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숫자 착오로 일어난 대형 사건들
최근 2026년 2월 6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이벤트 당첨금 '62만원'을 지급하려다 '비트코인 62만개'(약 60조원어치)를 잘못 지급한 사고가 있었다. '원' 단위를 '비트코인 개수'로 잘못 입력한 단순 실수가 야기한 참사였다.
이와 유사하게 단위나 숫자의 착오 하나가 수백, 수천억 원의 손실이나 인명 피해로 이어진 사례들을 찾아보았다.
금융 분야
1.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 (2018년, 한국)
2018년 4월 6일 삼성증권은 우리사주 조합원 2,018명에게 '주당 1,000원의 현금 배당' 대신 '주당 1,000주의 주식'을 잘못 입고했다. 결과적으로 발행된 적도 없는 약 '28억 1,295만 주'(시가총액 약 112조원)가 배당되었고, 일부 직원 16명이 이를 시장에 매도해 501만 주가 실제 거래되면서 주가가 장중 최대 11.7% 급락했다. 금융위는 과태료 1억 4,400만원과 6개월 영업정지를 부과했고, 매도 직원들은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었다[14]. 이번 빗썸 사고와 가장 닮은꼴로 지적된다.
2. 미즈호증권 제이컴 쇼크 (2005년, 일본)
2005년 12월 8일 미즈호증권 직원이 신규 상장사 제이컴 주식 "1주를 61만 엔에 매도"하라는 주문을 "61만 주를 1엔에 매도"로 뒤바꿔 입력했다. 컴퓨터의 '하한가 이하' 경보도 무시되었고, 발행 주식 총수(14,500주)의 42배가 넘는 유령주식이 시장에 풀렸다. 미즈호증권은 자사 자금으로 주식을 되사야 했고, 최종 손실은 약 407억 엔(약 4,600억 원)에 달했다[60].
3. 한맥투자증권 파산 (2013년, 한국)
2013년 12월 12일 한맥투자증권의 파생상품 자동매매 프로그램에서, 이자율 변수를 '잔여일/365'로 입력해야 하는데 '잔여일/0'으로 잘못 입력했다. '0'으로 나누는 오류 때문에 프로그램은 모든 옵션에서 차익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주문을 쏟아냈고, 직원이 2분 뒤 전원코드를 뽑았지만 이미 462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뒤였다[57]. 한맥투자증권은 결국 파산했다[62].
4. 씨티그룹 레블론 오송금 (2020년, 미국)
2020년 8월 11일 씨티그룹은 화장품 회사 레블론의 대출 이자 '780만 달러'를 대출 채권자들에게 송금하려다, 시스템 입력 실수로 대출 원금 전액인 '약 9억 달러(약 1조 원)'를 보내버렸다[28][29]. 채권자들 중 상당수가 "레블론이 원금을 상환한 것"이라며 반환을 거부했고, 1심 법원은 채권자 측 손을 들어주어 씨티그룹은 약 5억 달러를 돌려받지 못했다. 2심에서야 반환 판결이 나왔다[39].
5. 도이체방크 오송금 (2015년·2018년, 독일)
- '2015년': 상사가 휴가 간 사이 신입사원이 헤지펀드와의 외환 거래에서 60억 달러(약 6조 원)를 잘못 송금했다가 당일 회수했다[19].
- '2018년': 도이체방크가 280억 유로(약 37조 원)를 잘못 송금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곧바로 발견해 회수했다[^47].
항공 분야
1. 대한항공 6316편 추락 (1999년, 중국 상하이)
1999년 4월 15일 상하이 훙차오 국제공항을 이륙한 대한항공 화물기가 6분 만에 아파트 공사현장에 추락해 **승무원 3명과 지상 주민 5명이 사망**했다. 중국은 고도 단위로 **미터(m)**를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항공기 조종사는 **피트(ft)**에 익숙하다. 관제탑의 "1,500m로 상승" 지시를 부기장이 "1,500ft(약 457m)"로 착각해 기장에게 전달했고, 기장은 고도를 급격히 낮추다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4][32].
