숙련 노동자들이 물건의 쓸모에 충실해 내구성 중심으로 상품을 생산하던 그 시절에.
<전구 음모 이론>(2010)은 '계획적 진부화'에 관한 첫 번째 다큐일 것이다. 이 다큐의 앞뒤엔 프린터 때문에 애를 먹는 청년이 등장한다. 잘 돌아가던 프린터가 갑자기 고장나 애를 먹는다. 온갖 수리점에 가봐도 그냥 '새로 구입하라'는 말만 듣는다. 그러다 프린터가 고장난 이유를 알게 된다. 1만8천장을 프린트하면 그냥 작동이 멈추도록 설계돼 있던 것. 다큐 마지막에 한 독일의 천재적인 네티즌이 개발한 오픈 소스를 적용하니, 프린터가 쌩쌩 잘만 돌아간다.
다큐에 등장하는 프랑스 생태경제학자 세르주 라투슈는 이 인터뷰를 계기로 '계획적 진부화'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이후 저작들 속에서 꾸준히 이 문제를 개진하고 있다.
1881년 에디슨이 발명한 최초 전구의 수명은 1500시간에 달했다. 1920년대 전구는 2500시간에 달했다. 이후 전구 수명이 계속 줄었다. 계획적 진부화다. LED 전구가 처음 나왔을 때 수명이 10만 시간이었다. 지금 현재는 7500시간으로 단축됐다. 계획적 진부화다. 처음 스타킹이 개발되었을 때는 올이 나가지 않는 스타킹이었다. 이후에 이 특허는 사장되고 올이 쉽게 나가는 스타킹이 개발됐다. 계획적 진부화다. 1920년대에는 아무리 밀어도 날이 손상되지 않는 면도날이 개발됐다. 그러나 슬그머니 특허가 사라지고 날이 쉽게 마모되는 면도날로 대체됐다. 계획적 진부화다.
더 많은 상품, 더 많은 소비, 더 많은 이윤을 위해 상품 안에 '죽음의 유전자'를 일부러 삽입해 상품의 생애 주기를 극도로 짧게 만드는 것, 그게 계획적 진부화다. 자긍심을 가지고 물건의 쓸모에 천착해왔던 장인과 숙련노동자의 시대가 끝나고 계획적 진부화의 시대가 왔다.
계획적 진부화가 체계적으로 작동되기 시작한 건 1920년대 미국 자본주의, 특히 제너럴 모터스가 생산해내는 자동차들부터였다. 내구성 강한 포드의 자동차와 경쟁하기 위해 작고, 수명이 짧은 자동차를 생산하던 제너럴 모터스가 스스로 자신들 생산 양식을 묘사하며 발화한 단어가 바로 '진부화'였다. 독점과 가격 카르텔을 경유하며 계획적 진부화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영혼이 되고 말았다.
스타킹에서부터 애플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현재 자본주의 상품 대부분이 '계획적 진부화'의 정언명령에 사로잡혀 있다. 약정, 할부, 보증기간이 끝나자마자 대부분 상품들이 바로 노후화된다. 그렇게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걸 버리고 새로운 상품을 산다. 끝없이 산다. 그리고 그 댓가로 계속 장시간 노동에 허덕이고 다른 삶을 상상할 여지를 얻지 못한다. 그 과정에서 탄소가 걷잡을 수 없이 배출된다.
상품 내재적인 진부화가 존재한다면, '심리적 진부화'가 존재한다. 광고와 유행이 그것. 1년 지난 휴대폰이, 1년 지난 전자기기가, 1년 지난 상품이 얼마나 후지고 낙후되었는지 끊임없이 설득하고 광고한다. 철 지난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의 삶은 얼마나 진부한지 달콤한 설교를 밤낮으로 듣고 있다. '창조적 혁신'을 주장했던 슘페터에서부터 매번 아이폰 신종이 나올 때마다 TV에 나와 '혁신'을 떠들던 스티브 잡스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신상을 사는 게 혁신이자 진보라고 떠들어댔다. 세계 광고산업은 국방산업 다음으로 그 규모가 크다. 그것 자체가 자본주의를 위한 대리 전쟁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명 광고회사 대표의 이 말은 뼈를 때린다.
"우리는 계속 사람들의 불안을 팝니다. 왜냐하면 행복한 사람은 소비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계획적 진부화를 위해 지구 모든 곳, 특히 남반부에서 자원을 채굴한다. 땅과 물을 오염시키며 끝없이 파고들어 자원을 피처럼 뽑아낸다. 사람들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신상'을 우상처럼 모시며 계속 소비하고 또 소비하고, 그 대신에 노동을 한다. 북반부에서 단명한 상품들은 쓰레기로 분류돼 가난한 남반부에 버려진다. 옷 쓰레기들은 칠레 사막으로, 전자 쓰레기들은 아프리카와 동남아로.
말레이시아 노동자가 티셔츠 하나당 260원의 임금을 받는 동안, 한국을 비롯한 북반부 자본주의는 '패스트 패션'의 이름으로 미친 듯이 옷을 사 입고 버린다. 한 해 소가죽을 위해 2억 마리 이상의 소가 도축되고 열대우림이 불살라지는데도, 열심히 가죽 옷을 사서 버리고 있다. 이미 쓰레기와 오염을 감당할 수 있는 지구 생태 용량은 바닥이 난 지 오래지만, 계속 생산하고, 또 계속 버리고 있다.
폐차 보조금을 보라. 기후와 생태위기를 핑계로 연비 효율을 위해 폐차 보조금을 장려한다. 쓰던 자동차를 빨리 버리고 새 자동차를 구입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혈세가 빨려 들어간다. 자칭 기후위기 전문가들도 전기자동차로 바꿔야 한다고 깃발을 흔들며 이 현기증 나는 생산-소비 과정을 독려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결코 탄소를 유의미한 수준으로 감축하지 못한다. 탄소 감축이 그렇게 중요하면, 왜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보조금을 주지 않는가? 왜 나 같은 평생 뚜벅이에겐 보조금을 주지 않는가?
