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델스존 할아버지의 러브스토리
세계적인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의 할아버지인 모제스 멘델스존(Moses Mendelssohn)은 당시 저명한 계몽주의 철학자였다. 좋은 가문에 널리 존경도 받았지만 그는 태어날 때부터 등이 굽는 척추 장애로 곱추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모제스 멘델스존은 1762년 33세 때 함부르크로 가서, 한 상인의 딸인 프로멧 구겐하임(Fromet Gugenheim)이라는 24살의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아가씨를 만났다. 그는 첫 눈에 그녀에게 강하게 이끌렸다. 물론 그녀는 그의 명성을 잘 알고 있었고, 그녀의 아버지도 그와 잘 맺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기형적인 모습에 기절할 정도로 놀라 눈물을 펑펑 쏟았다. 잠시 후 멘델스존은 그녀와 마주 앉아 "내 혹등 때문이오?"라고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멘델스존이 말했다.
“유대인 자녀가 태어나면 하늘에서 결혼 상대의 이름을 지명합니다.
제가 태어 났을 때에도 미래의 아내가 지명되었지요.
그런데 그녀가 곱추가 될 운명이었습니다.
‘오 맙소사’ 제가 하느님께 말했습니다.
'그 소녀가 혹등을 가지게 되면
그 소녀는 그 슬픔과 불행을 감내하기 힘들거예요.
하느님, 제게 그 혹등을 주시고 그녀에게는 정상적이고도 아름다움 몸을 주십시오'
라고 말입니다."
프로멧은 그 이야기에 감동을 받아 몇 달 지나지 않은 1762년 6월에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여섯 자녀를 두었다.
그들의 두 딸(Dorothea와 Henrietta)은 여성해방 운동의 리더가 되었고, 아들 아브라함은 성공적인 은행가가 되었다. 이 아브라함은 '한여름 밤의 꿈'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작곡가인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의 아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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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제스 멘델스존의 저 뻔한 구라를 프로멧은 정말 믿었을까?
그 시절의 교육이나 정보의 수준을 고려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여하튼 구라를 쳐도 이 정도로 크고 정교하게 쳐야 한 가문을 세울 수 있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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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제스 멘델스존은 독일의 소크라테스라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정말 대단히 못생겼던 모양이다.
당시 프러시아의 황제가 그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렇게 훌륭한 와인이 어찌 이리 못생긴 병에 담겨있단 말인가!"
The Prussian emperor said about him, “Never have I seen such great wine in such an ugly ves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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