2. 에어캐나다 143편 "김리 글라이더" (1983년, 캐나다)
1983년 7월 23일 몬트리올발 에드먼턴행 보잉 767기에 급유할 때, 담당 직원이 연료량을 **킬로그램(kg)**이 아닌 **파운드(lb)** 기준으로 환산하는 바람에 필요량의 **약 4분의 1**만 급유되었다. 고도 41,000피트에서 양쪽 엔진이 모두 정지했고, 조종사가 동력 없이 글라이더처럼 활공시켜 폐쇄된 김리 공군기지에 불시착해 **69명 전원이 생존**하는 기적이 일어났다[^41]. 이 사건 이후 '김리 글라이더'라는 별명으로 유명해졌다[45].
우주 분야
1. NASA 화성기후궤도선 소실 (1999년, 미국)
1999년 9월 23일 NASA의 화성기후궤도선(Mars Climate Orbiter)이 화성 궤도 진입 중 대기권에서 분해되어 사라졌다. 원인은 우주선 제작사 **록히드마틴**이 추력 데이터를 **야드파운드법(파운드·초)**으로 보냈는데, NASA의 항법팀은 이를 **미터법(뉴턴·초)**으로 받아들인 것이었다[^21]. 두 단위의 차이(약 4.5배)가 누적되어 궤도선은 예정보다 **160km나 낮은 고도**로 화성에 접근해 폭발했고, **3억 2,760만 달러(약 4,000억 원)**가 허공으로 사라졌다[^24]. 기네스북에 '가장 비싼 미터-야드 환산 오류'로 등재되어 있다[^24].
2. 허블우주망원경 거울 결함 (1990년, 미국)
1990년 4월 발사된 허블우주망원경의 영상이 심하게 흐릿하다는 사실이 발사 2개월 뒤 확인되었다. 조사 결과, 거울 연마 과정에서 측정 장치(반사 널 보정기)의 렌즈 간격이 **불과 1.3mm** 어긋나 있었고, 이로 인해 주경(직경 2.4m)의 가장자리가 설계보다 **편평하게** 연마되었다[31][37]. 오차는 허용 오차의 10배에 달했습니다. NASA는 1993년 우주왕복선으로 교정 광학 장치(COSTAR)를 설치해 문제를 해결했지만, 그 수리 비용만 수억 달러가 추가로 소요되었다.
소프트웨어 분야
아리안 5호 로켓 폭발 (1996년, 유럽)
1996년 6월 4일 유럽우주국(ESA)의 아리안 5호 로켓이 발사 37초 만에 폭발했다. 원인은 관성기준장치(IRS)에서 로켓의 수평 속도를 나타내는 **64비트 부동소수점 수**를 **16비트 정수(최대값 65,535)**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정수 오버플로**가 발생한 것이었다[49][55]. 아리안 4호에서는 속도가 낮아 문제가 없었지만, 아리안 5호의 더 빠른 가속이 16비트 범위를 초과했다. 탑재된 통신위성 4기 포함 **약 3억 7,000만 달러(약 5,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52].
사례 비교표

공통 교훈
이 사례들에는 몇 가지 공통 패턴이 있다.
- **이중 안전장치의 부재**: 삼성증권은 실제 주식 발행 여부 확인 없이 전산 입력만으로 배당이 완료되는 시스템이었고[^17], 빗썸 역시 보유량을 초과하는 코인 지급을 차단하는 검증 로직이 없었다[1].
- **단위 체계의 불일치**: 항공·우주 사고의 대부분은 미터법과 야드파운드법의 병용에서 비롯되었다. NASA는 화성궤도선 사고 이후 미터법으로 단위를 통일했다[4].
- **인간 실수에 대한 시스템적 방어 미비**: 한맥투자증권의 '잔여일/0' 입력이나 미즈호증권의 주문 반전 모두 시스템이 비정상 입력값을 거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형 사고로 번졌다[57][60].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의 말처럼 "단위가 통일되지 않으면 혼란으로 인해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는 금융·항공·우주 등 모든 분야에 해당된다[^4].