이렇듯 파괴적인 계획적 진부화는 성장을 통해서만 인간의 삶의 질이 오르고, 대량생산과 대량쓰레기를 통해서만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는 거짓말로 여전히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계획적 진부화라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을 바꾸지 않는 한, 탄소도 감축하기 어렵고,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도 없다.
기억해보면, 우리 마을에 있던 수리점들이 어느 순간 모두 사라졌다. 고쳐 쓰고, 길게 쓰고, 그 물건의 쓰임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던 일자리들이 계획적 진부화 과정에서 모두 사라진 것이다. 성장주의자들은 계획적 진부화가 작동되지 않으면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고 협박하지만, 실제로는 계획적 진부화, 더 나아가 플랫폼-디지털 자본주의는 체계적으로 사람의 노동력을 진부화시키고 있다. 성장주의는 결코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계획적 진부화'야말로 상품의 사용가치와 실제의 쓸모가 아니라, 상품을 그저 교환가치, 얼른 쓰다가 버려야 하는 하찮은 것으로 취급하기를 요구하는 세계의 박동 소리다. 생각해 보시라. 상품 안에는 자연과 사람의 노동력이 들어가 있다. 그게 이렇게 빨리 만들어지고 빨리 버려지는데, 위기가 왜 발생하지 않겠는가. 아시아와 아프리카와 남미에 산더미처럼 버려지고 있는 상품 쓰레기들은 우리가 자연을 그렇게 대해왔고, 사람을 그렇게 대해왔다는 피할 수 없는 증거물이다.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수리할 권리'는 계획적 진부화에 대한 시민 저항의 한 가지 예일 것이다. 한국에서도 올해 초반 강은미 의원이 이 법안을 발의했다. 제발 좀 수리해서 쓰자는 이야기. 대부분의 소비자운동이 그렇듯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계획적 진부화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린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일이다.
혹은 유럽 일부 국가들에서 하는 것처럼 마을 공동의 빨래방을 꾸린다든지, 1가구 1기기에서 탈피해 협동조합 형식으로 함께 물건을 사용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도 있겠다. 예를 들면, 나 같은 경우 20년 이상 세탁기 없이 살아왔다. 그냥 가벼운 건 손빨래로 해왔고, 나머지는 빨래방을 이용한다. 만일 마을에 (상업적 시설이 아니라) 공동기금으로 운영하는 빨래방이 있다면 한결 더 편리해질 것 같다.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나은 것은 '최저임금제'처럼 한 상품의 일대기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전자기기의 '최저품질제'를 강제하는 것이다. 이 물건이 10년 안에 고장이 나면 당신 기업이 무상으로 다 수리를 해야 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무제한적으로 자연과 사람을 착취하는 관행에 일침을 놓을 수 있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기술이 가져온 편리와 사회적 관계의 유의미한 변화를 알고 있다. 세탁기와 밥솥은 여성들에게 가사노동의 고통을 경감시켜줬다. 또 특정 기술들은 장애인을 비롯해 약자들의 삶에 지대한 도움을 주고 있다. 바로 그게 상품의 '사용가치'다. 상품의 쓸모, 실제의 가치, 존재 이유 말이다.
탈성장 이야기하면 모든 전자기기를 끄고 어디 동굴로 들어가는지 아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 물건의 쓸모에 포커스를 맞추자는 이야기다. 그리고 약자들, 돌봄, 공동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술의 조타수를 돌리자는 이야기다. 그래야 삶이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세르주 라투슈 말마따나 우리는 계획적 진부화에 저항하기 위해 이미 식민화된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줄 필요가 있다. 한번에 체제를 확 바꿀 수 있는 기적의 은탄환 같은 건 없다. 계속 상상하고, 이야기하고, 싸울 수밖에.
매년 단지 화소가 더 좋아진 핸드폰을 바꾸기 위해서 노동을 하는 것보다, 핸드폰을 10년 쓰고 노동을 덜 하는 시간에 가족과 친구와 이웃들과 차라리 수다를 떨고 파티를 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사람들과 숲을 거니는 게 낫지 않을까. 그게 사람에게도, 자연에게도 좋다.

