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제도의 수호신 아테나 제11편 _ 재판관 아테나(4)
*클리타임네스트라와 헬레네
스파르타왕 틴다레오스에게는 클리타임네스트라 외에도 헬레네라는 경국지색의 딸이 하나 더 있었다. 그 미모로 인해 오디세우스를 비롯한 그리스의 수많은 영웅들이 청혼을 하였지만, 결국에는 틴다레오스의 뜻대로 헬레네는 아가멤논의 동생 메넬라오스에게 시집가게 된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가멤논의 아내가 되고, 그 동생인 헬레네는 아가멤논의 동생인 메넬라오스와 결혼하였으니 양 집안이 겹사돈이 된 셈이다. 틴다레오스에게는 쌍둥이 아들도 있었지만 이들은 일찍 죽어 버렸기에, 틴다레오스가 죽은 후에 스파르타는 헬레네의 남편인 메넬라오스에게 상속되어 그는 스파르타의 왕좌에 오르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헬레네는 잘 알려진 것처럼 그 미모 때문에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다. 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문구가 적힌 황금사과를 좌중에 던지고, 이를 본 세 여신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서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미모를 다투자, 제우스는 그 머리 아픈 심판을 트로이 왕자 파리스에게 떠넘긴다. 파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주기로 약속한 아프로디테의 손을 들어주고, 아프로디테는 파리스가 헬레네를 유혹하여 트로이로 도망갈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약속을 지킨다. 동생의 아내이자 처제가 납치되었으니, 그리스의 맹주 아가멤논은 그리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그리스 전역에서 아킬레스, 오디세우스 등 영웅들을 모아 전쟁을 일으키고, 그들이 10년간의 전쟁을 치러 트로이를 멸망시킨 다음 귀향하는 과정이 일리어드에 잘 묘사되어 있는 트로이 전쟁이다.
* 이피게네이아, 아이기스토스, 카산드라
아가멤논이 트로이원정을 떠나고자 할 때 그리스 군대는 바람이 불지 않아 항구에서 2년 동안 출항할 수 없었다. 예언자는 아가멤논이 신의 사슴을 사냥하여 아르테미스의 진노를 샀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딸 이피게네이아를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제물로 바쳐야만 한다고 말한다. 아가멤논은 이피게네이아를 아킬레스와 결혼시킨다고 거짓말을 하고 미케네에서 데려와 희생으로 바친다. 이 이피게네이아는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전 남편 탈탈로스 사이에서 난 딸이라고도 한다. 여하튼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가멤논에게 지울 수 없는 또 하나의 원한을 쌓게 되고, 남편이 전장에 있는 동안에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남편의 사촌이자 시아버지를 죽인 아이기스토스와 바람을 피운다. 두 사람 모두 아가멤논에게 깊은 원한을 가졌으니 쉽게 의기투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가멤논이 10년만에 귀향한다.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는 비록 남편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첫 남편과 딸을 죽인 원수이기도 하다, 더구나 그 남편 아가멤논은 전쟁에서 약탈한 트로이 공주 카산드라와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을 데리고 온 것이다.
모든 원한이 결집된 복수가 시작되었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가멤논을 거짓으로 반갑게 맞아 욕실로 안내한 다음 아가멤논의 시야를 천으로 가리고 미리 대기 중이던 아이기스토스가 아가멤논에게 칼을 꽂아 그리스의 맹주를 살해한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가멤논의 머리를 도끼로 자르고 카산드라마저 죽인다. 이렇게 또 한번 가문의 저주가 처절히 발효된 것이다.
아가멤논 가문의 저주는 그 자식들이 그들의 엄마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 아이기스토스를 살해하여 아버지의 복수를 함으로서 완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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