---
## References
1. [가치투자클럽 - Telegram](https://t.me/s/corevalue) - 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243827.html · 한겨레. 비트코인 7조어치 보유 빗썸, 이벤트로 '60조' 뿌려…신뢰 저하 불가피...
4. [[과학을 읽다]단위 착각, '아찔' 대형사고 - 아시아경제](https://www.asiae.co.kr/article/2018021916443926991) - 당시 사고로 탑승자 3명 전원과 공사장 인부 등 8명이 숨지고, 공사 중이던 아파트 건물 4동이 파괴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같은해 우주에서도 ...
14. ['유령주식' 내다판 삼성증권 전·현 직원들, 대법서 유죄 확정 -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9889) - 이들은 삼성증권이 2018년 4월 우리사주에 주당 1000원의 현금을 배당하려다가 실수로 주당 1000주를 주는 '배당 사고'를 내자 자신의 계좌에 잘못 입고 ...
17. [법원 “'유령주식' 배당사고 삼성증권, 국민연금에 18억 배상” - 한겨레](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57017.html) - 삼성증권이 2018년 발생한 배당 사고에 이은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본 국민연금공단(연금공단)에 손해액 절반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19. [실수로 '증권사 파산'까지…증시 강타한 '팻핑거' 역사 - 연합뉴스](https://www.yna.co.kr/view/AKR20180408034100008) - 일본에서 발생한 황당한 주문 입력 실수도 '팻핑거 오류'의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2005년 당시 일본의 대형 증권사 미즈호증권의 한 직원은 61만 엔 ...
21. [Mars Probe Lost Due to Simple Math Error - Los Angeles Times](https://www.latimes.com/archives/la-xpm-1999-oct-01-mn-17288-story.html) - NASA lost its $125-million Mars Climate Orbiter because spacecraft engineers failed to convert from ...
24. [Most expensive metric-imperial conversion error](https://www.guinnessworldrecords.com/world-records/101255-most-expensive-metric-imperial-conversion-error) - Most expensive metric-imperial conversion error ; Who: Mars Climate Orbiter ; What: 327600000 US dol...
28. [OOPS! Can We Get That $900 Million Back? — WBR](https://www.wesleyanbusinessreview.com/issue-iii-features/oops-can-we-get-that-900-million-back) - In August 2020, Citigroup accidentally wired $900 million to the lenders of the cosmetic brand Revlo...
29. [A One-in-a-Billion (-Dollar) Mistake](https://www.dwpv.com/insights/2021/citibank-cannot-recoup-revlon-payouts) - on August 11, 2020, Citibank accidentally paid off the facility in full, including the entire princi...
31. [Hubble's Mirror Flaw - NASA Science](https://science.nasa.gov/mission/hubble/observatory/design/optics/hubbles-mirror-flaw/) - Their investigation uncovered that Hubble's primary mirror had the wrong curve. It was too flat near...
32. [대한항공 6316편 추락 사고 - 오늘의AI위키, AI가 만드는 백과사전](https://wiki.onul.works/w/%EB%8C%80%ED%95%9C%ED%95%AD%EA%B3%B5_6316%ED%8E%B8_%EC%B6%94%EB%9D%BD_%EC%82%AC%EA%B3%A0) - 대한항공 6316편 추락 사고는 1999년 상하이 훙차오 국제공항 이륙 후 자동 조종 장치 해제, 고도 착각, 실속 등의 문제로 추락하여 승무원 3명과 지상 5명이 사망한 ...
37. [Hubble Space Telescope | Sologic](https://www.sologic.com/en-us/resources/example-problems/hubble-space-telescope) - This was the result of spherical aberration that occurred after the primary mirror was ground too fl...
39. [No $500M Windfall for Lenders in Mistaken Wire Transfer ...](https://www.consumerfinancialserviceslawmonitor.com/2022/09/no-500m-windfall-for-lenders-in-mistaken-wire-transfer-case/) - On September 8, Second Circuit ruled that lenders must return $500 million to Citibank, which had mi...