 

[2보] 법원 "아이폰 '고의 성능저하' 애플, 소비자에 7만원 배상"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iOS)를 업데이트하면서 기기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내 소비자들이...

www.yna.co.kr

 

삼성폰 GOS 논란에 소환된 애플 '배터리게이트' 결과는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2 사전판매가 시작된 14일 ...

blog.naver.com

소비가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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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ciencedirect.com/topics/computer-science/planned-obsolescence

 

Planned Obsolescence - an overview | ScienceDirect Topics

Once you have the job, you’ll have to stay on top of things. Unlike other information security jobs, you can’t just stay on top of security events and new tools. You also have to watch for code libraries. A very common failing for developers is to use

www.sciencedire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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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n.wikipedia.org/wiki/Planned_obsolescence

 

Planned obsolescence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Policy of planning or designing a product with an artificially limited useful life In economics and industrial design, planned obsolescence (also called built-in obsolescence or premat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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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구’와 ‘아이폰 배터리’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모어소방서에는 100년이 넘도록 지금도 빛을 발하고 있는 전구가 있다. 이 전구는 1895년 셸비일렉트로닉이 제작한 것으로 당시 특허를 따냈다. 셸비일렉트로닉은 광고에서 ‘수명 최장’이라고 자랑스럽게 알렸다. 그러나 이 회사는 1914년 다른 중소 전구업체들과 함께 제너럴일렉트릭에 흡수됐고 ‘100년 전구’(센테니얼 라이트)의 기술도 역사 속에 묻혀버렸다. 그 뒤 제너럴일렉트릭과 네덜란드 필립스, 독일 오스람 등 거대 기업들은 세계 전구시장을 나눠먹으려고 카르텔을 결성했고 전구 수명을 1000시간으로 통제했다. 훗날 드러난 카르텔 내부 문건에는 1000시간 한도를 어기면 징벌을 가하는 벌칙표도 들어 있었다. 소비자들이 전구를 자주 사야 기업 이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수명이 긴 전구가 전혀 달갑지 않았던 것이다.(<지구와 바꾼 휴대폰> 23~45쪽)

미국 듀폰이 1934년 나일론을 개발했을 때 질기기가 이를 데 없었다. 진창에 빠진 자동차를 나일론스타킹으로 끌어내는 장면이 나오는 광고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명이 긴 새 상품을 소비자들은 반겼지만 스타킹업체들은 불만이 컸다. 듀폰은 햇빛이나 공기 속 산소와 작용해 스타킹에 올이 쉽게 가게 하는 소재를 나일론에 추가했다. 나일론스타킹의 수명이 단축되자 판매가 급증했다.(같은 책 96~105쪽)

 

https://www.centennialbulb.org/

 

Livermore's Centennial Light Bulb

      The Bulb Goes to the Fair!   Visiting Hours: Every day 10:00 a.m. - 11:30 a.m. 3:00 p.m. - 5:00 p.m.     when on-duty personnel are available.     See the Visting Hints page for more information. . Welcome to the homepage of the Centennial Bu

www.centennialbul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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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3072817311404546

 

'수리할 권리'로 1년 동안 자동차 500만대 도로서 없앨 수 있다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인 아크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 쓰레기(e-waste) 처리장이자 세계 최악의 유독물질 위험지역이다. 가나는 중고 전자제품을 연간 15만~21만t 수입...

