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의 수호신 아테나 제9편 _ 재판관 아테나(2)
아버지 탄탈로스에 의해 신들을 위한 요리가 되었다가 신들에 의해 극적으로 새 생명을 얻은 펠롭스는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한다. 아버지와 달리 신들을 성실히 공경한 펠롭스는 신들의 사랑을 받는다.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구애를 받기도 하였으나 그를 거부하고 포세이돈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사회 지도계층의 남성들이 어린 소년과 동성애 관계를 갖는 모습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플라톤의 향연 등에서도 그런 사례들이 종종 언급되어 있다.
탄탈로스의 왕국을 물려받은 펠롭스는 강력한 이웃 나라 트로이 왕 일로스의 침략을 막아내지 못하고 왕국을 잃고 만다. 그 후 에게해를 건너, 피사로 간다. 피사의 공주 히포다메이아가 뛰어난 미모라는 소문을 들은 것이다. 그런데 피사 왕 오이노마오스는 전쟁의 신 아레스의 아들로서 딸을 결혼시키면 사위에 의해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은 바 있다. 그래서 딸을 결혼시키지 않으려고 온갖 궁리를 하다가, 구혼자는 자신과 전차경주를 하여 이겨야만 한다는 조건을 건다.
오이노마오스의 전차는 전쟁의 신 아레스의 명마 프실라와 하르프나가 끌며, 그 마부는 제우스의 전령인 헤르메스의 아들 미르틸로스였다. 오이노마오스는 단순히 앞서가기 경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구혼자가 앞서 가게 한 다음 뒤쫓아 가서 창을 던져 앞서가는 구혼자를 죽여 버리는 고약한 취향을 가졌다. 그래서 성문 앞에는 수많은 구혼자들의 해골이 걸려있었다.
포세이돈으로부터 전차술을 배웠고 그의 보호를 받는 펠롭스였지만 해골을 보니 두려워졌다. 그래서 포세이돈에게 도움을 청하여 날개달린 말이 끄는 황금전차를 빌리는 한편, 이미 자신의 미모에 유혹된 히포다메이아의 조언에 따라 오이노마오스의 전차를 모는 미르틸로스를 매수한다. 미르틸로스가 요구한 매수의 대가는 왕국의 절반과 함께 히포다메이아의 초야권이었고, 펠롭스는 그 요구에 응한다.
미르틸로스는 왕의 전차에서 바퀴를 고정하는 핀을 밀랍으로 만든 핀으로 바꾸어 꽂아둔다. 펠롭스가 결승점에 거의 다다라 왕이 창으로 펠롭스를 찌르려는 순간 밀랍으로 된 핀이 녹아 빠지면서 전차가 뒤집어지고 왕은 죽는다. 모든 신화에서 항상 그러하듯 신탁의 예언이 실현된 것이다.
오이노마오스 왕이 죽고 나자 수순대로 펠롭스는 히포다메이아와 결혼을 한다. 그리고 펠롭스와 히포다메이아는 미르틸로스와 함께 신혼여행을 떠난다. 여행 도중에 펠롭스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펠롭스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배려해 준 것이라고 생각한 미르틸로스는 아무 것도 모르는 히포다메이아를 겁탈한다. 히포다메이아는 그 사실을 펠롭스에게 고자질하고, 이에 화난 펠롭스는 미르틸로스를 폭행하자 미르틸로스가 오늘이 약속한 초야임을 상기시킨다. 할 말을 잃은 펠롭스는 전차를 출발시켜 절벽으로 몰아간 다음 미르틸로스를 발로 차서 떨어뜨려 죽인다. 죽어가는 미르틸로스는 펠롭스에게 저주를 내린다.
이 미르틸로스의 저주는 펠롭스와 그 아들 아트레우스 및 손자 아가멤논과 증손자 오레스테스에게까지 이어져 수많은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피사의 왕이 된 펠롭스는 그리스 남부 지방을 거의 장악하여 펠로폰네소스(‘펠롭스의 섬’이란 뜻)라는 큰 왕국을 건설한다. 히포다메이아는 아트레우스, 티에스테스 등 여러 자녀를 두었다.
그러나, 펠롭스에게는 님프와 바람을 피워 낳은 아들 크리시포스가 있었다. 펠롭스는 이를 총애하여 왕국을 물려주려 하였다. 이를 알아챈 히포다메이아는 아들 아트레우스 및 티에스테스와 함께 크리시포스를 살해하고 달아난다. 도망을 다니다 히포다메이아는 자살하고, 두 아들 아트레우스와 티에스테스는 미케네로 달아난다. 아내와 자식을 잃은 펠롭스는 말년에 정신착란을 일으켜 그의 동생 브로테아스처럼 불에 뛰어 들어 삶을 마감한다.
미케네의 왕 에우리스테우스 곁으로 도망친 아트레우스와 티에스테스 형제는 양들을 나누어 길렀다. 미르틸로스의 죽음에 앙심을 품고 있던 헤르메스는 아트레우스의 양떼 속에 황금 양모를 가진 양을 한 마리 집어넣는다. 아트레우스는 자신의 양 중에서 가장 훌륭한 양을 사냥의 신 아르테미스에게 바치기로 약속하였으나, 황금 양모를 가진 양을 보자 아까운 마음에 이를 바치지 않고 박제로 만들어 보관한다. 이 황금 양모 박제가 탐난 티에스테스는 아트레우스의 아내인 자신의 형수 아에로페(아기멤논과 메넬라오스의 어머니)를 유혹하여 밀통하고 황금 양모를 빼내오게 하여 그것을 차지한다.
그러던 중 미케네의 왕 에우리스테우스가 사망한다.
신탁은 황금 양모의 양을 가진 자가 되는 것으로 나왔고, 아트레우스는 자신이라 믿고 있었으나 그제야 황금 양모가 이미 사라진 것을 확인하였다. 황금 양모를 제시한 티에스테스가 왕위에 오를 상황이었다. 그러나 형제 간의 큰 분쟁을 막기 위해 제우스가 참견하고 나섰다. 제우스는 티에스테스에게 태양이 동쪽으로 움직인다면 왕위를 양보하겠느냐고 묻자,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다고 생각한 티에스테스는 동의한다. 제우스는 태양의 마차를 끄는 말이 뒷걸음치게 하여 태양을 동쪽으로 움직여버린다. 그리하여 아트레우스가 왕에 오르고 티에스테스는 추방된다.
티에스테스는 형 아트레우스에게 복수하고 왕권을 빼앗기 위해, 아트레우스의 아들 플레이스테네스를 빼돌려 자기의 아들인 것으로 하여 키운다. 그를 자객으로 보내어 아트레우스를 죽이려 하였으나, 도리어 그 아들이 아버지의 손에 죽고 만다. 티에스테스의 계략으로 자신의 친아들을 죽였음을 알게 된 아트레우스는 극도로 분노하여 더 처절한 복수를 준비한다. 원한을 품은 아트레우스는 화해를 가장하며 티에스테스와 그의 아들들을 초청한다.
티에스테스는 그 제안에 속아 아들들과 함께 초청에 응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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