41. [에어캐나다 143편 불시착 사건 - 나무위키](https://namu.wiki/w/%EC%97%90%EC%96%B4%EC%BA%90%EB%82%98%EB%8B%A4%20143%ED%8E%B8%20%EB%B6%88%EC%8B%9C%EC%B0%A9%20%EC%82%AC%EA%B1%B4) - 이 사건은 미국 NASA의 화성 기후 궤도선 임무 실패와 함께 영미식 야드파운드 단위와 미터법으로 대표되는 SI 단위를 혼동해 생긴 사고의 예로 유명하다.
45. [김리 글라이더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https://ko.wikipedia.org/wiki/%EA%B9%80%EB%A6%AC_%EA%B8%80%EB%9D%BC%EC%9D%B4%EB%8D%94) - 에어 캐나다 143편 불시착 사고는 1983년 7월 23일, 캐나다 몬트리올을 출발해 ... 미국 NASA의 화성 기후 궤도선 실패와 함께, 영미식 야드파운드 단위와 SI 단위를 ...
47. [獨 도이치뱅크 '황당한 실수'… 37조원 잘못 송금했다 회수 - 모바일한경](https://plus.hankyung.com/apps/newsinside.view?aid=2018042023631&category=AA021&sns=y) -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가 280억유로(약 37조원)의 송금 실수를 저질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도이치뱅크는 곧바로 문제를 발견 ...
49. [The Worst Computer Bugs in History: The Ariane 5 Disaster](https://smartbear.com/blog/bug-day-ariane-5-disaster/) - The fault was quickly identified as a software bug in the rocket's Inertial Reference System. The ro...
52. [$370 million for an integer overflow. The June 4, 1996 Ariane 5 bug ...](https://www.reddit.com/r/ProgrammerHumor/comments/ar0v0c/370_million_for_an_integer_overflow_the_june_4/) - The June 4, 1996 Ariane 5 bug: 64 bit float relating to the horizontal velocity of the rocket was co...
55. [How one line of code brought down a €500M rocket launch - Jam](https://jam.dev/blog/famous-bugs-rocket-launch/) - A simple, and very much avoidable coding bug, from a piece of dead code, left over from the previous...
57. [클릭 한 번으로 증권사 무너뜨린 '최악의 실수' [민경진의 판례 읽기]](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305169605b) - 한맥은 2013년 3월 변수를 입력하면 소프트웨어에 의해 호가가 생성·제출 ... 2분 남짓한 시간 동안 한맥이 떠안은 손실액은 462억원에 달했다.
60. [제이컴 쇼크 - 나무위키](https://namu.wiki/w/%EC%A0%9C%EC%9D%B4%EC%BB%B4%20%EC%87%BC%ED%81%AC) - 2005년 12월 8일 오전 9시 27분 미즈호 증권[1]에 한 고객이 당시 도쿄증권거래소 신규 상장사였던 제이컴[2]의 주식 1주를 61만엔에 팔아 달라는 매도 주문을 넣었다.
62. ['주문 실수 파산' 한맥투자증권, 9년 소송전 결과는? - 시사저널](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63419) - 이로 인해 한맥투자증권에는 462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한맥투자증권은 거래소에 거래 취소를 요청했지만 이미 거래가 성사된 뒤여서 손 쓸 방도가 ...

'學而 > 토피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연애할 때 기억해야 할 불편한 진실(hard to swallow pills) (0) | 2026.02.08 |
|---|---|
| [허성원 변리사 칼럼]#213 욕설의 역설, 내 안의 브레이크를 해제한다 (1) | 2026.02.08 |
| 은퇴는 장수의 적이다(Retirement is the enemy of longevity) _ 하워드 터커 (0) | 2026.02.08 |
| 워렌 버핏의 금융 사상과 윤리적 유산 _ 인터뷰 (0) | 2026.02.07 |
|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소설들 (0) | 2026.02.05 |