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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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edaily.com/NewsView/29S1URS8LR

 

아이폰도 갤럭시도, '수리할 권리'를 [지구용]

문화 · 스포츠 > 라이프 뉴스: ※기사 내 링크는 서울경제신문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물건을 고쳐쓰는 이야기를 2회 연속 보내드렸습...

ww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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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nch Lawsuit Takes on Printer Manufacturers and Planned Obsolescence

 

French Lawsuit Takes on Printer Manufacturers and Planned Obsolescence

Whether it has become the norm in the manufacturing of home appliances or smartphones, planned obsolescence is both bad for consumers and bad for the environment. The concept that products should be

www.triplepund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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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의 분열정지 : 세포의 유통기한 : 신의 계획

-> 노화세포를 제거하면 수명이 증가. SERI '늙은 세포 없애면 수명이 는다?'

'小食이 세포청소를 돕는다.'

부족한 듯 먹고 활발히 활동

"

"~*******ㅣ 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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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자연사 (
apoptosis)의 어원은 그리스어에서 fall을 뜻하는 ptosis apart를 뜻하는 apo에서 기원한다. 세포자연사는 형태학적으로 세포의 수축, 세포막의 농포화 (blebbing), 핵의 절단 (nuclear fragmentation) 또는 핵붕괴 (karyorrhexis), 염색질의 응축 (chromosomal condensation), DNA의 뉴클레오좀간 절단 (intranucleosomal cleavage) 등으로 특징지어진다. 세포자연사가 진행되면 절단된 핵과 세포질 등이 한 덩어리로 되어 세포로부터 떨어져 나오게 되며 이를 세포 사멸체 (apoptotic body)라고 한다 (그림 1). 다른 세포사멸의 한 형태인 세포 괴사 (necrosis)의 경우는 세포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타격때문에 세포 사멸이 진행되고 세포 사멸시 유출되는 세포내 성분으로 인해 염증 반응 (inflammatory change)이 온다. 반면에 세포사연사의 경우는 전체 과정이 조절된 상태로 진행되며 세포 사멸 후 대식세포에 의해 탐식되어 염증을 남기지 않는다. 즉 염증을 남기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조직에 흔적이 남지 않아 세포자연사가 진행되었는지를 조직학적으로 알기가 어려워서 세포자연사가 괴사보다 발견이 늦고 연구가 진행되기 힘들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세포자연사 [Apoptosis] (분자·세포생물학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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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n.wikipedia.org/wiki/Programmed_cell_death

 

Programmed cell death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Death of a cell mediated by intracellular program, often as part of development Programmed cell death (PCD; sometimes referred to as cellular suicide[1]) is the death of a cell as a re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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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로미어 (Telomere)란, 염색체의 양 끝부분에 위치한다. 2000개가 반복적으로 배열되어있다.1회 세포분열을 위한 DNA replication시 텔로미어의 16개 염기쌍이 손실되며,

125회 세포분열 후에는 텔로미어가 완전히 소멸된다.

즉, 매회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 끝부분의 일부가 복제되지 않고, 길이가 짧아져 매회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 끝 부분이 복제되지 않고, 길이가 짧아져 일정기준 이하가 되면 세포분열이 멈춰지고

세포의 노화가 초래된다.

 

 

sericeo "more circular more safe"

 

'원샷 치료법'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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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슴 촉촉한 영화를 봤다.

'피아니스트의 전설'
어쩌다 TV에서 별 생각 없이 보았는데, 너무 좋은 영화다.

여객선 버지니아호에 버려져 배에서 자란 천재 피아니스트 나인틴 헌드레드. 땅멀미 때문에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배에서만 살아간다.
사랑을 찾아 배에서 내릴 기회가 있었지만, 내리던 중간에 다시 되돌아간다.
그가 뒤에 밝힌.. 배를 내리자 못했던 이유..

"피아노를 봐. 건반은 시작과 끝이 있지. 어느 피아노나 건반은 88개야. 그건 무섭지가 않아. 무서운 건 세상이야. 건반들로 만드는 음악은 무한하지. 그건 견딜 만해. 좋아한다구. 하지만 막 배에서 내리려고 했을 때, 수백만 개의 건반이 보였어. 너무 많아서 절대로 어떻게 해 볼 수 없을 것 같은 수백만 개의 건반.. 그걸론 연주를 할 수가 없어."

https://namu.wiki/w/%ED%94%BC%EC%95%84%EB%8B%88%EC%8A%A4%ED%8A%B8%EC%9D%98%20%EC%A0%84%EC%84%A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