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불여(三不如)
통일 후 황제에 오른 한고조 유방(劉邦)이 공신들과의 술자리에서 물었다.
“여러 제후와 장수들은 숨김 없이 솔직히 말해보시오.
나는 어떤 이유로 천하를 얻게 되었으며,
항우는 어떤 이유로 천하를 잃은 것이오?”
고기(高起)와 왕릉(王陵)이 말했다.
“폐하는 거만하여 사람을 업신여기고
항우는 어질어서 사람을 아낍니다.
그러나 폐하는 사람들에서 성을 공격하고 땅을 점령하게 하면,
그것을 아랫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 천하와 더불어 이익을 함께 하셨습니다.
하지만 항우는 지혜로움과 재능을 시기하고
공을 세운 자를 해치며, 지혜로운 자를 의심하였습니다.
싸워 이겨도 공을 나누지 않고,땅을 얻어도 이익을 나누지 않았습니다.
항우가 천하를 잃은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유방이 말했다.
“공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군영 내에서 계책을 세워 천리 밖의 승리를 결정짓는 일은
내가 자방(子房, 張良)만 못하다.
국가를 지키고 백성을 달래며 식량공급과 운송로가 끊어지지 않게 한 일은
내가 소하(蕭何)만 못하다.
백만의 무리를 이끌고 싸우면 필승하고 공격하면 반드시 이기는 일은
내가 한신(韓信)만 못하다.
이 세 사람은 모두 출중한 인재들이다.
나는 이 세 사람을 기용할 수 있었다.
그것이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그러나 항우는 범증(范增) 한 사람이 있었지만,
그 한 사람마저도 제대로 쓰지 못하였다.
그것이 나한테 잡히게 된 이유이다.”
** 이 기록에서 한고조 유방의 뛰어난 용인술과 그의 성공 비결을 잘 느낄 수 있다. 소위 적재적소 인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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