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교육법
_ 맹자 진심 상(孟子 盡心 上)
맹자가 말하였다.
“군자가 가르치는 방법은 다섯 가지가 있다.
때 맞은 비가 감화시키듯 하고(時雨),
덕을 이루게 하고(成德),
재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達財),
물음에 답하고(答問),
스스로 맑게 다듬도록 하는 것(私淑)이다.
孟子曰, “君子之所以敎者五, 有如時雨化之者, 有成德者, 有達財者, 有答問者, 有私淑艾者. 此五者, 君子之所以敎也.“
공손추가 말하였다.
“도가 높고 아름다워 꼭 마치 하늘을 오르는 것과 같아 이를 수 없을 듯합니다.
어찌하여 저들이 이를 수 있도록 힘써 돕지 않으십니까?”
公孫丑曰, “道則高矣美矣, 宜若似登天然, 似不可及也. 何不使彼爲可幾及而日孶孶也?”
맹자가 말하였다.
“뛰어난 목수는 서툰 목수를 위해 먹줄을 고치거나 폐하지 않고,
예(羿)는 서툰 활잡이를 위하여 과녁을 바꾸지 않는다.
군자가 활을 당겨서 쏘지 않아 막 화살이 튀어 나갈 듯 도에 맞게 치우침 없이 서있으면,
능한 자는 그것을 따른다."
孟子曰, “大匠不爲拙工改廢繩墨, 羿不爲拙射變其彀率. 君子引而不發, 躍如也, 中道而立, 能者從之.”
* 彀率(구율) : 彀(당길 구). 활의 시위를 잡아당기는 정도. 여기서는 과녁까지의 거리로 해석하는 게 좋을 듯.
맹자가 말하였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스스로 도를 따르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도를 위해 자신을 바치며,
도로써 남을 따른다는 것은 듣지 못하였다.”
孟子曰, “天下有道, 以道殉身, 天下無道, 以身殉道, 未聞以道殉乎人者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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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교육법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 시우(時雨) : 때 맞은 비처럼 감화시키라
- 성덕(成德) : 덕을 이루게 하라
- 달재(達財) : 가진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라
- 답문(答問) : 물음에 답하라
- 사숙(私淑) : 스스로 맑게 다듬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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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이불발(引而不發)' _ '시위를 당기되 쏘지 않는다'
이 말은 뒤의 '튀어나갈 듯'하다는 말과 함께 보면,
'활의 시위를 당겨서 막 쏘려 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그래서 교육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中道而立)이다.
결국 교육이란,
인위적으로 변화를 가하는 것(먹줄이나 과녁을 바꾸어주는)이 아니라,
가장 핵심적인 점을 시범 혹은 모범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배우는 자가 스스로 깨닫고 따르게 하는 것.
** 참고
맹자와 활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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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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